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월급, 다른 10년… 자산은 어떻게 남는가? 수익률만큼 중요한 소비 습관과 꾸준한 자산 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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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에 회사에 들어간 두 사람이 있었다. 연봉도, 결혼할 무렵 모아둔 돈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가정을 이루고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고 싶었다. 다만 그 목표를 향해 가는 방법은 달랐다.
한 사람은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샀다. 다른 한 사람은 임대로 살면서 주식에 투자하기로 했다. 시간이 지난 뒤, 두 사람의 통장과 생활에는 서로 다른 흔적이 남았다.
이 글의 두 사람은 자산 형성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행동 차이를 설명하기 위한 가상의 사례다.
매달 갚아야 할 돈이 생활의 기준이 된 사람
민수는 결혼하면서 직장에 다닐 수 있는 거리의 아파트를 샀다. 넉넉한 선택은 아니었다. 대신 부부의 소득으로 원리금을 감당할 수 있는지 따져보고, 비상자금을 남겨두는 선에서 집을 골랐다.
대출 상환이 시작되자 월급의 쓰임새가 달라졌다. 월급날이면 원리금이 먼저 빠져나갔고, 부부는 남은 돈 안에서 생활비를 정했다. 차를 바꾸려다가 몇 년 더 타기로 했고, 여행도 예산에 맞춰 조정했다. 성과급을 받으면 일부는 비상자금에 보태고 일부는 대출을 갚았다.
처음 몇 년은 친구들보다 덜 누리는 것 같았다. 월급은 꾸준히 들어왔지만 마음대로 쓸 돈은 많지 않았다.
그렇다고 빠져나간 돈이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이자는 돈을 빌린 비용이었지만, 원금을 갚은 만큼 빚은 줄었다. 집값이 그대로라는 조건에서도 주택 가치에서 대출 잔액을 뺀 자신의 몫은 늘어났다.
시간이 흐르자 민수에게는 거주할 집과 이전보다 줄어든 대출이 남았다. 집값이 오르내리는 동안에도 상환을 이어갈 수 있었고, 임대차 계약 만료 때마다 이사를 고민하는 부담도 덜었다.
민수의 자산을 만든 것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만이 아니었다. 매달 돌아오는 상환일이 소비의 한도를 정하고, 소득 일부를 꾸준히 자산으로 남기게 했다.
계좌가 불어날수록 생활도 커진 사람
지훈은 다른 길을 택했다. 큰돈을 집에 묶어두기보다 임대로 살면서 투자 기회를 잡고 싶었다. 주거비를 관리하고 남는 돈을 투자해, 나중에 더 좋은 집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처음에는 계획대로 흘러갔다. 주식시장이 오르면서 계좌의 평가금액도 늘었다. 월급만 모았을 때보다 자산이 빠르게 불어나는 것 같았다.
소비가 달라진 것도 그 무렵이었다.
“이번 달 투자로 번 돈이면 이 정도는 괜찮겠지.”
여행 예산이 커졌고, 차를 바꾸는 시기도 앞당겨졌다. 일부 수익을 찾아 쓰기도 했지만, 계좌에 표시된 평가이익만 보고 월급에서 더 많이 소비하기도 했다. 예전에는 저축하던 돈이 생활비로 흘러갔다.
이후 시장이 하락했다. 지훈은 곧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사와 육아에 필요한 목돈의 시점은 시장 회복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결국 일부 주식을 손실 상태에서 팔아야 했다.
문제는 고점에서 팔지 못했다는 데만 있지 않았다. 투자수익을 예상해 소비 수준을 높였고, 가까운 시일 안에 써야 할 돈까지 가격 변동이 큰 자산에 넣어둔 것이 겹쳤다.
몇 년 뒤 지훈에게도 임대보증금과 투자자산은 남아 있었다. 다만 한때 기록했던 높은 수익률에 비해 실제로 쌓인 순자산은 기대에 못 미쳤다. 수익의 일부는 이미 소비됐고, 손실이 난 뒤에는 다시 투자할 여력도 줄어 있었다.
수익을 내는 일과 자산을 남기는 일
두 사람의 차이는 “아파트를 사면 성공하고, 주식에 투자하면 실패한다”는 공식으로 설명할 수 없다.
