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톺아보기

조선시대 시간의 단위

콜라군 · · 수정

조회 34,869 · 공감 70 · 댓글 20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8516246CLIEN

조선. 가장 정확한 세계 최초의 태양력

을 읽고 써보았습니다.


1.

조선시대 사람들의 시간 관념은 시계를 이용한 현대인의 측정법과는 달리

대충 추측해서 얘기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12지를 이용한 시각의 이름은 있었지만

해가 뜨면 묘시 해가 중천이면 오시 같은 식으로 불렀고

이는 해 뜰 때쯤, 점심때 쯤이라는 말과 같은 의미로 쓰였습니다.


한편, 야간 시각의 이름은 따로 있었는데 

야간은 5분하여 그 각각을 경이라고 부르고, 각 경은 5개의 점으로 나뉘었습니다.

깜깜하면 2경 해가 떠오를 때 즈음은 4경인 식이고

계절이 바뀌면서 밤의 길이도 달라지니 이 또한 어림짐작으로 쓰는 말이었습니다.


2.

아시다시피 시는 현대 시간개념으로 2시간 단위의 용어입니다.

하지만 2시간 단위의 용어를 이용한 어림짐작으로 모든 일을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한성의 문을 여닫거나 국왕이 주재하는 회의 같은 일은 정확한 시간에 이루어져야겠죠.

그래서 이러한 일에는 시를 쪼개어 일컫는 말이 있었습니다.


2-1.

시를 반으로 나누어 초시와 정시로 나눕니다.

그러면 현대 시간개념으로 1시간 단위의 용어가 됩니다.

자초시(23~24시)와 자정시(24시~01시)와 같은 식이죠. 

자정은 여기서 나온 말입니다.

* 수정 : 정오는 정시와 오시의 중간이어서 정-오라고 하네요


2-2.

또 시를 8로 나누어 각이라 불렀습니다.

이는 현대 시간개념으로 15분 단위의 용어가 됩니다.

일각, 이각, 삼각, 반각, 오각, 육각, 칠각, 정각으로 불렀고


반각이 위에서 말씀드린 초시와 정시의 구분점이었습니다.

1각을 차 한잔 하는 시간이라해서 다경이라 불렀고

2각을 밥 한끼 하는 시간이라해서 식경이라 불렀습니다.


정각은 지금도 쓰는 말인데요, 이때는 2시간 간격으로만 썼던 말입니다.


2-3.

각을 10등분하여 경각 혹은 촌각이라 부릅니다.

현대 시간개념으로 90초 단위의 용어가 됩니다.

목숨이 경각에 달렸다는 말로 쓰죠. 


3.

위 내용은 실생활에서 쓰이는 용어들로,

중국 역법에 따르면 하루는 100각 혹은 120각으로 등분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12시를 4등분하면 96각이니 대충 맞다고 친 것이죠.

시계도 하루를 96각으로하여 제작됩니다.

* 수정 : 계산을 잘못해서;; 96각으로 수정합니다


하지만 칠정산과 같은 과학 연구는 종전과 같은 체계를 써야하기 때문에

실생활에서 쓰이는 96각이 아니라 100각 체계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면 1각은 현대 시간 개념으로 14분 24초에 해당합니다.


각은 천문학을 다루는 역법에서 사용하기에는 너무 큰 단위여서

계산할 때는 0.1각 0.01각 0.0001각 같은 식으로 표기했다고 합니다.


칠정산이 현대 천문학과 오차가 '1초'라는 것은

칠정산의 계산이 0.00157각 정도 오차가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댓글 20

  1. 블링블링종현 · · 공감 3
    우왕.....신기하고 재밌네요 🙂
  2. 하얀강아지 · · 공감 2
    오 새로운 걸 알았습니다.
    익숙한 용어들이 있다는 건 저 개념들을 많이 사용했다는 방증이겠죠?
  3. 뉴메타 · · 공감 6
    촌각을 다투다는 말은 들어봤는데 이런 어원이 있었네요 잘읽었습니다 ㅎㅎㅎ
  4. 달라몬드 · · 공감 4
    '일각이 여삼추' 라는 말은 15분이 3년같다 라는 말 이엇군요
  5. 기브스 ·
    @달라몬드님 여삼추 몰랐는데 알아갑니다.
  6. 메밀과돈까스 · · 공감 1
    일반 백성들은 1각을 어떻게 재나요
  7. 라이센스 ·
    @메밀과돈까스님 갑자기 든 생각인데,
    대충 밥에 물 말아서 먹고
    한 숨 돌린 시간 정도 뒤에
    보는 느낌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ㅎㅎㅎㅎㅎ
  8. 아빠차빨강 · · 공감 1
    @라이센스님 이런 것을 일컬어한식경이라고 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9. 라이센스 ·
    @아빠차빨강님 아 맞네요 식경이 딱 그 경우에 해당하는 말이죠.

