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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싸움의 끝은 언제나 같았습니다 - 김어준 님의 8월 27일 발언과 우리의 다음 걸음

산적통신 · ·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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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유시민 작가님이 박시영TV에 나옵니다.

방송 전부터 두 분을 견주는 평가가 나옵니다.

김어준 님은 판단력이 있고, 유시민 작가님은 극단에 빠졌다는 평가입니다.

저는 이 구도가 낯설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구도로 벌어진 공방이 끝까지 간 자리는, 역사에서 언제나 같았습니다.

 

 

1. 같은 사람이 몇 달 사이에 과녁도 되고 잣대도 되었습니다

 

올해 2월, 김어준 님은 일부 지지층에게 '수박'이라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3월에는 김어준 님 방송에서 나온 '공소취소 거래설'에 여당의 반발이 거셌습니다.

시민단체 고발까지 이어졌습니다.

같은 달 이동형 작가는 유시민 작가님을 비판하며, 왜 김어준 님은 비판하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두 분은 늘 한 묶음으로 비판받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김어준 님이 판단력의 기준이 되어 유시민 작가님을 재는 잣대로 쓰입니다.

같은 사람을 몇 달 사이에 과녁으로도, 잣대로도 쓰는 구도는 원칙보다 편 가르기에 가깝다고 봅니다.

발언 하나하나를 따로 평가했다면 이렇게 바뀔 수 없습니다.

 

 

2. 기준으로 삼는다면, 김어준 님의 이 판단도 함께 봐야 공정합니다

 

8월 27일 김어준 님은 유시민 작가님이 대통령을 비판하는 이유를 이해한다고 했습니다.

그 비판에 동의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유 작가님을 '반명'으로 모는 사람들은 정치 비평을 그만둬야 한다고까지 했습니다.

유 작가님의 말은 저주가 아니라 경고라고 읽었습니다.

 

김어준 님의 '공소취소 거래설'은 비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반명론'을 거부한 판단도 따로 평가해야 합니다.

이 판단을 빼놓는다면, 김어준 님을 잣대로 세운 글은 처음부터 서 있을 자리가 없습니다.

권위는 내 주장과 어긋날 때도 존중해야 힘을 가집니다.

 

 

3. 대통령은 반박하되 벌하지 않았습니다

 

유시민 작가님은 9월 22일, 대통령이 검찰개혁에서 국민을 속였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9월 28일 시민단체에 고발되었습니다.

대통령은 10월 20일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10월 23일 그 뜻이 경찰에 서면으로 전달되었습니다.

사건은 10월 27일 불송치로 종결되었습니다.

신라젠 의혹에 대해서는, 2020년 수사에서 이미 관련이 없다는 결론이 났다고 조국 원장이 반박했습니다.

 

대통령은 6월 회견에서 이런 비판에 분명히 반박했습니다.

반박은 하되 처벌은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지자 쪽에서 대통령보다 앞서 '영수증'과 '대가'를 말합니다.

대통령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지금, 지지자가 먼저 대가를 말할 이유는 약하다고 봅니다.

 

박시영 씨에 대해서도 '당이 강하게 처벌을 진행 중'이라는 말이 돕니다.

제가 확인한 보도에서 당 차원의 징계, 고발, 처벌 절차는 찾지 못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말 위에 쌓은 비판은 사실이 드러나는 순간 무너집니다.

공식 조치를 아시는 분은 출처와 함께 알려 주세요. 바로잡겠습니다.

 

 

4. 유시민 작가님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유 작가님은 8월, 대통령을 '오만한 권력자'라 했습니다.

대표 선출을 두고는 '왕정·귀족정'이라는 말까지 썼습니다.

여당 의원들의 반발이 거셌고, 호남 유권자의 선택을 이익으로 설명한 대목도 비판받았습니다.

9월 22일 '국민을 속였다'는 표현도 지나치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이 발언들은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문제 삼는 것은 비판이 아닙니다.

