마운자로가 조금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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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자로가 조금 무섭습니다.
예전에 와이프와 연인 사이였을 때였습니다.
와이프가 제가 살찐 모습이 싫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정말 독하게 운동했습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헬스장에 갔습니다.
10킬로미터씩 러닝을 하고, 웨이트도 했습니다.
그렇게 운동하면서 10킬로그램 넘게 살을 뺐습니다.
그리고 결국 결혼에도 성공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참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참 신기합니다.
한번 열심히 해서 살을 빼는 것보다,
그 몸무게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훨씬 어려웠습니다.
운동을 조금씩 덜 하게 되고,
먹는 즐거움을 다시 찾게 되고,
어느 순간부터는 예전의 생활로 천천히 돌아갔습니다.
그렇게 요요가 찾아왔습니다.
지금 와이프는 마운자로를 처방받아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조금 무섭습니다.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아서 살을 빼는 것이 싫다기보다는,
예전처럼 내가 직접 독하게 노력하지 않고 살을 빼도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는 마음만 먹으면 하루 종일 운동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릅니다.
요즘은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지칩니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저녁에 뭔가 여가활동을 할 체력도 없습니다.
예전에는 사진기를 들고 밖으로 나가는 것도 즐거웠는데,
요즘은 카메라와 렌즈를 합쳐 2.5킬로그램 정도 되는 장비를 들고 있으면 팔까지 아파옵니다.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이런 순간에 실감합니다.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은 분명히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서라도 몸을 조금 가볍게 만들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먹는 것이 주는 작은 행복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는 맛있는 것을 먹고 행복해지는 사람이라서
평생 샐러드만 먹고 살 자신은 없습니다.
결국 지금의 고민은 단순히 살을 뺄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예전처럼 무조건 참고 운동해서 빼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제는 나에게 맞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인지.
마운자로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어쩌면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너무 달라졌다는 사실이 조금 무서운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는 10킬로미터를 뛰고도 더 운동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카메라 2.5킬로그램을 들고 다니는 것도 힘이 듭니다.
그래서 요즘 이런저런 생각이 많습니다.
일단 두서없이 적어봤습니다.
살도 빼고 싶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싶고,
운동도 해야 하는데 운동할 체력은 없고…
참 사람 사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아마 이것도 나이 들어가는 과정인가 봅니다.
댓글 16
결국 노력의 결과인건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ㅎㅎㅎ
결혼전에 98kg 까지 가서 독한맘 먹고 식이조절 + 운동으로 68kg 까지 빼고 이후 적당히 조절하며 78-83kg 사이 왔다갔다 하며 유지하다가 최근에 다시 쪄서 100kg 찍는거 보고 마운자로 시작했습니다.
물론 마운자로 시작전에 거의 6개월 가량 운동도 빡세게 했는데...
다른건 몰라도 식이조절이 너무 힘들더라구요.
마운자로 도움으로 식이조절 시작했고 한달간 대략 4kg 정도 빠졌네요.
인바디 기준으로 근육량 변화없으니 순수히 지방만 빼는데 성공했습니다. ㅎㅎ
이 분 진짜 독한 분
비만도 질병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혈압약은 평생 먹어야 하지만 비만약은 비만이 조절되면 끊고 스스로 유지할 방법을 찾아도 됩니다.
그리고 마운자로가 샐러드만 먹고 싶게하는 약은 아닙니다. 조금 먹어도 금방 배부르게 하는 약이지
맛있는 건 한두입은 여전히 맛있게 느껴집니다.
이러든 저러든 그에 맞는 체중으로 돌아가려는 지점이 있는데 스마트리님의 경우 기대치+10kg 가 본인의 셋포인트일수도 있는것이죠
제 와이프는 노력없이 편하게 지내도 40kg대 입니다. 마구 먹어도 살짝 쪗다가 다시 돌아옵니다.
님의 노력이 부족한것이 아니라 셋포인트가 그러해서 기대체중을 원한다면 평생 노력해야 하는거죠
마운자로는 그 셋포인트 자체를 호르몬을 속여(?) 낮추어 줍니다
운동을 하든 약 처방을 받던 관리 계속 안하면 요요는 옵니다.
- 먹는걸 못참는것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호르몬의 문제라는것을 배웠습니다.
- 살빼는건 운동이 아닌 식사량 조절이더라구요. 다만 근육이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운동을 해야합니다. (매일 웨이트를 하고있습니다)
-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지수가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추천드려요.
위에 '이긴자로' 말씀하신분이 계십니다만, 적절한 용량으로 잘 맞으시면 절대 못이깁니다.
컨디션 안좋을때 몸이 확 나빠집니다.
정상일땐 몰라도 정말 조심스럽게 관찰해야하는 약 같습니다
운동을 평생한다.
식습관을 평생한다.
마운자로를 평생한다.
뭐든 한가지 평생 하시면 되죠..
마운자로 4개월째 맞고 있는데 삶이 달라집니다.
마운자로를 통해 살이 빠지니까 좀더 효과를 보기 위해 아침을 요거트와 블루베리로 시작을 하게 되고,
운동의 필요성을 느껴서 자전거를 타기 시작해서 자전거 타기에 재미를 붙이고,
살이 빠지니까 좀더 욕심이 생겨서 근력운동도 병행을 하게 되는
이른바 긍정의 선순환이 계속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마운자로를 끊게 되면 요요가 오게되고, 지금까지의 과정이 되돌이표가 될 수 도 있다는 두려움이 있지만,
지금 이것도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이 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