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이슈 쿨 돌때마다 댓글로 쓰는 인생 최고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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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를 지원하려던 인턴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학생때도 인턴때도 소아과는 늘 인기과였고
병원마다 자교인턴만으로도 소아과 티오는 거의 차던 시절이죠
가끔 티오가 남는 병원이 있어도 어차피 남아도는 타병원 지원자들 중에
떨어진 친구들이 지원해서 결국은 풀로 채웠습니다.
아마 제가 알기론 늘 그랬을겁니다. 연령대를 불문하고 교수들 본인 옛날 얘기 할때도
소아과가 비인기과였던 시절을 얘기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저도 소아과를 지망했었고 지원기간에 얘기하고 소아과 회식도 따라가고 그랬습니다.
사실 지금 하는 과하고 갈등을 좀 했는데 소아는 뭔가..의사 분들은 대부분 아시겠지만
아예 극불호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x나 낭만있는 과입니다.
로컬에서 타과에 비해 수익구조가 약한것, 박리다매해야 하는거야 저때도 이미 충분히 알려져 있었고
진상보호자 타과보다 많은것 그때도 이미 그랬습니다.
그래도 대부분 의대생들은 소아과를 하는 자신의 모습을 한번씩 생각해보곤 하죠.
그야 그럴수밖에 없는게 본격적으로 임상에 대한 강의를 듣고 실습을 하면 80%의 시간은 내외산소에 할애하니까요.
아예 난 돈만 본다 통보하고 피부과는, 정형외과는, 성형외과는 내꺼야 라고
학생때부터 말하고 다니는 몇명을 제외하면
상당수 학생들은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지망입니다..거의 그거만 배우니까요.
물론 선배들과의 접촉이 많아질수록 빠르게 바뀌기는 하지만요.
아무튼 그렇게 지원을 하고 마침 소아과 턴일때라 2주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저희 병원은 소아가 입원하면 소아과 인턴이 가서 간단한 문진을 했는데
대단한 의미는 없지만 소아에 대한 임상경험을 조금이라도 해보라는 의미였습니다.
그런데 문진하러 가면 보호자 안색이, 물론 병원에 아이를 입원시킨 부모는 피곤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겠지만, 너무 좋지않고 일단 누군가 의료진만 오면 아주 경계의 눈초리로 보더군요
제가 만난 분들이 유독 그러했을수는 있지만 그걸 몇번 겪고나니 아 이거 아닌거같다 생각이 들고
고민고민하다가 지원 마지막날 결국 소아과 지원을 철회하고 지금 과를 지원했습니다.
미안하게도 마지막날이어서 다른 지원자를 구할수 없었고 전국에서 몇안되는 소아과 빵꾸난 병원이 되었습니다..
그후로 저출산 얘기가 슬슬 본격화되면서 소아과가 정원을 다 못채웠다는 얘기가 들려오고
이대목동병원, 무슨무슨 뺑뺑이, 형사사건 등등
언론에서 반복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정말 놀랍도록 빠르게 지원자가 줄더군요
뭐..나쁜 의도로 보도한건 아니겠지만 그런것을 보면 지원하려는 마음이 안생기기도 하겠죠
요새는 관심이 적어서 찾아보진 않는데 클리앙 글을보니 지원자가 2명??
거의 한 2018년도? 19년도? 까지 거의 풀티오였는데 2명이 되기까지 10년도 안걸렸네요.
이게 말도 안되는 숫자인게
그렇게 맨날 사람없다고 얘기하는 산부인과도 전국적으로 보면 매년 열명전후로는 지원합니다.
극악의 워라밸이라고 가끔 다큐도 나오고 드라마 단골소재인 흉부외과도 그정도는 됩니다.
예전에 그냥 아예 망했다고 했던, 신용불량자 직행루트라던 비뇨기과도 매년 10-20명은 나왔습니다.
마이너 중에서도 마이너인 방사선종양학과(방사선치료하는과), 핵의학과(핵의학 검사 판독하는과) 정도에서나 보일만한
말도 안되는 지원 숫자입니다.
타과의 사례를 비춰보면 암흑기가 10-20년정도 갑니다.
대충 지원율의 20%선까지 서서히 회복되다가 거기서 현상유지만 간신히 하는 과들이 있고
아예 망해서 기존 의사들이 상당수 은퇴하고 나서야, 정말로 소아과가 귀해지거나 획기적인 비급여 항목이 생기고 몸값이 오르면
그때 다시 풀로 회복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전자로 생각합니다만 소아진료를 아예 비급여로 푼다던가 하면 또 모르겠지요.
어쨌든 페이가 넘사벽으로 좋은 정형외과, 응급의학과 같은 과들은 법적 리스크가 큼에도 지원자가 많으니까요.
탈영병이 이런 말 해서 죄송합니다만 남아있는 소아과 선생님들의 건투를 빌고 좋은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댓글 29
필수의료만큼은 정말 제대로 지원해줬으면 하네요
그때되면 건보는 있어도 결국 실비보험이 없이는 치료가 어려운 수준까지 갈거고, 그러면 의료민영화가 된거나 다름이 없어지겠죠
다른 직업들도 형사처벌 받는다 이런 얘기하시는데 그냥 형사상 부담만이 아니라 의사들은 민사도 부담이 큽니다
특히 소아과는 어린애라고 평생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며 억대의 배상책임을 물리는데.. 다른 직업들은 이정도로 민사청구가 들어오는 직업이 있나 싶네요
거기다 점점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민사배상 책임은 커지기만 하는데 수가는 그대로잖아요..
