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톺아보기

재개발 완료된 지역 몇 군데 가봤는데 쾌적하더군요 (경기도 광명 등)

언어분석 · · 수정

조회 3,392 · 공감 5 · 댓글 20

재개발이 끝난 지역 몇 군데를 가봤는데

첫인상은 역시 쾌적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얘기를 하면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아파트만 빼곡히 들어선 게 뭐가 쾌적하냐

영혼 없는 도시 같다 예전 골목 감성이 사라졌다

이런 비판 충분히 이해합니다

제가 과거 진보 진영 커뮤에 이런 글을 쓰면

항상 달리던 댓글 반응이었습니다


(지금 클리앙은 조금 달라졌겠지만 

과거 극단적인 커뮤 분위기였을 때엔 그랬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부정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습니다


막상 현장에 가보면 차이가 분명합니다

도로가 넓고 인도가 제대로 확보되어 있고 

유모차나 휠체어가 지나다닐 공간이 나옵니다

불법 주차로 골목이 막히는 일이 줄고 

공원이나 학교 같은 기반 시설이 계획에 맞춰 들어서 있습니다

건너편, 아니 한 블록만 건너가도 

노후 주택가가 빽빽하게 이어지는 모습과 비교하면 체감이 큽니다

한쪽은 어수선하고 다른 한쪽은 정돈된 느낌

이 차이를 두고 쾌적하다는 표현 외에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획일적이다, 삭막하다는 지적도 일리가 있습니다

건물 외관이 비슷하고 상가도 프랜차이즈 위주라 

개성이 없다는 말, 틀린 말 아닙니다

그리고 재개발 과정에서 기존에 살던 분들이 떠나야 했던 아픔

분양가 부담 같은 문제도 가볍게 볼 일이 아닙니다

쾌적함 뒤에 그런 비용이 있었다는 사실은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기존 노후 주택가의 불편함을 

낭만으로 포장하는 것도 현실과 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골목이 좁아 소방차가 못 들어가고 

주차 공간을 찾느라 한참을 돌아야 하고 

여름에는 배수 문제, 겨울에는 단열 문제로 

고생하는 삶을 오래 겪어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그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예전 형태를 고집하는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선택인지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길 뉴타운이나 동작, 마포, 용산 재개발 지역을 

두루 다녀보면 대동소이한 느낌을 받습니다

도로 넓고 단지 배치 정돈되고 생활 인프라가 정리된 모습이 비슷합니다


그중에서도 광명 재개발 지역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체를 한 번에 갈아엎다시피 해서 그런지 

서초구에 와 있는 것 같은 정돈된 분위기가 납니다

물론 위치나 브랜드 때문에 생기는 이미지도 있겠지만 

도시 구조 자체가 달라진 영향이 큽니다

서울 노후 주택가는 필지가 잘게 쪼개져 있고 

이해관계가 복잡해서 광명처럼 한 번에 전체를 바꾸는 방식을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10년~20년 사이에 

개별 단지는 계속 새로워지겠지만 

도시 전체가 뻥 뚫리는 경험은 

광명처럼 전면적으로 진행된 곳에서 

더 분명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재개발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 해법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비용 문제, 공동체 해체, 획일적인 경관 같은 단점은 분명히 존재하고 

앞으로 어떻게 보완할지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로, 공원, 학교, 주차, 보행 환경 같은 

기본적인 생활 조건이 함께 개선되면서 

도시가 젊어지고 숨통이 트이는 느낌을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좋아하든 아니든 왜 많은 분들이 그 쾌적함에 손을 들어주는지 조금은 공감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댓글 20

  1. 웃기죠 · · 공감 5
    박원숭 류의 위정자들이 도시재생 이라는데에 돈 쓰기 싫으니까 돈 안드는 뭔 개떡같은 벽화나 처 그리고 앉았는 바람에 재건축 재개발 아니면 답이 없다는 인식이 심어진거죠.

