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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아재 둘의 하프돔 당일코스 등반기

미카제한 · ·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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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중에 요세미티는 다들 알아도 하프돔은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요세미티에는 단일 화강암으로 유명한 거대한 바위산이 두개가 있는데, 바로 '엘 캐피탄'과 '하프돔'입니다.

엘 캐피탄은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 화강암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며 프리솔로 전문가인 알렉스 호놀드가 로프없이 맨손으로 세계최초로 절벽 등반 성공한 산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엘 캐피탄 (가운데 바위산)


하프돔은 엘 캐피탄의 맞은 편에 있으며, 아래 내용 때문에 유명한 곳입니다.

압도적인 외관: 빙하의 침식 작용으로 거대한 화강암 돔이 반으로 쪼개져 나간 듯한 독특하고 웅장한 형태를 가지고 있음.

극한의 하이킹 코스 (케이블 루트): 일반 등산객이 정상에 오를 수 있는 루트지만, 마지막 120m 구간은 가파른 경사면에 설치된 강철 케이블에만 의지해 올라가야 하는 아찔한 코스임. 안전 문제와 엄청난 인파 때문에 사전 추첨을 통한 퍼밋(허가증) 소지자만 등반을 허용하고 있음.

암벽 등반의 성지: 깎아지른 듯한 수직 절벽인 하프 돔의 북서벽은 전 세계 암벽 등반가들의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전설적인 등반 루트임.

더 노스페이스 로고: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더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의 로고가 이 하프 돔의 실루엣을 모티브로 디자인되었음.


하프돔


저의 인생 버킷리스트중에 바로 이 하프돔을 오르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몇년전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여기를 올라가려면 퍼밋(허가)을 받아야 하고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우선 케이블이 설치되어 올라가 있는 기간인, 5월 말 메모리얼 데이 전 금요일부터 10월 중순까지 올라가려면 퍼밋을 받아야 하고 이 외의 기간에는 케이블이 내려가 있어서 퍼밋없이 올라갈 수 있어서, 실제로 등반하기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험을 가진 등반가들은 이 때를 노리기도 합니다만, 이 기간은 요세미티에서 겨울로 분류되는 기간이고 눈이 많이 쌓여있을 가능성이 크므로 상당히 위험한 기간이기도 하므로 초보자분들한테는 절대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화강암 특성상 비가 온 뒤에 젖은 상태이거나 눈에 쌓여있을 때면 너무 미끄럽고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안전하게 퍼밋받고 올라가는 것을 추천드리며, 퍼밋받을 수 있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사전 시즌 추첨 (Pre-season Lottery) — 가장 일반적인 방법

여름 시즌 전체 날짜를 대상으로 미리 신청하여 추첨하는 방식입니다.

신청 기간: 매년 3월 1일 ~ 3월 31일

결과 발표: 4월 중순

신청 조건: 1개 아이디당 최대 7개의 희망 날짜를 지정할 수 있으며, 신청서 하나당 최대 6명까지 포함할 수 있습니다.

팁: 주말(특히 토요일)은 경쟁률이 매우 높으므로, 당첨 확률을 높이려면 평일 위주로 신청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2. 일일 추첨 (Daily Lottery) — 여행 직전/현지에서 신청

사전 추첨에서 떨어졌거나 급하게 일정을 잡은 하이커들을 위해 매일 일정 수량(약 50장 내외)을 직전에 풀어서 추첨하는 방식입니다.

신청 시점: 원하는 하이킹 날짜 2일 전 (새벽 12시 ~ 오후 4시 태평양 표준시 기준)

결과 발표: 신청 당일 늦은 오후(보통 오후 4~5시)에 이메일로 통보됩니다.

예시: 월요일에 하프돔을 오르고 싶다면, 토요일에 신청하여 토요일 저녁에 당첨 여부를 확인합니다.

이외에도 야영 백패킹 퍼밋과 연동하는 방법등이 있으나 일반적이지는 않으므로 제외했습니다.


사전에 여행계획을 미리 세우기 위해서는 당연히 1번 방법이 좋습니다.

저는 올해 10월 3일에 등반하기로 했으므로 올해 3월에 신청했고 마침 운좋게 퍼밋을 받아서 일정을 확정지었습니다. 퍼밋확률은 성수기냐 비수가냐, 주중이냐 주말이냐등에 따라 다르지만 약 10~20%정도 확률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번에 하이킹한 코스는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왼쪽끝이 주차장이며 트레일이 시작되는 곳이고, 오른쪽 트레일의 끝부분이 하프돔 정상입니다.

주차장 -> 하프돔 정상 -> 다시 주차장으로 오는 코스입니다.

 

Yosemite Valley Trailhead parking lot에 주차하고 하이킹 시작하고 올라갈 때는 Mist trail쪽의 급한 경사의 계단으로 올라가고, 내려올때는 John Muir Trail 일부구간인 완만한 지그재그형 길로 내려오는 루트입니다.

출발부터 정상까지 약 14km정도 되므로 왕복 약 28km됩니다.

주차장부터 하프돔정상까지의 높이차는 약 1800미터이므로, 올라갈 때는 1800미터 올라가고 다시 1800미터 내려옵니다.