애초에 사명감도 좋지만 직업인데 돈은 되어야죠.. 일을 할수록 손해인데 누가 하려고 합니까..
그렇죠 거기다 판결에 혐의없음/배상책임 없음이 뜨더라도 거기까지 사용한 변호사비용이나 에너지 등은 아무도 보상해주지 않죠 ㅋㅋ 이렇게 의료소송이 남발하는 현재 시대에는 지금 수가로는 택도 없습니다
공감합니다. 저는 이건 의사를 악마화할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의사 정원도 늘려야하고, 미용도 개방해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전 일단 의사가 아니라서...) 일선 의사들이 저런거 해도 지금의 의료문제는 해결이 안된다고 말하는 그 중심에는, 의료사고에 대비한 수가체계가 아니라서 필수의료는 아예 할 인센티브가 없다는 말이고 이건 공감이 가거든요. 제 친구 아버님도 원래 굉장히 열정적인 산부인과 의사셨는데 의료사고 2빔 맞으시고 그후로 레이저만 쏘십니다 빚갚아야된다고요.
사실 민사상의 책임을 지을 수 있을정도로 수가가 충분하면 의사도 잘못한건 잘못했다고 이야기하고 배상을 해줄텐데 그게 안되죠..
맞아요 그래서 의사분들도 수가정상화되면 그거 다 개방해도 상관없다 하시더군요 공감갔습니다
민사상의 책임을 지을 수 있을정도로 수가가 충분하도록 만든다고 결정하고 수가를 얼마로 잡을지 주판알 튕기다 보면 결국 또 한세월 갑니다.
어차피 수가로 민사책임 질만큼 수가를 올리려 한다면 지금 현재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국가보상책임제 하면 됩니다.
어차피 수가로 올려서 현장에 뿌리나 국가에서 직접 책임지나 나가는 비용은 똑같은데,
수가를 올려서 해결하면 그 올린 수가에서도 위험회피하는 의사의 이익이 극대화 되니까 소용 없을 수 있습니다.
국가보상책임제요? 전 의사도 아닌데 안 믿기네요. '국가보상' 이런건 허상일거 같네요
수가를 어느정도 현실화한뒤 보조적 수단으로 하면 모를까 최대한 보상 안 해주기 위해서 국가에서 온갖 용은 다 쓸것같네요
시장에 맡기면 자연스레 흘러갈 일입니다
관심있는 척은 하지만 나오는 대응이라고는
여기꺼 조금 떼서 저기 갖다주는 정도죠.
이번에 초과세수도 많다던데
대폭지원, 향후까지 고려한 대폭지원이 없으면
또 그냥 표관리 위해 흉내내는 거라 봅니다.
소아과지원율이 상당히 높았었는데.... 환경이 이렇게 변하네요
- 소아과를 공부하는 의대생때의 속마음
저도 소아과 프로퍼였다가 바꾸고 다른 곳 갔었습니다. 작은 성인이 아니기에 배울 것도 많지만 그만큼 생기 있고 재미 있는 면도 많았지요
다시 생각해도 저도 다른 곳 가기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좋은 것은 걍 제 아이들 키우는 것으로 만족하는 걸로;;
아무리 하고 싶어도 아무리 잼있고 보람차도, 몇억씩 소송빔이 날라다니는 곳에 제 평생을 불안에 떨며 바치고 싶진 않았습니다
다른 과보단 짧았지만, 그 10년이 정말 딥하게 캄캄했었죠. 판독료 사라지면서 한순간에 개원의는 전멸. 상근 의무규정 폐지되면서 정형외과나 신경외과 중심병원에선 다 잘려나가고,,,
정말 끔찍했던 10년이었네요. 워낙에 암흑기가 강렬해서 아무도 전공의 지원을 안하다보니 페이는 오르는데 업무량은 살인적이고,,, 지금은 인공지능이 다 해먹는다며 다시 암흑기 예약상태.
수가나 인력이나 다 숫자라 제대로 통계내서 분석하면 대강의 방향이 나오는데
한줌밖에 안되는 예방의학자들 숫자도 문제지만 정치지향적인 예방의학자들이
공무원들이 도륙내는 한국 의료의 앞잡이 노릇만 할 뿐이죠
만성질환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고
요양원/요양병원에서 맡던 일들을 각 가정으로 되돌리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앞으로도 글른 것 같습니다.
외과, 응급의학과는 힘들다고 하는 것 같은데
내과는 일반 사람들의 인식도 딸-깍 과 인 것 같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중환자는 내과에서 많이봐요........ㅎㅎ
바이탈과중에 안글른곳이 어디가 있겠냐 싶지만
전공의때 그렇게 사람처럼 살고싶다고 외쳤는데
정말 직장에서 벗어날 수 없고, 항상 묶여있네요......
입원환자, ER, ICU 안보는 과를 하거나
의료쪽에는 발도 안걸치게 노력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