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AI국제기구 창설, 인간 전용 영역 필요, 로봇세 도입”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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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올라온 빌 게이츠의 에세이 격동의 AI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내리는 선택이 매우 중요합니다.(The turbulent AI era is here. The choices we make now are critical.)의 후반부 내용을 번역하고 축약했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 꼭 필요한 의견이니 가급적 원문도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https://www.gatesnotes.com/a-turbulent-ai-era-and-critical-choices-to-make
우리가 AI를 통해 달성할 수 있는 선(善)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거대합니다
흔히 기술의 세계에서는 '단기적인 변화는 과대평가하고, 장기적인 변화는 과소평가한다'는 격언이 통용됩니다.
그러나 AI를 둘러싼 작금의 담론에서 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봅니다. 어떤 이들은 AI의 장밋빛 유토피아에만 도취되어 그 이면의 맹독을 외면합니다. 반대로 어떤 이들은 현실에 존재하는 기술적 위험에만 지나치게 매몰된 나머지, AI가 인류에게 가져다줄 수 있는 혁명적인 기회를 원천 봉쇄하려 듭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양극단을 넘어선 균형 잡힌 시각입니다. 즉, 반드시 억제해야 할 위험에 대한 '냉철하고 깊은 경각심'과, 인류 모두를 위해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근거 있는 현실적 낙관주의'를 동시에 견지하는 것입니다.
AI의 혜택을 극대화하는 정책은 위험을 통제하는 것만큼이나 필수적입니다. 일반 대중이 AI를 통해 자신의 일상과 삶의 질이 뚜렷하게 개선되는 것을 직접 체감해야만, 향후 기술 전환기가 몰고 올 거친 사회적 진통을 견뎌낼 수 있는 '사회적 신뢰 자본'이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대다수 시민들이 AI를 접하며 처음으로 겪는 경험이 '자신의 일자리를 빼앗기는 일'뿐이라면, 사회 전체가 기술 자체를 격렬히 거부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기술이 약속하는 풍요는 결코 실현될 수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각국 정부, 보건의료계, AI 산업계가 지금 당장 머리를 맞대고 협력해야 하는 핵심 이유입니다.
AI는 개인과 소상공인들에게 과거에는 막대한 법률·회계 비용이나 대규모 전문 인력을 고용해야만 가능했던 고급 지적 역량을 손에 쥐여줄 것이며, 장애를 가진 이들이 타인의 도움 없이도 완벽한 자립 생활을 영위하도록 도울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모든 인간에게서 비효율적인 관료제 서류 작업과 끝없는 검색에 낭비되던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되돌려준다는 사실입니다. 수백만 명의 삶에서 이러한 시간의 해방이 축적될 때 나타날 사회적 활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장밋빛 전망의 전제는 ‘할 수 있다(CAN)’이라는 단어에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이 자동으로 모두의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과거의 모든 기술이 그러했듯, 우리는 AI의 결실이 부유한 소수에게만 독점되지 않고 사회 전체로 고루 흘러가도록 의도적이고 강제적인 정책 설계를 집행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취약계층과 저소득 국가가 온전한 수혜자가 될 수 있도록 각국 정부와 국제 자선단체가 주도적이고 강력한 역할을 수행해야만 합니다.
인류 전체를 위한 거대한 마스터플랜이 필요합니다
일부 양심적인 AI 빅테크 기업들이 스스로 개발한 기술이 초래할 위험에 대해 자발적인 규제안과 해결책을 내놓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기업들이 이 거대한 전환의 키를 쥐고 사회를 이끌어가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됩니다. 직면한 문제들의 대다수는 기업의 전문성 영역을 아득히 벗어나 있으며, 주권재민의 민주주의 사회에서 사회 전체의 운명을 영리 기업의 손에 백지위임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 모든 해법은 선출직 공직자, 정부 정책 입안자, 일선 교육자, 의료 노동자, 지방 자치단체장, 풀뿌리 지역 사회 지도자 등 광범위한 시민사회가 직접 참여하는 투명한 민주적 공론화 과정을 통해 수립되어야 합니다. 수백만 명의 노동자가 실직의 위기에 내몰릴 것이며, 이들의 연착륙을 돕기 위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유연한 사회 안전망을 설계해야 합니다. 이미 여러 지역 사회에서는 거대 데이터센터 가동에 소모되는 막대한 양의 전력과 용수 공급을 둘러싸고 심각한 사회적 갈등이 분출하고 있습니다. 공공 차원의 투명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사회 일각에서는 AI의 연구 개발과 배포 자체를 전면 중단하라는 극단적인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핵심 제안 1] 기술 전환을 총괄 관리할 완전히 새로운 범정부·국제 거버넌스 기구를 창설해야 합니다
인류가 당면한 최우선 과제는, AI라는 전대미문의 기술을 다루기 위한 국내적·국제적 제도적 규제 프레임워크(Framework)를 바닥부터 새롭게 구축하는 것입니다.