호텔에서 새벽 3시에 출발해서 약 1시간의 운전 후 Yosemite Valley Trailhead 주차장에 새벽 4시에 도착해서 출발하였고, 하프돔 정상까지 약 8시간 하이킹 후, 낮 12시 30분 정도에 도착 후 30분정도 정상에서 휴식 및 사진을 찍고 오후 1시에 출발해서 약 6시간 걸어서 저녁 7시정도에 주차장에 다시 도착했습니다. 하이킹 중간 중간에 너무 힘들면 잠깐씩 쉬면서 올라갔습니다.


전체 하이킹 시간 : 약 15시간

전체 하이킹 길이 : 약 28km

상대 높이(Gain) : 1800m (주차장 ~ 하프돔 정상)

도보 : 약 5.5만 걸음


하프돔 등반 동영상 (2026년 10월 3일)


제가 이번에 직접 하이킹하면서 실제 폰으로 저장된 위성데이터를 기반으로 구글 어스 스튜디오로 만든 동영상입니다.

즉, 이번에 실제 걸은 코스입니다.



새벽 4시에 출발하니까 아무것도 안보여서 헤드랜턴을 쓰거나 손전등을 가지고 가야합니다.

이제 하이킹(트레일) 시작합니다.

해가 6시 30분정도에 뜨니까, 이렇게 약 2시간이상은 손전등이나 헤드랜턴만으로 길을 밝히면서 걸어야 하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올라갈때는 미스트 트레일쪽으로 가려니 넘 계단이 가파르고 험하네요 ㅠㅠ 처음부터 숨이 헉헉 막힙니다.



약 2시간의 미스트 트레일 구간을 지나가니 날이 여명이 밝아오면서 이렇게 네바다 폭포가 나옵니다.

10월 특성상 요세미티의 각종 폭포에는 물이 대부분 말랐는데, 네바다폭포는 그래도 물이 좀 남아있습니다. 그래도 한참때보다는 물양이 훨씬 줄어있군요.



계단이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ㅠㅠ



그래도 압도적인 경치는 정말 멋지네요.



리틀 요세미티 지역을 지나고 있군요.



하프돔은 반드시 퍼밋을 챙겨가야한다고 친절(?)한 경고문이 있군요 ㅎㅎ



미국인들도 부지런한 사람들 많습니다.



하프돔까지 가려면 이런 숲길도 한참 지나야 합니다.



저 멀리 보이는 게 서브돔과 하프돔일까요? 언제 도착할련지...



아직도 2마일 넘게 남았다고 하는군요.. 너무 지칩니다..



그래도 계속 힘내서 걸어갑니다.



이제 꽤 올라간 건지 멋진 풍경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아직 Dome fire영향때문에 연기가 자욱이 깔려있네요. 오늘도 소방관들이 산불 진화를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다행히 거의 다 잡혔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영향 때문에 연기가 아직 꽤 남아있고, 특히 Glacier point로 가는 길이 아직 임시 퍠쇄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멋진 배경으로 사진 한장 찍습니다.



여기서도 한컷~~



드뎌 서브돔 앞에 퍼밋 검사하는 곳까지 도착했습니다.

여기에 원래 레인저가 있어서 퍼밋 검사하는데 잠시 자리를 비웠군요.

만약 퍼밋 안가져갔다면 여기서 그냥 돌아와야 합니다.

퍼밋 없이 몰래 서브돔/하프돔 올라갔다가 걸리면 벌금이 280달러인가 합니다.

미국은 뭐든 벌금이 쎕니다.



서브돔은 이런 위험하고 가파른 돌계단을 한참 걸어서 올라가야 합니다.

자칫 다리에 힘이 풀려서 잘못 디디기라도 하면 절벽 아래로 떨어져 크게 다치거나 낙사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큰 주의가 필요합니다.



까마득이 올라가야 하는군요.


한참 올라가다 잠시 뒤돌아 봅니다.



경치 감동입니다. ㅠㅠ



워낙 계단이 가파르게 힘드니까 사람들이 쉬엄 쉬엄 갑니다.



올라다가 멋진 배경에 감탄하며 한 컷~



딱 이 경사로 계속 올라갑니다. 



이제 드디어 서브돔을 다 올라갔네요. 200미터정도 올라온 듯..

저 멀리 보이는 대장정의 마지막인 하프돔 케이블 구간이 남았습니다.

너무 긴장되는군요.

앞에서 보기에는 마치 90도 절벽같은 착시효과까지 있어서 과연 올라갈 수 있을까하는 걱정부터 앞섭니다 ㅠㅠ

보기엔 저래도 실제로는 약 45 - 50도 정도 된다고 하는군요. 급경사이긴 합니다.



가까이 가서 하프돔 케이블 구간 올라가기 바로 직전에 한컷~



이제 점점 무서워집니다.

이 마지막 케이블 구간은 앞에 사람이 없다면 30분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하는데, 오늘은 올라가는 사람들과 내려오는 사람들이 가장 붐빌때여서 1시간도 넘게 걸린 것 같습니다.

