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 옷 정말 잘 입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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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동네 대형 카페에 갔습니다. 경치도 분위기도 좋은 곳이었습니다.
손님 대부분이 동네 가족이었는데, 다들 옷을 정말 잘 입었더군요.
상의부터 신발까지 꾸민 듯 안 꾸민 듯 자연스러웠습니다. 어른도 아이도 노인도 수수한 듯 세련됐고,
억지로 힘준 느낌이 없었습니다. 원래 그랬을 텐데 그날은 유심히 보게 됐습니다.
패션 산업이 발전하고 나라가 잘살게 된 영향이 크겠지요.
그래도 일상 옷차림이 이 정도까지 올라온 줄은 몰랐습니다.
예전에는 옷 잘 입는 나라 하면 일본, 프랑스가 먼저 떠올랐는데, 이제 우리도 못지않다고 생각합니다.
돌이켜 보면 조짐은 예전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97년에 미국에 잠시 살았는데, 그때 알게 된 미국 대학 친구가 화장하고 옷 잘 입는 사람은
대부분 유학 온 아시아인이라고 하더군요. 그 친구 눈에는 아시아 유학생들의 외모 관리와 옷차림이 꽤 두드러졌던 모양입니다.
아시아인 국적구분을 잘 못해서 저에게 물어봤고, 그 옷 잘입는 다는 아시아인들 딱 봐도 한국, 일본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후 2015년 경 미국 회사에서 뷰티관련 일을 하며 대형 리테일러 본사를 방문해 바이어 여럿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옷을 정말 못 입는다는 느낌이 바로 들더군요. 20년 가까이 지났는데도 97년과 별 차이가 없었고,
멋을 낸 사람은 다소 과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소수의 한국계 바이어 중에는 잘 입는 사람이 있었고,
셔츠와 재킷을 자연스럽게 조합해 입던 부사장은 주변에서도 유럽인 같다고 평가받는다고 하더군요.
물론 제가 만난 일부 사람들의 인상일 뿐입니다.
그래서 주말 카페가 더 새삼스러웠습니다.
패션업계 종사자도, 멋을 내러 나온 사람도 아니고 동네에서 가족과 커피 마시러 온 사람들이었으니까요.
평범한 일상복이 이 정도라면 우리 옷차림은 제 생각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댓글 41
여담이지만 이제 다시 스키니 같은 슬림핏이 다시 유행한다는데 반갑지는 않네요
저도 그렇구요
무신사 클론룩에는 명과 암이 있는겁니다
개인적으로는 과감성(?) 혁신성(?)이라고 할 정도의 다양함은 살짝 떨어지는 면이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옷 잘입는 사람 진짜 많습니다.
대신 개성있게 꾸미는쪽이 멸종했죠.....
저도 한때는 한국 아파트의 표준이자 국룰인 "화이트에 우드 한스푼" 인테리어가 너무 단조롭고 몰개성스럽다고 비판했던 적이 있었는데, 요즘 해외에서는 그걸 '한국식 화이트 인테리어'라고 부르면서 따라한다고 하더라구요ㅎㅎ
대세 유행템 쏠림 심하고, 컬러 감각이나 다양성이 조금 부족한거 인정하고, 절대 다수가 옷을 잘입는다는 얘기도 아닙니다. 근데 이게 국가별로 꽤 상대적이란 것도 감안하셔야 하고 그런 측면에서 옷 잘입은 사람을 비율로 따져보면 요즘 한국인들 옷 잘입는다는 소리 해도 될 정도입니다.
특히 남자들 패션도 다른 나라에 비해 좋은 편이고, 패션에 관심이 있거나 신경쓰는 남자도 한국이 정말 많습니다. 서구권에서는 남자가 패션에 관심이 많다=게이 취급할 정도로 극단적인데, 최소한 한국은 그정도 인식은 없으니까요.
2년전에는 부산회사 다닐때 20대 젊은 직원들 옷 잘입는 사람들 많았어요. 이게 지역과 상관없이
전국적으로 발전한 것 같고, 요즘은 유심히 거리패션도 보는데 잘 입는 것 맞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요. 우리나라 내부에 있어서 체감이 안될 수는 있지만요.
일본인이 느끼는 획일화된 부류도 있겠지만, 그 스타일은 대부분 어린 사람들 스타일 같아요.
나이들면서 더 개성을 찾아가는 것 같더군요.
무엇보다 억지로 힘준 느낌이 요즘은 많이 없어져서 제가 느끼기에 잘 입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유튜버 영향으로 획일화 되는 남친룩이 많이 보여서 좀 더 그런 시선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옷 못입는 건 여기 계시는 모공 아재들이 더하면 더했지, 길거리 평균보다 여기가 더 낮을 겁니다.
최근 희화된 영포티 패션을 보면, 브랜드가 로고가 멋을 만들어준다고 따라하다가 서서히 좀더 꾸안꾸 스타일로 수렴해가는 경우도 적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요즘 다시 뜨는 랄프로렌도 한때느 빅포니 로고 썼다가 요즘은 다시 줄이고,
로고가 패션을 완성한다는 생각보다 전체적 조화를 보는 관점들이 늘어난 것 같아요.
프랑스인 몇분은 알게되었는데 한분은 정말 엄청난 부자인데, 항상 입는 옷이 수수하게 거의 같고
거리에서 보면 그냥 평범한 아재로 보입니다. 단지 제니아 로고 들어간 모자를 쓰고 다니는 것이 특징이지만요.
옷 잘입는 분들은 일상, 주말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대체로 한국이 미국에 비해 하방이 막혀있는 느낌이죠. 기본은 한다는 느낌.
미국은 잠옷, 레깅스 입고 쇼핑몰 오는 사람도 많으니..
근데 미국에 비해 다양성은 부족하기도 하고.. 겨울에 모두가 다 무채색 입고 다니는 거보면 숨막힐때 있어요.
이제는 무채색은 아니고, 톤다운된 색을 많이 입기도 한데, 요즘은 옷이며 신발이며 소재와 색감이 발달해서
오히려 오묘하게 색을 잘 매칭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일본 영주자 입장에서, 요즘 일본 패션도 아이템과 색상이 많이 겹치면서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만.. 그 기본빵이 있다 보니, 다소 획일화 (하향 평준화?)되는 경향이 있는 한국의 평균적인 패션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어디까지나 고점 비교가 아닌 평균치에 대한 생각이고, 가끔 한국에 가거나 여기서 한국인 여행객들 분들을 보며 느낀 점들 입니다.
근육 + 대충 입은 옷으로 마초적인 분위기를 풍기지 않으면 안되는 것 같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