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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우주이야기] 사진 귀퉁이에 찍힌 점 하나가, 사실은 별 하나가 혼자 만든 우주 거품이었다

Naii · ·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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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bble_N44_potm2608a_lg.jpg


허블 우주망원경이 찍은 사진 한 장 안에, 크기가 완전히 다른 우주 거품 두 개가 동시에 담겨 있었습니다. 하나는 별 40개가 만든 거품이고, 다른 하나는 별 딱 1개가 만든 거품이에요.


입김 한 번으로도 제법 큰 비눗방울이 생기지만, 여럿이 동시에 불면 훨씬 커다란 거품 덩어리가 만들어지죠. 우주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져요. 뜨거운 별이 내뿜는 항성풍이 주변 가스를 밀어내면서 거대한 빈 공간, 이른바 '슈퍼버블'을 만들어냅니다.


이번에 허블이 잡아낸 건 대마젤란은하(LMC) 안에 있는 N44라는 슈퍼버블이에요. 지구에서 약 16만 광년 떨어져 있고, 크기는 폭 210광년에 높이 140광년에 달합니다. 중심부에 몰려있는 청백색 고온별 40개 정도가 뿜어낸 항성풍과 초신성 폭발이 합쳐져서 만든 결과물이에요. 이 한 장의 사진에서 약 50만 개나 되는 별이 목록화됐고, 그중 3만 개는 아직 미성숙 단계인 원시주계열성이었습니다.


진짜 재밌는 건 따로 있어요. 같은 사진 오른쪽 위 구석에, 이 거대한 N44랑 완전히 다른 규모의 작은 거품(N44F)이 하나 더 찍혀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건 별 40개가 아니라 딱 별 1개가 만든 거품이었습니다. 별 하나짜리 결과물과 별 40개짜리 결과물이 한 프레임 안에 나란히 찍힌 셈이에요.


비슷한 사례를 몇 개 더 놓고 비교해보면 스케일 차이가 더 확 와닿아요. 별 하나가 만든 버블 성운(NGC 7635)은 지름 6광년, 바람 속도는 시속 720만km예요. 울프-레예 별 하나가 두 단계로 뿜은 바람이 부딪혀 만든 초승달 성운(NGC 6888)은 지름 25광년인데, 10만 년 안에 초신성으로 폭발할 예정이고요. 여기서 스케일을 더 키우면 M82 은하 전체가 뿜어내는 초강력 바람이 있어요. 은하 원반 3만 광년을 그대로 뚫고 나가고, 속도는 초속 900km, 온도는 섭씨 2,500만 도에 달합니다.


별 하나, 별 무리, 은하 전체까지 스케일은 완전히 다른데도 원리는 똑같아요. 뜨거운 게 차가운 걸 밀어낸다는 물리 하나로 이 모든 게 설명되거든요.


근데 이 사진에서 두 거품이 정확히 어디서 나뉘는지, 그리고 그 작은 쪽 거품(N44F)이 사진 어디쯤 붙어있는지는 사진을 직접 봐야 확 와닿아요. 이건 텍스트로 설명하기보다 사진으로 보여드리는 게 맞아서, 이번 글에는 그 부분만 링크 안에 넣어놨습니다.


https://space.kotsumotsu.com/2026/09/07/n44-슈퍼버블/


여러분은 별 하나, 별 무리, 은하 전체 중에 어느 스케일의 거품이 제일 상상하기 어려우세요?


댓글 4

  1. 중간보스 ·
    초신성이 폭발하면 그 에너지가 너무나 강력해서 주변에 생물이 살고있는 별이 있다면 생명체가 전멸하게 된다는데요,
    그 죽음의 범위가 초신성으로부터 대략 100광년 정도라고 들었습니다.
  2. Naii ·
    @중간보스님 확정적 끔살...의 범위가 그정도고, 영향권은 더 크다고 들었습니다. 그 유명한 베텔게우스도 수백광년 밖에 있는데, 그거 터지면 위험하다는 얘기도 있거든요.
  3. 중간보스 ·
    @Naii님 다시 찾아보니 제가 자릿수를 잘못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4. Naii ·
    @중간보스님 커헉. 50~100광년이면 주변에 뭐라도 터지면 큰일 나는 건데요. ㅎㅎ
    그래도 시리우스가 터지려면 몇천만년 이상은 남았을 거니까 괜찮습니다.!!! (정신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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