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우크라-폴란드 외교 갈등…'미그기·드론' 맞교환 무산, EU 가입도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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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01 17:45:30
폴란드 국방장관은 자국 미그-29 전투기와 우크라이나의 드론 역량을 맞교환하는 합의를 우크라이나가 파기했다면서 미그-29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블라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슈 폴란드 국방장관은 이날 현지 매체 '폴사트 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그-29와 드론을 맞바꾸는 매우 공정한 파트너십 기반의 접근을 제안했다"며 "우크라이나는 드론 역량을 공유하기로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폴란드가 약속받은 드론과 드론 역량을 받지 못했으니 우크라이나가 받을 미그-29도 더는 없다"고 했다.
코시니아크-카미슈 장관은 양국간 외교 갈등이 맞교환 좌초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UPA나 OUN 같은 (극우 성향) 집단을 계속 숭배한다면 EU 가입 과정에서 상당한 난관에 부딪힐 것"이라며 "OUN 급진파 지도자였던 스테판 반데라를 영웅시하는 한 우크라이나는 EU에 들어올 수 없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 부대명을 두고 충돌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5월26일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의 이름을 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인을 학살한 혐의를 받는 우크라이나 준군사 조직인 UPA의 이름을 따 명명하는 법령을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훈장을 자진 반납하는 사진을 올려 응수했고 지난달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회의에 불참했다.
폴란드는 지난 2023년 미그-29 14대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했고 지난 1월 미그-29 9대를 추가 지원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폴란드가 제공하기로 한 미그-29는 퇴역 예정인 옛 소련제 노후 기체다. 폴란드는 소련제 전투기를 퇴역하고 미국제 F-16과 F-35 전투기로 대체하고 있다.
그러자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폴란드·우크라이나 관계에서 결코 넘어서는 안 될 선이 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수여된 훈장을 박탈했다. 폴란드 의회는 2016년 UPA가 저지른 범죄를 대량학살로 인정한 바 있다.
[출처] - 뉴시스
[원본링크] - https://mobile.newsis.com/view/NISX20260701_0003691899
올해 7월 이야기라 아주 따끈따끈한 속보는 아닙니다. 단지 한국인은 동유럽을 잘 모르고 동유럽 역시 한국을 잘 모르다 보니, 최근 우크라이나와 한국 간의 갈등을 파악하는 데 좋은 참고가 될 것 같아 기사를 공유합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폴란드는 대량의 구소련제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공여했습니다. 이에 대한 보상은 유럽연합 평화기금과 미국의 대외군사재정지원(FMF) 등 무상 무기 원조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덕분에 폴란드는 미국의 M1 에이브람스 전차와 F-35 전투기 등을 비싸게 구매하기도 했지만, F-16 일부 등은 무상으로 지원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EU의 재정 지원과 한국의 금융 대출, 폴란드 자체 펀드 등을 결합해 미국제와 한국제 무기를 대거 사들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업 방식은 급한 불을 끈 유럽(특히 프랑스, 그리고 독일)의 입김으로 인해 '유럽 역내에서 생산된 무기를 써야 한다'는 장벽에 가로막히게 됩니다. 2024년 유럽 재무장 계획이 발표된 데 이어, 2025년 중순에는 SAFE 대출 제한 조건이 신설되었어요. 즉, 유럽 역내에서 생산된 부가가치가 최소 65%를 넘어야만 EU 기금의 저리 대출을 받을 수 있는데.....
이 때문에 폴란드가 2023년에 넘기고 남은 MiG-29 전투기를 2024~2026년에 걸쳐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넘길 때는 유럽과 미국이 이를 보상해 주지 않았습니다. 이에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드론 기술 협력을 제안했습니다. 폴란드 측 주장에 따르면, 처음에 제안을 승낙했던 우크라이나가 돌연 드론 기술 제공을 거부하면서 합의가 엎어졌다고 합니다.
반면 우크라이나의 반론은 다릅니다. MiG-29를 폴란드 돈으로 더 쓸 만하게 수리해서 줘야 인수할 텐데, 폴란드가 수리 비용 부담을 거부했기 때문에 드론 기술 협력을 거절했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사에 언급된 UPA(우크라이나 봉기군)라는 과거사 문제가 얽혀 있습니다. 스테판 반데라로 유명한 이 신생 우크라이나 민병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 볼히니아 지방에서 나치와 협력해 폴란드인 약 10만 명을 조직적으로 학살했습니다. 원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중근세로 거슬러 올라가면 '루테니아'라는 하나의 지방으로 묶여 부르던 곳입니다. 모스크바의 영향력이 강해지면서 점차 분리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분리주의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며 동유럽 역사상 학살 중 하나를 저지른 거라... 그런데 젤렌스키가 공식적으로 기념하니 폴란드 입장에서는 폭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드론 기술 가치에 대한 양국의 시각 차이는 최근 우크라이나와 한국 간의 갈등을 이해하는 데도 대입해 볼 수 있습니다.
폴란드 입장에서는 전쟁 초반에 가장 많은 구소련제 무기를 밀어 넣어주고 온갖 불편을 감수했는데, 우크라이나가 UPA 기념으로 갚아줬다고 느낍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철저히 '건바이건'으로 접근합니다. 무기 공여에 대한 보상은 어차피 유럽과 미국이 해줬을 텐데, 전쟁 초기에 무기 좀 줬다고 갑질하지 말라는 감정 섞인 태도입니다. 자신들의 자체 드론 기술은 가치가 훨씬 높기 때문에, 수리도 안 된 MiG-29 노후 기체와 맞바꿀 생각이 없다는 거죠.
