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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년생 타임리스 헤드폰! 소니 MDR-7506을 샀습니다.

루릭 · · 수정

조회 19,816 · 공감 2 · 댓글 16

몇 년 전부터 이걸 보면서 '흐음~'하다가 '에잉! 필요없어!'하면서 넘어가곤 했습니다. 하지만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이번 달초에 '흐음~'하다가 '에잇!'하면서 구매 버튼을 눌렀습니다. 13만원이면 살 수 있는데 지름에 도달하기까지 참 오래도 걸렸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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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이 음반 녹음할 때 쓰는 헤드폰으로써 거의 표준으로 통하는, 소니 MDR-7506입니다. 사람들의 평가를 보니 이게 보컬 모니터링 헤드폰이라서 원래 고.중음이 강하고 저음이 약하다는 식이던데요. 직접 들어보니 무척 평탄한 느낌이 들고 초저음이 제법 보강되어 있습니다. 안경을 쓰고 착용하면 이어패드가 크게 뜨기 때문에 저음이 다 날아가서 고.중음형 소리로 들리나 봅니다. 풍성한 머리카락도 이어패드의 피부 밀착을 방해하므로 저음이 약해질 수 있고요. 안경 없이 비교적 짧은 헤어 스타일로 이 헤드폰을 착용하면 플랫 사운드에 초저음을 보강한 느낌이 들 것입니다. (기본 이어패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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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R-7506은 무려 1991년생입니다. 그런데 하도 많은 사람들이 쓰는 탓에 소니에서는 지금도 멀쩡하게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패키지 박스도 투명 플라스틱에서 흰색 종이 박스로 개선해주었습니다. 단, 헤드폰 자체는 하나도 바뀐 게 없는 모양입니다. 수명이 짧은 기본 이어패드(나중에 김 가루 날림)도 그대로이고 헤드밴드와 이어컵 접히는 부분도 똑같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진정한 '빈티지 헤드폰' 디자인이지 말입니다.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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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헤드밴드 속에는 스틸 밴드가 들어 있으므로 힘을 줘서 몇 번 구부리면 머리 모양에 맞출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헤드밴드가 가로 방향으로 평평한 모양새인데, 좌우 끝부분을 두 손으로 잡고 눌러서 타원형으로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착용샷이 아주 멋진 빈티지 헤드폰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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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밴드 끝부분의 빨강색, 파랑색으로 넣어둔 좌우 표시, 길이 표시 숫자가 있는 스틸 밴드, 적당한 쿠션을 넣어둔 가죽 헤드밴드, 그리고 헤드밴드에서 이어컵으로 노출되어 있는 케이블이 옛날 헤드폰의 향기를 물씬 풍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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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헤드폰은 무려, 완전 폴딩이 됩니다! 고정식 기본 케이블이 묵직한 코일 타입(전화선)이라서 아웃도어 활용은 어렵겠지만, 폴딩 덕분에 가방 속에 넣고 이동하기는 아주 편리합니다. 기본으로 캐링 파우치가 들어 있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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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첫 사진부터 눈치챈 분들이 있을 텐데요. 7506의 기본 이어패드가 너무 약하기 때문에 사제품 가죽 이어패드를 사서 장착해봤습니다. 한 쌍에 5천원쯤 하는데 안쪽의 필터도 제대로 있고 폼 쿠션도 좋습니다. 그래서 안경을 쓰고 착용해도 저음이 제법 전달됩니다. 단, 소리 변화가 꽤 커서 지금은 기본 이어패드로 되돌려 두었습니다. 가죽 이어패드를 쓰니 소리가 무척 건조해지고 높은 중음의 자극이 강해서 하드코어 스튜디오 모니터 헤드폰의 소리가 됩니다. (-_-);; 이 소리도 재미있지만 일단 제 귀에는 기본 이어패드 상태의 소리가 더욱 자연스럽고 좋네요. 안경 벗고 감상해야 하는 불편이 있으나 만족합니다. (*MDR-7506 정품 기본 이어패드도 별매 중입니다. 가격이 한 쌍 2만원에 육박하지만 가장 마음 편한 선택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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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6의 기본 이어패드는 옛~날 헤드폰들이 쓰던 비닐 같은 감촉이 특징입니다. 이게 참 연약해서 금방 부스러진단 말이죠... 하지만 이어패드의 재질과 필터 소재 등이 소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7506의 오리지널 사운드를 들으려면 기본 이어패드를 써야 합니다. 안경 없이 착용해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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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품 가죽 이어패드도 헤드폰 디자인과 은근히 잘 어울립니다. 소리가 강성으로 변하는 것만 빼면 기본 이어패드보다 훨씬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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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년생 헤드폰을 들였으니 일단 20년만 사용해보겠습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luric/222878642759

