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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초구축 맨션 - 근황 보고 입니다만, 도쿄에 집을 질러버렸습니다 (feat. 구구내진)

No.38 · · 수정

조회 3,344 · 공감 16 · 댓글 46

안녕하세요! 진짜 너무 오랜만이라 기억해 주시는 분이 계실까 싶기도 합니다만, 주기적으로 눈팅을 하고 있었던 NPC 당원 입니다;;
아무쪼록 최근에 중고 맨션을 구매하게 되었는데 흥미있는 주제가 아닐까 혹은 정보가 되지 않을까 싶어 가볍게 글을 적어보자 합니다.

집 샀다는 글 입니다만, 사실 그동안은 풋워크 가볍게 여러 동네에서 살아보는 재미에 쭉 월세파였습니다.
치바, 사이타마를 거쳐 작년 가을쯤엔 회사 도보권 + 대도심 라이프에 대한 로망으로 회사까지 도보 15분인 신주쿠의 살짝 오래된 타워맨션으로 들어갔는데, 이게 기존보다 월세가 두 배 이상 뛰는 무리수였습니다.
그렇게 매달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돈을 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돈이면 차라리 사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습니다.

그렇게 골든위크 즈음부터 아내와 집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맨션 생활에 익숙하기도 했고, 혹시 나중에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좀 더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맨션으로 한정해 찾아보았습니다.

그 와중에 입지는 절대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여기에 부부 둘이 살면서 종종 손님도 초대하는 게 삶의 낙이라, 좁아도 2LDK는 필수 조건이었네요.



S__23003176_0.jpg

결국 문제는 예산이었습니다. 도쿄 집값이 요즘 미쳐 날뛰는 수준인지라, 원하는 입지 + 2LDK 조합으로 예산에 맞추다 보니 결국 사정권에 들어오는 매물은 소위 구내진, 심하면 구구내진 물건들뿐이었습니다. 지진이 잦은 일본에선 등골이 서늘해지는 장르...

그렇게 수많은 초구축 맨션들을 보러 다니면서 나름 공부가 많이 됐는데, 가장 크게 느낀 건 결국 "관리 상태"였습니다. マンションは管理を買え 라는 말이 진짜더라고요. 35년니 지났는데도 여기저기 금 가고 지저분한 맨션이 있는가 하면, 50년이 넘었는데도 깔끔하고 오토록+택배박스 까지 정비되어 있는 곳도 꽤 있었습니다.
축년수보다 관리조합이 얼마나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가 훨씬 중요하다는 걸 직접 눈으로 확인하였습니다.

그렇게 발품을 팔고 또 팔다가, 조건도 맞고 관리 상태도 양호하면서 입지까지 괜찮은 초초초구축 초초역세권 맨션을 하나 만나 신청까지 하게 됐고, 다행히 담보평가도 통과가 되어 지난달 말 무사히 열쇠를 받았습니다. 열쇠 돌리는 순간까지 긴장됐습니다. 地面師 드 라마를 재밌게 본지라 더더욱..

어무쪼록! 이 과정에서 뼈저리게 느낀 건, 집 못지않게 좋은 부동산 혹은 중개인, 그리고 나한테 맞는 은행을 찾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은행에 따라서 론 집행여부나 세부조건이 정말 천차만별 이었네요. 중개인과 은행의 관계성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초구축·구구내진 물건이라 지진 리스크가 크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었지만, 실제 지진 피해 통계를 찾아보니 축년수 자체보다는 지반 조건이 훨씬 큰 영향을 준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용기를 냈습니다. (용기는 냈는데 손은 떨리더라구요.)

다행히 금리는 1% 초반대로 방어했고, 중개수수료도 매도인·중개업자와 협의 끝에 0엔으로 막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내고 있던 월세보다는 확실히 저렴해졌지만, 앞으로의 금리 상승이나 초구축이라는 태생적 리스크는 여전히 마음 한켠에 남아있는 불안 요소이긴 합니다.

주절주절 오랜만에 근황을 풀어봤습니다. 반응이 나쁘지 않으면 집 고르는 과정, 대출 얘기, 인도 후 체크리스트 같은 좀 더 상세한 내용도 정리해서 올려볼까 합니다만, "알 바임?" 소리 들을까봐 일단은 가볍게 개요만 적어봤는데... 쓰고 보니 이미 꽤 긴 글이 되어버렸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좀 버텨줘라, 초구축아 ㅠㅜ

