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톺아보기

주민센터 방탄유리가 섬찟해요.

오차원고양이 · · 수정

조회 2,883 · 공감 0 · 댓글 25

어제 개인 업무로 주민센터에 들렀습니다.
모든 창구에 방탄유리가 쳐져 있었고, 녹화 중이라는 안내와 폭언, 폭행 시 경찰이 출동한다는 문구가 붙어 있었습니다.
요즘 사회보복형 범죄 소식을 자주 접해서인지 유난히 섬찟했습니다.

2000년대 초 동사무소는 칸막이 없이 직원과 마주 앉는 구조였던 기억입니다.
얼마나 세상이 흉흉해졌길래 전체 방탄유리까지 생겼나 싶었습니다.

예전부터 있었는데 제가 당연하게 지나친 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찾아보니 CCTV, 비상벨, 칸막이가 지자체별로 늘어난 것은 2010년대 이후였고,
2020년 민원 담당 공무원의 폭언, 폭행 피해는 연 4만 6천 건이 넘었다고 합니다.

지난 주말에는 길이 유난히 막혔습니다.
알고 보니 어떤 노조가 도로 일부를 점거하고 시위 중이었습니다.
평소 얌전한 친척분이 차창을 열고 주말에 길 막고 뭐 하는 거냐며 크게 화를 냈습니다.

그분은 십수 년 시청 공무원으로 일했습니다.
그분 말로는 특정 노조의 시청 앞 시위는 물론 공무원에 대한 폭언과 폭행이 다반사였고,
노조 힘이 강해서인지 노동자 보호를 중시하는 분위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가해자가 크게 처벌받지 않는 모습이 가장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만둔 지금도 노조의 도로 점거 시위를 보니 당시 트라우마가 떠오른 것 같았습니다.

세상이 흉흉해진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인구가 늘어서인지, 풍요로워진 만큼 욕구가 끝없어져서인지,
손님 혹은 소비자가 왕이라는 생각이나 갑질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자기만 생각하다 극단까지 가는 사람은 물론 소수겠지만
일부 노조원, 악성 민원인, 보복형 묻지마 범죄자처럼 고의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에게는
선처 없는 엄정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 25

