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톺아보기

평양냉면은 의고주의의 전형적인 예시죠

크레레레 ·

조회 3,389 · 공감 3 · 댓글 20

저는 의고주의(Archaism)란 개념을 언어 쪽에서 먼저 접했는데

개념 자체는 어떤 언어가 "본고장에서 멀어지면 변화에 더 보수적으로 저항한다" 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식 영어가 영어의 본고장인 영국 영어보다 오히려 200년 전 영국 영어와 비슷하다던지

한자의 본고장 중국은 간체자를 쓰지만 이를 전수받은 한국은 원형인 정자를 고집한다던지 하는 사례들이죠


이런 현상은 비단 언어만이 아니라 의식주 종교 등 문화 영역 전반에서 일어납니다

문화를 전수해 준 본고장은 기원이 오래되어 변화가 많이 일어나고 또 본고장이기에 변화를 자연스레 받아들이지만

전수받은 쪽은 역사가 짧기에 변화가 적고, 또한 건네 받은 입장이기에 오히려 더 원형을 지키려 한다는 거죠


평양냉면도 여기에 딱 부합하지 않나요?

본고장 평양에서는 이미 70년 전 레시피에서 많이 달라졌지만

이를 전해 받은 서울에서는 반대로 그 원형의 슴슴한 맛(?)을 고수하고자 하니까요

본고장 평양의 현재 사람들이 지금 맛보면 익숙하지 않은, 오래전 사라진 맛에 불과하겠죠

댓글 20

  1. windck7 · · 공감 2
    타임머신 타고 조선시대로 가서 음식 먹으면 맛날것 같지만,
    실상 지금이 훨씬 맛난게 많다는걸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저 마케팅에 속는거죠.
  2. 크레레레 ·
    @빠이유님 아래 분 말씀처럼 서울식 평양냉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3. 고양이시러요 ·
    그렇죠. 현재의 평양냉면은 정확히는 서울 평양냉면 혹은 서울식 평양냉면이 될 겁니다.
  4. seno · · 공감 1
    @고양이시러요님 20세기 중반식 평양냉면이겠죠.
  5. 기소청7급주사 ·
    미국교포들도 그렇죠
  6. 크레레레 ·
    @디빠님 맞습니다 한국의 과거에 매몰된 미국교포들 얘기도 예시에 넣을까 했었네요
  7. Luq. ·
    딱 이거라고 봅니다.
    /Vollago
  8. 삼불거사 · · 공감 1
    일제시대 평양냉면도 아지노모토(미원) 듬뿍처서 먹었기 때문에 현재 서울에서 먹는 슴슴한 평냉은 어디서 나왔는지 의문인 음식입니다. 한국전쟁 직후 다양한 재료나 조미료를 구하기 어려웠을때 어쩔 수 없이 슴슴하게 만든게 지금까지 온게 아닌지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9. BLUEnLIVE ·
    아... 이걸 의고주의라고 하는군요.
    잘 배웠습니다.

    성리학은 중국에선 망한지 오래지만, 한반도에선 아직까지도 힘을 내고 있다든가...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한자의 발음이 수백년 전 중국의 발음과 비슷하다든가...
    하는 사례들을 몇몇 봤는데, 그걸 의고주의라고 부르는 건 오늘 알았네요.
  10. 크레레레 ·
    @BLUEnLIVE님 감사합니다. 저도 개념을 처음 알았을 때 머리 속에 막연히 알았지만 이거다 싶은사례들이 많더라구요
  11. 88g. · · 공감 2
    평양냉면들이 옛 평양맛을 그대로 지키려는 노력을 하나요? 대놓고 남한 입맛에 맞게 바뀐 요리 아니었던가요...
    북한에선 한번도 저렇게 호화로운 고기 육수를 써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 자체가 남한의 맛인거죠.
    평양냉면이라는 표기는 그저 형식의 발원을 명칭에 남겨놓은 수준이라고 봐야겠고요.

    중국의 간체자도 적합한 예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번체자가 일상에서 기록문자로 사용하기에 부적합하다는 인식은 한국과 중국이 같았죠. 한국은 새로운 문자를 창제하여 해결했고, 중국은 한참 지나 기존 문자의 간소화라는 방식을 택한 것이고요. 해당 싯점에서 이미 주사용 문자가 아닌 번체를 굳이 간체로 간소화하면서 혼란을 겪을 필요가 없었던 것 뿐이라고 보는게 더 적합할 것 같습니다.
  12. 크레레레 ·
    @88g.님 좋은 설명 감사합니다
  13. 닐니리앙 ·
    저는 반대로 짜장면과 같은 케이스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내 입맛에 맛있으면 장땡..
  14. 가에드 ·
    지금 한국의 평양냉면맛이 50년대 평양의 맛과 거의 비슷하다는 증거를 혹시 볼수있을까요? 아랫글에서도 그렇고 글쓴이의 글도 그런데 그 점이 궁금하네요
  15. gijini73 ·
    몇년전 북경가서 먹었던 옥류관의 냉면맛은 확실히 요즘 서울의 내로라 하는 평양냉면과는 달랐습니다.
    혼란스럽더라구요.
  16. 크레레레 ·
    @gijini73님 제가 먹었던 옥류관(아부다비 입니다)의 냉면맛도 다르더군요 ㄷㄷ
  17. 이런개후라이 ·
    냉면다시다에 오이 포함된 양념장 듬뿍 삶은계란 반조각 넣은 어머니표 냉면 정말 먹고 싶네요...ㅠㅠ
  18. 타이거밥 ·
    평양 옥류관 냉면이 변한것도 그렇게 오래 되지도 않은거에요...
    노통때 방문할때 까지 남한에서 파는 평냉 같았고 그 이후에 문통 방문 할때 칡냉면 처럼 변한겁니다...
    아래 유툽은 김대중대통령 방문때 옥류관인데 완전 남한에서 파는 평냉 같습니다...

  19. 가에드 ·
    @타이거밥님 이 영상이 지금 한국의 평양냉면이 과거 북한의 그것과 유사하다의 증거가 될수도 있겠군요
  20. 타이거밥 ·
    @가에드님 옥류관이 노통 방북때 까지 저렇게 나왔다고 하니 그 이후에 식량 사정이라던지 무슨 일이 있어서 면발이 칡냉면 처럼 바뀐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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