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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1921년 조선의 한 소설가가 예언한 전기차

heejune · · 수정

조회 20,104 · 공감 19 · 댓글 41

IMG_0545.jpg

일제강점기, 조선의 소설가 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정연규라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제가 발굴해서 논문도 몇 편 쓰고 잘 울궈먹은(?) 작가입니다. 

정연규가 1921년 쓴 <이상촌>이라는 작품에 전기차가 등장합니다. 

물론 다른 SF소설에서도 종종 등장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정연규가 최초였습니다. 

정연규의 <이상촌>은 에드워드 벨라미의 <뒤 돌아보며>와 유사한 구조를 가진 사회주의 유토피아 소설이었는데요. 

이 작가는 <이상촌>과 <혼>이라는 작품을 1921년에 동시에 출간하고, 일제에 의해 검열당해 일본의 수용소로 추방당합니다. 독립운동에도 참여했다고 하고, 무정부주의자로 박열과도 교류가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그 이후에 수용소에서 탈출해서 뜬금없이 아사히 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친일로 돌아섰다가 1962년 귀국해서 제1호 예술가로 등록을 하고, <간접침략>이라는 기괴한 소설...인지 뭔지 정체모를 글을 쓰고 사라졌습니다. 

정연규의 딸은 일본에서 공무원을 하고 있었는데, 일본 국적으로 바꾸지 않아 승진을 못해서 소송을 걸었고, 아들은...그냥 일본사람이구요. 그 아들이 쓴 글에 의하면 말년의 정연규는 미친사람 같았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상촌>이라는 제목이 너무 기이하여, 연세대에 소장본을 간신히 카피를 떠서 소장중입니다. 

처음 이 작품을 봤을 때 전기로 가는 차가 등장해서 흥분했던 기억이 있네요. 

쓰고 나니 굴당이랑 상관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네요. 

요즘 전기차들을 보니 문득 생각이 나서 적어봅니다.


덧붙여서 글을 쓰고 다시 읽어보니 무인차인 것을 깜빡했네요. 아마 자율주행의 시초 아닐까요? ^^ 

댓글 41

  1. 알로클로 · · 공감 1
    와 대단하네요.
    정연규 작가님의 작품들을 읽어보고 싶어요
  2. heejune ·
    @알로하클로이님 작품은 몇 편 없습니다. 이상촌은 너무 힘들게 구했어요 ㅠㅠ 감사합니다.
  3. -아시에- · · 공감 3
    의외로 전기차가 그 당시 헤게모니의 한 축이라서 그런게 아닐까 합니다. 물론 저 작가분 식견이 넓었을지도??
    내연기관이 지배종으로 성장한게 1900년대초 포드 모델T쯤 부터 였다고 하더라구요. 전기차는 배터리 문제 때문에...ㅎㅎ;;;
  4. 살찡이 ·
    @-아시에-님 맞아요. 저도 최근에 알았는데 전기차가 최초의 자동차였다고 하더라구요.
    모터가 발명되고 나니 자동차를 만들었는데 말씀하신 충전이랑 석유가 싼 이유로 내연기관이 대세가 되었다고
  5. heejune ·
    @-아시에-님 자력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저 책을 다시 보고 싶진 않아서 기억이 잘 안나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6. heejune ·
    @살찡이님 몰랐던 사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차의 역사는 잘 몰라서요. ㅎㅎ
  7. 왕만두꿀꺽 · · 공감 2
    원동력…그거슨 전기올시다. 크~~~~~~~ 읽는 맛 나네요.
  8. 클량이 ·
    왕만두꿀꺽님// 뭔가.. 시기상조당이나,
    전기차 카페의 대문 문구로 하면 딱 좋을거
    같네요. 아니면 전기차 뒷편에 문구로..
    ‘ 원동력.. 그것은 전기올시다 ’ 크...
    /Vollago
  9. heejune ·
    @왕만두꿀꺽님 멋진 말이죠. ^^ 감사합니다.
  10. heejune ·
    @클량이님 입에 착착 달라붙죠 ㅎㅎ 감사합니다.
  11. -아시에- ·
    @클량이님 그러게요 저때의 문체가 뭔가 매력있네요 ㅎㅎ 특히나 저때글들이 많이 없어져서 그런가..ㅎㅎ
  12. 빵구똥쿠 · · 공감 1
    보통 우리가 보는 자동차는 휘발유 냄새가 나고 운전기기가 있는데 이거슨 그거시 없다
    다만 화려한 좌석이 있고 장식한 창이 있을 뿐이다