    돈 좀 들여서 구역내 몇 필지 사들여서 주차장도 조성하고 공동 쓰레기장 같은거 조성했으면 돈 덜 들이고 살만한 동네 만들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겼을 겁니다.

    불편함을 개선해야 도시재생이지 그냥 싹 미는건 도시재생이 아니죠 사실. 싹 밀고 새로지었으니 밀기전에 비하면 쾌적할 수 밖에 없습니다.
  2. 디케의눈물 ·
    @웃기죠님
  3. 커피너마저 ·
    @웃기죠님
  4. 나와나의연결고으리 ·
    @웃기죠님 첫문단빼고는 공감합니다
  5. 러브앤팝 ·
    @웃기죠님 박원 누구요?? 고의면 신고 많이 드시겠네요
  6. 짜장77 ·
    @웃기죠님 비하단어는 쓰지.않는게....낫겠고...내용은 동의합니다....
  7. korinh ·
    @웃기죠님 공감합니다
  8. madcat ·
    광명시 20년 살다 이사해서 살고 있는데 그렇게 많이 지었는데 서울출근 할만한가요 단층 재건축전에 나왔을때도 출근할때마다 길막혀서 환장했는디;;
  9. 포기ㄴㄴ해 ·
    @madcat님 의외로 빌라촌이 아파트보다 수용인구는 더 많다고 어디서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래나 저래나 지옥의 다리는 통과하기 어렵습니다.
  10. 구름달밤하늘 ·
    @포기ㄴㄴ해님 진짜 빽빽한 빌라촌이 15층짜리 아파트 단지 정도 수용인구고 보통은 아파트쪽이 더 많을겁니다
  11. POOHOLIC · · 공감 2
    철산은 진짜 천지개벽이긴 하죠.
  12. 오지할배 ·
    청계천...
    보기 이쁘게 만들었지요.
    그 과정에서 무엇이 사라졌는지는 희생되었는지는 잊혀지지요...
  13. 짜장77 ·
    @오지할배님 사라진건 좋은것보다...나쁜게 사라진게 더 많아 좋고...희생은...더럽고 불결한 환경에 의한 시민들의 희생은...생각 납니다...

    청계천과 환승시스템을 완성시킨건...이명박의 부정할수 없는 큰 업적이긴합니다....
  14. 일원군 · · 공감 2
    @오지할배님 뭐가 사라졌죠? 음 낡고노후했던 청계 고가차도랑 도심열섬현상? 정도가 생각납니다만...
  15. 하늘풀 · · 공감 2
    @오지할배님
    청계천 지금처럼 되기전에
    뚜껑 덮은 도로 아니었나요? 하부는 썩어서 엄청 더럽고요.
    뭐가 사라졌는지 궁금합니다.
  16. 오지할배 ·
    1. 영세 상인 및 노점상들의 생계 타격청계천 일대에서 수십 년간 생계를 유지하던 수만 명의 상인과 노점상들이 큰 피해를 보았습니다.
    상인들의 반발: 고가도로 철거 및 공사 기간 동안 영업권 침해와 매출 급감으로 경제적 타격을 입었습니다.
    노점상 강제 철거: 복원 과정에서 노점상 단출 및 철거가 강행되면서 서울시와 노점상 간의 격렬한 물리적 충돌과 갈등이 발생했습니다.
    2. 주변 상권의 젠트리피케이션과 임대료 상승복원 이후 청계천 일대가 관광 명소로 부상하면서, 땅값과 임대료가 크게 올랐습니다. 이로 인해 기존의 저렴한 임대료를 바탕으로 영업하던 오래된 영세 공구상, 철물점, 인쇄소 등이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외곽으로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3. 도심 교통 혼잡 및 우회 비용 발생청계천을 덮고 있던 고가도로가 사라지면서, 서울 도심의 교통 흐름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공사 기간은 물론 복원 이후에도 도심을 통과하는 차량이 분산되면서 주변 도로의 극심한 정체가 발생했습니다. 출퇴근 시 시민들이 겪는 이동 시간이 늘어났으며, 물류 및 통근에 드는 사회적 비용이 증가했습니다.
    4. 인공 하천 유지에 따른 환경 및 지속가능성 논란청계천은 자연적으로 물이 흐르는 하천이 아니라, 한강 물을 끌어올려 펌프로 흘려보내는 인공 하천입니다. 매년 수십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유지·관리 비용과 전력이 펌프 가동에 사용되고 있어, 생태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복원 초기에는 콘크리트 인공 하천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20년의 세월이 흐르며 현재는 도심 속 생태계가 안착했다는 평가도 공존합니다. 과거 청계천 복원 사업이 환경 회복이라는 성과를 거두는 과정에서 이러한 사회적 약자들의 희생이 동반되었다는 비판은 이후 도시재생 사업에서 상생 방안을 고민하게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5. 수표교 복원 등 문화유물 방치문제.
    https://www.donggukmedia.com/news/articleView.html?idxno=4280
  17. 짜장77 ·
    @오지할배님 일단 1번..노점상...문제부터..역사적으로..후진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넘어가는과정에서...서민생계를 위해...어쩔수 없는 부분들이..있었지만...일정단계에서는...정리가 될수 밖에 없는 부분이었죠....기업형노점상 문제도 있고요...시기는 나쁘지...않았다 봅니다...계곡영업도 정리될수밖에 없듯이요...물론 진짜 영세상인들의 생계를 위한 대책이 문제긴했죠...가든파이브 실패등으로요...2번에 해당되겠네요.

