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톺아보기

2010년대 초반에는 당이 아니라 철학이 먼저였던 것 같습니다.

강원대망론 · · 수정

조회 1,165 · 공감 3 · 댓글 12


노회찬 의원 계실 적도 그렇고.. 소위 진보진영 지식인들이 어디 나와서 떡밥을 굴릴 때는 어느 당, 어느 인물을 내세웠던게 아니라 '어떤 세상' '어떤 철학' '어떤 진보'를 내세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노동자가 일하다 죽는 세상이 없어야 한다, 복지에서 외면되어 굶어죽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 단순암기식 교육을 탈피해야 한다, 최저임금은 이래서 올려야 한다, 하청업체가 원청에 지나치게 갑질을 당하면 안된다, 온 나라를 프렌차이즈 기업이 장악해 본사에 부가 빨려들어가는걸 막아야 한다, 주한미군을 인계철선으로 삼지 말고 자주국방 해야 한다 등등..


어느샌가부터 진보 진영에서 어떤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가 실종된 것 같습니다.


그냥, 어느 사람이 대통령 되어야 한다, 이유는 그 사람이 민주당 적통이라서, 어느 사람이 대통령 후보가 되면 안된다, 이유는 그 사람한테 붙은게 작전세력이라서. 당대표는 누구를 뽑아야 한다. 최고위원은 누구를 뽑아야 한다. 원내대표는 누구가 되어야 한다. 쟤가 당을 분열시키려고 한다. 쟤는 수박이다. 어느샌가부터 진보 진영의 대 민중 창구(뉴미디어, 당무위원회 등)는 이런걸 다루고 있습니다.


막말로 몇 달째 떡밥 굴러가고 있는 차기 전당대회도, 솔직히 정청래 김민석이 검찰한테 잡혀들어가든 당대표에 낙선하든 제 인생과 뭔 상관입니까. 당장 오늘 점심시간 이후부터 저 둘이 세상에 처음부터 없었던 사람마냥 모든 언론과 당무에서 사라져도 대한민국은 바뀌는게 없습니다. 그 사람들이 당선되어야 하는 이유는 그 사람이 당대표가 되어야 민주당이 집권하기 때문이라는 것밖에 없지 않습니까.


민주당을 찍어야 하는 이유는 민주당이 어떤 철학을 펼치고 싶어서가 되어야 하지, 민주당을 찍어야 해. 왜냐면 민주당이 당선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야. 민주당이 당선되어야 하는 이유는 민주당이 당선되어야 하기 때문이야. 거의 민주진영 전체가 이 수준의 논리로 유권자를 설득시키려 하니깐 좀 보고 있으면 많이 피곤합니다.


댓글 12

  1. tirpleA ·
    그래서 그 ㅇ이 그거...같은 심리가 늘어나는듯도 합니다
  2. AGCT ·
    어떤 개인보다는 민주당의 가치, 민주당보다는 민주진영의 가치가 백 배 소중합니다.
  3. Canislupus ·
    @AGCT님 개인보다 전체의 가치가 소중하다는 건 좀 무서운 말 같습니다.
  4. 평양시청민원과 · · 공감 1
    개개인보다 당의 가치가 중요하다는 뜻이 아니고
    개인을 보고 선택을 하는것보다 가치를 보고 선택을 하는게 백배 좋다는 의미로 이해했습니다
  5. AGCT ·
    @Canislupus님 위 댓글 말씀처럼 '어떤 개인'은 특정 한 사람의 인물을 말한 겁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노무현,문재인,이재명이라는 한 사람이 좋아서 그들을 뽑은 게 아니라, 민주당의 가치를 실현할 사람이라는 판단하에 투표한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 대통령도 자신을 도구로 써 달라고 해서 뽑았고요.
  6. Canislupus ·
    저 진짜 10년대의 민주당이 그립습니다.
    테러방지법, 국가라는 권력의 이름 앞이 개인의 검열을 용인하는 법을 막겠다며 필리버스터를 하던 그 민주당이 그립습니다
    네티즌들은 그 지루한 수십시간의 연설을 보며 아이디어를 주고, 민주당 의원들은 그 아이디어를 스마트하게 취사하던 그 필버 시절의 민주당이 그리워요...
  7. 해밀턴스 · · 공감 2
    @Canislupus님 중학생 때 필리버스터 새정치민주연합 때 , 저는 진심으로 보면서 감동이었고 그게 제 정치 관심사 시작이었습니다.
  8. Canislupus · · 공감 1
    @해밀턴스님 저랑 진짜 똑같네요!!!
    저도 그거 계기로 4월 총선에 관심 가졌고
    그게 백남기 농민 영결식-최순실게이트로까지 쭉 이어졌거든요
    필버가 의도도 과정도 너무 멋있어서 그 팬심에 아직까지 여깄습니다ㅎㅎㅎ
    그때 그렇게 좋아했던 의원들 하나하나가 다양한 의미로 사라지거나 후퇴하는 걸 보면서 정치에 실망도 참 많이 했네요
  9. 해밀턴스 · · 공감 2
    @Canislupus님 와..저랑 완전히 똑같으시네요 저도 그래서 중간에 정치에 실망을 많이 했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저는 이 당명이 지금도 가장 좋습니다.
  10. sang ·
    그래서 바뀐세상이 현재까지 온거 아닐까요.. 노동자 끝판왕인 삼전하닉 근무자들이 성과금 수억을 받는...
    이제 다음단계로 나가야죠.. 금융기본소득 시대로요..
  11. 아시엔 ·
    제가 국가에 바라는 가치가 뭘까 생각해보니 아래 문구가 떠오르는 군요.

    "모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며, 자율과 조화를 바탕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더욱 확고히 하여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하게 하며,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게 하여, 안으로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기한다." by 대한민국 헌법 전문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전 보수주의자인거 같기도 합니다. 책통법이나, 커뮤니티 AI규제, 지역화폐로 성과급 줄 수 있는 근로기준법 개정, 변제능력에 반비례해서 대출하는 관치금융 등은 싫어요.
  12. 그러를그러세요 ·
    문재인 대통령 시절을 행정부와 당으로 분리해서 보자면 그 시기에 민주당이 너무 무능한 정치인들의 자리 나눠 먹기 장이 되어버려서 결과적으로 진보 진영 전체의 수준을 낮춰버린 것 같아요.

모두의공원 최근 글

모두의공원 목록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