    핸들이 없는 차를 상상했군요..
  13. OPAT2137 ·
    댓글 이미지
    @빵구똥쿠님 꿈에서 이런 모습이라도 보고 오신걸까요? 흥미롭네요.
  14. heejune ·
    @빵구똥쿠님 그런가봅니다. 주인공이 휘발유 매연이 가득한 경성에 대해 한탄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감사합니다.
  15. heejune · · 공감 1
    @OPAT2137님 스포일러지만 사실 저게 꿈이라는 설정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16. -아시에- ·
    @빵구똥쿠님 오 그 앞은 안 읽에봤네요 ㅎㅎ sf군요
  17. 유자차00 ·
    100년전 이런 글이 있었다니 신기하네요.
    좋은 자료 잘 봤습니다.
  18. heejune ·
    @유자차00님 저도 감사합니다. ^^
  19. dellrosa ·
    sf 소설의 아이디어가 과학이나 기술에 영감을 많이 주었지요. 정지 인공위성도 아서 c 클락의 작품에 최초로 등장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지궤도를 clark orbit이라고 한다네요. '콘텍트'로 영화화된 테드 창, 매트릭스에 영향을 준 윌리엄 깁슨이나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의 필립 k 딕의 사이버 스페이스에 대한 영향은 현재진행형인 것 같습니다.
  20. heejune ·
    @dellrosa님 맞습니다. 언급한 에드워드 벨라미 소설에서는 홈쇼핑과 신용카드의 개념이 등장합니다. ^^ 감사합니다.
  21. arcreactor · · 공감 3
    댓글 이미지
    이 영향 아닐까요? 전기선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은 상상력이 필요하겠지만 전기로 움직이는 자동차란 것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발상일듯
  22. heejune ·
    @arcreactor님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저도 많이 배우네요^^
  23. 메밀과돈까스 · · 공감 2
    에디슨이 전기차 이미 시판했어요 강릉에 에디슨 박물관에 희귀한 그 차가 실제 한대가 있어요
  24. heejune ·
    @메밀과돈까스님 오. 한 번 가서 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5. SNiffeR · · 공감 2
    전기차가 내연기관보다 약 60년 더 빨리 개발되었습니다.
  26. heejune ·
    @SNiffeR님 몰랐습니다. 글쓰고 좋은 거 많이 배우네요^^
  27. 방화백 · · 공감 1
    ^^ 사실 관계를 따지자면 예언은 아닌 것 같습니다.

    1897년, 뉴욕에 전기택시 공급 시작...
    1900년도에는 미국 전역에 3만 4천여 대의 전기차가 운영되었다고 합니다. 미국 전체 자동차의 1/3에 해당...

    만약 위 사실을 저 소설가님이 알고 계셨다면...
    (아마 알고 계셨을 듯 합니다.)
    내연차와의 경쟁에게 밀려난 전기차를 다시금 '부활'시키려는 의도였지 않나 생각되네요.

    일제강점기 때 조선의 지식인들은
    엄청 스마트하고 똑똑한 것 같더라구요.

    천재 시인 이상과 관련한 알쓸인잡 보면 깜놀~ ^^

  28. heejune ·
    @방화백님 전기차는 역사가 의외로 깊군요. 이상은 건축가였으니 엄밀히 말하면 공학자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29. 스윙체어 ·
    구한말 대한제국에 처음 들어온 택시가 전기자동차 택시였습니다.
  30. heejune ·
    @스윙체어님 아, 제가 몰랐던 부분입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31. 방송부서 ·
    일반인들이 그냥 봐도 모터 구조보다 내연기관 구조가 헐씬 어려운 방식이니 전기차쪽이 상상하기 더 편한것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32. heejune ·
    @방송부서님 말씀대로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상상의 영역에서는 전기가 더 쉬울 수도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33. Arena · · 공감 1
    댓글 이미지
    애초부터 전기차는 미래기술이 아니라 구시대 기술이긴 합니다. 심지어 파리에서는 전기 스쿠터도 있었죠.
  34. heejune ·
    @Arena님 좋은 자료랑 정보감사합니다. 정말 신기합니다. ^^
  35. 믜쨔 ·
    성경말씀 한 구절: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찌라 해 아래는 새 것이 없나니,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 오래 전 세대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36. heejune ·
    @믜쨔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 우리가 쓰는 것은 모두 누군가의 상상에 의해 나온 결과물이겠지요.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등장한 태블릿처럼요 ^^
  37. 웨슬리 · · 공감 4
    1920년대면 미국에선 전기차가 쇠퇴기를 걷고 있던 때죠. 1900년대 초까지 대세였는데 배터리 기술의 한계, 값싼 기름의 도입, 내연기관용 전기 스타터의 발명 등으로 인해 내연기관차에 주류를 내주게 되죠.

    따지고 보면 당시에 한 번 지나간 그저 “신기한” 기술인데 거의 1세기 동안 암흑기를 겪다 보니 후대 사람들은 마치 선구적인 기술로 받아들이기도 하는 게 흥미롭습니다.
  38. heejune ·
    @웨슬리님 저도 덧글 읽으면서 신기해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39. -아시에- ·
    전기차 동호회 카톡 프로필 사진으로 해놨습니다ㅋㅋㅋ
    저때 글은 띄어쓰기가 거의 없네요.

    (나무위키피셜)
    .......1933년에 발표된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서 띄어쓰기 규정이 생겼다........
  40. heejune ·
    @-아시에-님 감사합니다. 프로필 사진으로 해놓으셨다니 멋집니다. ^^
  41. 따라란! ·
    @-아시에-님 세로쓰기는 지금도 띄어쓰기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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