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톺아보기

슬픈 현실입니다

하트브레이커 · · 수정

조회 2,064 · 공감 4 · 댓글 6

10년도 더 전에 제가 회사 다녔을 때 일입니다.

저희 팀 팀장님은 본받을 사람은 아니었지만 열의 하나는 넘쳤습니다. 열의가 너무 과해서 문제였죠. 뭐 그건 차치하고...

그래도 회사가 bottom-up 이 되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업무 설명하면서 온갖 이유를 들며 당위성을 설명하더군요 그냥 들어도 top-down 으로 온거였는데... 민주적인 회사라 당위성을 납득할 때까지 잡아놓고 설명했습니다. 1:1 로요. 차라리 top-down 이다 라고 했으면 서로 좋았을테고 심지어 얘기도 했는데 먹히지 않더군요. 당위성은 딱히 논리적이지 않았습니다. 당연한거죠 팀장님도 top-down 으로 받아온 걸 억지로 이해하는 척 했을테니까요.

비슷한 장면을 참 많이 봅니다. 정치에서도, 그리고 커뮤니티에서도요. 오늘도 되도 않는 말을 해재끼는 정치인들은 정말 멍청해서 그런걸까요? 그 사람들 스펙만 보면 절대 그렇지 않죠. 답을 정해놓고 논리를 펼쳐야 되니 틀린 답에서 시작하면 온몸비틀기를 시전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래도 저 사람들은 저게 직업이기라도 하죠... 커뮤니티에 보면 자원봉사자 분들이 참 많습니다. 분명 글을 보면 훨씬 똑똑한 분인데... 너무 안타깝더군요. 이게 개신교에서 종교에 빠져서 돈 한 푼 안 받고 전도하러 다니는 거랑 같은 건가 싶기도 합니다. 정치는 종교라는 말이 새삼스레 와닿습니다.

댓글 6

  1. TLDR ·
    ‘다시 한번 들어봐 주십시오‘ 하면서 얼마나 자괴감 느꼈을까요.
  2. Hegelian ·
    그런 사람들의 애환은 이 윗사람의 말이 개소리라는 사실을 알아도 아랫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말이 되는 개소리"로 만드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이고,
    그것에도 설득이 안되고 끝까지 왜 그래서 그런데 그게 어쩌라고를 묻는 사람들 앞에선 "나도 까라고 해서 까는거다. 내 얼굴 봐서 너도 한번만 까주면 안되겠니"를 말해야 한다는 거지요.

    그리고 이 상황의 가장 큰 문제는 왜 까라고 하면 까야하는지 그 가장 위에 있는 사람에게는 아무도 묻지 않는다는 겁니다.
  3. 0두랄루민0 ·
    중간 관리자 들의 애환이랄까요? 스스로 납득할 수 없으면서도 일을 시켜야하는 상황이 꼭 생기죠. 참 괴로운 상황이구요.
  4. 아제로써 ·
    신념이라는 카테고리로 묶으면 종교의 일종이 맞죠.
  5. 먼산바라기 ·
    공감합니다. 그들끼리 아주 열심히죠..
  6. 320i ·
    자원봉사단끼리 따로 노시라고 하니 얼마나 쾌적한지 모릅니다.

모두의공원 최근 글

모두의공원 목록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