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붐을 바라보는 불편함
조회 3,322 · 공감 6 · 댓글 42
얼마 전 서울 마라톤에서 젊은 분이 숨졌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사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지만 몸에 무리가 온 것은 맞는 것 같더군요.
얼마 전 어떤 여성 러너가 10km를 달리다 오버페이스를 해서 끝나고 구토하고 실신하는 영상도 봤습니다.
마라톤 대회에 나가면 대부분 오버페이스를 한다고는 하더군요.
그런데 왜 그렇게 달리고 기록을 세우려고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자기 만족이라지만 남들보다 우월감을 느끼려는 생각 때문인가,
그게 사회생활하는 방식일 수는 있지만 이해는 못하겠습니다.
함께 달리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저는 그 즐거움을 모릅니다.
저는 젊은 시절 항상 바디빌딩(소위 헬스)과 러닝을 해온 입장에서 느낀 것이 있습니다.
달리다 보면 속도를 올리고 싶은 순간이 옵니다. 기록이 걸린 자리에서는 더하겠지요.
달린 뒤 구토하고 쓰러질 정도면 몸이 그전에 몇 번이고 멈추라고 했을 겁니다.
그 신호를 듣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저는 비교할 사람이 없었으니 그날 몸 상태에 맞춰 달리면 그만이었습니다.
순위가 걸리면 멈추는 일이 어려워 보입니다. 멈추면 지는 것이 되니까요.
젊은 시절 첫 직장을 그만두고 넉 달을 쉰 적이 있습니다. 야근으로 찐 급격히 체중이 불어 빼려고
중량천을 달렸습니다. 대회는 소수만 나가고 기록 앱도 없던 때입니다. 나가기 전에 벽시계를 보고,
들어와서 다시 보면 얼마나 걸렸는지 알았습니다. 그게 전부였습니다. 한 달 반 만에 거의 13kg이 줄었습니다.
바디빌딩을 오래 해서 힘이 있었고 젊었으니 가능했을 겁니다.
지금 기억을 짚어보면 생각보다 잘 달렸던 것 같습니다.
군 시절에도, 학교 체육관과 동네 체육관에서도 그냥 운동했습니다.
건강이라 생각했고 밥은 평소대로 먹었습니다. 보기 좋은 몸은 아니었지만 힘은 좋았습니다.
요즘 스마트워치는 달리면서 달린 거리를 알 수 있어 유용하고,
신발은 상향 평준화되어 발이 편해져 좋기는 합니다.
그런데 의류와 액세서리는 정말 과해 보입니다. 동네 뒷산 오르면서 히말라야 등반하는 것 같은 기시감이 듭니다.
대회에 나가서 뛰는 건 도전이니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제가 문제로 보는 것은 크루로 떼로 달리는 것, 기록달성이 해야된다는 분위기 입니다.
개인에 따라서는 분명 좋을 수 있겠지만 골프, 바디프로필 붐이 왔다가 지나간 것처럼
러닝도 별반 달라 보이지는 않습니다. 보이기 위해 일시적으로 하는 것처럼요.
요즘은 부담스러워서 조용히 동네 초등학교 운동장 트랙을 뜁니다.
학생시절 생각도 나고, 몇 바퀴 뛰었나 체크하고 거리 가늠하기도 좋고
무엇보다 러닝 크루는 여기 없습니다. 정말 조용합니다.
그래서 한적하게 운동하기 위한 목적으로는 딱입니다.
떼로 몰려 주변에 피해를 주면서까지 달릴 것 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마라톤 선수도 어느 순간 은퇴합니다. 선수나 유튜버처럼 뚜렷한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닌데 평생 기록을 쫓는다면,
잠시 몸을 키워 바디프로필을 찍고 풀어지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러닝은 건강을 위해 평생, 습관처럼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되면 뛰고, 주 2~3회 30분만 뛰어도 좋습니다.
얼마나 빨리 달리느냐보다 몇살까지 이어가느냐가 중요해 보입니다.
러닝 붐이 꺼지면 길도 한적해질 겁니다.
댓글 42
오늘은 더 추워지기 전에 자전거 타야겠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보수적으로만 운동을 하면 또 성장에 한계가 있으니, 그것 또한 문제이구요.
