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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상식

옥탑 8년차의 생존 팁

susemi99 ·

조회 30,118 · 공감 8 · 댓글 48

7호선 용마산역의 전세 1200만원짜리 옥탑에서 8년을 살면서 터득한 팁들입니다. 

 

기본적으로 옥탑은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습니다. 여름은 아침에 눈 뜨면 땀이 흥건하고, 겨울은 외부 기온이 10도 정도되면 손이 시려옵니다.

(저는 더위에 강하지만, 추우면 장트러블이 발생합니다.)

 

 

여름 

에어컨

필수입니다. 한여름에는 보일러 조절기의 온도가 40도 넘을 때도 있습니다. 주말이 아니라면 여름 낮에 집에 있을 일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있는 게 좋습니다. 저는 물을 많이 마셔주는 정도로 버틸 수 있었지만, 여름에 더위와 땀나는 걸 싫어하는 분들은 애초에 옥탑으로는 가지도 말거나 에어컨이 있는 방을 구하세요.

 

 

 

선풍기만 있을 때

에어컨이 없거나 달 수 없다면 선풍기를 사시고, 정말 더울 때는 '강'으로 틀고 나체로 누워서 찬물에 적신 수건 두 장으로 상체와 하체를 덮어주면 좋습니다. 한 시간 정도는 춥다고 느낄 정도로 효과가 매우 좋습니다.

 

 

 

매쉬매트

구멍 숭숭 뚫린 매쉬매트를 깔고 그 위에 누우면 땀이 조금이라도 적게 날 수 있습니다.

 

 

 

전기모기채

덥다고 창문을 열어놓고 있으면 온갖 곤충이 들어오는데, 밤 중에 들려오는 모기 소리는 얼굴 근처에 있다는 뜻이므로 모기채를 휘두르다 '딱' 소리 나면 잡은 거니 다시 자면 됩니다. 

 

 

 

개미/바퀴벌레

1층에 이사 온 사람이 둘을 동시에 몰고 다니던 사람이었는데, 맥스포스 겔과 개미약을 뿌려놓으니 점점 줄어들더군요. 그리고 바퀴벌레는 청소기로 빨아들이니까 그 안의 먼지 틈 속에서 말라 죽는지 이틀 뒤에 청소기 먼지통 열어보니 다 죽어있더군요. 

 

 

 

 

 

 

겨울

뽁뽁이

현관문 안쪽, 모든 창문에 반드시 붙여야 합니다. 

 

 

 

방풍필름

비추.

환기가 안돼서 결로현상이 생깁니다. 하더라도 환기용 통로가 크지 않으면 반드시 곰팡이 생깁니다.

 

 

 

환기

춥더라도 출근할 땐 반드시 창문을 조금이라도 열어두세요. 내부의 습기는 곧 곰팡이 입니다.

 

 

 

문틈 바람막이

보통은 현관문 하단에 붙이는데, 옥탑은 현관이 밖에 있어서 바람이 직통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문의 상하좌우에 틈이 있다면 이런 걸 붙여서 바람이 바로 들어오지는 않게 해주세요.

 

 

 

부틸 테이프 + 물 흡수 테이프

벽지가 있는 부분은 결로현상이 생기면 벽지가 젖지만, 조립식 판넬처럼 쇠가 나오거나 콘크리트가 노출된 그대로 있는 부분은 물이 흘러 내립니다. 쇠처럼 매끈한 부분이면 물 흡수 테이프를 그냥 붙이면 되지만, 콘트리트에는 먼저 부틸테이프를 붙이고 난 다음에 물 흡수 테이프를 붙여주세요. 

 

 

 

이불

비싸더라도 보온성능이 좋은 이불과 융이불 하나를 그 위에 덮으면 좋습니다. 융이불을 밟아도 차갑지가 않아서 퇴근하고 들어왔을 때 덜 차갑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불은 항상 펴놓으시고요. 

 

 

 

의류

유니클로 후리스 같은 바람이 없는 상태에서의 보온이 좋은 옷 추천합니다. 기온이 내려갈수록 히트텍, 수명양말, 스마트폰 터치 장갑, 넥워머, 바라크라바 같은 용품을 이용하면 좋습니다.