댓글 16

  1. jjxx ·
    @paran_blue님 그냥 소모품인데 너무 오래 쓰려 하면 안돼요. 여러 개 사 놓고 갈아주는 수 밖에 없습니다.

    소재는 대부분 PU합성가죽인데, 이게 무독성에 저렴하고 닦기 편하고 감촉이 괜찮아요. 내구성 좋은 합성가죽들은 감촉이 좋지 않거나, 발암물질이 나오거나 합니다. 그렇다고 천연가죽 쓰면 땀에 경화되고, 보습제 바르면서 관리를 하면 땀 흡수가 안됩니다. 가격은 10~20 할테죠.

    많이 쓰는 PU가 그나마 합리적인 소재에요.
  2. jrps ·
    @paran_blue님 알리발 두꺼운걸로 갈았더니 차폐도 잘 되고 좋더군요 ㅎㅎ
  3. JPeiper ·
    @paran_blue님 벨루어 재질로 된 이어패드 사용하는 헤드폰들(K701, HD600, DT770/880 등)이 좋더군요. 시간의 앞에는 어쩔 수 없는 지 벨루어는 문제가 없는데 내부의 폼이 쪼그라들어서 최근에 교체해 줬습니다. 김가루는 안 날리니 좋네요.
  4. LeChatNoir ·
    현재 아마전에서 78달러로 최저가를 기록중이라 저도 구매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기는 한데 말입니다.
  5. 팀홀튼 ·
    반갑습니다. 카페 글에서 뵀네요. ㅋㅋ
  6. DaveYun ·
    몇년전에 보니 슈어440로 많이들 바꾸신 것 같던데 ㅎㅎ 오랜만에 보네요
  7. 알수없는인생94 ·
    집에 굴러다녀서... 고1줬어요 ㅎㅎ 집에서만...
  8. 람쥐람쥐 ·
    오디오 태크니카 m50x 사용자 로써 반가운 헤드폰!
  9. LifeSimulator ·
    @람쥐람쥐님 저도 위 제품 쓰다고 M50X 쓰고 있네요 ㅎ 근데 이것도 김가루 날려서 얼마전에 패드 교체했네요..
  10. 람쥐람쥐 ·
    김가루 ㅜㅜ 숙명인듯 @LifeSimulator님
  11. Javer ·
    생각나서 뒤져보니 집에 아직 있군요.
  12. 20eung ·
    앗! 음악하는 친구가 줘서 코일선 빼내고 블루투스로 만들어 썼는데 좋은 헤드셋이었군요
    /Vollago
  13. 하나빼기 ·
    소리가 많이 달라졌어요.
  14. 스튜더 · · 공감 3
    사실 7506이 녹음실 표준이 된 가장 큰 이유는 차음력이죠. 소리가 바깥으로 잘 새지 않으면서도 어느정도의 퀄리티를 보장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냥 감상용으로 쓰시기에는 부족함이 많으실겁니다 ㅎ 더욱이 요즘은 좋은 헤드폰들이 많이 나오죠 ㅎ 7506 이후에는 베이어다이나믹사의 dt770도 녹음실에서 많이 씁니다. 저는 갠적으로 상위 모델인 1770은 밀폐형 중에서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ㅎ
  15. 단포 ·
    7506 7509 v900 900st 좋았습니다... 요즘은 유선으로 듣는 일이 없네요.
  16. 애바스 ·
    이어패드 알리거로 바꿨는데 얼마못가 바스라지네요.
    거기에 헤드밴드까지같이...
    서랍속에 조용히 있습니다.
    패드. 밴드 다 갈 돈이면 좀 보테서 신형 하나 사는게 나을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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