처음엔 유행 따라 한다고 하지만 달리면서 힘든거 느끼고 러너스 하이와서 괜찮아지고... 은근히 중독성이 생각보다 강합니다
서울에서만 한달에 30개 이상 대회가 있다고 합니다.
도로 통제 등으로 불편한 사람들도 많고, 어느젱도 관리가 필요해보입니다.
시민들 불편해요.
러닝붐은 2012년에도 2016년에도 있었고
지금은 코로나 시기에 늘어난 볼륨이 유지되고있을뿐입니다 즉 6년째에요
코로나시기엔 대회가 없어서 표면적으로 조용해보였을 뿐입니다
고인에 대해서 잘 아시지도 못하면서 이러쿵 저러쿵하는건 옳지 않습니다
언론에서 지껄이는것 처럼 SNS인플루언서가 아닙니다
팔로워나 게시물 숫자를 보면 그냥 평범한 20대 젊은이 입니다
그냥 달리기가 탈 일반인급으로 은퇴한 육상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겨룰만큼 기량을 갖추고 있고 시상대에 자주 오르기 때문에 유명해진것이지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기록에 집착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힘든 카이스트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달리기가 좋아서 건전하게 달리기를 하던 사람일 뿐입니다
심장이나 뇌혈관에 기저질환이 잠복하고 있는 사람은 무리를 하지 않아도 언제든지 사고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특히나 나이가 어리면 기저질환을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마라톤도 아마추어 극한까지 가는 고인물 인자강 분들이 많은 종목이라....
적당히 뛰는게 좋긴한데 욕심 내는 경우도 많은거 같더라구요
마라톤, 자전거, 등산 등등... 몇 가지 취미? 운동이 있죠
달리기가 업이 아닌 사람들이 풀코스니 하프코스니 하며 마라톤을 몇 번 씩 나가는게 정말 건강에 좋을지 의문이긴 합니다
적당한 수준(제 생각엔 주 3회 전후로 하루 5킬로 전후)으로 뛰는 거면 충분히 건강해지지 않을까요
심장에 무리를 주는건 오히려 3K-5K 거리입니다
애시당초 풀코스는 높은 심박으로는 유지를 못하는 거립니다 5K 10K는 역치심박이상으로 오버해도 버티지만 풀코스는 역치심박 근처만 터치해도 퍼집니다 10K를 평균심박 170으로 뛴다면 보통 풀코스는 160언더로 뛰게 됩니다
다만 취미를 즐기는 방식에 있어서는 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생활체육 수준에서 접근하는 사람도 있고 누군가는 기록 갱신을 목표로 삼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실제로 기록 향상이 있으려면 훈련에 부하가 필수적으로 주어져야 할테구요. 서브3를 달성했다고 하면 누구나 실력을 인정해주죠. 서브3를 달성하기 위해서 아마추어가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해야하는지 아니까 인정해주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금방 되는 것도 아니구요.
그렇게 서브3 씩이나 달성하신 여성 러너분이 본인이 잘못될 줄 알고 그렇게 열심히 뛰었을까요.
제일 건전하고 건강하다고 봅니다
테니스나 골프보다야 러닝 붐이 낫죠
국가적으로도 성인들 건강증진에는
달리기보다 경제적이고 효과적인게 있을까 싶습니다
러닝외에도 그런 현상이 여기저기 많은데,
그들은 진지하게 즐기는 것일지도요.
경쟁에서 지기 싫어하는 건 인간의 본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었을 땐 운전하다가 누가 나보다 먼저 지나가면 쫒아가고 싶은 충동이 강했습니다. 나이드니까 덜해지긴 하지만 그래도 맘 한구석에서 추월할까 하는 생각이 여전히 듭니다.
50살 쯤 부터 자전거를 탓는데 나를 추월해서 지나가면 추월하고 싶은 충동은 운전 보다 더 강하더군요.
차야 본인 성능보다 차 성능이 더 큰데 자전거는 본인 성능의 비중이 훨씬 더 크거든요.
달리기야 오로지 본인 성능이 더 크니 추월하고 싶은 욕구는 더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맘 편하게 즐기면 되지" 말은 쉽지만 본능에서 우러나오는 욕구를 제어하기 쉽지 않습니다.
