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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은 이것도 못해서 어떻게 살아가니?

jlmeg99 ·

조회 2,755 · 공감 20 · 댓글 13

"요즘 애들은 이것도 못해서 어떻게 살아가니?"


20년 전 저희 시어머니가 하셨던 말씀입니다. 

제가 찹쌀에 있는 돌을 잘 빼지 못하고 있어서 어머님께서 알려주시며 하신 말씀이었어요. 저는 조리를 이용해 돌 빼는 것은 이론적으로만 할고 있었고 실제로 하려니 잘 안 되어 어머님 하시는 것을 보고만 있었죠. 

당시에도 저걸 못한다고 살기가 어려울까 싶었는데 그 후 20년 동안 저는 한 번도 그 기술을 쓸 일이 없었어요. 무엇인가 사용이 어려워 도움이 필요한 쪽은 어머님으로 바뀌었죠. 스마트폰, TV, 로봇청소기 .... 새로운 물건을 사시는게 스트레스가 되셨고 변화를 힘들어하십니다.

저의 자녀가 성인이 된 지금 저는 그 말을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내가 알던 것은 지금 20대에게는 전혀 쓸모없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이것도 모르냐,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식의 비난이나 조언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답답할 때도 많고 저 나이에 이걸 못하나 싶을 때도 많지만 그럴 때마다 저 말을 생각합니다.

내가 살아온 옛날을 생각하면 지금 2030이 답답하고 안타까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시대에 적응해야할 것은 저라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답답한 모공을 보며 뻘글 일 수도 있는 글 하나 써 봅니다^^



댓글 13

  1. 쇼팽좋아 · · 공감 5
    많은 생각이 드는 글이네요. 에세이 같기도 해서 짧지만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ㅎㅎㅎ
  2. 뎅뎅이! · · 공감 1
    하지만 , 전 온고지신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세상에 완전히 새로운것은 없다.~ 특히 철학책을 많이 읽으면서.. 더더욱. 그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3. 꼴등신랑감 · · 공감 1
    2000년을 기점으로 세상이 어지러울 정도로 휙휙 바뀌고 있지요.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햇갈릴 지경입니다.
  4. 내갈께하와이 · · 공감 5
    저도 나이가 등면 들수록 드는 생각이 모르겠다 하나 더군요
    사건을 대하는 생각. 돈을 모으는 방법. 여행. 등등 내가 했던 것들이 지금은 정답이 아닌 것 같아서 조언을 해줄 수가 없더군요. 내 경우는 이랬다. 정도가 최대치구요.

    자기 생각 강하게 주장하는 사람들은 저부터 거부감이 들더라구요
  5. Leo1121 · · 공감 1
    동의합니다.
    내 생각이 타인과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돕고 살아야하는 것 같아요. 나 혼자는 못사는 세상입니다.
  6. hungrok · · 공감 2
    좋은 글 고맙습니다
  7. 연탄재 · · 공감 4
    댓글 이미지
    보릿고개 후진국을 살아온 부모님과 선진국에 태어난 자식을 보면서 낀세대의 답답함 여러감정이 들어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8. 닥흐나이트 · · 공감 3
    절대 망할일 없어보이던 목욕탕이 사라지는거 보고...
    아....참 우리는 한치앞도 못보는구나....
    어릴적에 인구론을 배우면서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석유는 고갈될거라고 믿었는데

    그러다보니 제가 내린 최종결론은
    1 인생에 답이 없다
    2 내가 바라는데로 인생이 안굴러가니 기대를 하지말자
    3 지금 나가서 내가 한순간에 죽을수 있으니 오늘하루 잘살자

    가...인생모토인데
    참 매일 기대하고 매일 답을 찾을려하고 하루하루 제대로 못사는거 같습니다 ㅎㅎ
  9. 파란 장미 · · 공감 2
    저는 잔파 다듬는데 뿌리쪽 많이 잘라낸다고 시아버님께 한소리 들었네요.
    (저희가 외국 살아서 10년만에 초대로 오셨을 때.
    내내 음식이 입에 안 맞으셔서. 제가 부랴부랴 파무침 해 드리려고 잔파 다듬을 때)
    ㅎㅎㅎ

    당연하죠. 전 집안일보다 바깥일을 더 많이 하는 생계형 직장맘이거든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고.
    내 다음세대(아들이나 며느리들에게)에게는 최대한 저러지 말자. 라고 다짐만 합니다.
    (아들 둘 키우다보니. 잔소리 안 하기 진짜 힘들어요.ㅜ.ㅜ)
  10. jlmeg99 · · 공감 2
    제가 글을 잘 못 써서 고민하다 올렸는데 공감해주시고 많은 생각들을 나눠주시니 더 깊이 생각하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11. 아쿠아루비 · · 공감 3
    조언과 간섭의 차이는

    상대방이 내 말에 따르지 않았을 때 괴로우면 간섭이라고 하더라고요.

    조언하는 어른은 멋있습니다.
  12. 짐작과는다른일들 · · 공감 1
    이런 좋은 글들이 예전처럼 많아지면 좋겠네요
  13. 수풀in · · 공감 1
    이맛클에 어울리는 모처럼 보는 글이네요.
    고맙습니다.
    비 내리는 날은 저기압이라 향이 더 멀리 오래 간다고 하죠.
    꿉꿉하지만 그래도 좋은 일도 있으려니 합니다.
    커피 한 잔 아주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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