민수 역시 집값이 크게 떨어지거나 소득이 끊겼다면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대출은 자산을 마련하는 수단이지만, 가격 하락과 소득 감소가 겹치면 손실과 상환 부담을 키운다. 원리금 상환액 전체가 저축인 것도 아니다. 이자와 세금, 수선비 등은 별도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다.
반대로 지훈이 임대로 살며 절약한 돈을 꾸준히 투자하고, 수익이 나도 소비를 늘리지 않았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다. 분산투자를 이어가고 주택 마련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필요한 자금을 안전하게 옮겨두었다면, 투자수익이 더 좋은 집을 마련하는 기반이 됐을 수도 있다.
결국 두 사례에서 주목할 것은 돈이 들어온 뒤 어디로 흘러갔느냐다.
민수에게는 원금 상환이라는 정기적인 축적 장치가 있었다. 지훈에게도 정기 투자와 소비 한도라는 장치가 필요했지만, 상승장에서 그 규칙이 느슨해졌다. 집을 산 사람에게 상환이 의무였다면, 투자하는 사람에게 재투자는 매번 지켜야 할 선택이었다.
자산 형성에서 이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질 수 있다. 높은 수익을 냈더라도 상당 부분을 소비하면 다음 수익을 만들어낼 밑천은 줄어든다. 반면 수익률이 눈에 띄지 않더라도 소득 일부를 꾸준히 남기면 자산의 기반은 두터워진다.
내가 오래 지킬 수 있는 방법인가
사회 초년생이 가정을 이루고 자산을 쌓을 때는 기대수익률과 함께 자신의 행동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투자계좌가 크게 올라도 생활 수준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가. 시장이 하락해도 생활비 때문에 자산을 급히 팔지 않을 여유가 있는가. 대출을 받는다면 육아휴직이나 소득 감소가 생겨도 상환을 이어갈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에 따라 적합한 선택은 달라진다. 감당할 수 있는 주택 구입이 생활의 중심과 저축 규칙을 만들어주는 사람도 있다. 임대의 유연성을 유지하면서 꾸준한 투자로 더 많은 자산을 쌓는 사람도 있다.
좋은 자산 형성 계획은 수익이 잘 나는 때만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소비하고 싶은 순간에도, 시장이 흔들리는 시기에도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 가계에 남는 것은 한때 기록했던 최고 수익률이 아니다. 실제로 남겨둔 자산과 줄여놓은 부채, 그리고 그 과정을 지속하게 해준 생활 습관이다.
댓글 8
저도 안 파는 사람인데.. 리밸런싱은 크게 일년에 두번 작게는 두어달에 한번정도 합니다.
전 기준이 6월11월이라. 이번달에 사브작 사브작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야수같은 리스크테이킹을 투자이고 성공한 자본가인양 줄어든 부채만큼
소비를 늘려가기 시작했다…
오늘도 민수는 자신의 아파트에 걸맞는 소비습관을 찾아다니며
부동산정책에 손대는 정부의 어떤 시도도
내 밥숟가락을 뺏는 약탈적 부당권력임을 선언하고
평생 지켜온 “마음”과 불탄 재처럼 흔적만 남은 ”열정“을 팔아
기득권이 되기로 작정했다.난 열심히 살아온 1주택자라고 왜 내가 거둔 투자이익에 과세하는거야? 건들면 너.,
시장주의에 반하는 좌파! (첨삭 가능한 소설이므로 빈댓글 어그로 환영! ) 투표로 보여주겠다!
오씨? 안씨? 한씨? 누구든 오케이!!
오히려 금리가 낮아지거나 소득이 늘면 소비습관을 바꾸지 않나요?
제가 어느날 2-3배로 뛴 아파트에 산다면 어쩔까 싶어서요…강남에 가면 여유로워보이고 뭐든 비싸죠…사회적으로 아주 부당한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서울시장이라면 서울의 다른 소외된 지역의“교통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꾸겠습니다만…오세훈은 한강에만 꽂혀있고
아마 이제 다른 꿈을 잔뜩 꾸고있을테니…
제일문제는 “사심”이 아닐까요?
오늘날 한국사회는 차라리 이순신장군의 명랑해전이 더 해결하기
쉬워보일 지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