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톺아보기

시술/수술기

나의 디스크 사용기

늦달 · · 수정

조회 25,047 · 공감 9 · 댓글 31

1. 7년 전부터 밤에 발이 저려서 잠을 못 자게 되었습니다. 통증도 없고 어디가 아픈 것도 아닌데 꼭 잠에 들면 1시간 후에 발이 불편해서 깨고 새벽 5시 정도까지 발바닥을 꼼지락 거리느냐 잠을 못 잤습니다. 


2. 유명한 족부 전문의를 찾아갔는데, 이게 일생일대 패착중 하나였습니다. 검사를 해보더니 발이 약간 평발이라 신경이 눌려서 그런거라 그냥 관리하면서 살아야 한다. 이것저것 치료하고 병원 다녀도 소용없을거다. 이렇게 명확하게 진단을 내리더군요. 저는 와 이래서 명의 하는구나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죠.


3. 하루 이틀도 아니고 년단위로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사람의 인생이 황폐화 됩니다. 그래서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아가게 됩니다.  어느 병원에서 스테로이드를 처방해줬는데 효과가 있더군요. 한 1년 먹은 것 같은데 그 후부터는 약발도 없게 됩니다. 


4. 어느 의사는 철분 부족이라고 그래서 철분제를 1년 정도 먹었더니 변기가 심해지더군요. 통증의학과에서는 주사를 어찌나 많이 놓는지 ㅡ.ㅡ


5. 의사 지인분이 신경전도검사를 해보라고 해서 신경전도검사를 하고 이상이 없는데 이러는 것은 하지불안증후군이라 처방을 내려서 도판민 제재를 또 한 1년 넘게 먹게 됩니다. 


6. 또 이 병원 저 병원 방황 계속하지만 명확한 진단은 나오지 않습니다. 이 생활을 무려 6년이나 했습니다. 동네 통증의학과는 신경차단술을 매주 시술하고 충격파 시술에 도수치료까지.... 제가 호구인건지.... 다른 병원에서는 허리에 초음파로 근이완제는 주기적으로 맞고...


7. 병원만 몇군데를 다녔는지 모르겠습니다. 


8. 집앞에 준종합병원이 생겨 혹시나 해서 가봤는데 MRI를 찍어보자고 합니다. 찍어보니 제가 봐도 디스크네요. 파열은 아니고 디스크가 좀 돌출되어 신경을 누르고 있습니다. 그간 다리가 저리고 열감이 있었던 것이 이것때문인거죠. 통증이 없고 잘 때만 다리가 저린 증상이 나타나서 찾아내기 어려운 것은 있지만, 이것때문에 6년이 넘는 기간 내가 이렇게 고생했나...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ㅡ.ㅡ


9. 최초 족부전문의가 확신에 찬 처방만 내리지 않았더라면, MRI를 한번 찍어보았다면 제가 이렇게 고생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10. 디스크 환자임을 자각하고 난 후부터는 척추위생에 늘 신경쓰고, 허리 구부리는 행동은 최대한 자제합니다. 그래서 하부 설치하는 식기세척기를 떼어버립니다. 좌식 생활은 최대한 멀리하고 입식생활 위주, 허리 꼿꼿하게 세우는 척추위생을 생활화 하려 노력하지만, 이게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아직 애들이 어리고 육아에 전념해야 할 때라 그렇죠.


11. 그렇다보니 동네 신경외가에서 매주 시술하던 신경차단술을 분기에 한 번 정도 하게 됩니다. 여기 의사는 안좋다며 되도록이면 하지 말라고 하는데 동네 통증의학과는 왜 매주 시술했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척추위생을 잘하기 위해서 신경차단술의 도움을 받으며 디스크 관리를 하고 나름 잘 지내고 있습니다. 


