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은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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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저에게 특별한 날이다 보니 갑자기 예전 추억이 떠올라 들춰 봅니다.
크게 두 기억이 떠오르네요.
한때 리니지2를 정말 열심히 했었습니다. 거의 20년 전이겠네요. 저주섭이라고 일컫는 섭에서 나름 군주도 하고 있었죠. 제 캐릭터는 프로핏이라고 버프를 주는 직업이었습니다.
사냥하는 것도 재밌긴 했는데 사실 프로핏이 파티 사냥에서 하는 주 임무는 20분마다 버프를 주는 일이었습니다. 가끔 몹 몰리면 슬립 걸거나 묶어 버리는 정도. 대부분 버프 주면 앉아있었죠.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강해지는 것에 의미를 잃게 되었습니다. 대신 저랩들을 도와주는 일에 몰두하게 되었죠.
말하는 섬, 투렉 아영지, 크루마탑 등을 돌아다니며 버프 없이 솔플하는 사람들에게 버프를 주며 게임 시간의 대부분을 보내게 됩니다. 그렇게 지내다 어떻게 알게 된 여성 유저가 있었는데 알고보니 저랑 동갑이었습니다. 법대를 다니던 친구였고요. 한번은 같이 PC방에서 게임을 하게 되었는데, 전 늘 그렇듯이 사냥은 안 하고 버프 주며 저랩 사냥터를 돌아다녔습니다. 친구가 신기해하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nc에서 메일이 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크리스마스 이벤트로 무슨 산타 이벤트인가를 하고 있었는데 그 친구가 저를 산타라며 사연을 보냈고 당첨되었다면서요. 아마 아웃백 상품권이었던가 줬던 것 같습니다. 보낸 사연도 프린트해서 동봉됐던 걸로 기억하고요. 이벤트나 이런 운이 없다 보니 제겐 굉장히 뜻깊었던 선물로 기억됩니다.
다른 하나는, 이것도 한 거의 20년 가까이 된 기억인 듯 합니다. 교대역과 남부터미널역 사이에 있는 스벅에서 시험 준비를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매일매일 출근(?)해서 2~3시간마다 커피 등을 마시며 5~6시간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마다 계셨던 여성 바리스타분이 계셨는데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기억은 없습니다. 인사는 항상 했지만요.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출근해서 커피를 주문하려고 하는데 항상 계셨던 바리스타분이 아닌 다른 분이 무언가를 건네줍니다. 이전에 계셨던 바리스타분이 그만두시면서 전해달라고 했다면서요. 텀블러와 무료 음료 쿠폰이었습니다. 제가 뭐 잘생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분과 친밀하게 이야기를 나눈 것도 아니라 정말 생각지도 못한 선물이었습니다. 지금도 왜 주셨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때때로 선물을 받고는 하지만, 이렇게 받은 선물에 대한 기억들은 좀 더 특별하고 종종 떠오르곤 하네요.
댓글 17
좋은 추억이 있는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시길~
그 당시 "여자친구에게 전화하라고 최신식 CDMA 핸드폰을 드리겠습니다...." 라고 하는 그 1등을 무려 제가 받았습니다.
다들 부러워하는 표정을 뒤로 하고 무대 뒤 대기실에 앉아서 그날 오셨던 게스트(정태춘 박은옥)랑 이야기도 하다가,
제 월급의 1.5배 가격의 핸드폰 교환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때 그 착했던 여친이 지금 저의 무지 막강한 와이프가 되어.....읍읍....
여러분들은 절대 그런 프로에 함부로 신청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바로 그 전회에 별은 내 가슴에로 확 떴던 안재욱이 나왔었던지라
정태춘, 박은옥은 사람들에게 별로 호응이 없었습니다.
부끄럽지만 저 역시도...ㅠㅠ
요약하자면, 글쓰신 분은 그 바리스타님에게 좋은 기운을 보여주셨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