우크라이나가 자국 드론 기술을 고평가하는 이러한 시각은 한국과의 협상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납니다. 한국의 K9 자주포나 천무-2 같은 방공 시스템을 공여받거나 구매하고 싶을 때, 우크라이나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로 자국의 드론 기술 제공을 제안했습니다. 수조 원에 달하는 한국 무기 체계를 받아올 만한 가치가 있는 기술이라고 스스로 판단한 것입니다.
만약 우크라이나가 폴란드에 드론 생산 기술을 넘겨서 폴란드가 후방에서 드론을 공급하는 구조가 되었다면, 오히려 한국과 절충교역을 진행하는 국가는 우크라이나가 아닌 폴란드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서 언급한 SAFE 규정을 충족하면서 유럽의 저금리 대출로 무기를 마련하려면 무기 생산 부가가치의 65%를 폴란드 내부에서 창출해야 하는데, 폴란드 방산 업계의 내부 비효율 때문에 현실적으로 쉽지 않거든요.
반면 한국은 저가형 드론의 경우 국내에서 규모의 경제를 만들기 어려워 타국산 드론을 도입하는 데 비교적 열려 있는 편입니다. 또한 한국은 국산 무기 체계에 폴란드산 전투지휘 시스템을 연동하는 과정에도 매우 협조적입니다. 돈 문제만 해결된다면 가성비 좋은 다른 한국 무기도 계속 살 의향이 있는 것이 현재 폴란드 여당의 입장입니다. 폴란드가 드론 수출 경쟁력을 챙겼다면 엉뚱하게도 한국과 폴란드 사이에서 드론을 매개로 한 절충교역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뭐 드론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1~2년안에 되는 건 아니다보니 우크라의 드론 기술 고평가는 잘 이해가 안 되지만요.
댓글 7
지원해준 국가인데
우크라이나가 폴란드 심기를 건드리면,
우크라이나와 젤렌스키도 위험해 질 것 같네요.
링크
https://n.news.naver.com/article/421/0009242861?sid=104
뭐 시점을 러우전쟁 시작으로 출발하면 일리는 있는데...
문제는 이 반데라류를 계승하는 민병대가 우크라이나가 정치적 내전이 시작될 때부터 무장하고 돌아다녔거든요. 전 그래서 우크라식 민주화운동이라는 유로마이단 시기를 비판적으로 생각합니다. 적당히 같은 국민끼리 타협했어야.
얘들이 무장하고 친서방 운동에 가담한 건 혁명이고... 친러쪽 민병대가 무장한건 러시아의 사주를 받은 테러라고 주장할 때 너무 손바닥 뒤집는 기준이 되는지라.
결국 터질게 터지는 느낌입니다.
요즘 서방 국가들 가운데 가장 화끈하게 GDP 대비 국방비를 유지하는 나라로 우크라 국민들이 '우리 무너지면 다음은 너희들인데 까칠하게 굴래?' 란 불만을 제기하는데, 굴하지 않고 대규모 군대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GDP 대비 2.4% 정도 유지하는데 이 나라는 4.8% 근처를 왔다 갔다 합니다.
당연히 경제규모가 강대국 수준이 아니라 휘청휘청합니다. 그래서 반독 반러의 민족주의 성향 법과정의당 시절에 대규모 미제와 한국산 무기를 산 게 비효율적이라고 현 여당은 비난했습니다. 그리고 한국과 재협상해 대출조건을 더 챙겨갔죠.
이 와중에 유탄을 맞은 게 폴란드 버전 FA-50인데.... 전 여당이 레이더를 미국 레이시온제로 바꿔 미제 미사일 연동이 가능하게끔 구상했으나, 현여당은 폴란드 버전 FA-50 납기일이 안 지켜진다며 비판을 가하기도 합니다. 한국 업체 입장에선 좀 억울한 부분도 있어요. 레이더에 미제 미사일 연동허가를 받는 건 업체만 노력해서 되는 일이 아니고 폴란드도 노력해야 하는데 폴란드도 좀 사보타주 한 면이 있거든요.
두 가지 사유로 남탓한다고 보긴 합니다. 하나는 저 우크라-폴란드간 미그 29 공여 협상이 잘 안풀려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우리 쓸 전투기도 별로 없는데 우리도 우크라에 기술협력 받아야지' 라는 이유로 협상력이 강해지려면 PL 버전 FA50의 레이더-미사일간 연동이 늦어지는 게 유리했거든요.
둘은 한국제 무기를 대부분 들여온 게 전 여당의 결단 덕이라... 정치적 공방을 하다 보면 전 여당은 '우리가 폴란드 군대를 재건하는데 이런 성과가 있는데 너흰 뭐냐?' 로 공격하니.....
현 여당은 한국제 무기의 납기이점을 좀 깎아내려도 된다고 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FA-50 PL 버전이 거기 잘 들어가는 환경이라...
문제는 우크라측 제안이 절충교역 수준도 아닌 경우가 많았어요. 어떻게 만들지 조언해주겠다. 아니면 어떻게 만들지 조언할테니 한국 기업이 드론을 찍어서 우크라에 보내라. 우리가 써보고 평가해주겠다. 이런 경우가 대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