현존하는 전 세계 그 어떤 정부 기관과 관료 시스템도, 이토록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며 인간 삶의 모든 구석구석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융합 기술을 관리하도록 설계되지 않았습니다. 기존 부처의 땜질식 대응으로는 불가능하며, 완전히 새로운 전담 총괄 기구를 창설해야 합니다.
AI는 국가 안보는 물론, 고용 시장, 공교육, 조세 제도, 국가 전력망 및 에너지, 선거의 공정성, 대기와 수자원 환경, 공중보건, 글로벌 금융망, 사법 집행 및 치안, 교통 인프라, 국유지 관리, 국가 IT 전산망에 이르기까지 국가의 모든 핵심 신경망에 전방위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영역들은 기존의 칸막이식 관료 행정으로는 도저히 통제할 수 없는 방식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노동 시장의 일자리 파괴는 이해할지 몰라도 사이버 안보의 위험은 알지 못합니다. 공정거래 규제 당국은 빅테크의 시장 독과점 문제는 파악할지 몰라도, AI 알고리즘이 아동과 청소년의 뇌 발달에 미치는 심리적 유해성은 평가할 능력이 없습니다. 각 기관에 개별 대응을 맡겨둔다면 관료제는 전체 시스템의 지극히 파편화된 일부만을 맹목적으로 바라볼 것이며, 그 사이 AI가 유발한 통제 불능의 파동은 국가 시스템 전체를 무너뜨릴 것입니다.
따라서 국가 차원에서 각국 정부는 모든 행정 부처를 아우르며 AI 정책의 우선순위를 통합 조율하고 지휘하는 강력한 범정부 컨트롤 타워를 구축해야 합니다.
그러나 자국의 국내 시스템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데 성공한 국가라 할지라도, 국경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글로벌 AI의 초국가적 위험 앞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국내 기구의 설립과 발맞추어, 강력한 권한을 지닌 국제 AI 총괄 기구가 반드시 병행 창설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 국제기구는 인류가 지금까지 창설했던 그 어떤 국제기구와도 다른 성격을 띠겠지만, 역사적으로 검증된 기존 글로벌 시스템들의 핵심 모델들을 융합하여 설계할 수 있습니다. 핵확산 방지를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강력한 현장 사찰 시스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엄격한 글로벌 표준 안전 규정, 그리고 지구 온난화 물질을 성공적으로 규제한 '몬트리올 의정서'의 다자간 환경 협약 모델이 좋은 본보기입니다. 새로운 글로벌 AI 기구는 이 세 가지 시스템의 장점을 통합하고, 그 이상의 강력한 집행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물론 현존하는 전 세계의 분열된 정치 구조가 이러한 고도화된 글로벌 거버넌스를 설계하고 실행에 옮길 역량이 있는지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각국 정부는 움직이더라도 지나치게 굼뜨며, 국가 내부의 극심한 정치적 양극화와 미·중 간의 패권 갈등은 국제사회의 합의를 그 어느 때보다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새로운 글로벌 체계의 성공을 위해서는 미국과 중국 간의 최소한의 전략적 협력이 절대적으로 불가피합니다.
우리에게는 꾸물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기술적 충격이 전 세계를 돌이킬 수 없는 공황 상태로 몰아넣기 전에, 올바른 규제 기구를 수립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당장 시작해야 합니다. 각국 지도자들은 저명한 경제학자, 컴퓨터 공학자, 노동 전문가, 산업계 대표, 그리고 현장의 노동자들을 정기적으로 한자리에 소집하여, 기존 제도가 어디서 실패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어떤 새로운 법적 권한이 필요한지 도출해야 합니다. 국가들은 서로의 시행착오를 공유하며 긴밀히 배워야 합니다.
아울러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을 보유하고 핵심 반도체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는 핵심 기술 선도국들은, 지정학적 경쟁 압박이 협력의 문을 완전히 닫아버리기 전에 지금 당장 마주 앉아 공통의 안전 규범과 개발 가이드라인을 제정해야 합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거대한 글로벌 프레임워크를 온전히 완성하기까지는 수년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될 것입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지체 없이 지금 당장 행동에 착수해야 합니다.
