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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기기

아이폰 듀오 구경기 (비판적)

크로스경사 · · 수정

조회 1,145 · 공감 4 · 댓글 2



나오네 마네 말이 많았던 아이폰 듀오, 가격이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순삭당했습니다.

역시 애플의 저력을 보여준 물건이라고 할 수 있을듯 한데, 구경할 기회가 생겨서 2시간? 정도 좀 봤었습니다.

마침 제가 폴드8을 쓰고있었기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조금의 비교가 가능했습니다.


사실, 기대치가 꽤 높았거든요. 이미 8년간 남들이 길을 닦아온 폼팩터이고, 경험에 따른 공식도 나와있는 상황인 만큼

애플이 얼마나 흡수를 잘 하고, 갈고 닦아서 냈을지 말이죠. 근데 잠깐 말하자면 꽤 실망스러운 기기였습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 좋다고 하는데, 이건 보기 좋은 떡이었는데 먹어보니 영 별로였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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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많이들 보셨을거라고 생각하니 딱히 할 말이 없습니다.


아이폰 에어를 처음 봤을때 느낌과 비슷한데, 굉장히 고급스럽고 이쁩니다.

이게 단순히 애플 로고가 붙어있어서 그런건진 모르겠으나 애플 특유의 고급감이 살아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삼성 기기에선 이러한 고급감을 단 한 차례도 본 적이 없습니다..앞으로도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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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에는 나노텍스처, 폴드8에는 순정 AR필름이 부착된 상태로 카페 조명 아래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러한 조건에선 확실히 나노텍스처가 강세를 보이고, 실제로 기기를 보기에도 정말 준수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다만 직사광선같은 빛이 강한 상황 아래에선 나노텍스처 가독성이 정말로 떨어진다는 후기들이 많은데

어제 날이 계속 흐렸기도 하고, 실내에 있었다보니 제가 거기까지 확인할 순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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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도를 좀 틀어서 살짝 옆에서 보면 이렇습니다. 


대신 나노텍스처는 올레드 특유의 장점들을 죽여버린다는 단점도 있는데,

개인적으론 왜 나노텍스처를 선택지 없이 탑재한지는 좀 의문이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애플 특유의 '미적 감각' 우선이 이 제품에서도 발휘된게 아닐까 싶긴 합니다. 


나노텍스처 필름을 제거한 기기를 보니 시중의 다른 폴더블처럼 우글거리는 화면이 바로 드러나더군요.

반면 나노텍스처로 덮은 듀오는 그런게 하나도 없습니다. 일단 겉보기에 정말 좋거든요.


그리고, 힌지 텐션이 굉장히 특이했습니다. 삼성이나 중국제 등 타사에선 한 번도 보지못한 느낌입니다.

열릴때는 굉장히 쉽게 열리고, 중간 즈음부터 부하가 굉장히 걸립니다. 처음 열어볼때 고장났나 생각이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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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 폭은 둘이 거의 비슷하고, 높이는 갤럭시쪽이 좀 더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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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폴더블폰을 이렇게 두고 쓸까 싶긴한데 일단 스탠바이 모드는 나름 잘 만들어져있습니다.

세부적인 커스텀도 가능하고, 저조도 모드로 인식되면 애플워치 울트라처럼 붉게 변하기도 합니다.

Z플립과 같은 클램셸형 기기에서 유사한 아이디어가 있었으니 폴드도 이걸 보고 넣지 않을까 싶네요.


다만 반대로 엎어놓으면 (카메라 면이 아래로 가면) 스탠바이 모드가 작동되지 않는 것을 보아

무조건 사진의 방식으로 엎어놓아야만 스탠바이 모드가 작동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건 좀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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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힌 상태에선 커버스크린 면적 상 문제가 없는데, 펼쳐진 화면에선 얘기가 좀 달라집니다.

양 옆에 노는 공간이 저렇게 많은데도 앱 배열을 더 늘릴 수 없으며, 이는 하단 독바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단 바를 거의 작업표시줄로 쓰는 안드로이드와 달리, 광활한 공간에 앱 4개밖에 둘 수 없는게 참 애플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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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술하겠지만 소프트웨어가 버그가 정말 많습니다. 

