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톺아보기

함께 투병하던 어린 지인이 소천했습니다.

국가유공자 ·

조회 3,638 · 공감 24 · 댓글 21

사인은 예상되기에 차마 물어볼 수 없었습니다.

엊그제까지 통화했고, 8월 달 내에 만나기로 했었는데 먼저 떠나버렸네요.

아마 최근에 가장 많은 통화를 하고 이야기를 나눈 사람이 저였을 겁니다. 

병치레를 비롯해서 서로의 힘든 상황에 대해서 함께 넋두리 하면서 이야기 나누던 착한 아이였습니다. 


얼마 전, 제 생일이었습니다. 

이제는 저 스스로조차도 잃어버리고 지나가던 생일이었는데, 제게 밥사먹으라고 용돈을 주더군요. 제가 거부하자 오히려 화를 내던 아이였습니다. 우리끼리는 서로 사정 다 아는데, 자존심 세우지 말자고 하더군요. 그럴 정도로 착하고 정이 많은 녀석이었습니다.


속이 너무 상하고 마음이 무너집니다.

한참 나이 많은 저보다 먼저 가지는 말지...

투병과 그 속에서 찾아오는 현실의 어려움이라는 산이 생각보다 높다는 걸 저 역시 너무 잘 알기에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어떻게든 버텨내야겠지요.

저도 그러고 싶은데, 삶의 파고는 늘 어렵네요.

돌아보면 늘 삶은 어려웠죠. 아프면 현실이 무너지고, 현실이 무너지면 몸이 아프고...악순환의 반복이 이어지는 삶이긴 했죠. 그래도 서로 잘 버티자면서 다독였는데, 결국 먼저 떠나 버렸네요.


녀석아...난 좀 더 버텨볼게..

나마저 빨리가면 슬퍼할 사람들의 모습을 생각하니까 하루라도 더 버티고 싶어져서 그러니 너무 늦게 온다고 속상해 하지 말길... 

그래도 언젠가는 다시 볼날이 있을거야...혼자서 외로워 하지는 말고.

계속 후회된다..

엊그제 네가 전화 걸었을 때 받았어야 했는데..

그게 널 살릴 수 있는 마지막 전화였을지도 모르는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그 전화를 못 받은 게 너무 속상하고 한스럽다..용서해주길..


다들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그게 최고의 자산입니다.


나이 반백 먹고도 부모님 생신에 고작 케이크 밖에 못사가는 못난 아들이지만 그래도 버틸 수 있을 순간까지는 버텨보려고 늘 노력중입니다. 거듭,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댓글 21

  1. byelife · · 공감 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국가유공자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립니다!!!
  2. 플로랄 · · 공감 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국가유공자님도 힘내세요.
  3. 룰루 · · 공감 1
    글 잘 읽었습니다.
    나이 반백살 먹고 부모님 생신에
    케이크 사서 갈 부모님 계신것도 행복입니다.

    안계시니 허전하네요.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인생은 이게 전부 입니다.
  4. 전가복 · · 공감 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국가유공자님의 쾌차를 빕니다
  5. 코르바 · · 공감 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6. 뒹굴거려 · · 공감 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7. South-m · · 공감 1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ㅠㅠ
  8. hungrok · · 공감 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글쓴분도 건강하시고요
  9. 소망내음 · · 공감 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0. 초심. · · 공감 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 parnis · · 공감 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2. 혼자걷는다 · · 공감 1
    그곳에서는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글쓴분도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13. 뒹굴뒹굴곰 · · 공감 1
    삼가 고인의 명목을 빕니다.

    다음 생이 있다면 그 아이 건강하게 태어나서 이번 생에서 누리지 못한 많은 것들 누렸음 합니다.
  14. 모나미 사랑 · · 공감 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린 지인 분도 국가유공자 님이 계셔서 든든했을 겁니다.
  15. Shoot · · 공감 1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투병이라는게 정말 힘들죠.
    수십년째 달고 산 병이 낫지도 않고 점점심해지면
    삶과 의지를 조금씩 갉아먹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버티기가 더 힘들더라구요.

    부디 완쾌하시길 기원합니다.
  16. StayHungry · · 공감 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7. starleo · · 공감 1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개그맨 박지선이 불현듯 생각 나네요.
  18. 리나시미엔토 · · 공감 1
    에휴.. 참..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19. 베리앙 · · 공감 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 파리대제 · · 공감 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1. 수풀in · · 공감 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님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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