[핵심 제안 2] 특정 직무를 오직 사람만의 몫으로 남겨두는 '인간 전용 영역(Human Reserved)'을 법제화해야 합니다
제 아버지는 지난 2020년, 오랜 알츠하이머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병세가 깊어진 투병 후기에 아버지는 언어로 자신의 뜻을 온전히 표현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으셨지만, 곁에는 밤낮으로 아버지를 헌신적으로 보살피며 아버지의 눈빛만으로도 마음을 헤아려준 훌륭한 유급 간병인들이 계셨습니다. 아버지는 자신이 배가 고프다는 사실조차 말로 표현하지 못할 때가 많았지만, 간병인 전문팀은 언제나 아버지의 상태를 직관적으로 알아채고 따뜻하게 보살펴 주셨습니다.
저와 제 가족은 아버지의 마지막을 지켜준 그 훌륭한 전문가들에게 평생 갚지 못할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제 아버지에게 베풀어주신 돌봄 속에는, 그 어떤 기계도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대체 불가능한 인간적 온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 어떤 로봇도 그 숭고한 일을 대신할 수 없었으며, 대신해서도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어떤 일자리가 사라지고 어떤 일자리가 살아남을 것인가?"라는 논쟁이 벌어질 때마다, 저는 아버지 곁을 지켜주었던 그 간병인 팀을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저는 AI와 로봇이 눈부시게 진화하더라도, 우리 사회가 특정한 역할과 직무만큼은 오직 '인간 노동자'만이 수행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으로 떼어놓아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저는 이 신성한 노동의 영역을 '인간 전용 영역(Human Reserved)'이라고 명명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우리가 향후 정책을 설계할 때 반드시 도입해야 할 핵심 개념입니다.
제가 '인간 전용(Human Reserved)'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그것이 환경 보존을 위한 '자연보호구역(Nature Reserves)'을 연상시키기 때문입니다. 자연보호구역은 우리가 기술적으로 얼마든지 도로를 깔고 고층 빌딩을 세울 수 있는 토지이지만, 그 천혜의 자연을 파괴했을 때 치러야 할 생태적 손실이 너무나 막대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개발을 금지하고 태고의 모습 그대로 보존하는 공간입니다.
우리는 순수한 경제적 타격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특정 직무를 '인간 전용 영역'으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특정 직무를 기계가 완전히 대체하도록 허용할 경우, 다른 업종으로 쉽게 전직하기 어려운 수많은 노동자들이 한순간에 빈곤층으로 전락할 위험이 명백할 때 그러한 보호 조치를 내릴 수 있습니다. 평생을 건설 현장의 육체 노동자로 살아온 55세의 가장에게, 하루아침에 노인 요양 시설에 가서 간병인으로 일하라고 강요하며 그 일에서 자아실현과 성취감을 느끼라고 요구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때로는 경제적 잣대를 넘어선 윤리적, 인간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인간 전용 영역'을 지정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보건의료 분야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환자에게 당신이 회복 불가능한 시한부 불치병에 걸렸다는 비극적인 소식을 차가운 금속성의 로봇이 무표정하게 전달하는 장면을 상상해 보십시오. 로봇이 그 진단 결과를 전달하지 못할 기술적인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결코 로봇이 그 일을 수행하게 두어서는 안 됩니다. 인간의 깊은 슬픔과 고통을 위로하고 공감하는 일은 오직 같은 아픔을 느낄 수 있는 인간의 몫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간 전용 영역'의 경계는 사회의 발전 단계에 따라 유연하게 진화해 나가야 합니다. 예컨대 특정 핵심 직무군을 우선 인간 전용 영역으로 묶어두고, 인간 노동자를 반드시 유지하겠다는 사회적 합의를 전제로 향후 수십 년에 걸쳐 AI를 단계적·점진적으로 현장에 도입하는 방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교육이나 전문 심리 상담 같은 분야는 기계가 인간을 전면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성을 지닌 인간 관리자가 중심이 되어 AI 도구를 보조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자신의 역량을 확장하는 '인간-기술 융합형 협업 모델'로 정착시켜야 합니다.
물론 그 구체적인 경계선은 각국의 문화적 전통과 인구통계학적 현실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떤 국가는 노인을 직접 돌보는 일은 반드시 혈육이나 인간 간병인의 따뜻한 손길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엄격히 규정할 수 있습니다. 반면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령화와 생산가능인구 급감을 겪고 있는 일본 같은 국가는, 노인 돌봄 현장에 돌봄 전문 로봇을 도입하는 것을 훨씬 더 적극적으로 환영할 수도 있습니다.