사진은 커버 스크린 잠금화면에서 LED 플래시를 가동하였더니, 통합형 시그널 아이콘에 겹치는 모습입니다.

이거 말고도 애플뮤직이라던가, 다른 다이나믹 아일랜드가 작동하는 경우에도 겹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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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쳤을 때 인스타그램입니다. 인스타그램은 듀오 대응이 되어있는 상태입니다.


우하단 좋아요, 댓글, 리포스트 같은 컨트롤바 부분이 기본적으로 검은 배경으로 빠져야 하는데 뭔가 오구현인지

해당 영역이 광고 부분과 계층이 구분되어있긴 한데, 부적절한 구현이 되어있습니다. 

또한 우상단 시계-시그널 아이콘 부분도 영상과 겹치게 구현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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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의 경우 삼성에서는 플렉스 모드라고 부르는 반 꺾어서 사용하는 경우에도 영상과 시계 영역의 겹침이 발생합니다.

다만 16:9 같은 정비율 영상에서는 멀쩡하게 나오는 것을 보아, 영상 비율에 따라 저렇게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튜브 앱은 아직 대응이 되어있지 않은지 굉장히 모양도 사용성도 별로인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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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이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앱이 대응된 후에 다시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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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대응 부분을 마지막으로 언급하자면 SDK 공개 자체도 엄청 늦은 상태라서 대부분의 앱들은 듀오 미대응 상태입니다.

이는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인데요. 다만 다소 문제라면 서드파티 앱이 아닌 애플 자사 앱 조차 대응이 완벽하지 않습니다.


지나간 새벽에 개러지밴드를 포함한 기본 앱들의 듀오 대응 업데이트가 배포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대응 속도 자체는 빠른데, 그래도 이건 출하 시점에 다 되어있어야 하는게 맞지 않나 싶네요.


물론 삼성도 자사 앱들을 갤럭시 폴드에 대응시키는데 천년만년 걸린걸 생각한다면 애플은 굉장히..빠른 편입니다.

안드로이드쪽은 이 문제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고, 애플은 앱스토어 심사에서 강제성이 곁들여질테니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몇 년 후에는 오히려 안드로이드보다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점은 오히려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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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ERGE가 리뷰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커버스크린이 좁다'고 언급해왔었는데요.

사실 저게 그렇게 좁나 사진으로만 볼땐 잘 몰랐는데 실제로 써보니까 무슨 말인지 좀 이해가 갔습니다.

컨트롤바가 고정으로 차지하는 공간이 체감상 꽤 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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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적으로 폴드8과 1:1로 놓고보면 이런 수준입니다. 폰트 크기 차이등도 감안해야겠지만, 실제로 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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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이것저것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글을 쓰면서 보니 별로 없네요. 마무리로 넘어가자면..


고급스럽고 이쁜건 반박의 여지가 없으나, '폴더블폰'의 관점으로 보자면 좋은 소리를 할 수는 없는 제품입니다.

애플 입장에서나 새로운 첫 발을 내딛은거지, 이미 삼성을 비롯한 타사들이 수년간 개척해 온 길과 왕도가 있습니다.

소위 말해서 정답지가 이미 나와있는데,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애플다운'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무조건 반반으로만 나뉘어지는 스플릿뷰라던지, 그나마 그것도 세로에선 쓸 수도 없다던지는 물론이고 넓은 공간을 쓰지도 못하고 남겨만 두는 홈 화면, 보기엔 이쁜데 막상 써보니 공간을 항상 점유하는 우측 컨트롤바.. 특히 이 컨트롤바는 아예 조작계가 이렇게 정립된 만큼 후대에 나올 듀오 후속작들에서도 동일할 것을 생각한다면 이건 첫 발을 잘못 내딛은게 아닐까 싶습니다.


하나 이해가 안가는건 화면을 덮었을 때의 동작인데, 폴더블폰은 덮는다는 동작에 기본적으로 두 가지 의도를 가집니다.


1) 펼쳐서 앱을 쓰고 있는데, 커버스크린으로 계속 쓰고 싶다

2) 주머니에 넣거나, 이제 폰을 그만 써야한다.


이는 전적으로 사람의 의중이니 기기가 판단할 수 없는 부분인 만큼, 안드로이드쪽에선 나름 현명한 방법을 넣어놨습니다.