올라가는 사람과 내려오는 사람이 마주치면 한쪽이 양보를 조심 조심 해줘야 하므로 멈춰서야 하고, 특히 올라가는 사람이 하네스를 찼을 경우에는 더욱 진행이 느려질 수 밖에 없으니 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간혹 케이블 바깥으로 빠르게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사람이 있는데 좀 위험해 보이더군요.

바깥쪽이야말로 자칫 케이블을 놓치거나 하면 떨어질 수 있고 만에 하나라도 떨어지게 되면 낙사가능성이 클 수 밖에 없는 구간입니다.

실제로 간혹 낙사사고가 드물지만 가끔 일어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화강암 특성 상 물에 젖으면 미끄럽기도 하고, 눈에 쌓여있거나 하면 더욱 위험할 수 있으므로 비나 눈이 온 후에는 가능한 안 올라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낙뢰를 특히 주의하여야 합니다. 흐린 날씨에서는 드물게 낙뢰가 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맑은 날씨에만 등반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뭏든 이렇게 한참동안 케이블 구간을 힘겹게 올라 가면,

하프돔 정상에서 사람들이 이렇게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제 바이저라고 하는 곳으로 가면 아래 사진과 같이 멋진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는 곳이 나옵니다.



사진 찍으려고 사람들 대기하고 있네요 ㅎㅎ




이렇게 멋진 사진을 건진 후에, 하프돔 정상을 슬슬 걸어봅니다.



하프돔 정상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다시 내려갑니다.

해가 지기 전에 주차장에 도착하려면 서둘러야 합니다.

오후 1시에 출발하니까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하려면 6시간 내에 하산을 완료해야 하는데 14km을 하산해할 것을 생각하니 아득합니다.

이미 물은 다 떨어지고 입은 바짝 마른 상태였네요



케이블구간을 다시 내려가려고 보니 아찔하군요 ㅠㅠ



그래도 무사히 내려와서 다시 왔던 길을 돌아봅니다. 내가 저기를 올라갔다가 내려왔다니..


열심히 하산합니다.



내려올때는 네바다폭포의 윗부분을 지나 완만한 John Muir Trail쪽으로 돌아서 내려옵니다.

이 길은 지그재그형 완만한 하산길입니다.



해가 지기 전에 하이킹을 완료해야 하기 때문에 서두릅니다.

그런데 이 트레일은 하산하는 것도 힘드네요.

등반 시작할 때 가지고 간 500ml 물 4명은 진작에 다 마셔서 물이 이제 없네요 ㅠㅠ

입안과 목이 바짝 바짝 말라서 너무 힘드네요.

최소한 물 6병은 가지고 왔어야 했습니다.



슬슬 노을이 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크게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종종 걸음으로 열심히 내려갑니다.



약 7시 10분정도에 주차장에 도착할 때 쯤에는 해가 완전히 진 후였습니다. 

그래도 크게 늦지는 않아 다행이었네요.

너무 힘든 15시간의 트레일이었지만 결국 해내고 맙니다.

덕분에 이 이후 3-4일은 다리 근육통에 시달리게 되는군요 ㅠㅠ

그래도 너무 뿌듯하고 성취감이 컸습니다.

하지만 두 번은 못 탈 것 같습니다. 저한테는 난이도가 너무 높았네요.

내려올 때 바로 뒤에서 같이 내려오는 외국인 팀이 있었는데 그 중 한 여자 분이 자기 동료들한테 'Crazy? Fourteen hours!!!' 라고 얘기하던게 생각나네요.

아마 우리보다 1시간 늦은 새벽 5시에 출발했나 봅니다. 도착 시간은 우리와 같았으니..

자기들도 생각하기에 어이없었나 봅니다. ㅎㅎ

그렇게 같은 동질감을 느끼며 하이킹을 마무리했습니다.

정말 너무 기억이 남는 대단한 하이킹이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미국의 트레일을 하이킹했지만 단연코 이번이 최고였네요

난이도, 시간, 만족감.. 모든 면에서..



 

댓글 8

  1. arki ·
    읽기만 해도 아찔하네요, 멋진 사진 좋은 글 감사합니다
  2. 목동소년 ·
    멋지네요. 보다보니 예전 시나이산 올라갈때 생각이 문득 납니다.
  3. 쿠쿠루쿠 ·
    요세미티 너무 좋죠 저도 죽기전에 다시한번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꼭 캠핑사이트로요
  4. 혼자걷는다 ·
    +_+ 부럽습니다.
    미국의 산악은 거의 30년전 LA에서 라스베거스 가는길에 들렀던 그랜드캐년과 후버댐 인근을 봤던게 유일한데.
    너무 멋지네요.
  5. 마르면먼로 ·
    예전 제 직장의 신제품 코드명이 하프돔이었어요.
  6. 리드 · · 공감 1
    빨간 목장갑이 시선강탈이네요 ㅎㅎ
    멋집니다!!
  7. mountpath · · 공감 1
    등반고도 1,800미터를 그것도 흙도 거의 없는 돌산을 하루에 오르락 내리락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8. 샌드샌드 ·
    엄청나네요 밑에서 봐도 멋진데 위에서 보는건 차원이 다를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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