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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 감상평입니다.

live@wire · · 수정

조회 5,219 · 공감 1 · 댓글 15

* 감상평 경어 미사용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정체성 문제를 끝까지 끌고 가면서 긴장감이 잘 유지되고, 이에 더해 가족의 의미에 대한 고민을 맞물려서  깊이를 더한 전개는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을 만 하다. 그러나 주인공인 1인 2역의 캐릭터는 긴장감이 쩔어지고 모호함이 가시지 않는 등 극복하기 힘든 한계가 있었음을 짐작케 한다. 


악역들에 인간적인 면모를 주었기에 캐릭터의 평면성을 극복하려 했지만, 김성오가 연기한 박승규 캐릭터는 전형적인 악역 캐릭터에 가까웠고 전체적으로 그의 역할이 극 전체의 주목도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느껴졌다. 그에 반해 설경구가 연기한 노자 캐릭터는 초인적인 생존력은 좀 황당하지만, 선과 악이 중첩되고 인간적인 고민도 갖고 있어 상당히 매력적이다. 


오히려 이 영화의 발견은 단연 이규형의 캐릭터와 그의 연기력을 꼽고 싶다. 그는 늘 일이 안 풀리고 나아가지도 돌아가지도 못해 괴로워 하는 박순용 형사를 연기한다. 사건의 단초를 파고 있음에도 실마리가 잡히지 않아 답답해 하는 박형사의 모습은 박형사가 현재 처한 처지와도 닮아 있다. 이런 갑갑한 인생을 연기하는 이규형은 처음에는 전형적인 캐릭터 연기로 접근하지만 점차 캐릭터 자체로 빠져들며 그가 처한 실존적 괴로움을 훌륭히 연기한다. 


박형사를 힘들게 하는 건 누가 들쥐냐 하는 의문 못지 않게 들쥐라고 여겨지는 인간과 노자 이 한 세트를 한 발작씩 놓치는 상황이다. 그들의 뒤를 쫒던 박형사를 기다리는 건 의외로 그가 기억하기 싫은 어린 시절이다. 박순용 형사는 과거에서 어린 시절을 기억해야 하는데, 현실에선 들쥐와 노자를 찾아다녀야 한다. 동시에 그는 법원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문제를 마주해야 한다. 박형사를 괴롭히는 이 세 가지 사건 모두 그가 찾아야 할 진실이 숨겨져 있다. 그렇기에 이 사건의 핵심인 들쥐 여부 만큼이나 또는 그 이상으로 이 시리즈에서 궁금한 건 박형사의 미래이다. 노자 역시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어쨌든 이 세 명의 독안의 들쥐 같은 존재들이 독 밖의 세상으로 빠져나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댓글 15

  1. 토레노86 · · 공감 1
    댓글 이미지
    주인공이 얼마나 열받았으면 류준열로 성형했을지 이해가 가네요
  2. live@wire ·
    @토레노86님 왼쪽 넘 미남이시던데요 ㅎ
  3. 존폴 ·
    재미있어서 한번에 다 봤습니다
  4. live@wire ·
    @존폴님 저도 재밌었습니다
  5. Blisson ·
    이젠 반말까지...
  6. live@wire ·
    @Blisson님 기분 나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감상평 작성 존대말로 하면 이상하게 잘 안 써지지 않습니다. 존중하지 않아 경어를 사용하지 않은 것은 아님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지적하실 수 있습니다. 반말과 말줄임표가 아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저도 양해해 드리고 그 뜻을 알아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7. 야채튀김 ·
    아…
    들쥐 보려고 등록시 알람 설정 해놨다가 당일 10분 보다가 껐네요 너무 빠른데 류준열이 범인인가 싶어서요.
    이번 주말에 봐야 겠습니다 리뷰 감사합니다!!
  8. live@wire · · 공감 1
    @야채튀김님 초반은 재미없는데 갈수록 괜찮더라구요. 감사합니다.
  9. 코코몽이 · · 공감 1
    오 기대되네요.
    2편 보다 말았는데 시간 나면 봐야겠어요!
  10. live@wire ·
    @코코몽이님 2편까지는 재미 없으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확실히 1편은 다소 뻔한 환각 연출 좀 지루하더라구요. 그런데 너무 큰 기대도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노잼이라 하실 까봐 걱정됩니다 ㅎ
  11. 코코몽이 · · 공감 1
    @live@wire님
    혹시 뻔한 이야기일까봐 안 봤는데
    써주신 감상평 읽으니 그건 아닌거 같아서요!
    글 감사합니다!😀
  12. live@wire ·
    @코코몽이님 네 저도 감사드립니다.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13. 레이몬드 · · 공감 1
    주인공 친구 딸까지 납치해서 친구를 이용하다가
    결국 그 친구를 자살까지 하게 만든 냉혈한 괴물이 되었는데
    뒤의 서사나 그의 행동,계획들이 그 괴물을 표현하는데 부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정도라면 악마를 보았다의 이병헌정도의 분노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14. live@wire ·
    @레이몬드님 초중반에 냉혹한 거에 비하면 뒷부분은 확실히 힘이 떨어지고 부족한 느낌이 맞습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분노보다도 성찰에 의미를 더 두려고 한 것 같긴 합니다. 메인 빌런이 그런 주제적인 면에서 취약해서, 후반부에는 분노 그 자체보다 주인공과 그와 연관된 인물들을 위한 도구로 쓰인 느낌이 들긴 했습니다.
  15. 골드서퍼 ·
    @레이몬드님 연기력 차이에서 오는 분노의 체감을 제외하면, 여기 악역도 이병헌 이상의 분노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사랑하는 사람 + 재능 + 재산을 모두 잃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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