덮으면 일단 잠금화면으로 가되, 잠금화면에서 스와이프를 하면 바로 앱 이어서 사용으로 바뀌고, 동작이 없으면 꺼집니다.

반면 애플은 무조건 전자의 의도 (커버스크린으로 앱 연속 사용) 만으로만 동작하게 해놔서 폰을 끄고싶다면 화면을 덮은 후 전원버튼을 별도로 눌러주어야 합니다. 그 특유의 애니메이션이 연속성을 강조한 것이지만 이해가 가면서도..안가네요.


기기 상단에 위치한 볼륨버튼은 펼쳐서 세로로 사용할 땐 유용할 지 몰라도 덮은 상태에선 정말로 쓰기 불편한 위치입니다.


사실 가장 골치는, 기기 소프트웨어 완성도가 처참합니다. 버그가 너무 많아요.

물론 모든걸 새로 만든 기기인만큼 미숙할 것은 지극히 예상되는 사실이었지만 이걸 소비자 출하용으로 낸다는 컨펌을 했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뭔가 겹치고, 왔다갔다하고, 없어지고, 이상한데 보이고, 그냥 만질때마다 버그가 보이는 수준입니다.


과장 하나도 없이 삼성의 One UI 1차 베타 펌웨어보다도 완성도가 떨어집니다. 350만원짜리 기계인데, 거의 커스텀롬 나이틀리 빌드 수준의 펌웨어가 깔린 기기를 쓰라고 하는 것과 다름이 없어서 제가 이걸 샀다면 적잖이 울화통이 터졌을 듯 싶습니다.


물론 시간이 다 해결해주겠죠. 미대응된 앱들도, 빈번히 고장나는 소프트웨어도. 근데 그걸 비싼 돈 주고 산 소비자가 어디까지 이해해줘야 할 진 모르겠습니다만, 듀오는 지금 나오면 안될 기기를 그냥 무리해서 출시한걸로밖에 안보입니다.


존 터너스씨가 '다른 폴더블은 조악하고 싸구려같다'고 일갈을 했었는데, 듀오의 겉은 그럴 수 있으나 내실은 부실합니다.


앞서 언급하였듯 폴더블폰은 애플한테나 미개척 항로일뿐 이미 교과서가 다 존재하는데, 그걸 다 무시하고 '애플 마이웨이' 식으로 구현한 폴더블폰이라고 생각됩니다. 폴더블폰은 대화면 특성상 활용할 방법이 굉장히 자유롭고 방대해야 그 사용성이 극대화되는데, 기본적으로 통제와 설계 (우리가 만든대로, 의도한대로만 작동되어야 하는) 가 근간인 애플의 소프트웨어 철학과 대놓고 대척점에 있는 상황입니다. 애플이 앞으로 어떻게 하냐에 따라 그 운명이 달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듀오를 써보니 삼성의 폴드 8년 짬밥이 헛으로 먹은건 아니라는걸 다시 알 수 있었습니다. 가격도 가격이고, 개인적으로는 350만원 주고 사서 (애플케어까지 하면 사실상 400만원이죠) 적지 않은 기간동안 알파-베타테스터 하는건 별로 좋지는 않아보이네요. 처음 나온 기기한테 너무 야박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으나, 그럼 최소한 남들의 기기를 조잡하다고 하진 말았어야합니다. 지나간 수 년동안 타사 폴더블들이 겪어온 문제점이나 단점들을 학습효과없이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부분 또한 있었습니다.


결국 가격이 가장 큰 문제겠죠. 확실한건 이 모든 문제점이 다 고쳐진다고 한들 340만원짜리 기계는 아닙니다.

댓글 2

  1. 오라질 ·
    폴드류는 커버스크린을 많이 쓰게 되는데 듀오는 영 별로네요. 특히 거대한 사이드바는 갤럭시 엣지 시절 느낌납니다.
  2. 네온 ·
    후기 잘 봤습니다.

    버그나 ui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차차 해결하겠지만.. 듀오의 저 고정바는 참 불호인거 같습니다.

    차라리 숨기거나 사용자가 위치를 바꿀수있는 옵션을주면 좋았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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