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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기기

아주 오래된 인연에게 묻는다 - "여전히 아름다운지" feat.Sony PCG-SRX3F/BD

크르르르 ·

조회 9,632 · 공감 3 · 댓글 26

"변한 건 없니~ 여전히 아름답니~"



약 18년전 출시 제품이라고 하기엔 여전히 아름다운 이 노트북은 Sony 사의 PCG-SRX3F/BD 입니다. 

하단의 스티커에는 MODEL. PCG-462N 으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노트북에 스티커 하나 떨어진 것도 없고 상판 역시 아스테이지 코팅으로 기스 하나 없습니다.

노트북 박스 역시 찍힌 자국이나 젖거나 하여 곰팡이가 슬거나 헤진 자국 하나 없이 멀쩡합니다.

여전히 아무런 문제없이 작동합니다.  느리다는 것, 그것도 아주아주 느리다는 걸 문제삼지 않는다면 문제는 없습니다.

작년 이맘 때 제가 다른 분께 증정했던 클리에 보다 더 양호한 상태 입니다.

더 많은 사진을 찍어 올리고 싶지만, 지금은 프로그램 제거 중이라 할 수 없습니다.

애초에 이 사용기를 적게된 이유도 알약 프로그램 하나 제거 하는데 30분이 넘게 걸려서 

나머지 불필요한 휴대폰 프로그램(애니콜... ㄷㄷㄷ) 등을 삭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보내기 위함입니다. ㅋ

마지막 프로그램 설치년도가 2008년이고 백신 프로그램 검사년도가 2013년인걸 보면

5년 간격으로 꺼내 보긴 했었나 본데 업데이트는 안했나 봅니다. 그냥 보기만 한 듯...

그래도 팔거나 처분하지도 않고 박스까지 잘 보관해오며 이정도 상태를 유지해왔던 게 내심 뿌듯하네요.


사실 이 노트북은 제가 대학생 시절 커플이었던 여학생이 사용하던 제품입니다. 

단순히 같은 모델이 아니라 그 여학생이 사용하던 제품을 지금껏 보관해오고 있었습니다.

제가 추천했고 같이 용산에 사러갔고 그 여학생 집에서 세팅까지 다해준 그 제품입니다.

전 당시 Sony PCG-C1XF 모델을 사용 중 이었습니다. 

모두가 센스 노트북을 들고 다닐 때 VAIO 노트북을 들고 다니던 두 사람이었습니다.

그 때 같이 테이블 위에 나란히 놓던 노트북을 아직도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게 앞으로도 가능하냐고 물으신다면 "네" 라고 답해 드릴 수 있습니다. ^_^//

어떻게 가능하냐고 물으신다면 "그때 그 여학생이 제 딸아이의 엄마 입니다." 라고 답해 드리겠습니다.

오늘도 이 노트북을 켰을 때 CMOS 패스워드를 몰라서 물어봤습니다. ㅋ

전 잊어버렸지만 아내는 아직 기억하더군요. ㅡㅡ;; 매번 까먹는다고 뭐라하지만 제 것도 아닌걸요.


앞으로는 꺼내놓고 단순히 타이프라이터로 쓸까 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현재 시점에서 사양이 극도로 낮습니다.

CPU는 셀러론 650이고 램 용량은 256MB, 하드디스크는 30GB에 SATA가 아닌 IDE 타입 입니다.

현재 가능한 업그레이드는 램과 하드디스크, 그리고 무선랜 정도로

램 용량은 256->384로 약 4만원 정도면 50% 증가인 128MB를 늘릴 수 있고 하드디스크는 HDD를 SSD로, 

용량은 30->64로 약 11만원 정도면 약 113% 증가인 34GB를 늘릴 수 있지만! 

너무너무 안타깝게도 제 노트북이 아니니까요. ^_^ 전 빌려쓰는 것 뿐이니까요 .


와이프가 물어오네요.

"여전히 그대로지?"

제가 대답합니다.

"변한 건 없어."


그러자,

"딸내미 줄까?"

ㅠㅠ


다시 잘 케이스에 담아 가방에 넣어 보관해야 겠습니다. ㅜㅜ

XP에서 각종 ActiveX와 키보드 보안모듈들이 삭제가 안되는 군요. ㅡㅡ;

종료하는데 오랜만에 그리운 남자 목소리가 들리네요.

"It's a Sony"

5월 10일 오후 11시 11분에 노트북을 부팅하며 쓰게된 이 이야기는 

5월 11일 오전 02시 02분에 노트북을 종료하며 마치고자 하...려다가

부팅 시에 들리던 여자 목소리가 기억이 안나서 다시 켰습니다. 흠흠..

이제 들리는 군요. ㅋ

"VAIO"

남자 목소리는 서양분 같은데 여자 목소리는 일본 여성으로 생각됩니다.


모두 편안한 밤 되세요.