12.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다리에 이상이 있의면 그게 꼭 다리에만 연관된 질환이 아닐 수 있으니 디스크도 염두에 두고 돈아끼지 말고 MRI나 기타 검사를 꼭 하십시오. 몇십만원 되지도 않는 돈 때문에 6년은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고, 최초 진단을 내린 전문의의 명성을 맹신한 탓에 수십개를 병원을 떠돌며 개고생했습니다. 그간 필요도 없는 독한 약들을 먹은 것은 기본이고요.


과학을 믿으십시오.

제가 7년 고생하며 얻은 결론입니다.



댓글 31

  1. 빨강여우 ·
    제가 10년동안 얻은 경험과 결론은 많이 다르긴 합니다만, 고생하셨습니다.
  2. 늦달 ·
    @빨강여우님 10년 동안 고생하셨다는 이야기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ㅡ.ㅡ 지금은 어떠신지...
  3. 빨강여우 ·
    @늦달님 걸어는 다닙니다.
    처음에는 외과에서 디스크라고 해서 뺑뺑이 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고관절 문제였고,
    결국 대학병원에서 수술까지 했는데, 대 실패를 해서 2년 정도 제대로 걷지도 못했죠.
    1달에 한 번 검진 받을 때마다, 다음 달에도 이러면 뭔가 조치를 취해주겠다는 말만 계속 하더니만.
    갑자기 더 해 줄 게 없다고 오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물어 물어 한의원 찾아 갔는데, 거기서 1년 정도 치료 받고 잘 걸어다니고 있습니다.
  4. lafayette · · 공감 3
    저는 누가 허리디스크가 의심되고 불편하면 주저말고 MRI 찍고 보라고 합니다.

    백날 도수치료니 물리치료니 다녀봐야 소용없어요.

