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톺아보기

우리 자식 세대를 위해서라도 집값은 전반적으로 내려야 합니다

romla ·

조회 3,687 · 공감 10 · 댓글 38

최근 압구정·반포 일부 거래와 호가가 고점보다 크게 낮아지는 모습을 보면, 보유세 강화 가능성만으로도 초고가 주택시장은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https://www.news1.kr/realestate/market-price/6258530 :압구정현대 27억·아리팍 7억 뚝…세제개편 후 강남·서초 집값 꺾였다(종합))

그런데 상급지만 누르면 안 됩니다. 상급지가 주춤한 사이 수요가 중상급지와 외곽으로 이동하면 풍선효과만 생깁니다. 압구정·반포만 떨어지고 평범한 지역 집값은 계속 오른다면 대다수 국민은 아무런 혜택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래서 특정 가격 이상만 때리는 방식이 아니라, 소득세처럼 모든 가격대에 낮은 세율부터 적용하고 집값이 비쌀수록 점진적으로 높아지는 누진 보유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전 가격대가 함께 안정돼야 합니다.

보유세를 올리면 영원히 세금이 늘어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집값이 내려가고 그 하락이 공시가격에 반영되면 과세표준과 보유세 부담도 다시 내려갑니다. 과열기에는 보유 부담을 높이고, 가격이 안정되면 세금도 자연스럽게 완화되는 구조로 만들면 됩니다.

집값이 전체적으로 내려가면 무주택자만 좋은 것도 아닙니다. 기존 1주택자가 상급지로 갈아타기도 쉬워집니다. 예를 들어 20억원 집과 40억원 집의 차이는 20억원이지만, 둘 다 20%씩 내려가면 16억원과 32억원이 되어 차이가 16억원으로 줄어듭니다. 상급지와의 절대적인 가격 차이가 작아지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주거 사다리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당장은 조세 반발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일부 보유자의 세금 반발과, 국민 다수가 평생 부담해야 하는 집값·전월세·대출 부담을 함께 비교해야 합니다. 전 지역 집값이 실제로 안정된다면 단기적인 조세 반발보다 훨씬 많은 국민이 혜택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대신 소득이 부족한 고령·장기거주 1주택자는 매도나 상속 때 내도록 납부를 유예하고, 취득세·양도세 같은 거래세는 낮춰야 합니다. 보유비용은 높이되 실거주자의 이동은 쉽게 만들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우리 자식 세대를 생각해야 합니다. 부모가 어느 지역에 집을 가지고 있는지가 자녀의 출발선을 결정하고, 열심히 일해도 집값을 따라갈 수 없다고 느끼는 사회는 오래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게 만들고, 기업과 기술로 가야 할 돈이 기존 주택 가격을 올리는 데만 몰립니다.

공급 확대도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단기적인 반발이 있더라도 전 가격대의 집값을 함께 안정시키는 보유세 개편은 우리 자식 세대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댓글 38

  1. 절대민주 · · 공감 2
    젬텅 공약대로만 했어도, 이렇게 난리 안났을겁니다
  2. POOHOLIC · · 공감 9
    그런데 모든 지역 집값이 20% 가까이 혹은 그 이상으로 내려간 시기가 언제였나면요. IMF 금융위기 시기, 서브프라임/리먼발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 미국발 고금리쇼크 시기 이렇게에요.
  3. romla · · 공감 2
    @POOHOLIC님 보유세율을 이번에 최상급지처럼 모든 가격대에 높인적이 없어서 그런게 아닐까요?
  4. POOHOLIC · · 공감 1
    @totajj님 세금과 관련해서 입법과 시행령으로 하는 영역이 있다보니 세법개정으로는 지금과 같은 정치공학적 세법개정안이 한계입니다. 더 세게하면 여당 반란표 터져요.