댓글 46

  1. 잡일전문가 · · 공감 1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마이 홈 생활을+_+
  2. No.38 · · 공감 1
    @잡일전문가님 감사합니다! 구축이라 리노베가 되어있는데도 샤시가 엉망이다보니 이중샤시부터 알아보고 있습니다. 국가+도쿄도 보조금이 제대로 반영되기만 바라고 있습니다🙇‍♂️
  3. 잡일전문가 · · 공감 1
    @No.38님
    위치 특정 완료 -ㅂ-!
    집들이 가면 됩니까? 'ㅅ';;;
  4. No.38 · · 공감 1
    @잡일전문가님 재밌겠는데요? 그 전에 요츠야에서 런치를..
  5. 잡일전문가 · · 공감 1
    @No.38님
    다음주 내내 출근합니드아~
    일단 목금은 선약이 있고
    월-수 런치는 가능합니다 :)
  6. No.38 · · 공감 1
    @잡일전문가님 오오오 월~수 중 요츠야 출근일이 있는지 확인 후 연락드릴게요!
  7. 잡일전문가 · · 공감 1
    @No.38님
    내일은... 폭우 예정이라 출근 안하기로 했습니다 -ㅂ-!
    (혹시 몰라서 공유)
  8. seven11 · · 공감 1
    오!
    금리는 어짜피 10년 룰이 있으니… 한동안 잊고 사셔요!
    축하드립니다! 남는건…땅!
  9. No.38 ·
    @seven11님 금리와 구구내진 담보평가 등의 압박으로 그런 고급 옵션이 포함되지 않은 인터넷 은행으로 진행을 하였습니다 ㅠㅜ
    초구축이라 결국 입지값만 남은것 같은데 지분이 손가락 한마디 정도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ㅎㅎ 아무쪼록 넘넘 감사드립니다!!
  10. seven11 · · 공감 1
    @No.38님
    재개발! 도 가능성이 있으니… 그럼 땅이 자산! 입니다.
  11. No.38 ·
    @seven11님 용적률 관계로 현재 건축기준법 기준 상 지금 맨션을 철거하면 규모가 대폭 축소된다고 하네요 ㅠㅜ 규제가 완회될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12. 아스티나 · · 공감 1
    축하드립니다.
    집을 사기전에야 나와 맞는 집을 찾는거지만
    일단 사고 나면 집에 나를 맞춰가면서 사는게 중요하겠지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13. No.38 ·
    @아스티나님 와... 정말 뼈가되는 조언을 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한계까지 맞춰보겠습니다!
  14. 이포리 · · 공감 1
    나카메 좋지요 벛꽃시즌만 사람에 치이는거만 조심하시면 살기괜찮습니다 축하드립니다
  15. No.38 ·
    @이포리님 오우 보자마자 아시네요.. 감사합니다! 그저 맨션과 시세가 잘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ㅠㅜ
  16. 파라샨 · · 공감 1
    마이 홈 축하드립니다. 이제 이것 저것 꾸미시고 정신 없으시겠네요~
    집을 사는 과정이 힘들지만 이것 저것 공부도 되는 시간이기도 하죠.

    마이 홈에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17. No.38 ·
    @파라샨님 축하 감사합니다 ㅠㅜ 소소하게 부분부분만 리폼 하고 넘어가려 하는데 좁아져서 가구를 버리고 다시사고 지출이 장난 아니네요... 파라샨님도 더더 행복한 나날들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18. coiy · · 공감 1
    축하드립니다!
    저도 2년전쯤에 구축 중고맨션을 구입한 터라 단순히 축년보다도 관리조합의 역량이 중요하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새로운 터전에서 오래도록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
  19. No.38 ·
    @coiy님 오오오 동지시군요! (라고하기엔 전 너무나 초구축 입니다 ㅎ) 말씀 감사드립니다!!
  20. Solari · · 공감 1
    와우 나카메에 멘션을! 부럽네요 축하드립니다.
  21. No.38 ·
    @Solari님 감사합니다! 하지만, 초초초구축 이기에 가능한 일이자 모험입니다 ㅠㅜ
  22. dragoune · · 공감 1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나날이 이어지시길 빕니다!
  23. No.38 ·
    @dragoune님 축하 너무나 감사합니다. 열심히 갚아 나가겠습니다!!
  24. yoonseungju · · 공감 1
    내집마련 축하드립니다. 이제는 행복한 추억을 쌓아가시는 것만 남았네요.
  25. No.38 ·
    @yoonseungju님 막상 사고 나니 불안함이 커져서 이걸 어쩌나 라는 생각이들기도 했는데 말씀처럼 긍정적인 느낌으로 화이팅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6. janejacobs · · 공감 1
    와 너무 축하드립니다!!! 여유되실때 더 상세한 내용도 듣고 싶습니다. 글도 너무 재밌게 잘 쓰시네요!
  27. No.38 ·
    @janejacobs님 재밌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축하도 감사드리구요. 인상깊었던 요소들을 한번 끄적끄적 해 보겠습니다!
  28. JustDidIt · · 공감 1
    나카메구로에 멘션이라니 축하드려요!
    예전에 자동차 관련글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나카메구로면 주차비가 비쌀꺼 같네요
  29. No.38 ·
    「@JustDidIt*footscape*님 헉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키메가 참 좋은곳인데, 저희 집은 정말로 오래된 구축 이라서 ㅠㅜ
  30. 녹차벌레 · · 공감 1
    뷰가 좋네요 축하드립니다.
    봄에 집에서 술마실맛 나겠어요
  31. No.38 ·
    @녹차벌레님 베란다에서 보이는 뷰는 절망적 입니다. 옥상에 올라가야 저런 느낌이 나네요. 뷰는 지금 사는 월세 집이 너무 너무 좋은데 말입니다 ㅠ
  32. Harugun · · 공감 1
    오오 축하드립니다!!
    이제 즐거운 리폼 라이프(;;)를..ㅎㅎ

