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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에서 운용으로: 에이전트 AI 시대의 국가안보와 소버린 AI 2.0'을 읽고

로라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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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에서 운용으로: 에이전트 AI 시대의 국가안보와 소버린 AI 2.0」의 주장에 전부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이 미국이나 중국처럼 프론티어 AI 회사 5개씩을 따로 만들어 서로 경쟁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최고 수준의 AI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 답인지는 의문입니다. 저는 오히려 한다면 ‘K-ASI Manhattan Project’처럼 국가 전체의 자원과 역량을 한곳에 집중하는 방식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미국이 맨해튼 프로젝트에 최고의 과학자와 자원을 집중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제가 이 보고서에 묻고 싶은 것은 다음 8가지입니다.

1. 최고급 AI를 만들 의지가 없으면서 어떻게 최고급 인재가 한국에 남기를 기대합니까?

보고서는 해외 인재 유치와 국내 인재 유지를 강조합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세계 최고의 AI를 직접 만들 수 있고 한국에서는 외국 AI를 잘 운용하는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면, 정상급 연구자가 왜 한국을 선택할까요?

2. ‘지능’은 다른 개별 전략기술과 같은 범주의 기술입니까?

보고서는 AI를 바이오·양자·에너지 등의 전략기술과 함께 놓고 선택과 집중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충분히 강력한 지능은 바이오 연구도, 반도체 설계도, 로봇 개발도 할 수 있습니다. AGI는 여러 기술 중 하나라기보다 다른 모든 기술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증폭시키는 메타기술일 수 있습니다.

3. 정말 한국에는 AGI에 투자할 돈이 없습니까?

대표적인 독립 프론티어 랩들은 아직 돈을 안정적으로 벌면서 여유자금으로 AGI를 개발하는 단계가 아닙니다. OpenAI는 여전히 막대한 적자를 내고 있고, Anthropic조차 이제야 소폭 흑자를 기록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온 정도입니다.

엄청난 현금흐름이 있는 Google조차 AI 투자 때문에 수십 년 만기의 회사채까지 발행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지금의 수익성이 아니라 미래의 가치를 보고 돈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마침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호황으로 올해와 향후 발생할 막대한 초과세수를 어디에 사용할지 정부와 정치권이 고민하고 있고, 실제로 이를 AI 등 미래성장 분야에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 돈의 상당 부분을 AGI라는 국가적 베팅에 투입하는 선택지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요?

4. 미국과 중국이 초지능을 정말 한국에 나누어 줄까요?

이 보고서의 출발점 자체가 미국이 동맹국에게도 최첨단 AI 접근을 제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프론티어 AI도 제한할 수 있는데, 핵무기보다도 훨씬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는 초지능을 자유롭게 제공할까요?

설령 한두 등급 낮은 AI를 제공한다고 해도 초지능을 쓰는 미국·중국 기업과 한국 기업이 장기적으로 경쟁할 수 있을까요?

5. 초지능을 가진 국가의 요구를 한국이 거부할 수 있을까요?

한국의 산업·과학·국방이 외국 초지능에 의존하고 있는데 그 국가가 “우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접근을 제한하겠다”고 한다면 어떻게 합니까?

누군가 스위치를 끌 수 있는 지능에 국가가 의존하면서 그것을 ‘소버린 AI’라고 부를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6. 초지능의 힘을 너무 작게 상상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세계 최고의 과학자·프로그래머·엔지니어보다 뛰어난 지능을 수십만, 수백만 개 복제해서 24시간 돌릴 수 있는 국가를 상상해 봐야 합니다.

그런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의 산업·과학·군사력 격차는 얼마나 커질까요?

7. 프론티어 AI를 개발하지 않는 나라에 해외 최고급 인재가 왜 옵니까?

최고의 연구자를 데려오는 가장 강력한 조건은 결국 이것 아닐까요?

“여기서 세계 최고의 AI를 만들 수 있습니다.”

프론티어를 만들 의지는 없지만 프론티어 인재는 데려오겠다는 전략은 오래가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8. 프론티어 AI 개발비는 단순히 돈을 태우는 것도 아닙니다.

한국은 세계적인 HBM·메모리 공급국입니다. 한국이 미국·중국 이외에도 독자적인 프론티어 AI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면 다른 국가들도 자체 AI 개발에 뛰어들 유인이 커지고, 세계적인 컴퓨트와 HBM 수요 역시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국내에도 데이터센터, 전력, 소프트웨어, 연구인력과 AI 산업 생태계가 남습니다.

보고서도 한국의 HBM 우위에는 유효기간이 있으며, 하드웨어를 넘어 AI 서비스와 지능의 부가가치를 국내에 축적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반도체 우위를 협상 카드로만 쓰는 것보다 그 우위를 최고 수준의 지능을 만드는 능력으로 전환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 아닐까요?

저는 국제협력을 거부하자는 것도, 모든 것을 국산화하자는 것도 아닙니다.

OpenAI, Anthropic, Google의 모델도 최대한 활용해야 합니다. 다만 한국이 미국처럼 여러 회사를 동시에 수십조 원씩 지원하기 어렵다면, 차라리 국가 전체의 컴퓨트·자본·인재를 하나의 프론티어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방식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접근 주권과 운용 주권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근본적인 질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지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든걸 다떠나서... 이 글은 다른사람이(특히 이 보고서와 관련된 사람들이) 읽고 기분나쁘라고 쓴 글이 아니니 저의 의도를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https://www.chey.org/Kor/BooksnReports/BooksnReportsView.aspx?seq=45&page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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