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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술/수술기

귀 파다 귀가 막혀...이비인후과 귀지 제거 사용기

그린아 · · 수정

조회 11,959 · 공감 8 · 댓글 20

평소 청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부모님 두 분 모두 청력이 안좋으셨고,

몇 년 전부터 상대방 말소리를 명확히 알아 듣지 못하는 경우가 간혹 생기더니, 일이년 전부터 부쩍 심해진 느낌이었어요.

아버지도 청력 저하로 이비인후과 진료시 끈적한 귀지가 엄청나게 쌓여 귀를 막고 있었던걸 제거하고 그래도 조금 잘 들린다고 하셨던 기억이 있었지만, 저는 그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죠.


추가 증상 :

- 고개를 한쪽으로 돌릴 때 귀가 막히면서 소리가 먹먹하게 들리는 경험 간혹 발생.

- 귀가 막히는 느낌이 나면 침을 삼키거나 귀를 이리 저리 땡겨보면 좀 소리길이 트여 소리가 명확해지는 경험.

- 수영장 갔다 귀에 물 들어갔는데, 2박3일간 귀가 뚫리지 않았던 매우 답답했던 경험.


어제는 조심스럽게 귀지를 건드려보았는데, 오히려 악화되어 완전히 막힌 느낌(귀에 물 들어가 막힘과 정확히 같은)이 들어, 오늘 이비인후과에 방문했어요.


역시나 커다랗게 뭉쳐진 귀지가 꽉 막아서, 고막은 전혀 보일 기미가 보이질 않는 지경이더군요.

스푼(?)으로 주변을 살살 떼어내더니, 석션으로 흡착해서 흔들고, 온갖 테크닉으로 한 덩어리 통째로 빼내시더군요.

십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다는게 이런건가... 속이 너무나도 후련하고 모든 소리가 또렷하게 들립니다.


가벼운 외용약 처방 받고, 1.7만원 정도 결제하고 나오는데, 날아갈 듯한 기분이었어요. (양쪽 귀 굴착에 5~10분 정도 소요된 것 같네요)


그리고 몇 시간 생활하면서, 그간 청력 자체가 저하된 걸로 오해했던 것이 사실은 귀에 박혀있던 귀지 때문이었구나를 크게 절감했네요.

꽤 긴 기간을 귀 속에 솜뭉치를 끼워 넣고 지내온 셈이네요.


아내 말로는, 제 귀가 좀 어둡다보니 생활 소음을 꽤 크게 내고 지냈다고 하더라구요.

딸 아이도, 자주 되묻는 것에 대해 짜증을 내기도 했었구요.


비슷한 상황이신 분들은 이비인후과에서 굴착 작업 한번씩 해보시길...

댓글 20

  1. 곽철용 ·
    글 보고 방금 서랍에서 귀이개 꺼냈습니다.
  2. 레드핏클 ·
    ㄷㄷㄷ 제가다 속이시원하네요

    저도 귀가 어두워지고 있는데 귀한번씩 파면 깔끔해지더군요 ㄷㄷ
  3. StarSwan · · 공감 1
    저도 이비인후과 정기 방문해요! ㅎㅎ
  4. 소형님 · · 공감 1
    1.7만원 이라니... 저는 미국에 잠시 있을 때 같은 처치 받았는데 340불 냈던 기억이 나네요ㅠ
  5. 그린아 · · 공감 1
    @소형님님 한국 의료의 가성비는 따라올 나라가 아마 없을것 같네요.

    어제도 수납하고 나오면서도 좀 더 내고 싶다는(내 돈을 가져가)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6. 궁궁 ·
    혹시 면봉으로 귀 파시나요? 그러면 귀지를 밀어넣는거라 안 좋다고 합니다.
  7. 그린아 · · 공감 1
    @궁궁님 평소 귀는 잘 파지 않습니다. 가려워 긁는 정도만. (귀파다 상처 나서 염증 생기면 일이 커지니까요.)