    그러다보니 이번 세법개정안 보면 내년까지 어떻게든 매물출회 최대한 유도해서 내후년 총선에 부동산 악재 안 터지게 막아보자 기조가 강합니다. 이번 지선에 최대한 부동산 이슈가 서울수도권 장악 못하도록 다주택 중과 유예 대상을 계속 변경한것과 궤를 같이하죠.
  5. 두소듣 ·
    @POOHOLIC님 정확한 분석이십니다. 나름 머리를 잘 썼어요. 그런데 문제는 시장은 그보다 더 똑똑해 졌다는 거죠 ㅡㅜ.
  6. 맥북에어 · · 공감 4
    근데 싼집도 많아요. 형편에 맞지 않게 욕심이 넘쳐눈만 높은게 더 문제입니다.
  7. 브렛 ·
    사실 서울 아파트가 본질이 아니라 맑스형님이 예견한 자본주의 한계를 언제까지 유예할꺼냐 문제죠.
    다들 루이 14세 처럼 나 죽은 뒤 될데로 되라지 포지션 같아요.
  8. 컴구조 · · 공감 2
    @브렛님
    그런데 말이죠. 정작 맑스가 제안한 방식은 그 이전에 폐기 되었습니다만..
    자본주의의 한계 이전에.. 이미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의 한계가 더 빨리 왔죠.
  9. 브렛 ·
    @컴구조님
    네 저도 공감하고 한계도 인정하는데
    채권 화폐 남발 시스템도 모르게습니다. ㅜㅜ
  10. 74158 · · 공감 5
    집값이 내려갈까요? 아니면
    글쓴분이 지지하시는 정치인과 그 자녀들, 재벌일가만 서울에 사는 결과가 나타날까요?
  11. aiko · · 공감 8
    집값이 그렇게 내리는데 국가경제는 멀쩡할거고 은행이 내집대출은 내줄거란 생각을하눈군요

    집값이 내리는게 확정적인데 집을왜사요? 돈삭제되는데? 내가살때만 싸게사서 내집만올라서 또 갈아타고싶다 를 돌려말하면 곤란합니다

    금융위기때 부동산침체일때 다들 집사던가요? 돈 삭제될까봐 다들 못건들고 정부가 집사라고 퍼줄때 리스크감수하고 집산사람만 돈벌었습니다

    리스크감수도 안할거면서 집값내리면 살것같이 얘기하지마세요
  12. romla ·
    @aiko님 20%는 예시인거고 적당히 조절해야겠죠
  13. 미사카미사카 ·
    물가는 오르는 만큼은 올라야죠.
  14. sltx · · 공감 1
    고가주택들에 당장 영향이 큰 것은 종부세뿐만 아니라 장특공 상한선이 큰 이유입니다.
    일단 이번 정책으로 부동산으로 큰 돈 (수십억) 벌기는 어려워진 것 같고요.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고, 앞으로 더 좋은 방항으로 계속 개선해 가야죠.
  15. *piedpiper* · · 공감 2
    집값뿐 아니라 사실 모든 물가의 상승이 완화되며 집값도 안정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집값만 억지로 누르면 결국 공급부족, 품질 저하가 예견되는데, 집값이 싸져서 우리 모두가 좋은집에 살게될 가능성보다 다들 지금 사는 집의 50%품질의 집에 살게 되는것이 아닐까 우려됩니다.
  16. sltx · · 공감 2
    @*piedpiper*님 집의 품질을 결정하는 건축비를 누르는 게 아니죠.
    고가주택 가격의 대부분은 땅값이잖아요.
  17. *piedpiper* ·
    고가주택 가격의 상당 부분이 땅값이라는 점은 공감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때 그 사실이 “집값 규제는 향후의 건축 품질과 무관하다”는 결론으로 이어지지는 않을듯 합니다.
  18. 90까지갑시다 ·
    부동산 관련 세제를 강화했던 문재인 정부 때는 왜 집값이 안 내렸을까요?
  19. sltx · · 공감 2
    @90까지갑시다님 다주택 종부세만 강화하고 1주택 종부세는 실질적으로 별로 안 높아졌습니다. 그 결과 고가주택 다주택자가 거의 없어지고, 똘똘한 1채 현상이 생겼죠.
  20. 컴구조 · · 공감 1
    자식세대 걱정할 것도 없습니다.
    인구 줄면 자연스럽게 내려갑니다. 인위적으로 그걸 단기간에 본인이 뭔 슈퍼맨이라도 된냥 하려니.. 혼란만 만드는 겁니다.
  21. 오라질 ·
    짜장면 만원하는걸 얼마까지 내릴수 있을까요? 5천원? 2천원? 어떻게 내릴까요, 세금 50% 거둬서? 어려운 얘기입니다
  22. illeboy · · 공감 5
    집은 있으시고 이런말 하시는지 진심 궁금합니다. 다 누르는게 가능한가요
  23. 예룰루랄라 · · 공감 1
    경제를 부양하면서 집값만 내리는 게 가능할까요.
    저도 집값이 내렸으면 좋겠지만 경제가 망가지지 않는 한 현실성이 없다고 봐요.
  24. 마루탱 · · 공감 1
    지금 초고가 주택 잡겠다고 난리쳐서 서민들 구입 가능한 중하급지 주택들 난리난거 안보이시나요..?
    전세는 갑작스럽게 사라질 예정이고 월세는 천정부지로 솟구요...
    동네 중국집 짜장면값이 얼마나 올랐는지 보시고 이런상황에서 집값만 유지되거나 떨어질 수는 없습니다
    복잡하게 엮여있는 시장경제를 간과하고 보유세만 올리면 데우스 엑스 마키나처럼 극적으로 집값이 잡히거나 떨어지지 않습니다.
    어디까지 경험해야 아닌걸 아니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지금 처럼 주택정책 지속하면 우리아이들이 결혼할때에는 변방에 사글세도 얻기 힘들어 질껍니다.
  25. [APPLE] ·
    아이고....
  26. [APPLE] ·
    진짜 아이러니하네... 왜 무주택자들이 집값을 올리는 정책들을 옹호할까요.
  27. 모스크바 ·
    정말 집값을 잡으려면 부동산 투자가 생각보다 돈이 안된다고 모든 국민이 인식하게 해야하는데 그러려면 전국의 모든 집에 재산세를 올리면 되죠 최소 2개 정권에서 연속해서요.강남 집값 떨어진다고 뉴스에 나오는데 제가 강남에 집이 있는데 집값 떨어진다고 생각 하나도 안해요. 마용성 강북 오르면 제 집은 결국 오르니까요. 세금 3년 납부하고 정권 바뀌면 세제 원복하고, 다시 투자했다가 진보정부가 정권잡으면 초반 상승기에 팔고하면 꽤 큰돈 벌어요. 경험담입니다
  28. Cisco · · 공감 5
    그래도 클리앙이 많이 변했네요. 예전에는 이런 뇌내망상 SF시놉시스 스러운 얘기도 대접받고 그랬는데.. 새번째 당하시니까 많이들 각성하셨습니다
  29. MARIANO42 ·
    후대를 위해 몇프로나 내려야하는지 말씀해주시겠어요?
  30. 니가와 ·
    부동산 몇개나 갖고 있으신지 모르겠으나 미국 사례를 보면 보유세 올리는게 집값을 잡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31. 매드치킨 · · 공감 3
    세금 미친듯이 올리면 집값이 내려가죠.
    집 살 엄두가 안 날 정도로 세금 때리면요.