  1. 플레이아데스 · · 공감 5
    방탄유리는 아니고 그냥 플라스틱일 것입니다, 코로나때 감염예방한다고 생겼고 그뒤로 그대로 나둔 경우가 많습니다.
  2. 오차원고양이 ·
    @플레이아데스님 방탄은 아니군요. 폴리카보네이트라니 칼, 방망이, 쇠파이프 등 흉기는 일단 다 막을 수 있으니 더 유용하기는 하겠네요. 코로나로 설치한 곳도 있고 민원인 폭행 차단용으로 설치된 사례도 있네요. 어찌되었던 코로나가 끝난 지금도 계속 설치하고 경고 안내가 붙어있는 것을 보면 코로나 덕분에 공무원들이 도움일 받고 있기는 한 것 같네요.
  3. 하늘풀 ·
    그냥유리 아니고 방탄유리맞나요?
  4. Youtube ·
    진상 권하는 사회죠.
  5. 오차원고양이 ·
    @Youtube님 진상은 원래 있는데 요즘은 SNS 때문인지 그걸 직접볼 수 있는 경우도 많고, 묻지마 살인, 방화 등도 뭔가 강도가 많이 강해진 것 같기는 합니다.
  6. NoaeC ·
    미국처럼 바뀌는거죠. 미국은 아예 손도 못들어오게 서류 주고 받는 창구가 아래로 파져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7. 오차원고양이 ·
    @NoaeC님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97~98년 시애틀 살때 은행에 칸막이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어느 나라건 사람 대한 건 안전상 위험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람이 제일 무서운 것 같기도 합니다. 도시에서는 특히.
  8. NoaeC ·
    @오차원고양이님 전 2002년 까지 뉴저지 있었는데 은행은 슬라이드식 함이라고 하나요? 서류 같은걸 넣고 닫으면 반대편에서 열어서 끄집어내는 방식 그런것도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9. 오차원고양이 ·
    @NoaeC님 당시 동부와 서부 분위기는 좀 달랐던 것으로 기억해요. 제가 시간당 알바비가 $7이었거든요. 뉴욕이나 뉴저지는 $10정도라고 하고, 동부는 주유소 풀서비스, 서부는 셀프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확실히 시애틀은 시골 같았어요. 벌더 30년 가까이 되어가니 기억을 명확하지가 않는데 뉴저지쪽은 그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10. 봉열 ·
    방탄은 아니고 그냥 폴리카보네이트일거에요. 개인적으론 법 우선주의..판검사변호사를 위한 세상이 만든 부작용이라고 봅니다.
  11. 오차원고양이 ·
    @봉열님 총알은 못 막고 대부분 흉기는 막을 수 있는 것 같더군요. 누구를 위한 세상인지 모르겠네요. 인간이 나약한 신체가 공동체를 유지하며 발전하는 건데, 소소의 진상말고도 요즘은 AI가 커뮤니티를 무너트리고 있다네요. 매불쇼 수학자들의 글로벌 커뮤니티를 AI가 붕괴시키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고,
    소수의 사람이 신뢰자본을 위협하니 비대면으로 서로 의심하고, AI가 깊숙히 들어와 그동안 유대감이나 지식교환으로 유지되던 커뮤니티를 붕괴시키고 참 어려운 세상으로 가고 있네요.
  12. 꾸탱 · · 공감 1
    그당시에는 그런 진상이 용인되던게 직원들 보호차원에서 점점 생긴다고 봐야하지않으려나요 진상이 00년대에는 없고 갑자기 생긴건 아닐테니까요
  13. schaft · · 공감 2
    직원 보호는 좋은데 개미소리만하게 이야기하는데 너무 잘 안들려요.
    제가 몇번이고 뭐라고 이야기하는지 다시 물어보는데 잘 못알아먹겠습니다.
    마이크-스피커를 좀 쓰면 좋을 거 같은데요.
  14. 오차원고양이 ·
    @schaft님 은행은 스피커 있는 것 같은데 주민센터는 정말 없더군요. 그런데 사람이 너무 없어서 잘드리기는 했는 사람많으면 안들릴 것 같아요.
    아니면 실시간 대화내용으로 바꾸어 화면에 띄워주는 스크린 같은 것 설치해주면 의사소통이 편할 것 같기도하고요. 요즘은 한국영화, 드라마도 자막없으면 보기 어려운 세상이 되어서 모든 대화를 서로 자막으로 보는 세상이 더 편한 것 같네요.
  15. 아빠가안티 ·
    친절하게 다가가면 그들도 친절 합니다.
    술냄새 풍기면서 고래고래 소리치시는 분을 누가 좋아 하겠습니까.
    더구나 나이들면 귀가 어두워지니 자연스레 목소리가 커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민원인들은 약간의 불만이 쌓인채 방문하게 되기 때문에 일처리가 마음대로 안되면 목소리가 커지게 되겠지요.
    아무리 사회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도 그런 사람들 자주 접하게 되면 주눅들고 멘탈이 나가게 되어 있더군요.
    칸막이나, CCTV 같은것은 최소한의 안전 장치라 생각 합니다.
  16. 오차원고양이 ·
    @아빠가안티님 어제 공무원 분이 신입이라 실수하셔서 나와서 한참 가는데 죄송하다고 다시 와달라고 해서 갔는데 뭐 그럴수도 있지 했는데, 직원분 옆에 상사가 같이 죄송하다고 하고 다시 가르쳐 같이 처리해주셨는데 그냥 가려니 휴지와 쇼핑백 등은 죄송하다고 주시려고 준비하셨더군요. 괜찮다고 해도 굳이 가져가라고 하고 그 신입공무원분 엄청 당황하셔서 그냥 가지고 왔습니다.
    저런 굿즈도 항시 배치하는 것보면 민원이들 대한 대응을 위해 여러가지 가지고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저는 화도 내지 않고 웃으면서 다시 가서 괜찮다고 하는데 신입분 너무 얼어계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17. 다크플레임마스터 · · 공감 3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민원이라고 받아주니 왜 쟤는 되고 나는 안되냐로 가는 세상이니까요
    진상이 되기를 권하는 사회인데.. 피해안볼려면 저럴수밖에요
  18. 오차원고양이 ·
    @다크플레임마스터님 친척분 공무원 시절 이야기들어보면 정말 각양각색의 상상못할 수준의 민원인들이 많다고 하더군요. 미칠것 같아서 아이 낳고 출산휴가 하다가 결국 그만두시더라구요.
    아이한테 안 좋을 것 같기도하고 충분히 부유하셔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19. 이성당 · · 공감 1
    시골에서 드러누우면 해결 되는게 진짜 많습니다
    그런거 못하면 혜택 조차 못받는 경우 많이 봤습니다
    수억 보상 받은 분도 계시는데 가만히 계셨으면 대상자에서 제외 되셨겠죠.
    저는 저런 경우를 보면 진상을 만드는 사회 같아요 줄 서는 사람 바보 되고 끼어든 사람이 먼저가는 사회요
  20. 오차원고양이 ·
    @이성당님 공감합니다. 군시절 탈영했던 관심사병 후임이 있었는데,
    영창 다녀와서 연대에서 가장 편한 부서로 배치되어서 아주 편하게 군생활하더군요.
    또 사고칠까봐서 간부들이 조심하는 것이 황당했습니다.
    그 후임 잡으려고 밤에 전 부대가 난리나고 수색하느라 난리났었는데 말이죠.
    세상이 그런 것 같아요. 공동체 유지를 굳이 피해 끼치는 사람까지 걱정하면서 끌고가야하는데
    인권이라는 거겠죠. 가해자의 인권존중인거죠.
  21. 축꾸공 ·
    코로나 때 비말때문에 생긴 거 아닌가요?
    방탄유리라니 놀랍군요.. 예산이 그만큼 되나요??
  22. 3월의 라이온 · · 공감 1
    이제 주민센터나 구청에도 청원경찰을 배치해야지 계속 공무원들한테 직접 악성 민원인을 상대하라고 해선 안된다고 봅니다. 자꾸 사정이 딱하다 술 먹어서 그렇다고 용인해주고 받아주니깐 만만해서 계속 반복하는 겁니다.
  23. 오차원고양이 ·
    @3월의 라이온님 법원에서는 난동부리면 체포되어 구금되잖아요. 공공기관에도 적접절차 따르고 소란피우면 바로 체포하여 구금하는 제도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법이 가해자가 공동체에 신뢰자본 흔드는 소수에게 까지 관대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24. 부수베리 · · 공감 1
    갑질이나 진상,학폭,묻지마범죄 등등으로 인해 세상이 흉흉해진다고들 하는데 이건 착시현상 탓에 생긴 큰 오해입니다.
    예전에 '말죽거리 잔혹사'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옛날에는 그런 학폭이 그냥 일상이었습니다. 교내폭력, 학생체벌, 뇌물, 군대내폭행, 조직내갑질은 너무도 당연한 일상이었습니다.