    MRI로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고 치료법을 접근하는게 병을 키우지 않는 길입니다.
  5. 호비브라운 ·
    lafayette님// 치료법이라는 게 따로 있나요? 파열되어 긴급하게 수술이 필요한 게 아니면 보통 자연치유 방식으로 알고 있어서요
  6. 늦달 ·
    @lafayette님 디스크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바른 자세 = 척추위생 이것만이 답 같습니다.
  7. ic4e · · 공감 1
    사람마다 효과는 좀 다를 수는 있겠지만 저는 카이로프랙틱을 다니는데 효과는 압도적으로 좋습니다.
    시술이나 수술 하지마시고 그냥 바른 자세와 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적당한 운동이 최고입니다.
  8. 에기 ·
    @ic4e님 옷 이건 첨들어보네요 - 해봐야겠습니다..
  9. ic4e · · 공감 1
    @캉디드님 저도 이게 도수랑 같은거 아닌가 싶었는데 그렇군요 ㅋ 근데 굳어진 근육을 풀어서 아픈 부위가 치료가 되는걸 경험해보니 좋기는 합니다. +_+/ 전 이제 허리 아파서 기어다니거나 주사맞지 않거든요 ㅜ_ㅜ
  10. 늦달 · · 공감 1
    @ic4e님 저는 디스크에는 이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습니다. 디스크가 다시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게 평상시 바른 자세말고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요.
  11. ic4e · · 공감 1
    @캉디드님 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예전에 요가 진짜 잠시 배워봤는데 재미는 있는데 그당시 너무 여자분들만 있어서 엄청 민망했어요 ㅋㅋㅋ 솔직히 지금은 90kg이 훌쩍 넘는 이 몸으로 요가를 할 수나 있을까 싶습니다. ㅠ_ㅠ
  12. shade ·
    저는 디스크 파열을 협착으로 오진해서 프롤로 주사맞고 삽질하다 고쳤고 오십견은 네 곳을 전전하다 겨우 진단, 치료 받았습니다. 의사야 최선을 다했겠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그냥 돌팔이죠.
  13. 늦달 ·
    @shade님 의사가 오진하고 싶어서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확신에 찬 진단은 원망스럽습니다 ㅡ.ㅡ
  14. 가시돌 ·
    발저림은 좌골신경통이 원인 아닌가요.
  15. 라자루스핏 ·
    @가시돌님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면 발목부터 허벅지 까지 저리죠, 왼쪽으로 누르면 왼발, 오른쪽으로 누르면 오른발, 중앙으로 누르면 양발 이런식입니다.
  16. polemic ·
    @가시돌님 좌골신경통이 디스크의 증상이에요.
  17. 늦달 ·
    @가시돌님 저 좌골신경통 이야기도 많이 들었는데, 진단이 정확해야 의미가 있습니다.
  18. Sctth · · 공감 2
    그런데 MRI도 맹신하시면 안됩니다. 디스크가 튀어나왔으나 아무렇지않은 분도 많고 안나왔는데 디슼.와 유사한 통증으로 고통받는 분도 많거든요. 많은 의사 만나보는 건 동일하게 추천드립니다. 약탈적 진료행위가 너무 많아요
  19. 늦달 ·
    @Sctth님 맞습니다. 그래도 첨단기기가 인간보다 더 정확하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네요 ㅡ.ㅡ
  20. Sctth ·
    @늦달님 기계가 잘못진단했다는 의미는 아니구요. 디스크가 돌출되었다고 모두가 디스크증상을 겪는게 아니더라는 의미입니다
  21. 늦달 ·
    @Sctth님 그건 맞습니다. 사람마다 신기하게 다 다르더라고요.
  22. 레베카미니 · · 공감 1
    저는 39살에 갑자기 발을 디딜수가 없어서 대학병원을 찾아갔었는데 그 때 교수님이 디스크가 심하진 않지만 신경을 눌러서 본인은 아플수 있다
    아프면 진통제 먹고 조심하며 평생 그렇게 살면 된다고 했었습니다
    통증이 심해서 여러 병원을 전전했고 시간이 흘러서 통증도 좀 견딜만해졌고 익숙해지기도 했죠
    15년이 지나도록 더 심하게 아프진 않고 아직 더불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평소에 일을 히며 조금 많이 걷는 편인데 그게 오히려 저에겐 도움이 된것 같습니다
    급성으로 많이 아파도 시간이 흐르면 대부분 호전이 되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23. 늦달 ·
    @레베카미니님 전 통증이 없는데 잠을 못자셔 고생했습니다. 통증이 호전되셨다니 다행입니다.
  24. 나라구 ·
    전 목디스크 때문에 병원 전전했죠. 목이 아니라 어깨가 아파서....
    한 10년 만엔가 모 정형외과서 목디스크 진단...
  25. 늦달 · · 공감 1
    @나라구님 아프면 그냥 진단기기들 통해서 진단 맞는게 나은 것 같아요. 증상만으로는 의사가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렵네요.
  26. 나라구 ·
    @늦달님 그분은 증상으로 판단하셨어요. 다른 곳애서는 어깨 아프다니 어깨만 신경 쓴거죠.
  27. 늦달 ·
    @날아라고양이님 와... 읽어보면서 무릎을 딱 쳤습니다. 정확한 말씀이십니다. 한의원은 얼마나 많이 갔겠습니까 ㅡ.ㅡ
  28. 황소바람 ·
    저도 살짝 전조증상이 있는데...발도 평발에 가깝고요. 어떤 치료를 해서 괜찮아지셨는지도 적어 주시면 좋았겠다 싶습니다.
  29. 늦달 ·
    @황소바람님 저는 평발때문에 오는 증산은 아니고 디스크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치료를 해서 좋아진 것이 아니라, 바른 자세로 많이 좋아졌습니다. 허리 안구부립니다.
  30. ㅈㅎ ·
    결론이 뜬금없네요.

    족부의사가 한의사였나요??
  31. 늦달 ·
    @ㅈㅎ님 아니요. 한의사들의 황당한 진단들이 떠올라서요. 의학도 문제지만, 한의학은 정말 답이 없었습니다.

사용기 최근 글

사용기 목록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