댓글 26

  1. Vengeance ·
    아...사용기 게시판에서 죽창글을 봐야한다니... 부들부들...
    앗... 아내시군요 유부는 조용히 추천...
  2. 크르르르 ·
    그 당시에 바이오 놋북 쓰시던 솔로 중에 아직도 솔로이신 분이 아직 계실지도...
  3. Refl ·
    저는 이 모델이 나오던때에 대우 SOLO 노트북을 썼었지요.
    카피마저, 쏠로 하나면 충분하다!!!.. ㅠㅠ
  4. 크르르르 ·
    무선랜이 WPA-PSK을 지원하지 않는군요. 하아... 랜선을 땡겨야 겠습니다.
  5. 크르르르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는 웬지 그 시절 기억이 나서 두서없이 몇 자 적어본 건데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6. nuno ·
    정말 깨끗하게 보관하셨네요.
    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
  7. 크르르르 ·
    제가 쓰던 C1은 몇번이나 신기종으로 갈아타다가 처분했지만 결혼 전까지 SRX는 아내가 보관하고 있던터라 저는 8년 정도만 보관해온 정도입니다. ^^;; 전달 받은대로 상태유지 해야하는게 유부의 운명이죠 ㅠㅠ
  8. 반갑습 ·
    당시 가격이 250만원대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군침만 흘리다가 ..결국 z1을 사고 다른 바이오도 몇개 샀었네요. 아범이랑 둘이서 명품 노트북으로 불렸죠
  9. 크르르르 ·
    CD롬 드라이브가 포함된 모델이 3F/BD인데 제가 C1을 쓰면서 가지고 있던터라 빼주기로 하고 용산에서 160만원 정도에 구입했었습니다. 병행수입이라 키보드 배열 적응이 무척 힘들었다고 하네요. SRX7을 구입하게 유도하려 했습니다만 가격이 너무 높아서 실패 ㅠㅠ
  10. Sunny78 ·
    상태 무척 좋습니다 ^^
  11. 크르르르 ·
    감사합니다. 캐링 케이스에 넣고 카메라 가방에 이중으로 수납해서 랙 하단에 빛이 안들고 습하지 않은 환경에 보관할 수 있도록 주의한터라 매우 양호합니다만, 하단의 마소 OS 스티커 홀로그램은 거의 안 보이긴 합니다.
  12. 은유주유 ·
    여학생 방에서 컴터만 셋팅하신게 아니군요.
    잘하셨습니다 ㅎㅎ
  13. 크르르르 ·
    컴터 셋팅만 했습니다. 데이트는 나와서 했지요.
    용산을 주말에 간터라 다녀오니 안 계신다던 어른들이 결혼식에서 이미 복귀하고 계시더군요. OTL
    결혼 무렵에는 어른들이 그동안 10년 가량을 이름으로 부르시던터라 사위 소리가 입에 안 붙으셔서 결국 딸아이 덕에 이름 외에 호칭이 붙었습니다. ^^;;
  14. 천둥Q ·
    이런글 좋아요 ㅋㅋ 잘읽었습니다.
  15. 크르르르 ·
    감사합니다. 가끔 이런 클리에나 예전 전자기기 글이 올라올때마다 저도 즐거워합니다.
    재학 당시에는 C1 노트북 카메라로 QR코드도 스캔이 되어서 학교축제용으로 만들어 배포도 하고
    김건모 데뷔 10주년 기념 행사에 들고 가서 같이 셀프 영상도 찍었는데 당시엔 너무 유별나다고 했는데
    지금에 오니 다들 하는 당연한 일이 되버려서 조금 안타깝기도 한 마음 입니다.
  16. prayer7000 ·
    약간 비슷한 스토리.. 저도 옛날 여친이 석사논문 쓸때 srx55 로 했었죠.. 그리고 그 여친이 제 아들 딸의 엄마군요!ㅎㅎ

  17. 크르르르 ·
    첨에는 VAIO 동지 였으나 지금은 상급자가 되셨습니다. 물론, 딸아이는 더 높은 등급이시고요. ㅠㅠ
    SRX가 레포트나 논문 쓸 때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크기도 10.4 인치로 좋고~
    두께만 빼면 아이패드용 케링 케이스에도 들어가더군요.
  18. 친절한쿠키씨 ·
    저도 메모리 업그레이드 해서 384MB 로 썼던것 같아요. 전용 파우치가 무척이나 예뻤었죠.
    SRX 고질병이 액정 힌지가 넘어가는 문제가 있는데, 얘는 괜찮나 보네요
  19. 크르르르 ·
    SRX 액정 힌지 문제는 사실 설계의 미스와 사용상의 부주의가 겹친 것이었죠. 특히나 SRX7에서 많이 문제가 발생했는데 상판 릴리즈를 닫았을 때 락을 안 시켜놓으면 이동 중이나 사용중에 힌지 부분에 예상치 못한 압력이 가해져서 느슨해지는 것이었습니다. 락만 잘 걸고 썼다면 이렇듯 힌지 문제가 안 생기죠. ㅋ
    아내가 너무 맘에 들어하던 노트북이라 주의사항을 잘 지켜줘서 멀쩡합니다.
    다만, 전용 파우치는 세척 과정에서 오염?변색? 되어 지금 쓰는 캐링 케이스는 평범합니다.
  20. 20041027 ·
    당시 부의 상징인 노트북이었던 기억...바이오....
  21. 삽질 ·
    리눅스 가즈아~
    아 드라이버 없어서 힘들려나요...
  22. Kirby ·
    제 첫 노트북이 tr2l 이었는데요
    당시 여친 빌려줬는데
    그분이 밤에 물 마시러 나가면서 밟....크윽
    모니터가 그렇게 사망 ㅠㅠ
  23. 무한비행 ·
    저도 이거 너무 좋아했어요. 감사합니다
  24. Akon ·
    사용기 잘봤습니다.
    저 시절의 소니는 정말 대단했죠..
  25. 하얀소망 ·
    와.. 먼 옛날의 그 디자인.. 다시 봐서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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