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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스압) 신경치료 후 재신경치료(진행중) 경험기

오마리틀 ·

조회 45,910 · 공감 1 · 댓글 23

4년 전쯤엔가.. 어금니 신경치료 후 크라운을 했습니다.

 

그 때 뿌리쪽 근관 하나가 안뚫려서 확인이 안되는 곳이 있었는데, 당시 진료하던 의사선생님께서는 일단 덮어둔 상태로 한 2~3일 지켜보고 통증이 있으면 가는데까지 가봅시다.

 

만약 통증이 없다면 여기서 씌우는걸로 하자고 했었죠.

 

단, 뿌리 끄트머리가 막혀 있어 당장 통증은 없더라도 향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데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다시 뚫고 처리하는 방향으로 합의를 봤습니다.

 

그리고 한 4년 별다른 통증 없이 잘 살았네요.

 

특별히 관리해준 것은 없고, 일주일에 1~2회 치간칫솔 사용, 리스테린 이틀에 한번 정도? 양치는 하루 3번 한다고는 하지만 일 때문에 바빠지면 2번하는 날도 있고 뭐 그랬죠.

 

 

그러다가 지난주에 이 어금니에 통증이 오는겁니다.

 

딱 통증 느낌이 신경치료 중(제가 한 어금니 가지고 신경치료만 5번 내원함...) 윗 어금니와 닿기만해도 아픈 그런 통증이었죠. 이때만해도 경미한 통증이었고, 가끔 잇몸 아프거나 치통이 있을 때 특히 치간칫솔+리스테린을 더 하는데 바로 다음날 통증이 약해지길래 뭐 괜찮은가보다...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아침부터 많이 아프더군요. 점심도 거의 못먹었고요. 원래 집근처 치과에 다녔는데, 아파서 점심시간 후 바로 직장 코앞 치과에 가서 엑스레이 찍었습니다.

 

그곳에서는 발치+임플란트 권하네요. 아놔 씌운지 4년밖에 안됐는데 벌써 빼야하나...싶기도 하고.. 증세를 알려주는데 씌운 어금니 뿌리쪽에 염증이 있답니다.

 

그리고 이 염증은 잇몸치료 후 항생제 처방으로 당장은 좀 가라앉히면서 통증을 약하게 할 순 있어도 어차피 몸 컨디션 다운되고 면역력 약해지는 순간 재발할거라더군요. 한마디로 미봉책이란 얘기죠.

 

아, 진짜 뽑아야하나? 하고 원래 크라운 했던 치과를 또 갔습니다.

 

엑스레이 한방 더 찍고 들여다보기를.....

 

"환자분의 전후사정을 모르는 상태에서 사진만 보면 발치하자고 할 수 있는 상황이다"(엉? 결국..ㅠㅠ)

"그런데, 우린 뿌리 한쪽 끝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니 재신경치료로 일단 가보자"(아이고 감사합니다)

"그 후에도 아프면 발치!"(에휴 어쩔 수 없죠)

 

그리하여 어제 두번째 방문한 이 치과에서도 잇몸치료를 신나게 하고(아니 처음 방문한 그 치과에서도 잇몸치료 한다고 하더니만.....) 집에 왔습니다.

 

처음 치과에서 처방해준 항생제와 진통제를 먹고 시간이 좀 지났는데 통증이 별로 가시질 않더군요. 제대로된 음식 섭취가 불가능한 상황이었고요. 이 통증이 어떤 종류냐면 말이죠... 어금니를 건들지만 않으면 별 통증이 없습니다. 근데 어금니에 윗니가 부딪히는 순간 그 부딪히는 강도*100배 쯤의 통증이 엄습합니다. 팍팍 깨물면 진짜 아프고요.. 정말 지긋이 살살 물면 그냥저냥 견딜만한 그런 통증입니다. 이거 진짜 신경치료 겪어보신 분들은 아실듯.

 

일단 한숨 자보자..하고 잤는데, 꿈에서 제가 뭘 자꾸 뜯어먹는거에요... 그래서 자다가 아파서 깼습니다. 잠결에 입안의 감각을 총동원해서 도대체 내 턱주가리가 밤새 뭔짓을 하고 있나 봤더니 어금니를 막 물고 있는겁니다. 

 

역시 아침에 일어나서 밥은 먹지도 못하고 과일즙만 먹고 겨우 약 먹었는데 통증이 별로 가라앉질 않습니다. 약국 약봉지 보니까 진통제는 부루펜 계열인데 보통 4시간은 효과가 가는걸로 알지만 2시간 버티나? 싶더군요.

