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톺아보기

때론 그냥 냅두는 게 정답일 때도 있구나 싶습니다

클턍2 · ·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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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야구를 보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꼭 변화가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요


푸른 피의 에이스라고까지 불리는 삼성 라이온즈 투수진의 기둥 원태인 선수는 이번 시즌 다소의 변화를 꾀했습니다. 그 결과 맞춰 잡는 투수에서 삼진형 투수가 되었지요. 팀도 오랜 암흑기를 끝내고 맞이한 우승 적기인 만큼 더 활약하고 싶었을 거고, FA와 해외 진출까지 고려한 변화였다고 봅니다.


분명 데이터 상으로 공은 더 좋아졌어요. 근데 신나게 두들겨 맞았습니다. 부상 후 복귀란 걸 감안해도 실망스러운 성적이었지요. 본인도 이유를 모르고 전력 분석팀도 공이 좋아졌는데 두들겨 맞으니 해줄 말이 그냥 운이 없단 소리밖에 없었습니다.

(실제로도 바빕운이 없긴 했습니다. 맞는 게 죄다 정타로 나가니.)


결국 여러 고민 끝에 원태인 선수는 다시 체인지업의 속도를 낮췄습니다. 그 결과 이번 키움전에서 6이닝 2실점 호투를 했죠.


이게 원태인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인지, 아니면 그냥 그날 안 그래도 점수차가 꽤 났는데 만루홈런까지 맞고 추격의 의지가 끊겨버린 키움 타자들이 의욕이 사라져서 그런 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음주에 다시 두들겨 맞을 수도 있지요.


다만 이런 걸 보면 꼭 과감한 변화가 좋은 것만은 아닐 수 있구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그 결과가 안 좋게 돌아올 수도 있으니까요.


누가 그러더군요. 프로야구 선수들은 가진 기술을 계속해서 갈고 닦거나 아니면 과감한 변화를 꾀하거나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자주 타격폼을 바꿔서 LG의 영구결번까지 된 박용택 선수처럼 변화가 긍정적일 수도 있고, 지금처럼 아닌 경우도 있고 한 걸 보면 요즘 변화를 좀 꾀해볼까 했던 저 역시도 인생의 방향에서 깊은 숙고를 하게 됩니다.

댓글 3

  1. 규드롱 ·
    80년대 테니스계의 악동으로 유명한 존메켄로라는 선수가 있었는데 이 선수는 발리는 명품인데 포핸드가 약점이라 포핸드를 집중적으로 연습해서 좋아졌는데 오히려 성적은 떨어졌죠. 이유를 본인도 모르다가 발리를 더 연습해서 알고도 못 막는 수준으로 만들었더니 성적이 훨씬 좋아졌다고 하죠.

    약점을 보강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장점을 극대화하는게 성적에는 더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2. 클턍2 ·
    @규드롱님 좋은 사례를 말씀해주셨네요. 요즘은 하는 일에서 실력이 퇴화한 느낌도 들고 그래서 아예 과감하게 변화를 꾀할지 생각을 해봤는데, 더 숙고를 해봐야겠습니다.
  3. 야채튀김 ·
    승수로 보면 에이스인가 싶지만, 대한민국에서 4점대면 잘 하는 수준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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