사실을 빼고, 사람을 잣대로 바꿔 끼우며, 편을 가르는 방식입니다.

 

 

5. 역사는 같은 장면을 여러 번 보여 주었습니다

 

1987년 12월, 민주화의 두 지도자는 끝내 하나가 되지 못했습니다.

김영삼 28.0%, 김대중 27.0%.

둘을 더하면 과반이었지만, 대통령은 36.6%를 얻은 노태우 후보였습니다.

6월 항쟁으로 연 문을 우리 손으로 닫았습니다.

 

바다 건너에도 같은 장면이 있습니다.

1912년 미국 공화당은 현직 대통령 태프트와 전직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로 갈라졌습니다.

루스벨트 27.4%, 태프트 23.2%.

둘을 더하면 이길 수 있었지만, 대통령은 41.8%를 얻은 민주당 윌슨이었습니다.

 

두 장면의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바깥의 승부보다 안의 미움을 먼저 셈했다는 것입니다.

 

 

6. 다른 길을 걸은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당 태종 곁에는 위징이 있었습니다.

위징은 원래 태종의 형 이건성의 사람이었고, 태종을 먼저 제거하라고 건의했던 인물입니다.

태종은 그를 벌하지 않고 곁에 두었습니다.

위징은 평생 쓴소리를 했습니다.

그가 죽자 태종은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잘잘못을 알 수 있는데, 거울 하나를 잃었다"고 탄식했습니다.

그런 태종도 한때는 노여움에 위징의 비석을 쓰러뜨렸습니다.

그리고 뒤에 다시 세웠습니다.

쓴소리를 품는 일은 명군에게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 값진 일입니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대통령이 된 뒤, 경선에서 자신과 다투던 슈어드, 체이스, 베이츠를 내각에 앉혔습니다.

경쟁자를 적으로 남겨 두지 않고, 같은 배에 태운 것입니다.

 

영조는 1742년 성균관 앞에 탕평비를 세웠습니다.

비석에는 논어의 구절을 바탕으로 한 문장을 새겼습니다.

"두루 어울리되 편당 짓지 않는 것이 군자의 공평한 마음이다."

돌에 새긴 이유는 그만큼 지키기 어려웠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까운 우리 역사에도 있습니다.

1997년, 걸어온 길이 전혀 달랐던 김대중과 김종필은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헌정사 첫 선거에 의한 여야 정권교체를 이루었습니다.

상대 진영의 분열도 작용했지만, 다름을 품은 연대가 없었다면 그 승리는 어려웠습니다.

 

 

7. 그래서 이렇게 제안합니다

 

첫째, 꼬리표를 내려놓았으면 합니다.

'수박', '반명', '친문 부활' 같은 딱지는 생각을 멈추게 합니다.

비판은 사람이나 진영이 아니라, 발언과 정책 하나하나를 단위로 해야 합니다.

 

둘째, 날짜, 출처, 원문.

이 세 가지를 확인하지 않은 말은 옮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것만큼은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입니다.

 

셋째, 안의 비판자를 거울로 썼으면 합니다.

유시민 작가님의 말이 불편하다면, 그 말이 맞는지 틀린지를 따지면 됩니다.

틀렸다면 반박하고, 맞았다면 고치면 됩니다.

대통령이 보여 준 방식, 곧 말로는 분명히 반박하고 처벌은 원하지 않은 방식이 바로 그 길입니다.

 

넷째, 비판하는 쪽도 다름을 품었으면 합니다.

1997년의 연대는 걸어온 길이 다른 사람과 손을 잡는 일이었습니다.

대통령의 통합 행보를 비판하는 분들도, 이 점은 함께 새겨 주시면 좋겠습니다.

 

다섯째, 다음 승부를 함께 봤으면 합니다.

2028년 4월 총선까지 시간은 길지 않습니다.

1987년처럼 갈라질지, 1997년처럼 손을 잡을지는 지금부터의 말 한마디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 방송은 보고 나서 평가했으면 합니다.

