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는 몰랐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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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에는 몰랐던 것들
돌이켜보면 10대 때는 세상에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그때는 콘도에서 자는 것도, 자가용을 타고 여행하는 것도, 해수욕장에 가는 것도, 해외에 나가는 것도 저에게는 꽤 특별한 일이었습니다.
처음 콘도에 가본 것은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였습니다.
회사 워크숍을 따라가면서 처음 콘도라는 곳에서 묵어봤습니다.
‘사람들이 이런 곳에서도 휴가를 보내는구나.’
그때는 콘도에 놀러 가는 것 자체가 신기했습니다.
자가용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릴 때는 우리 집에 차가 없었고, 차는 그냥 지나가는 다른 사람들의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아이가 둘 생기고 나서야 처음으로 자가용을 장만했습니다.
차가 생기니 생활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마트에 가는 것도 편해지고, 가족과 어디론가 떠나는 것도 쉬워졌습니다.
예전에는 차가 있는 사람들이 부러웠는데, 막상 내 차가 생기고 보니 그게 그렇게 대단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해수욕장도 10대 때에는 제대로 가본 기억이 없습니다.
대학교에 들어가서 MT를 가면서 처음 바닷가에 가봤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바닷가에서 놀고, 밤에는 이야기를 나누고.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사람들이 여름이면 이런 곳에 놀러 오는구나.’
그리고 해외여행.
이것 역시 여행을 목적으로 처음부터 떠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회사 출장으로 해외에 나가게 되었고, 마침 토요일과 일요일이 끼어 있어서 그 시간을 이용해 조금 구경하고 돌아다녔습니다.
출장 때문에 간 것이었지만, 저에게는 사실상 첫 해외여행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어릴 때부터 익숙했던 것들이 저에게는 하나씩 늦게 찾아왔습니다.
콘도도 늦게 알았고, 자가용도 늦게 생겼고, 해수욕장도 대학생이 되어서야 가봤고, 해외여행도 직장인이 된 뒤에야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남들보다 늦게 경험했기 때문에 오히려 하나하나가 더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처음 콘도에 갔던 기억,
처음 내 차를 샀던 기억,
대학교 MT에서 처음 바다에 갔던 기억,
출장으로 나가서 주말에 해외를 구경했던 기억.
어쩌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경험했느냐가 아니라, 그때 그것을 얼마나 즐겁게 기억하느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10대에는 몰랐던 것들이 이제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아직 제가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 있겠지요.
조금 늦어도 괜찮습니다.
살다 보면 결국 하나씩 알게 되니까요.
댓글 2
현대에 불행이라는 단어는 비교라고 써도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말씀처럼 좀 천천히 살면 어떤가요.
나이 좀 들면 더 할만한 것도 없더라구요.
곰 같은 남편, 여우 같은 마누라, 토끼 같은 자식이 최고 지름이 맞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