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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커 리버티 5 프로 ENC 사용기

오차원고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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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커 사운드코어 제품을 처음 구입한 게 2017년 Zolo Liberty였습니다.
그 이후 리버티 Air, 2 Pro, Air 2 Pro, 3 Pro, 4, 4 NC, 5까지 대부분 사용했고, Life 시리즈와 Space A40 등을
합치면 이번 리버티 5 프로 ENC가 20번째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중간에 다른 브랜드 제품도 구입했지만, 결국 앤커 제품으로 돌아오게 되더군요.

특별히 브랜드에 충성도가 높다기보다는 가격 대비 성능이 좋았고,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제품의 마감이나 기본적인 품질에 크게 실망한 적이 없었던 것이 이유인 것 같습니다.


최근 리버티 5 프로 ENC를 새로 구입해서 며칠 사용해보았습니다.
전문적인 측정 장비는 없으니, 바로 전에 사용하던 리버티 5와 비교해 실제로 느낀 점을 적어보겠습니다.


1.노이즈 캔슬링

가장 먼저 체감한 변화입니다.
ANC 강도를 1~5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데, 3단계만 설정해도 상당히 조용해집니다.
특히 노이즈 캔슬링을 켰을 때 특유의 귀가 먹먹해지는 느낌이 리버티 5보다 덜했습니다.
5단계까지 높이면 낮은 소음은 상당 부분 사라지고, 타격음은 잘 들리는 정도입니다.

음악이나 유튜브를 재생하면 3단계에서도 주변 소음이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무조건 소음을 강하게 차단하는 것보다 귀에 부담이 적으면서 조용한 것을 선호하는데,
그런 면에서 꽤 만족스럽습니다.

앤커에서는 이전 플래그십인 리버티 4 프로 대비 ANC 성능이 100% 향상됐다는데
제조사의 실험 결과이니 실제 체감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겠지만,
적어도 제가 사용하던 리버티 5와 비교하면 확실한 차이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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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음질

사실 리버티 5를 사용하면서도 음질에 큰 불만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5 프로로 바꾸고 나니 악기와 목소리가 조금 더 명확하게 구분되고, 전반적 소리의 해상력이 좋아진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소리가 지나치게 날카롭거나 자극적으로 변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편안하게 들리면서도 이전에는 잘 느껴지지 않던 세밀한 소리들이 조금 더 들린다고 해야 할까요.

LDAC를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차이를 느꼈습니다.
물론 음질은 개인차가 크고 EQ나 이어팁 설정에 따라서도 달라지므로 어디까지나 제 귀 기준입니다.
그래도 직전 모델에서 바꾼 것치고는 생각보다 차이가 체감되어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음역별 음분리도가 확실히 차이가 확 납니다.


3.착용감

저울로 측정해 보니 리버티 5는 약 5g, 5 프로는 약 6g 정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실제 착용감은 오히려 5 프로가 더 편했습니다.

리버티 5는 귀에 조금 타이트하게 밀착되는 느낌이었다면, 5 프로는 살짝 여유 있게 걸쳐지는 느낌입니다.
처음에는 밀착이 덜 되는 것 아닌가 싶었지만, 귀에 가해지는 부담이 적어서 오히려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부분은 사람마다 귀 모양이 다르니 평가가 달라질 것 같습니다.


3.통화 품질

개인적으로 이번 제품에서 기대했던 부분입니다.
리버티 5로 핸즈프리 통화나 화상회의를 할 때, 상대방에게 목소리가 웅웅거리거나 선명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물론 당시 연결 상태나 설정 문제였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5 프로는 현재까지 기본 설정 상태로 통화하면서 그런 지적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앤커가 이 제품의 통화 품질로 2026년 4월 기네스 세계기록 인증을 받았다니 흥미롭네요.
정확하게는 완전 무선 이어폰의 객관적 음성 품질 평가인 G-MOS 점수에 관한 기록 기준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모든 환경에서 통화 품질이 가장 좋다는 뜻은 아니겠지만,
앤커가 이번 제품에서 통화 성능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인상입니다.
다양한 소음 환경에서 충분히 사용해 본 것은 아니므로 이 부분은 조금 더 지켜볼 생각입니다.