    갑질문제가 사회문제로 거론된 건 사람들이 더 이상 갑의 갑질을 용인하지 않으려고 하기때문입니다.
    너무나 당연시되던 갑질을 사람들이 더 이상 참지 않고, 문제시하면서 갑질에 대한 언론보도가 많아지자, 사람들은 세상이 흉흉해져 갑질이 많아진 걸로 오해를 하지요.

    학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옛날엔 그냥 일상이었던 게 사람들의 눈높이와 기대수준이 올라가면서 문제시되며 언론에 자주 거론되자, 사람들은 마치 요즘 들어 학폭이 늘어난 걸로 오해를 합니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전에는 공무원들의 갑질이 그냥 일상이었습니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갑과 을의 관계가 역전되어, 이제는 민원인이 갑이 되고, 담당공무원이 을이 되어버렸지요.

    국민들의 교육수준,의식수준이 높아지면서 공무원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돌i 민상 민원인은 늘어나는 게 아니라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다들 전보다 기대수준이 높아진 상태라 전보다 진상 민원인이 늘어난 걸로 오해들을 하는 거지요.

    예전엔 진상민원인과 갑질공무원이 그냥 공기처럼 사방에 널려있었습니다. 그걸 그냥 다들 참아넘기다가 이제는 더 이상 참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되니, 그걸 민감하게 받아들이게 되고, 이런저런 일이 생겨나는 거지요.
    민원창구의 유리차단막은 방탄유리가 아니라 위생상의 이유로도 필요한 장치입니다. 코로나 이후 확산되어 완벽하게 정착된 상태이구요.

    고쳐나가야할 것들이 아직 많긴 하지만, 세상은 놀라울 정도의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대수준이 워낙 높아서 아직도 미흡해 보이는 부분들이 많아 보일 뿐입니다.
  25. 새끼발꼬락 ·
    세상은 그때나 지금이나 그대로 인것 같네요.

    미디어가 좋아져서 더 멀리 많이 알게 되었고 예전에는 그냥 어쩔수 없다로 넘어갔던 것들에 대해 하나 둘 공론화 하고 대비책을 만드는게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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