    평소엔 거의 안파는데 이번엔 가렵기도 하고, 살짝 떨궈내보고 싶은 욕심도 있어서 귀이개 비슷한 걸로 깔짝거려 보다가, 완전히 막힘을 경험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면봉으로 딸려 나올 사이즈는 절대 아니구요. 더 뭉쳐지게 할 뿐이겠더군요. 가정용 귀 내시경, 집게 등 등 아무 소용없는 사이즈와 점도였습니다.
    전문 도구들과 전문가의 손기술이 꼴라보 되어야 하지, 집에서 감당할 사이즈가 절대 아니더라구요.

    (지금, 답글을 다는 이 시점에도, 평소 안들리던 생활 소음(주로 고음)을 신기하게 즐기고 있습니다. 이 상태로 음질 좋은 헤드폰을 기웃거렸다는게 스스로 웃프게 느껴지네요. ㅎㅎ)
  8. 대쪼 ·
    예전에 초등 아들놈 이비인후과 갔는데 진료 끝나고 선생님이 귀지 정리해주셨는데
    화면 보면서 빠저나오는거 보는데 진짜 시원시원 하더라구요... 저도 바로 하고싶어서 기모으고 있습니다 ㅋ
  9. 하늘냄새 ·
    저도 그런 적 있어요 ㅋㅋ 면봉이 더 나쁘다고.
  10. Vernix ·
    카메라 하고 집게 달린 귀이개 알리에서 구매했는데, 활용도가 좋습니다.
  11. 젊은회원jr ·
    저도 예전 귀가 잘 안들린다고 했을때 어머님 손잡고 이비인후과 갔엇는데 그때는 사태가 심각했던지 귀에다 어떤 액체를 조금 넣더니 그 다음날 오라그래서 가서 뺐었습니다. 아마 불린듯.
    너무 큰 덩어리가 나와 좀 창피 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그 이후 귀가 뻐엉 트여 학교 수업도 잘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12. 케이군^^ ·
    어렸을때 그런 소리를 들은적이 있어요 돌 굴러가는 소리 ㅎㅎ
  13. pluto248 ·
    말씀하신 증상을 보니 그정도까진 아니지만 저도 이비인후과 한번 가봐야 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14. 서진브라이언 ·
    평소에 이어폰 쓰실때 음량은 어느정도로 들으셨나요???
  15. 그린아 ·
    @서진브라이언님 음악보다는 목소리 위주로 듣고 다니는 편인데요. 길이나 대중교통은 좀 시끄러워서 항상 볼륨에 붉은 색(큰소리 경고) 나오는 정도까지 들었던 것 같구요.

    음량보다도 영향이 컸던 것은 고음부가 잘 안들리지 않았나 싶네요. (지금은 생활소음도 고음이 전보다 시끄럽게 크게 들립니다.)
  16. 연재아빠2 ·
    덕분에 오랜만에 귀청소하고 흠찟 놀래고,,,, 뭔가 머리가 가벼워졌습니다. 감사합니다
  17. 훔훔 ·
    병원에 뭐라고 말하고 예약하나요...
  18. 그린아 ·
    @훔훔님 저는 예약없이 오픈런해서 1빠로 '귀지 제거'하러 왔다고 접수하고 진행했습니다.

    예약시 귀지 때문에 소리가 잘 안들리는 것 같아 귀지 제거하려 한다고 예약하면 될 것 같네요.
  19. 주주아노 ·
    아 어딘가요
    저희 동네 이빈후과는 안해주네요
  20. 그린아 ·
    @주주아노님 제가 간 곳은 서현역 하나이비인후과에요.

    그냥 귀지 제거하겠다고 하면 안한다고 대답할지도 모르니, 일단 의심되면 증상 얘기하고 귀내시경 같이 보면서 상담하면 될듯 하네요.

    저처럼 아예 막고 있으면 치료 목적으로 제거해주겠지만, 약간 귀지 있는 정도면, 파지 말고 그냥 두라고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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