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톺아보기

어제 7살 큰애랑 같이 샤워하다가 갑자기 '아빠가 불쌍해 보여.'라고 하더군요.

콩두씨 · · 수정

조회 6,981 · 공감 12 · 댓글 70

딸아이인데 씻겨주다가 갑자기 "아빠가 불쌍해 보여."라고 하길래


왜라고 물으니,


"아빠는 아빠가 하고 싶은거 하나도 못하고 사는거 같아."


그래서 제가 "아니야. 아빠는 지금 SY이 씻겨주는거 하고 싶은데? 아빠 하고 싶은거 하고 있는거야~ ㅎㅎ" 그랬더니


"아빠도 아빠 하고 싶은거 했으면 좋겠어요." 이러더군요.


원래 7살이 저런가요?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제가 그렇게 불쌍하게 사나 싶기도 하고,


이생각 저생각 다 들더라구요.


한편 아빠 걱정해줘서 고맙기도 하구요. 3살 둘째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을텐데, 더 잘해야겠어요.




댓글 70

  1. LinkeneitoR · · 공감 9
    아이가 벌써 철들었네요 ㄷㄷ
  2. 콩두씨 ·
    요즘 아이들이 확실히 우리 클때보다 빠른거 같아요.
  3. 파나메라911 ·
    메모: 아들에게 동정받는 아빠... 쓰고나서 보니 슬프네여 ㅠㅠ
  4. 콩두씨 ·
    딸이에요!! ㅎㅎ 로또되면 3호기 아들 도전할텐데요... ㅜㅜ
  5. SML · · 공감 4
    이래서 딸~딸~ 하는 군요.
  6. 콩두씨 ·
    주변 사람들하고 이야기 해보면 확실히 아들과 딸이 감정표현이 다른게 느껴지더라구요.
  7. kmorkah ·
    이래서 딸 낳아야....
  8. 콩두씨 ·
    여자 3 남자 1인 집인데 더 크면 잔소리 장난 아닐꺼 같아요... ㅜㅜ
  9. phoenix ·
    다 컸네요..... 벌써 아빠 걱정을...
  10. 콩두씨 ·
    진짜 걱정해주는거면 다행인데요.
  11. ThanksGiving ·
    아이가 착하고 바르게 커가고 있네요.
  12. 콩두씨 ·
    저도 그렇게 믿고 싶은데 혹시 본인이 걱정꺼리가 있는거 아닌가 싶기도 해요.
  13. 카츠라 ·
    인생 2회차의 의심을(...?)
  14. 콩두씨 ·
    2회차 의심은 3살짜리 둘째가 -_-;;;; 눈치 살살보면서 숨기고 나쁜짓하는데 덕분에 TV를 바꿨네요.

    화면에 분무기로 난사를 해서 ㅋㅋㅋㅋ
  15. 아이브리즈 · · 공감 8
    ???: 자긴 왜 하고 싶은 거만 하고 살아?
  16. psd4209 ·
    내가 사고싶은것도 못사고 반찬값 아끼면서 아둥바둥 사는데, 그깟 게임기 하나 못사게 했다고 나한테 이러는거야 지금?
  17. 콩두씨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18. lfthndr ·
    엌ㅋㅋㅋ
  19. 해피레인77 ·
    든든하시겠요^^

  20. 콩두씨 ·
    어깨가 더 무거워집니다. ㅎㅎ
  21. 산유국 ·
    아이가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일지도
    아빠 모습에서 내가 느꼈던 부분이 보였다고 해야하나.
    내가 뭔가 하고 싶은거 못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걸 아빠가 정말 그러네 한다던가
  22. 콩두씨 ·
    저도 이 부분이 은근 걱정되더라구요.