인간 전용 영역이라는 개념은 아직 우리가 명확한 해답을 내리지 못한 수많은 현실적 난제들을 동반합니다.
* 도대체 어떤 직무를 인간의 몫으로 남겨둘지 그 최종 권한은 누가 행사할 것인가?
* 그 대상을 지정하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은 무엇인가?
* 규제를 우회하여 몰래 값싼 로봇 노동을 악용하는 악덕 기업들을 어떻게 철저히 단속할 것인가?
* 특정 국가는 전면 자동화 로봇 생산을 허용하여 제품 단가를 극적으로 낮추고, 다른 국가는 인간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로봇을 금지했을 때 발생하는 국제 무역의 심각한 불균형과 마찰은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
이러한 복잡한 쟁점들은 소수의 관료가 밀실에서 결정할 수 없으며, 사회적 대전환 마스터플랜의 핵심 의제로서 투명한 공론장의 숙의를 통해 하나씩 풀어나가야 합니다.
[핵심 제안 3] 노동과 자본에 대한 국가 조세 제도의 근본적 불균형을 재조정해야 합니다
자동화의 물결에 밀려 기존 직장에서 쫓겨난 노동자들은,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직업 재교육과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공공 사회 안전망의 강력한 재정 지원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수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근로 시간이 대폭 줄어들게 되면, 이들이 납부하는 근로소득세 세수는 국가적으로 급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즉, 복지 재정의 수요가 역사상 최대치로 폭증하는 바로 그 시점에, 복지를 지탱해야 할 정부의 세수는 바닥을 드러내는 치명적인 재정 절벽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국가 재정이 극심한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이 막대한 지원 자금은 반드시 새로운 세원을 통해 조달되어야 합니다.
저는 그 해법으로 우리가 AI 연산 토큰(Tokens)과 산업용 로봇에 직접 세금을 부과(Taxation)해야 한다고 강력히 제안합니다.
현재의 왜곡된 조세 제도를 냉정히 살펴보십시오. 만약 당신이 기업을 경영하는 고용주로서 살아있는 '사람'을 직원으로 채용한다면, 당신은 그 노동자의 급여에 대해 막대한 고용세(급여세 및 사회보험료)를 국가에 성실히 납부해야 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인간 직원을 해고하고 그 자리에 값비싼 '산업용 로봇'을 구매해 배치한다면, 현행 세법상 당신은 설비 투자에 대한 세액 공제 혜택을 받고 감가상각을 통해 사업 비용으로 즉시 털어낼 수 있습니다. 현행 자본주의 조세 시스템 전체가 기업들로 하여금 인간 노동자를 하루빨리 해고하고 그 자리를 기계로 대체하도록 적극적으로 등을 떠밀고 부추기고 있는 셈입니다.
AI와 로봇에 대한 합리적인 과세는 기업들이 인간 노동자를 무분별하고 급격하게 내쫓는 파괴적인 탈인간화 속도를 적절히 제어하는 완충 장치 역할을 해줄 것입니다. 나아가 이를 통해 확보된 막대한 세수는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의 전직 재교육을 지원하고, 기초 사회 안전망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신규 재원으로 온전히 투입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세제 개편은 정밀하게 설계되어, 신약 개발이나 교육 격차 해소와 같이 인류 전체에 지대한 공익을 가져다주는 순수한 목적의 AI 연구 개발까지 위축시키지 않도록 스마트하게 표적화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로봇세 및 AI 과세안에 대해 자유시장주의 경제학자들은 "시장의 최적 효율성을 저해하고 기술 혁신의 발목을 잡는 반시장적 발상"이라고 맹렬히 비판하곤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노동'이라는 행위가 개인의 자아 존중감과 사회 전체의 안정성에 제공하는 거대한 사회적·인간적 가치를 경제학 방정식에서 완전히 누락하고 있습니다. 향후 AI가 몰고 올 폭발적인 생산성 증대와 부의 확장을 감안한다면, 우리 사회는 모든 시민의 안정적인 고용과 존엄성을 지켜내기 위한 정당한 대가로서 약간의 경제적 비효율성 정도는 얼마든지 넉넉하게 감내할 수 있습니다.
저는 수년 전 처음으로 '로봇세'의 당위성을 공론화한 바 있으며, 당시 대다수의 시장 반응은 이를 해괴하고 기괴한 발상으로 치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도 로봇과 AI에 대한 과세의 가장 강력한 옹호자입니다. 물론 세금 부과가 AI가 제기하는 모든 복합적 위협을 일거에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은 될 수 없겠지만,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지혜롭고 현실적인 대응책의 핵심 기둥임은 자명합니다.