    저도 월세 살때랑 집 산 후랑 많이 다르더라구요.
    어쨌든 맘이 편해진달까 ㅎㅎ

    지금은 미국 집 구입을 슬슬 알아보고 있지마는..
    어서 일본 집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ㅠ
  33. No.38 ·
    @Harugun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넘 반갑습니다!!
    일본 귀환 예정이 있으셨던걸까요!? 아무쪼록 미국서 좋은 집 찾으셨음 좋겠습니다^^
  34. Mars · · 공감 1
    축하드립니다.
    나카메구로 예전엔 자주 갔는데 좋은 동네더라구요. 도심 라이프를 만끽하시겠네요.
    구축이라도 리폼할 곳만 잘 하시면 살기 좋으실것 같습니다.
  35. No.38 ·
    @Mars님 감사합니다 ㅠㅜ 신주쿠와는 사뭇 다르네요! 집은 리노베가 되어있는데 원가절감형 리노베라 부분적으로 수납을 만들고 현관 바닥재를 바꾸고 이런것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36. Amunezia · · 공감 1
    금리가 오르면서 최근 집값이 高止まり하고 있는데 압지가 워낙 좋은 동네니 잘 될걸로 보입니다..
    자기집이면 안심감이 다르죠...ㅎㅎ
  37. No.38 · · 공감 1
    @Amunezia님 60년된 초구축이라 지진에 민감한 나라이기도 하다보니 높은 방어율만 보여줘도 행복할거 같습니다 ㅠㅜ
  38. 오준환 · · 공감 1
    저도 나카메구로 살고 싶습니다. 너무 부럽네요.
    와이프랑 벚꽃 구경 갔을 때 정세월드님이 구입한 아파트 찾아보던 기억이 나네요.
  39. No.38 · · 공감 1
    @오준환님 헛 정세월드님 해당 영상은 저도 재밌게 봤었는데, 심지어 그 곳도 구축이었다보니 ㅎ.ㅎ 나카메라도 초구축은 용기만 있다면 손에 얻으실수 있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40. 파란 장미 · · 공감 1
    축하드립니다.
    내 집이라는 안정감도 크더라구요.
    맨션이니 생활도 많이 편리하실테고.
    동경내. 도 부럽습니다.
  41. No.38 · · 공감 1
    @파란 장미님 감사합니다! 초구축에다가 다소 무리한 변제플랜이기도 해서 뭔가 전세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열심히 갚아보겠습니다!
  42. tombittom · · 공감 1
    내집마련 축하드립니다!!
    뷰가 정말 좋습니다. 봄마다 사람 구경 엄청 할 듯한 곳이네요. ㅎㅎ
    다음 글도 기다리겠습니다. ><
  43. No.38 ·
    @tombittom님 감사합니다! 만.. 저희집 뷰가 아닙니다 ㅠㅜ 옥상에 올라가야 이렇게 보이네요.. 상세한 글들도 이어서 적어보겠습니다!
  44. lodlin · · 공감 1
    축하드립니다. 도내 멘션이라니 일본 사는 사람에게는 꿈같은 일이네요!
    집꾸며가며 행복한 마이 홈라이프 보내시길 바랍니다. ^^
  45. 파란 장미 · · 공감 1
    @lodlin님 그렇죠. 꿈. ㅠ.ㅜ

    고민하고 어렵게 마이홈 장만은 했는데. 매일 편도2시간씩 출퇴근할 땐 정말. 몇번이나 이직. 이사 고민을 했는지. ㅜ.ㅜ
    쉬는 날은 병원일주.하느라 바빴고.

    올 재택이 된 지금이니 그나마 숨통이 좀 트이는 거 같아요. ㅠ.ㅠ
    그때 같이 일하던 동료들도 지금 저를 보고 그때보다 훨 좋아보인다고(당시는 지금보다 훨 젊었던 시절인데도 진짜 매일 피곤+수면부족에 찌들어있었던. )
  46. No.38 ·
    @lodlin님 @파란 장미님
    감사합니다! 어제 일주일만에 가서 도어 실린더 교환을 위해 문 한번 뜯어보고, 이중 샤시 업체에 견적 의뢰를 하고 왔는데 시작된다는 실감이 빡 오네요.
    그나저나 구매는 이미 1%이지만 저금리 막차 느낌이라 서두르게 되었습니다 + 그리고 너무나 구축이라 중심지가 가능했네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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