 

 

 

욕실

- 샤워기가 없다면 무조건 달아야 합니다. 물 받아서 끼얹는 것보다 샤워기가 훨씬 덜 춥습니다.

- 너무 춥다면 미리 물을 끓여서 내부 온도를 높여주세요.

- 환기 중이 아니라면 욕실문은 닫아두세요. 욕실은 집에서 가장 춥습니다.

- 비데 필수. 안 그럼 변기에 앉을 때마다 큰 결심을 해야합니다.

 

 

마스크

정말 추운 날은 자려고 누우면 코랑 입이 엄청 추울 때가 있는데, 3M VFlex 같은 코와 입을 다 가리고 공기차단도 할 수 있는 마스크를 쓰시면 좋습니다. 

 

 

 

 

옥탑을 탈출한 기념으로 그 동안의 팁들을 올려봅니다. 

댓글 48

  1. laack ·
    축하드립니다. 추천드려요.
  2. mashin ·
    웃픈 글이네요 ~ 그래도 탈출하셨다니 축하드립니다 ㅋ
  3. 엘모군 ·
    저도 옥탑생활.. 좀 했었는데... ㅎㅎ
    뭔가 동지애가 느껴집니다.
    .
    저에겐 비교적? 예전 이야기라 그런지 덥고 추운것보다.
    .
    반백수 시절 멍하니 앉아 창밖으로 보던...
    비오고, 눈올때의 정취가 그립네요
  4. susemi99 ·
    엘모군님
    빗소리는 좋았는데, 이사 오고나니 그건 좀 아쉽네요...
  5. 커레히 ·
    저도 5년정도....ㅎㅎ
    클리앙에서 G마켓 10/50 쿠폰 얻어서 에어컨 놓고 그나마 살만했죠ㅠ
  6. 나미다용 ·
    저희집도 좀 추워서, 저는 마스크 보다는 난방텐트가 답답하지 않아서 좋더라고요.
  7. 마이리틀버니 ·
    한때 살았던 곳은 방풍비닐이 내부온도 유지에 꽤 효과가 좋았는데 환기를 자주 안해주니 곰팡이가 생기더군요
  8. susemi99 ·
    마이리틀버니님
    첫 해 겨울에 그러다가 곰팡이 당첨됐죠 ㅠㅠ
  9. Jay_Park ·
    전 옥탑에서 5년..... 반지하에서 3년.... 다시 생각해도 너무 끔찍했습니다. ㅜㅜ
  10. susemi99 ·
    jaypark님
    저 옥탑 가기 전에 본 방에 반지하였는데, 해 떠있어도 어두컴컴하더라고요. 잽싸게 나왔어요.
  11. 오디니 ·
    축하드려요~^_^
  12. pil0teer ·
    축하드립니다~!
  13. GamChilmat ·
    고생하셨습니다. 축하합니다.
  14. 아세이호 ·
    마지막 문장때문에 훈훈하네요
  15. 날틀옹 ·
    축하드립니다.
    비데 없으면 휴지를 2마디를 끊어서 변기에 깔고 앉으면 그나마 낫습니다.
  16. Ernesto ·
    감사합니다ㅎㅎ축하드립니다.
  17. Maxon ·
    축하드립니다. 근데 요즘은 옥탑이 더 비싸더라구요ㅠ
  18. susemi99 ·
    Maxon님
    그런 건 팬트하우스라고 불러야
  19. astria ·
    비데 필수. 안 그럼 변기에 앉을 때마다 큰 결심을 해야합니다.
    --> 다른건 다 넘어갔는데, 이거 보고 정말 웃었습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20. susemi99 ·
    astria님
    한겨울에 맨살로 얼음에 앉은 기분이죠 ㅎㅎ
  21. 세이렌의노래 ·
    난방텐트 쓰시면 몇가지는 줄일수 있을것 같습니다.
  22. susemi99 ·
    세이렌의노래님
    텐트를 칠 공간이 부족한 경우도 있어요
  23. 식허 ·
    전기모기채 설명에서 내공이 느껴지는군요 ㅎ
  24. hooroo ·
    +1 자다 일어나서 잡는게 보통일이 아닌데ㅎㅎ
  25. Neyo ·
    짧게나마 옥탑살아보고 나서 느낀점은..
    환기를 춥든 덥든 매일 해주는게 좋더라구요..
  26. 하늘 ·
    지금까지 트라우마 같이.. 기억 한편에 몸을 주체하지 못하는 상황이 몇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한여름에 선풍기 없이 옥탑방에서 2일 살아본 기억 입니다.
    탈출 축하 드립니다.
  27. susemi99 ·
    하늘님
    사우나 ㄷㄷ
  28. 반달곰2 ·
    내공이 느껴지네요.
    탈출 축하합니다!
  29. hooroo ·
    옥탑보다 더 힘든게 반지하라고 봅니다... 제 인생 최고로 힘들었던건 군대 훈련병 이등병때도 아닌.. 반지하에서 에어컨없이 여름 두번난거라고 감히 얘기할 수 있습니다..
  30. susemi99 ·
    hooroo님
    그나마 옥탑은 밤되면 바람이라도 잘 부는데, 반지하는 ㄷㄷ
  31. kyless ·
    수명양말에서 너무 진심이 느꺼집니다 ㅠ ㅠ
  32. teacher21 ·
    축하드립니다. 옥탑을 탈출하셨다니.. 대학 다닐때 옥탑방 사는 선배 방 가보면 정말 힘들겠다 생각했는데.. 정말 힘들군요 ㅠ.ㅠ 이번 집에선 따스하고 시원하게 생활 하시길..
  33. 진짜메뚜기 ·
    축하드립니다 탈출하셨으면 마땅히 축하받으셔야..
  34. dasawa ·
    전기장판 쓰시면
    겨울 난방비 세이브에 도움 많이 됩니다
  35. susemi99 ·
    꿀잼허니잼-님
    저렇게만 하면 이불 속만 따뜻해서 전기장판은 굳이 안 써도 되더라고요. 게다가 전기장판은 자고면 몸 상태도 조금 이상하고요
  36. 브라이안 ·
    축하드립니다. 주택살다 아파트에서 처음 겨울을 맞이하는데 잘 응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37. 신흥마을변씨 ·
    고생하셨네요
    좋은일만 가득하시길바래요!
    from CV
  38. 힘내라 ·
    한가지 오류를 잡자면
    환기안해서 결로 <= 집 그지같이 지은 집주인의 핑계 입니다.