우리가 어떠한 조세 개혁을 통해 신규 복지 재원을 마련하든, 그 과실은 가장 도움이 절실한 이들에게 최우선적으로 전달되어야 합니다. AI와 로봇에 밀려 일터를 잃은 실직 노동자, 일거리가 줄어 임금이 급감한 비정규직 노동자, 그리고 산업 붕괴의 직격탄을 맞은 지방 커뮤니티가 그 대상입니다. 실업의 위기가 전면적인 사회적 재앙으로 번진 후에 허둥지둥 제도를 만들려 해서는 안 됩니다. 시스템이 가장 절박하게 요구되는 순간 즉각 가동될 수 있도록, 우리는 과세 체계와 재분배 시스템의 정비 작업을 지금 당장 착수해야 합니다.
내가 지금 실천하고 있는 일, 그리고 전 세계 지도자들을 향한 호소
저는 저에게 주어진 사회적 영향력과 목소리, 그리고 남은 생애의 모든 시간을 바쳐 'AI와 사회적 형평성(Equity)'이라는 화두를 전 세계 공공 의제의 최우선 순위로 끌어올릴 것입니다.
워싱턴 D.C.를 방문하여 미 의회 입법자들을 만날 때마다, 그리고 전 세계 국가 정상들과 마주 앉을 때마다 저는 이 실존적 문제를 집요하게 제기할 것입니다. 프런티어 AI 모델을 직접 설계하고 있는 빅테크의 핵심 개발자 및 최고경영자들과 대화할 때도 이 형평성의 문제는 언제나 대화의 중심에 놓일 것입니다. 저는 앞서 역설한 범정부 및 초국가적 글로벌 규제 프레임워크의 조속한 설립을 국제사회에 강력히 촉구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이 중대한 문명사적 논쟁을 이끌어가는 참여자들의 범위를 엘리트 계층을 넘어 대폭 확장하고자 합니다. 이 공론장에는 현장의 일선 노동자, 조만간 얼어붙은 고용 시장으로 뛰어들어야 할 청년 대학생, 풀뿌리 지역 사회 활동가, 사회의 도덕적 나침반이 되어줄 종교계 지도자와 신앙 공동체, 자녀의 미래를 걱정하는 학부모, 교실을 지키는 일선 교육자 등 그동안 정책 결정 과정에서 철저히 소외되었던 평범한 시민들의 목소리가 반드시 가장 높은 자리에 울려 퍼져야 합니다. 그들이야말로 이번 기술 전환이 보통 사람들의 일상에 미칠 파괴력을 가장 정확하고 생생하게 꿰뚫어 보고 있는 당사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인류의 미래를 결정할 다음의 네 가지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담은 답을 내놓아야 합니다.
1. 기존의 막강한 부와 권력, 기술 접근성을 갖지 못한 소외 계층에게 AI의 풍요로운 혜택이 빠짐없이 도달하도록 어떻게 강제할 것인가?
2. 기술의 파도에 밀려 일터를 잃은 노동자와 붕괴 위기에 처한 지역 사회가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도록 사회 안전망을 어떻게 획기적으로 강화할 것인가?
3. 낡고 둔중한 공공 제도와 행정 관료 시스템을 이 초음속의 기술 변화 속도에 맞춰 어떻게 혁신적으로 뜯어고칠 것인가?
4. 기계가 지능을 독점해 가는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는 인류 고유의 온기와 '인간성(Humanity)'을 어떻게 온전히 보존할 것인가?
역사상 유례없는 파괴력을 지닌 기술의 등장은, 역사상 유례없는 전 지구적 규모의 단결과 대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만약 인류가 이 역사적 시험대를 지혜롭게 통과한다면, 인류가 거둘 문명사적 결실은 눈부시게 찬란할 것이며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공정하고 따뜻한 곳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저는 일상 속에서 AI에 대한 고민을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습니다. 그것은 결코 제가 모든 질문에 대한 완벽한 정답을 알고 있어서가 아닙니다. AI가 인류의 미래 앞에 던진 질문들이, 실리콘밸리의 소수 엔지니어와 기술 기업 경영진의 손에 백지위임하기에는 너무나도 엄중하고 결정적인 인류 공통의 운명이기 때문입니다. 학계, 재계, 정부, 시민사회의 모든 지도자와 깨어있는 시민들이, 우리 앞에 펼쳐질 미래의 경로를 올바르게 빚어내는 역사의 주인공으로서 각자의 숭고한 책임을 다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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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안하는거보단 저거라도 하는게 맞지않나 싶기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