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여계 천황' 대신 36촌 남성을 입양하려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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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의 황실전범 개정을 두고 한국에서는 "남녀차별적 사상 때문이다", 혹은 "아이코 공주가 똑똑해서 견제하기 위해 다루기 쉬운 허수아비를 세우려 한다"라는 식의 해석이 자주 나옵니다. 하지만 이는 논쟁의 본질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개정을 주도하는 일본 보수·우익 세력의 핵심 명분은 남녀차별이 아닌 '황계 혈통(Y염색체)의 보존'입니다.
초대부터 남계(부계)로만 계승을 이어갈 경우, 아버지에서 아들로 전해지는 Y염색체는 절대적으로 유지되어 황가의 유전적 계보를 명확히 입증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만약 '여계 천황'을 허용할 경우 불과 3대만에 조부의 X염색체인지 조모의 X염색체인지 알 수 없게 됩니다. 혈통적 정통성을 상실한 천황이 탄생하는 셈이죠.
반면 36촌이든 100촌이든 남계로만 이어진 구황족 남성은, 비록 촌수는 멀지언정 황가의 Y염색체만큼은 확실히 보존하고 있다는 것이 그들의 핵심 주장입니다.
즉, 이들의 보수적 집착은 '성차별'이라기보다는 '혈통의 유전적 입증 가능성' 이라는 틀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우익세력이 걱정하는 것은
천황에게 아무런 실권도 없는 상황에서 여계세습이 될 경우 '유전적으로 천황가와 이어지지 않음'->'평민과 천황을 구별할 차이가 없어짐'->'천황을 모셔야 하는 이유가 뭐임?'->'천황제도의 폐지'로 이어질 거라는 우려이지요.
여계세습에 대한 논의는 결론적으로 천황제도를 폐지하자는 천황폐지론자들의 술수라 주장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성차별론에 대한 반박으로 "평민 남성은 무슨 수를 쓰더라도 황족이 될 수 없지만(황족여성과 결혼해도 평민), 평민 여성은 남성 황족과 결혼만 하면 황족이 될 수 있으므로 오히려 제도상 여성 우대"라는 논리를 펴기도 합니다.
또한 "아이코 공주가 총명해서 다루기 쉬운 허수아비를 세우려 한다"는 주장 역시 현실과 맞지 않습니다. 현재 입양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80년 전까지 귀족으로 살았던 '구황가' 가문 출신으로, 현재 주요 기업의 CEO나 유력지방의 유지 같은 유력 정재계 인사로 활동하는 실세들입니다. 사회적 영향력과 세력이 막강한 이들이 20대 여성 아이코 공주보다 다루기 쉬운 '허수아비'라는 분석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댓글 13
일본 우익들은 여성천황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여계세습을 반대하는 겁니다.
현대사회에선 근친이 불가하니까요.
지인들과 이런 류의 이야기를 아주 많이 나눌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ㅎㅎ
여계세습을 허락하면 결국엔 천황제도 자체가 사라질 거라는 두려움이 기저에 있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