    결로가 생기는건 그냥 집을 개판으로 지어서 결로가 생기는 겁니다.
    환기해서 결로가 사라지는건 눈가리고 아웅하는 겁니다.

    옥탑 탈출 축하드립니다~~
  39. susemi99 ·
    힘내라님
    옥탑은 거주용이 아니라 물탱크? 용이라 저럴 수 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40. 후다닭치고 ·
    재미난 분이시네요ㅎㅎ 웃으면서 잘봤습니다.
  41. 부기박 ·
    읽고있는데 너무 춥네요..
  42. 이성게 ·
    탈출을 축하합니다.
  43. 꼬치 ·
    예비 마누라는 옥탑방에 로망이 있는지...
    옥탕방을 선호 하던데 ...
  44. 우주전사버즈 ·
    대단하십니다.
  45. 외발자전거 ·
    진심으로 탈출 축하드려요!
    글을 재밌게 잘 쓰시네요! :)
    #CLiOS
  46. 파ㅇ란하늘 ·
    정말 축하드려요~
    from CV
  47. YouthGoneWild ·
    원룸이 확실히 겨울나기는 좋긴 하더군요.
    이전 살던 곳이 보일러 비용이 관리비에 포함돼있는 원룸이었는데
    겨울에 방온도가 20도 후반이라 문도 자주 열고 반팔에 빤스바람으로 생활했었네요
    온수도 마음대로 쓰고 ㅋㅋ

    지금은 아파트로 이사왔는데 보일러비 때문에 겨울은 확실히 지내기가 버겁습니다... ㅋㅋ
    >정말 추운 날은 자려고 누우면 코랑 입이 엄청 추울 때가 있는데
    보일러 안틀면 진짜 이렇거든요. 아침에 일어나면 방온도가 13도....
  48. 동동동천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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