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까마귀 구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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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는데 아파트 주차장에 까마귀 한 마리가 앉아 있더군요.
가만히 저를 쳐다보는데 꾀죄죄한 것이 아픈 것 같기도 하고
요즘 까마귀가 많은데 보통은 나무에 앉아 있는데 이 아이는 바닥에 앉아 있어서...
아내에게 연락해서 이상한 것 같으니 한번 돌봐달라고 했습니다.
1시간 뒤에 내려와 보니 없다고 하더군요. 날아갔구나 했는데
아니었더군요. 있다고 하네요.

날지는 못하는 것이 어딘가 다친 것 같다고 합니다.
밥하고 물을 주니 열심히 먹는다고 합니다.
동물보호구조 기관에 연락해 보니 포획해 주면 데려가서 치료해 주겠다네요.
알고 보니 이미 이틀 전부터 다친 채 아파트 주차장 주변에서 지냈고,
근처 가게의 고양이와 강아지를 돌보는 분들이나,
저희 친한 음식점 근처에서 비를 맞고 있는 걸 보고 밥을 챙겨주어 잘먹었다고 하네요.
어찌 되었든 주변에 동물을 좋아하는 여러분이 간간이 밥도 주고 걱정해 주고 있었다고 합니다.
포획하기로 하니 바로 잡혔고, 잡히고도 포획틀에서 밥을 계속 먹고 있었다네요.
동물보호구조 기관에서 20대로 보이는 여자분이 혼자 오셔서 케이지에 옮겨 데려가셨는데
버둥대지도 않고 가만히 잘 갔다고 합니다.

유심히 지켜보고 영상이나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면
까마귀가 워낙 똑똑한 동물이다 보니 자신을 해칠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별하는 것 같다고 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도시에서 살아남으려면 사람을 가려보는 눈이 중요했을 것 같습니다.
이틀간 땅에서 여기저기 다니며 돌봄을 받다가
구조되어 치료받으러 갔어요.
기관에서는 추후 연락주면 치료와 방사가 잘 되었는지 알려주신다고 합니다.
기관에서 나온 젊은 여자분 혼자 하루 종일 바쁘게 다양한 동물을 구조하고 다닌다고 하는데 대단한 것 같네요.
까마귀를 돌본 같은 동 여대생도 인데 가족부터 주변들이 계속 챙겨주었다고 하네요
귀엽게 생겨서 온순해서 그런지정말 다양한 분들이 음식을 주셨다고 하네요.
똘똘하게 자기 먹을 것도 보도블록 가운데 숨겨두었는데, 지켜보던 까치가 꺼내 먹기도 하고
본능이지만 행동이 참 귀엽네요.
삭막한 도시에서 인간에게 터전을 다 뺏긴 존재들이지만
그래도 동물을 사랑하고 아끼는 분들의 다양하고 따뜻한 행동을 경험하는 계기가 되었네요.

댓글 5
전 2년전에 아파트 뒤쪽 화단에서 낚시줄에 엉켜 버둥거리는 물까치 새끼를 구해준적이 있는데요.
다리부위에 줄이 심하게 조여서 조금 늦었으면 다리가 잘릴뻔했겠다 싶었는데.
새끼 다리에 엉킨 줄 풀어주는동안 어미새가 착각하고 절 공격했는데. 이후에도 그쪽 화단근처를 지나가면 머리위로 날아와서 공격을 하더라구요. ㅠㅠ 호박씨나 갔다주지 ^^
ㅎㅎ 특이하게도 까마귀군요
새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