    본인이 느꼈던 감정이니까 표현하는게 아닌가 싶어서요.
  23. BlueX ·
    혼자있고 싶단 소립니다....ㅋㅋ
  24. 콩두씨 ·
    그래도 매일 아침에 아빠 오늘은 빨리와요. 아빠랑 꼭 놀꺼에요.!! 이런다구요!!
  25. 윈터블루 ·
    그니까 이제 샤워는 따로 할거야.... 라는거 아닐까요 ㅋㅋㅋ
  26. 콩두씨 ·
    아닙니다!! 어제는 자기는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 있을테니 아빠가 다 씻겨줘요. 해서 끌려 들어갔어요. ㅋㅋ
  27. 귀엽냐도토리 ·
    보통 아이들은 누군가의 말을 듣고 .... 좋은 아내분을 두신것 같습니다.
  28. 콩두씨 ·
    동갑내기 부부라서 맨날 싸우기만 하는데 저 없을때 아이들 앞에서 제 걱정을 많이 했다고 믿어야겠죠? ㅎㅎ
  29. 게으른드루 ·
    흔한 전생물?!?!
  30. 콩두씨 ·
    그렇다면 흠터레스팅인데요.. ㅎㅎㅎ
  31. 대장토끼 ·
    사춘기남았습니다~
    /V
  32. 콩두씨 ·
    요즘 삼춘기 이야기 하던데요.

    애기엄마 친구 1학년인 큰딸은 삼춘기 와서 아빠가 이야기 좀 하려고 바닷가 놀러갔는데

    "아빠 꼭 여기까지 와서 그런 이야기를 해야겠어요?""

    아빠 : ???

    이랬다고.... ㅜㅜ 무서워요.
  33. gounsa ·
    ??? : 그거 엄마 앞에서 한 번 다시 말해줄 수 있을까?
  34. 콩두씨 ·
    엄마~ 아빠가 아빠는 불쌍해 보여라고 엄마 앞에서 이야기 하래~~ ㄷㄷㄷ;
  35. Queueue ·
    “그럼 엄마한테 아빠 용돈좀 올려달라고 말해....”
  36. 콩두씨 ·
    모든 유부남의 행복은

    용돈과 집사람의 처갓집행 으로 귀결되죠.
  37. 공허함 ·
    감동이네요.. 왜 우리아이는...
  38. 콩두씨 ·
    아마 표현만 안할뿐일꺼에요~
  39. MR.VERTIGO ·
    와...
  40. 콩두씨 ·
    아이들은 어른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놀라운 존재라는걸 또 한번 느꼈네요.
  41. 하리~ ·
    아이는 없지만, 아이가 이런 이야기를 해준다면 왠지 뭉클할 것 같네요..
    제 7살짜리 조카는 '이모부는 왜 이리 많이 먹어?' 라고 하네요 ㅋㅋ
  42. 콩두씨 ·
    뭉쿨해서 나와서 머리 말려주고 제가 안아줬네요. ㅎㅎ

    저도 살이 쪘는데 아빠 살 뺄까? 그러니까 아니 아빠는 뚱뚱한게 좋아. 이래서 체중조절 안하고(?) 있어요.
  43. 청보라 ·
    세상에나!
  44. 콩두씨 ·
    놀라운 만큼 더 잘해야겠죠!!
  45. anonymous0816 ·
    근데 7살 정도부터면 아버지가 씻겨주거나 같이 샤워하는건 지양하는게 바람직해 보입니다. 제 의견이 아니고 성 관련 의사가 했던 말이에요.
  46. 콩두씨 ·
    안그래도 이 문제로 애기엄마랑 계속 이야기하고 있어요.

    12월 생이라서 아직은 여유되면 제가 씻겨주긴 하는데

    이미 남자 여자 신체 구조의 차이점 생식기 등은 다 알고 있더라구요.

    슬슬 혼자 씻게 해야할꺼 같은데 머리카락이 길어서 쉽지 않아 보이더라구요.
  47. 포모사피엔스 ·
    아빠가 용돈이 부족해서 그래 그러니까 엄마한테..
  48. 콩두씨 ·
    자기 용돈 받은거 항상 저 줍니다. ㅎㅎㅎ 나눠줘도 꼭 애기엄마보다 절 많이줘요.