몇년 전에 지인의 머리 숱이 많이 없어서 속으로 탈모약 먹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우연히 탈모이야기가 나오니 그 친구 하는 말이
" 세월에 맞겨야지 그런걸로 고민하면 되겠나?" 이런 식으로 말하더군요. 당시 이미 50 대 중반이었습니다. 그래서 아 저친구는 득도를 했나보다 싶었는데 몇년뒤 머리 숱이 좀 많아진거 같아서 물어보니 "그래?" 하며 반색을 하더니 탈모약을 먹는 다고 하더군요.
본능을 이기는 게 쉽지 않습니다.
한편으론 매일 나갈 정도로 달리기를 즐기면서도, 의도적으로 zone2 영역 심박 내에서만 즐기는 아내를 보며 안도했습니다. 늘 주의가 필요한 거 같아요.
그만큼 매력적인 취미인거 같고 그러다보니 몰상식한 사람들 많긴 하지만 또 자정의 목소리도 많습니다
하지만
스포츠의 본질, 내 한계를 도전하는 동기마저 하찮은 허영심이라고 치부하진 말아주세요
'요즘것들은 쯧' 하는 말씀으로 밖엔 안느껴집니다
위 기사군요
고강도 유산소 운동은 모두 저런사고가 심심치않게 나옵니다
수영을 하다 사고가 나는 경우도 해마다 몇명씩 나오고 크로스핏 하이록스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죠
단순히 붐 때문이 아닙니다 스포츠는 내 한계를 넘는 사람들은 언제나 있고 사실 그사이에 찾아오는 사고일뿐입니다
지금 쓰신글은 고인에 대한 모욕에 가까운 일입니다
2024년 - 온열부상 - 강화도 해변 마라톤 대회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477996
2025년 - 사망 - 거제시장배 섬꽃 전국마라톤대회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680627
다른 운동도 매년 매년 사고가 일어납니다
그걸 단순히 허영심으로 치부할일이 아닙니다
본인이 잘하는것을 더잘하기 위해서 한계를 넘는것이 어째서 잘못이라는 투로 이야기를 하시나요
또 경쟁하듯이나 우르르 몰려서나 하고 그러다보면 오버슈팅하고 그런기도 하고요
공식기록도 센서 달아서 체크하고 결승선에서 찍사아저씨들이 사진찍어주고 메달 받으니 기분좋고 성취감도 느끼고 기록욕심도 생기고 그랬죠.
요즘 러닝사진 인스타 올리는 2030 기분이랑 별반 다르지 않아요.
기록 좋은 동호회원들 꺼드럭 대는것도 보고요.
당시 20대 제친구들 당구 치고 게임하던거에 비해 훨씬 건전하고 좋은 취미였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2030들 유행 거품이라지만 계속 달리는 사람들이 많이 남을거고 알아서들 잘 즐기면서 할겁니다.
음주가 줄고 운동을 꾸준히 하고 대부분 사람들은 기록을 위해 대회때만 엄청 강하게 뛰지 보통은 천천히 뛰면서 기초 체력을 올리는 경우가 더 많으니까요
쇼츠에 뇌가 녹는다는 말 있듯, 고요하게 수십분에서 수시간을 묵묵히 뛰기만 해야하는 운동을 하다보면 확실히 정신건강에도 큰 도움이 되는거겉아요
할 수 있을때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나 기록을 한 번 도전해 보는 것도 좋고여.
그게 열정이란거고 너무 과하지 않다면. 그 과함의 기준이야 다 다르겠지만 과하지 않다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 추억이고 어떤 분야에 깊이 파고 드는건 여러 의미로 사람을 성장시키니까요.
자신에게 해당 안되고 상관없다고 뒷담화 하는 느낌이네요.
세상사 다 컨트롤 할 수 있을까요?
군대에서 뭐하나 사고만 나면 모두 단도리 치는것과 뭐가 다를까요.
일반인-아마추어 러닝 인플루언서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기록 자랑 한 분들 많은데 그런 것도 지양하는게 좋겠고요.
레이서 라이센스 없는 일반인은 구매가능한 차량을 배기량으로 제한해야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