    그래도 천천히 먹는 게 아니라
    물말아서 빨리 먹으면 대략 맞지 않을까? 합니다. ㅋㅋㅋㅋㅋ
  10. Magicalgreen · · 공감 2
    여담으로 그렇다고 우리 조상님들이 시간관념이 없었구나 생각할 일은 아닐거 같습니다.

    요즈음 같은 정확한 시간 체계와 관념이 필요할만큼의 일들이 저연혀~ 없었다는거겟죠.

    시간관념은 상업과 계약의 발달의 결과물이 아닐까 싶네요.
  11. ANON ·
    시계는 아침부터 째각째각 이군요
  12. yookj79 ·
    새삼 아라비아숫자가 엄청나게 편한거란걸 깨닫습니다
  13. 눈속눈물 · · 공감 3
    옛날에 이런 시간 관념 아래에서 살면서 사주팔자를 논하고 있었다는 게 참 아이러니죠. 태어날 때 엄마가 어렴풋이 알고 있었거나 옆에 있던 사람이 그냥 어림짐작으로 불러주는 시간을 자신의 사주로 알고 지냈으니까요. 극히 일부 서울 종각 같은 곳에서 성문을 열고 닫을 때 치는 종소리는 들었던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죠. 자신이 태어난 시각을 정확히 모르면서, 태어난 시각을 기반으로 운명을 점치고 그럴 믿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라... 만일 옛날에 거의 정확하게 시간을 알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자시에서 축시로 넘어가는 순간에 태어난 사람의 사주팔자는 또 어떻게 되었던 것일까 싶기도 하고요. 그래서 사주팔자는 그냥 재미로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각나는대로 몇자 적어봤네요.
  14. Rothbart ·
    최초의 태양력은 아니고 가장 정확한 최초의 태양력이라는 건데 말이 좀 이상한 거 같네요.
  15. 강물처럼! · · 공감 1
    해시계로는 한계가 있으니 물시계를 만들고 정해진 간격마다 종을 쳐서 시간을 알렸을 것 같네요. 해의 높이로 정오를 정확히 알 수 있으니 하루의 길이에 맞는 물시계를 만들면 자정도 정확히 알 수 있었을 겁니다.
  16. 아범테크 ·
    지금과 시간 개념과 여유가 확실히 다름을 느끼네요.

    > 목숨이 경각에 달렸다는 말로 쓰죠.

    목숨이 90초에 달렸다...고 하면 그다지 (?!) 급한거 같지가 않네요 ㅋㅋ
  17. Steinbourg ·
    다경, 식경은 무협지에서 많이 쓰죠 ㅎㅎ
  18. Dbu1127 ·
    오묘하다
  19. 안아픈세상 ·
    @콜라군님 귀한 글 잘 읽었습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그런데, 이해가 잘 안되는 두 가지에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먼저, 1시가 8각이라면, 하루인 12시는 96각인데 왜 98각의 98이라는 숫자는 어디서 나왔을까요?

    두번째 질문은 '정오'는 '오정'의 오기가 아닌가요?
    물론 유의어(동의어)이긴 말이긴 한데, 글에서 말씀하신 '-초시', '-정시'로 한 시간 단위를 구분하는 것 외에 ‘子자,癸계,丑축,艮간,寅인,甲갑,卯묘,乙을,辰진,巽손,巳사,丙병,午오,丁정,未미,坤곤,申신,庚경,酉유,辛신,戌술,乾건,亥해,任임'시로 24시간을 한 시간 단위로 사용하기도 했거든요. 거기서 '午오,丁정'의 한 가운데를 지칭하는 말로 '정오'가 나온 것으로 저는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즉 '오정'과 '정오'는 말이 생기는 근원이 다르므로 어원을 따진다면 구분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모두의공원 최근 글

모두의공원 목록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