    진짜 불쌍해서 그런가... ㅜㅜ
  49. olllllo ·
    그래도 막상 하고 싶은거 하고 있으면, 아빠는 나보다 그게 더 좋아? 할껄요?ㅎㅎ
  50. 콩두씨 ·
    딸 : 아빠도 하고 싶은거 아니까 나도 나 하고 싶은거 할래~

    저 : 뭐할껀데?

    딸 : 유튜브 or 게임!!

    이런식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싶어요.ㅋㅋㅋ


  51. 써카펀치 ·
    우리딸은 아침 8시부터 밤9시까지 주말에 놀아줬더니 자기는 매일매일이 심심하다고 엉엉울던데... -_-
  52. 콩두씨 ·
    주말에 엄마 없을 때 티비를 5시간을 보여줬는데 나가서 논게 아니라고 안 놀아준거라고.... ㅜㅜ

    애들 논리 신박해요. ㅋㅋ
  53. nowni ·
    우리 딸은 엄마 대신 아빠랑 씻을꺼야.. 힘들어도 무조건입니다..
  54. 콩두씨 ·
    딸아이가 엄마를 사랑하는군요. ㅎㅎㅎ 아빠는 노동해라!! 엄마는 쉬어야한다!!
  55. lfthndr ·
    엄마가 시킨 듯... 아빠랑 씻는다고 하라고? ^^;;
  56. 콩두씨 ·
    ㅋㅋㅋㅋㅋㅋ 회사 선배 얼굴에 멍들어와서 물어더니

    누워 있는데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다고... 6살 아이가 때려도 멍든다고 조심하라고 하더라구요.
  57. 와일드덕 ·
    아빠 등짝에 엄마 손모양을 보고 하는 얘기가 아니었을까요 ㅠㅠㅠㅠ
  58. 콩두씨 ·
    요즘은 소리없이 입으로만 썅욕을 시전하더라구요. ㅋㅋㅋ
  59. Jaymz ·
    딸아이 맘이 참 예쁘네요. ^^
  60. 콩두씨 ·
    저렇게 이쁘게만 계속 커주면 참 좋겠어요. ^^;;
  61. sharlene ·
    저도 가끔 딸아이가 "아빠 안아줄께~" 하면서 한번씩 안아주고 가는데 이런것 때문에 딸이라고 하는것 같더군요...
  62. 콩두씨 ·
    저도 퇴근 후에 두 아이가 달려나와서 안기는데 그 순간이 그렇게 행복하더군요.
  63. 수프리모 ·
    우리아이도 커서 그렇게 생각할까봐. 저는 가급적 남편이하고싶어하는거 다 하게 합니다.....
  64. 콩두씨 ·
    남자는 적당히 구속 받아야... 이건 아닌가요? ㅎㅎㅎ

    저도 이것저것 많이해요... 아닌가... 뭘하고 싶은건지 잊은거 같아요. ㅜㅜ
  65. harmonica ·
    하고싶은거 하세요.. 사소한거라도요
    저는 아침에 밥대신 핫케이크 차리고싶어서 핫케이크 구웠습니다 ㅋㅋㅋ
  66. 콩두씨 ·
    저도 하고 싶은거 많이 합니다.

    3시에 일어나서 5단장 이케아 새로 산거 조립하고, 기존꺼 아침에 내 놓고,

    정말 카레가 먹고 싶어서 전기밥솥에게 밥하라고 시키고,

    카레 만들어 놓고 한그릇 먹고 출근했습니다.

    정말 행복했던 시간들이었어요...... 그런데 왜 아침부터 피곤해서 골골거릴까요? 하고 싶었던건데...
  67. harmonica ·
    댓글 이미지
    크으으.....(이미지)

  68. 움니아 ·
    부럽네요. 그래도 우리 아가들 사랑해~
  69. 콩두씨 ·
    모든 아가들은 사랑스럽죠. ^^ 그 모습을 쭉 지켜줘야하는게 어른들의 몫인데요. 힘내야죠!!
  70. 무한루프 ·
    아빠 하고싶은거 다해...

    근데 나도 나 하고싶은거 다하게 해줘....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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