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인 빈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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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밥 한번 먹자."
틱톡에서 이 빈말을 다룬 영상 하나를 봤습니다.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아이돌이 이 말을 듣고 진짜 날짜를 기다렸다 합니다.
인사치레였음은 나중에 알았다 합니다.
"밥 먹었냐"는 인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화자를 의심스러운 눈으로 보게 된다 합니다.
왜 남이 밥 먹을 걸 궁금해하지, 라는 반응이었습니다.
외국인에게는 문화 차이가 만든 웃긴 해프닝일 겁니다.
그런데 영상 말미, 젊은 한국 연예인들이 실제로 같은 말을 던지는 장면이 이어졌습니다.
풍자로 넣은 장면인지, 젊은 세대도 여전히 쓰는 말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찾아보니 관련 조사가 있었습니다.
젊은 세대가 꼽는 대표적 거짓말 중 하나로 이 말이 꾸준히 등장합니다.
결론은 세대를 가리지 않고 여전히 널리 쓰인다는 쪽입니다. 다만 물가 부담 탓인지,
요즘 세대는 실제 약속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오히려 줄고 있다네요.
고의적 빈말보다 경제적 이유로 양산되는 빈말, 이게 시대의 변화로 보입니다.
저는 이 말이 어릴 때부터 싫었습니다.
그래서 빈말로 쓴 적이 없습니다. 누가 "밥 한번 먹자" 하고 그 대상이 괜찮은 사람이거나 친구면 바로 날짜를 잡았습니다.
던진 말에 그대로 달라붙어 진행하는 성격이라 상대는 난감했을지 모르나, 대신 밥은 늘 제가 샀습니다.
사실 밥보다 커피를 좋아했습니다. 커피 한잔 하자는 말을 하거나 받으면 기억해 두었다
반드시 연락하고 제가 샀습니다. 지금은 친구도 없고 외부 미팅이 필요 없는 일을 하고 있어 아주 가끔 그럽니다.
밥 먹는 일은 실제로 중요하긴 한 것 같습니다.
미국 회사에서 일하며 한국 업체들을 관리할 때, 식사비 지원을 요청한 적이 있습니다.
미국인 오너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왜 업체와 밥을 먹느냐 물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야 그 의미를 이해했고, 지원도 더 잘해주었습니다.
어느 한국 회사 재직시절은 고객사 관리와 식사가 KPI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술이 아니라 고급 레스토랑에서 정기적으로 식사하라는 지시였습니다.
흥미로운 회사였습니다. 그 회사 오너는 지금 강남과 명동 일대 빌딩 부자가 되었습니다.
밥을 진짜로 잘 먹는 것도 도움이 되는 모양입니다.
어찌 되었건 대한민국에서 밥은 중요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바랍니다. 빈말뿐인 "밥 한번 먹자"는 이제 없어지면 좋겠습니다.
댓글 32
= 우리가 거의 만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서로 인연의 끈을 끊지는 말자. 안면은 튼 관계 아니냐?
저는... 이 정도로 번역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인사지 기분 궁금해서 묻는건 아닌거와 같은 맥락아닐까요 ㅎ
맞아요. 인사가 다 그렇죠.
가난해서 밥 굶던 시절에는 만났을 때 인사가 식사했는지 물어보는 것이었던 시절도 있었죠..
알고 들어도 마이웨이 타입이라서요.
서양인들 입장에서는 한국이 그런 느낌일수도 있겠군요.
아무래도 동아시아 쪽이 고맥락 사회이다 보니....
아주 정확히 아시네요 :)
그때.잘 모르갰다고 대답했는 설명해주신 이유를 조금 더하서 설명하면 좋겠네요.
중국인도 "밥먹었어?"라고 인사합니다.
"안녕하세요"도 뜯어보면 무탈하고 평안하냐는건데 얼굴봤으면 그런줄 모를까요 그냥 인사어죠.
진심인가 싶으면 한번 찔러보고 상대반응이 뜨듯미지근하면 인사구나 생각하면 될듯요.
미국인들도 엄청 친한 용어로 인사하고 말나누지만 다음에보면 생까는 사례 흔하다더군요.
위에 일본인 사례 나왔는데, 일본이야말로 겉속다르거나 돌려말하는 언어로 유명할텐데요...
쓰는 용어가 다르니 착각할수는 있을듯요.
이거 생각나네요
제가 할때는 진짜 밥 먹자는 의미로 합니다. '빈말 아니고 날짜 한번 잡자, 언제가 편해?' 라던가, "이따 통화/톡 하자"처럼 구체적으로 약속 잡자고 꼭 덧붙이고, 밥 먹을 일 없을거 같으면 아예 밥 얘기도 안꺼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