    근데 그렇게 집에 세금을 때리면
    주거비가 내려갈지, 주거환경이 좋아질지
    생각은 해보셨나요?
  32. 끌리엥 · · 공감 1
    자식 세대 핑계대는건 솔직히 안타깝습니다.
    정해진 룰 안에서 자식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해야죠.
  33. philz ·
    주택가격을 내리기 위해 세금을 통해 고가주택부터 규제하면
    하방효과로 중위권의 실수요주택 가격이 필연적으로 오릅니다.
    고가주택은 선택의 여지가 있지만, 실수요주택은 필수재라서요.
    찐부자들은 고가주택을 사기가 더 수월해지고, 실수요자들은 더 어려워집니다.

    대한민국 역사를 돌이켜보면 인위적으로 IMF나 금융위기를 일으켜서 전체 주택을 폭락시키는 방법 아니면
    집값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단지 시간이 가면서 상대적으로 집이 낡아서 집값이 떨어질 수는 있겠죠.
    또 하지만 더 낡으면 재건축가능성에 다시 오르는 아이러니가...
  34. Luke ·
    대한민국이 망하기 전에는 서울 집값 잡기는 어렵다 보구요, 대신 지방의 집값은 어쩔 수 없이 하락할 듯 합니다.

    우리나라 인구에 우리나라 경제규모를 감안하면 서울 집값은 당분간 오르지 않을까 합니다.
  35. 게임의발견 ·
    취득 세 양도세 상속세 줄이면서 보유세 올려야 그나마 반발이 약해질텐데 그건 못하니까요.
  36. 져니아일랜드 · · 공감 4
    자식세대 그만 파세요;; 민주당 정권때마다 더 힘들게
    해놓고서 염치가있어야죠
  37. StayHungry ·
    맞습니다.
    이대로면 우리의 자녀들은 집을 사기위해 많은걸 포기하든지, 아니면 집을 살 수 없을겁니다.
    여기서 끊어내야 합니다.
  38. 파리대제 ·
    집이 모든 경제적 가치를 빨아들이고 있죠.

모두의공원 최근 글

모두의공원 목록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