    3번은 초기 혼잡 기간이 이었으나..어차피..대부분 국제적인 도시들이...도심지내 차량은 통행세등 허가제등으로 줄여나가듯이 정비후 초과되는 통행량은 공공운행수단등으로 줄여나가는게 필요하고 시간이 지나면서..나아진 편이긴합니다...하지만 4대문안..도심지 교통량은 더 줄여나가야 한다고 봅니다...환승시스템도 나와서 사과할정도로 혼잡이었으나 결국 다른나라들이 부러워하는 시스템으로 정착되었죠..

    4번은 당연히 좋은과나쁨 양면을 가질수 밖에...없지만...좋음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봅니다...

    5.문화재 발굴이나 복원부분은...중요한 국가적 자산이지만...단기간에 다 할수는 없다봅니다...단지 지속적으로 백년이상이 걸리더라도 세대를 걸쳐 중요한유산인경우..복원 보전하는건 필요하다 봅니다...

    새로운것을 만들었으니...기존에 사라져야할것은 사라지는게...당연하고...희생부분에서...개발과정에서...국가의 과한집행이나 법을 넘어서 행위라고 밝혀지는 부분이 있다면 보상시스템을 강화하고 처벌과 감시 시스템을 강화해야지...경부선 드러눕듯이...국가나 도시 발전에 필요한...집행을...반대하거나..방해해서는 안된다 봅니다...
  18. 블루불독 ·
  19. 포기ㄴㄴ해 · · 공감 1
    제가 즐겨보는 웹소설에서 빌라촌을 모아타운 지정하듯 구역지정해서
    주차장 및 어린이집 등을 아파트 커뮤니티 처럼 이용할 수 있게하여 아파트가 아니더라도
    거주환경 및 삶의질을 개선하는 방법을 제안하였었습니다.
    소설 내에서는 당연히 소설이다 보니 성공했는데 현실에서도 어떨지 좋은 방법인거 같은데 한 번 시도해봤으면 좋겠습니다.
  20. pcbd ·
    아파트만큼 효율적인 주거수단이 없으니까요.

    솔직히 중앙정부/지자체는 손 안대고 코푸는거에요. 물론 PF가 원활하게 굴러갈 수 있도록 정부가 금융/정책지원을 해줘야 하지만 어찌되었거나 재개발/재건축은 조합+일반분양자들이 부담하니까요.

모두의공원 최근 글

모두의공원 목록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