4. 케이스 디스플레이

충전 케이스 전면에 작은 화면이 달렸습니다.
배터리 상태를 확인하거나 ANC 강도 등을 변경할 수 있어 생각보다 편리합니다.

스마트폰 앱에서도 더 정밀하게 설정할 수 있지만
케이스만 가지고 흔히 쓰는 노이즈 캔슬링과 설정까지 간편하게 할 수 있는 건 큰장점입니다. 

상위 제품인 프로 맥스는 1.78인치 AMOLED 화면에 AI 녹음 기능까지 들어간다는데
폰에도 중복되는 기능이 있어서 ENC 모델로도 충분해보입니다.
해당 기능 가격쓰려면 10만원 정도 더 지불해야되는 필요여부는 각가 판단인 것 같습니다.
과거 모델중 건강체크 기능이나 졸음 울림 (수평위상 체크)이 있는데 저에게 불필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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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앤커도 이제 상당히 비싸졌네요.

이번 제품을 구입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생각한 부분입니다.
처음 앤커를 사용하던 시절에는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은, 이른바 가성비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리버티 시리즈에서도 정가 25만원, 35만원짜리 제품이 나옵니다.
물론 실제 할인 판매가격은 다르지만, 이제는 무조건 가격이 저렴해서 선택하는 브랜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브랜드 관련 일을 하다 보니 이런 변화도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옵니다.
앤커가 오랫동안 쌓아 온 제품 신뢰도를 바탕으로 조금씩 고가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 과정에서 단순히 가격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자체 AI 칩, ANC, 통화 품질 등 새로운 차별점을 꾸준히 만들어내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이번 제품의 패키지에 큼지막하게 적힌 '150배 AI 연산 성능' 같은 문구도 그렇고요.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런 숫자보다 실제 사용했을 때 얼마나 좋아졌느냐가 더 중요하겠죠.
또한 가격이 올라갈수록 제품을 평가하는 기준도 엄격해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예전에는 10만원 이하에서 이 정도 품질이면 상당히 만족스러웠지만, 이제 20만원이 넘는 제품이라면
그만큼 더 높은 완성도를 기대하게 됩니다.

저는 거의 10년 동안 앤커 제품을 사용하면서 외관 마감이나 기본적인 품질 때문에 크게 불만을 가졌던 적은 없습니다.
이번 리버티 5에서 충전 문제가 간헐적 발생한 것은 아쉽지만, 그동안의 사용 경험이 나쁘지 않았기에
다시 앤커를 선택하게 된 것 같습니다.

다만 처음 앤커를 접하는 소비자에게 이 가격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다가갈지는 조금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6. 총평

리버티 5와 비교하면 ANC와 음질은 확실히 좋아졌고, 착용감도 제 귀에는 더 편했습니다. 통
화 품질 역시 현재까지는 만족스럽습니다. 생각해 보면 제가 소비자이자 팬으로서 10년 넘게 꾸준히 구매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구매하고 싶은 브랜드가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LG 올레드 TV이고, 다른 하나는 앤커 사운드코어 제품입니다.

두 브랜드 모두 초기 제품부터 여러 세대를 거쳐 사용해 왔는데,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마다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직접 체감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오랜 시간 제품을 사용하다 보니 브랜드가 발전하는 만큼
저 역시 제품을 바라보는 안목과 기술을 이해하는 기준이 조금씩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게 이 두 브랜드는 단순히 좋아하는 제품을 넘어,
관련 분야의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판단하는 하나의 시금석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무조건 이 브랜드만 선택하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만큼 계속 좋은 제품을 만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이 더 큽니다.
앞으로도 두 브랜드가 꾸준히 성장해서, 10년 뒤에도 지금과 같은 선택을 하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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