 

점심도 카스테라 2조각 겨우 먹고, 약 먹고 바로 병원 고고싱했습니다.

 

병원 수납처의 간호사가 절 보자마자. "많이 아프세요?" (디지겄소..ㅠ) "원장님~어제 그 환자요~"

 

"어디 함 열어보자고용~"

 

"으메...어이구..하... 어이쿠 바로 올라온다. 지금 어떠세요? 좀 시원하지 않으세요?

저는 윗니와 한번 접촉을 시도해봤습니다. 통증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제 나름대로의 방법이었죠. 어라? 진짜 통증이 거의 가신겁니다.(물론 크라운에 구멍뚫고 원래 어금니 갈고 어쩌고 하느라 생긴 통증은 상당한 상태)

 

"어.. 원장아재요.. 물었을 때 아팠는데 지금은 훨씬 덜하네요"

 

"아 그렇죠? 그 의심스러운 뿌리 한번 까봤는데 피고름이 확 올라오네요. 마저 긁어내죠~"

 

 

그리고 동네 치과 원장님인데, 참 여기 마음에 드는게... 원장님이 수납처 앞까지 나오셔서 치료의 목적과 의미, 향후 관리 언제 또 오라는지 등등을 자세히 알려주십니다.

 

일단 피고름이 일시적으로 차오르는건지, 계속 차오르는건지는 좀 지켜봐야 한다네요. 계속 차오르는거라면 오늘 뚜껑연 것을 일단 놔둔채로 염증부터 가라앉히고 신경치료를 하는 방향으로 해야하는데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 침투 가능성이 필연적이라네요.

 

차오르지 않는다면 찌꺼기 한번 청소 싹 하고 덮어버리면 되는데, 향후에 또 차게 되었을 때 또 까봐야 한다는 것이 문제고요.

 

병원 나오면서 뚜껑열고 그라인더 같은걸로 하도 쑤셔놔서 욱씬거리는 통증이 장난아니길래 바로 약국가서 부루펜 사서 한알 털어넣고 오는데 딱 50분지났네요. 약발이 있겠지만 통증 자체는 가라앉아서 다행입니다. 점심 카스테라 먹고 약 먹었는데도 통증이 거의 가라앉질 않아서 임플란트고 뭐고 일단 뽑고 봅시다 의사양반 소리가 진짜 목구멍까지 올라왔었는데 한 숨 고릅니다.

 

구강구조도 별로 안좋은데다가 어금니 뿌리도 신경치료 25년만에 처음보는 역대급이라며 혀를 내두르던 원장님 말이 생각나는군요.

 

 

댓글 23

  1. magicriver ·
    그래도 신경 치료가 가능하면 되도록 신경 치료하는게 낫겠죠? ... 앞으로도 재발할지도 모른다는게 공포겠네요..
  2. 오마리틀 ·
    최대한 자기 치아를 계속 쓰는 방향으로 컨셉을 잡고 치료를 하자고 하더라고요.

    의사 입장에선 뽑고 임플란트하는게 신경치료보다 훨씬 남는 장사일텐데 발치는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두자고 하는 모습에서 신뢰가 갑니다.
  3. 어리버리 ·
    후기만 봐도 그 치과에 대한 신뢰감이 무럭무럭 생겨나네요 ㅋㅋ
  4. 오마리틀 ·
    네 제가 살던 아파트 상가에 있는 조그마한 치과인데요. 의사선생님도 친절하시고 무엇보다 일단 자기의 본래 치아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치료해보자해서 이사갔는데도 계속 찾고 있습니다.