어떤 채널에 나오느냐보다 무슨 말을 하느냐가 평가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집안싸움의 끝은 언제나 같았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끝을 보기를 희망합니다.

 

 

[출처]

- 김어준 "유시민이 반명? 그런 주장하는 사람들, 정치 비평 관둬야" (한국일보, 2026.8.27)

  https://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82716040004672

- [정우상 칼럼] 김어준 방식대로 김어준 공격하는 '뉴이재명' (2026.2.24)

  https://v.daum.net/v/KAsI1v9UZz

- 김어준發 '李 공소 거래설'에 與 반발 (아주경제, 2026.3.12)

  https://www.ajunews.com/view/20260312095243254

- 시민단체 사세행, 김어준 고발 (헤럴드K, 2026.3)

  https://www.heraldk.com/article/2026031120210632004

- 이동형 "왜 김어준·조국만 예외인가" (평화나무, 2026.3.30)

  https://www.logosian.com/news/articleView.html?idxno=11503

- 이 대통령 1주년 회견 발언 (주간경향, 2026.6.8)

  https://weekly.khan.co.kr/article/202606081747001

- 유시민 '왕정' 발언에 與 반발 (머니투데이, 2026.8.25)

  https://www.mt.co.kr/politics/2026/08/25/2026082514223460592

- 대통령 처벌불원 의사 표명 (주간경향, 2026.10.21)

  https://weekly.khan.co.kr/article/202610211057001

- 경찰, 유시민 불송치 (세계일보, 2026.10.27)

  https://www.segye.com/newsView/20261027518888

- 조국, 신라젠 재수사 주장 반박 (뉴스1, 2026.10.18)

  https://www.news1.kr/politics/assembly/6323590

- 박시영TV 사진 편집 논란 (데일리안, 2026.8)

  https://www.dailian.co.kr/news/view/1676565

- 김민석, 박시영 컨설팅 계약 관련 발언 (경향신문, 2026.9.18)

  https://www.khan.co.kr/article/202609180851001

 

댓글 5

  1. webtech9 ·
    명문입니다.
    잼통,민주당에 비판적인 사람입니다.
    그래도 다시 화해하고 대선,총선 다 민주당이 이겼으면 합니다.
    너무 멀리 왔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존중합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이 목소리가 대통령이나 민주당 고위층에 닿을까...이점은 비관적입니다.
  2. 산적통신 ·
    @webtech9님 부끄럽습니다.
  3. 김사장7 ·
    ai글은 몇번 더 축약해도 잘 정리되던데요... 일단 너무 기네요..
  4. 산적통신 ·
    @김사장7님 네
    수정하겠습니다.
  5. 브릿츠 ·
    좋은 말씀입니다. 그러나 김어준과 지금의 유시민은 구별을 해야된다고 봅니다. 저는 이번 기점을 보면서도 김어준을 다시 보게 되는 대목이 많아지더군요. 확실히 저 자리까지 간게 그냥 무슨 재주 좀 발휘해서 가는게 아니구나 라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시류 판단능력, 상황 적시능력 모두 유시민은 그냥 김어준과 딱 반대로 가고있죠. 저는 역으로 김어준이 본인 방송에서 왜 유시민 발언을 그렇게나 많이 편집했다고 했었는지를 이제서야 잘 알겠던데 말이죠. 최소한 같은 진영이라면 된장인지 청국장인지 이게 뭔지 정도는 유시민 정도쯤 연륜과 경륜되는 인물이라면 그걸 간파하고 행동을 했어야했는데…끝내 극단들과 어울려 칼춤 추는 꼴을 보자하면 참…김어준도 김어준이 문제가 아니라 김어준 옆에서 방송하는 인물들이 문제죠. 대통령이 열지않아도 될 기자회견까지 열어서 그렇게나 메시지를 강력하게 줬는데도…이쯤되면 정말 일부러 분열을 통해 장사를 해야 돈이 되니 일부러 더 그러는건지 심각하게 의심이 갈 정도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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