    하다가 정 안되면 뭐 대전에 미세현미경 있다는 치과로 가봐야죠. 부루펜 먹은지 2시간 반쯤 됐는데 통증은 거의 없네요.
  5. Myayu ·
    지난 추석때부터 신경치료 한 치아가 하나 있는데, 주기적으로 아파서 골치입니다. ㅠㅠ
    치과에선 사진 찍어봐도 모르겠다고 하고... 골치네요 이거..
  6. 오마리틀 ·
    잇몸약 드시면서 리스테린과 치간칫솔로 꾸준히 관리해보심이 어떨까요
  7. 제제형제 ·
    와... 저랑 비슷한 상황이네요
    저는 20년전에 했던 크라운에 구멍이 뚫려 와이프가 믿을만하다는 치과를 갔는데요... 와이프가 위생사를 했어서 자기가 다녀본 병원 중 가장 꼼꼼하고 정석으로 하는 병원이라고 함
    어릴 때 신경치료를 윗부분만 하고 닫아 놓은 상태라 다시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신경관이 좁아진 상태라 3개 관중 2개는 예상되는 깊이에 절반만 접근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거기 선생님이 소견서 써주셔서 내일 미세현미경이 치료가 가능한 연대치과에 내원할 예정이네요
    남일 같지가 않네요 ㅠㅠ
  8. 오마리틀 ·
    저도 일단 내일까지 가 보고 확실히 못찾아낸다싶으면 미세현미경 보유한 치과 가보려고요 가서 제대로 신경치료 마무리하고 와야죠
  9. 소으 ·
    제가 반년전에 했던 상황과 비슷하군요.... 이빨을 살릴 수 있길 기원해봅니다.
    세균감염 주의하시구요. 아마 헥사메딘 처방받으셨을텐데 소독 잘 하세요
  10. 오마리틀 ·
    따로 처방은 안해주더라고요. 리스테린 들이부으며 관리중입니다
  11. 촤하하핫 ·
    아오 ㅠㅠㅠㅠㅠㅠㅠ 이 글을 보는 제 이가 아픈느낌입니다..ㅠㅠ

    치료 잘 받으셔서 잘 나으시길 ㅠ
  12. 오마리틀 ·
    네 감사합니다. 진통제 먹은지 4시간 반쯤 지났는데 아직까지 별다른 통증은 없네요.
  13. MDEASY ·
    읔....제가 다 아픈 느낌이네요;; 잘 치료 받으시길 바랍니다. ㅠㅜ
  14. 오마리틀 ·
    네 감사합니다. 진짜 치아건강이 괜히 오복 중 하나가 아닌가봐요
  15. o꼰대o ·
    왠지 창원 남양동에 치과 생각이 나네요
    어릴때부터 지금까지도 다니는 치과인데 비슷한 느낌적인 느낌..
  16. 하림이네 ·
    신경길이 막혀서 위에서 뚫기 어려우나 문제가 지속되면 다음 방법은 치아뿌리쪽 잇몸을 열고 직접 뿌리 끝을 자르고 자른부위를 막고 잇몸을 다시 재위치 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방법이 여의치않을 때 마지막으로 하는 방법으로 치아를 발치해서 밖에서 뿌리끝을 자르고 처치한후 치아를 다시 원래 위치에 넣는 치아재식술이라는 방법이 있습니다. 치아재식술은 아직 많이 보편화된 술식은 아니지만 요즘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이 치료는 분당서울대 병원이나 신촌세브란스에서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7. dvpxsodium ·
    앞 부분 시술이 치근단절제술이죠.
  18. 슈퍼마리옹 ·
    제가 얼마전에 뿌리가 녹을정도로 염증이생겨서 치근단 절제술 받았었네요..ㄷㄷ 다행히 많이 아프진 않았었는데 잇몸을 째고 꼬매는 경험은 처음이었네요..
  19. CAN디우 ·
    치근잔 절제술이 안되는 제경우, 재식술을 지방에서 드문 전주에 운좋게 수술받게 되었습니다. 방문 전 제 스스로 점검하에 재식술 말곤 임플란트 밖에 없단걸 숙지하고 검색하니 다행이 재식술하는 곳이 사는 곳에 있더군요 그것도 이미 다니고 있는 치과에서...허헣 결과는 염증 제거 성공입니다. 재식술 할 수 있는곳 가서 상담 받아보시길..
    from CV
  20. 일섬 ·
    글만 봐도 그 선생님 믿을만하네요.
    좋은 의사에 좋은 환자네요~
  21. 니나아빠 ·
    치과를 자주가봐서... 글만 읽어도 통증이 전해져옵니다..ㅠㅠ
  22. Origins ·
    아픈 기억들이 다시 올라오네요. 윽
    수고하셨습니다. 세상에서 치과가 젤 무서운 1인.
  23. 하겐다즈신제품 ·
    신경치료 는 치과 치료의 중심인데 수가가 얼마 되지 않아서 잘 하기 싫어하고 임플란트로 넘어가죠 하지만 신경 치료는 치아 치료중에 중요한 치료중의 하나입니다. 결론은 치과 의사는 잘 만나야 한다 . 친구중에 치과 의사는 친하게 지내자 자주 연락 하자. 이말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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