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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상식

슬기로운 창업생활 - 배수의 진을 쳐야 성공한다는 말, 정말일까요?

자유^^ · · 수정

조회 3,784 · 공감 1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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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 이야기에는 서사가 하나 있습니다.

  •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퇴직금을 털어 놓고 돌아갈 다리를 스스로 끊는 장면입니다.
  • 절박해야 이긴다는 말이 뒤따르고 어중간하게 발 하나만 담근 사람은 애초에 진심이 아니었다는 평가가 붙습니다.
  • “애덤 그랜트”는 “오리지널스”에서 이 통념을 이렇게 정리합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데 성공하려면,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하며 집중적인 노력 없이는 기업이 번창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안정적인 위험분산 포트폴리오가 지닌 핵심적인 장점을 간과하고 있다.”

  • 애덤 그랜트, 『오리지널스』


☐ 앞 문장까지는 우리가 아는 이야기지만 문제는 뒤 문장입니다.


33%라는 숫자


☐ 그랜트가 근거로 드는 연구가 있습니다.

  • ‘조지프 라피’와 ‘지에 펭’이 2014년에 발표한 논문인데
  • 미국의 장기 추적 조사 데이터를 가지고 5천 명 규모의 창업자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추적하였습니다.


☐ 직장을 유지한 채 사업을 시작했다가 나중에 전업으로 넘어간 사람들과, 처음부터 회사를 그만두고 뛰어든 사람들을 비교했습니다.

  • 결과는 전자가 사업을 접을 위험이 33% 낮았습니다.


☐ 논문에 등장하는 사례들도 익숙합니다.

  • 스티브 워즈니약은 애플을 만든 뒤에도 한동안 HP에 남아 있었고
  • 피에르 오미디아르는 다른 회사에 다니면서 이베이를 열었습니다.


☐ 다만 애초에 직장을 붙들고 시작하는 쪽을 택한 사람들은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었고

  • 논문도 그 점을 함께 보고하고 있습니다.
  • 그러니까 “직장을 유지하면 성공한다”가 아니라 “신중한 사람이 신중한 방식으로 시작했더니 오래 버티더라”쪽에 가깝습니다.


한쪽이 안전해야 다른 쪽에서 과감해집니다

“한 분야에서 안정감을 확보하면, 다른 분야에서는 자유롭게 독창성을 발휘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 애덤 그랜트, 『오리지널스』


☐ 과감함이 안정감을 만들어주지는 않습니다.

  • 안정감이 있어야 과감해진다는 말은 공감이 좀 가는 말이었습니다.


☐ 생계가 걸린 상태로 사업을 하면 선택지가 급격히 줄어듭니다.

  • 당장 돈이 되는 일을 먼저 받게 됩니다.
  • 하고 싶었던 일은 다음으로 밀립니다.
  • 검증이 덜 된 아이디어도 밀어붙이게 됩니다.
  • 물러설 여유가 없으니 확인 대신 확신을 택합니다.
  • 조급하게 수익화를 시도합니다. 그러면 원래 만들려던 것과 다른 물건이 나옵니다.


☐ 반대로 한쪽에서 생활이 유지되면 나머지 한쪽에서는 이상한 걸 해 볼 수 있습니다.

  • 안 되면 접으면 되니까요.
  • 실패의 비용이 낮아지면 시도의 횟수가 늘어나고, 시도가 많아지면 그중에 뭔가 걸릴 확률도 올라갑니다.
  • 창의성은 재능보다 시도의 횟수라는 문제의 말이 이 대목에서는 꽤 설득력 있게 들립니다.


☐ 그런데 추진력은 어떻게 하나요?

  • 여기서 초안을 쓰다 스스로 걸렸던 부분을 그대로 옮깁니다.
  • 시간을 덜 쓰면 추진력은 분명히 떨어집니다.
  • 하루 2시간과 하루 12시간은 같은 일이 아닙니다.
  • 경쟁자가 전업으로 붙어 있다면 속도에서 밀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 이건 반박하기 어렵습니다.


☐ 다만 저는 요즘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 속도가 결정적인 시점은 방향이 맞다라는 게 확인된 뒤라고요.
  • 확인되지 않은 방향으로 빨리 달리는 건 그냥 빨리 틀리는 일입니다.
  • 그리고 사업이 어떻게 될지는 시작할 때 아무도 모릅니다.
  • 모르는 상태에서 전부를 거는 건 용기가 아니라 그냥 판돈을 키우는 것에 가깝습니다.


☐ 그래서 겸업은 어중간한 타협이라기보다, 확인이 끝날 때까지 판돈을 낮춰 주는 방식에 가깝다고 봅니다.

  • 확인이 되면 그때 옮기면 됩니다.
  • 앞의 연구에서 오래 버틴 사람들이 정확히 그 경로를 밟았습니다.
  • 처음부터 끝까지 겸업으로 남은 게 아니라 겸업으로 시작해서 전업으로 넘어갔습니다.


☐ 물론 이 방식에도 문제는 있습니다.

  • 안전한 쪽이 너무 편해지면은 영원히 넘어가지 못합니다.
  • 리스크를 줄이려고 시작한 일이 리스크를 피하는 습관으로 굳는 경우입니다.


☐ 전부를 걸지 않으면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을 할 수 있는데

  • 오래 할 수 있게 설계하는 것도 진심의 한 형태가 아닐까 싶습니다.

출처 : https://nodin.kr/posts/260809-1/

댓글 4

  1. 민중의지팡이 · · 공감 1
    현재 겸업으로 적자뿐인 부업 돌리고 있습니다.
    마켓에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고요. 익숙한 시장이고, 마켓에서 소비자로 있다가 내가해도 저거보단 더 잘하겠는데? 이생각으로 들어와서 running 중인데, 경쟁자가 있어도 현재는 블루오션이니 잡고 있는데 길어야 2-3년 보는 마켓이라 전업 할 정도는 아니라고 봐서 끌고있긴 하네요.
    경쟁사가 선점효과로 시장 먹어놓고 개판쳐서 전업으로 하면 금방 넘어설 수 있을 거 같은데, 자본도 모자라고 시장도 한계가 있어서 생각만 하고 넘어갈 엄두는 안나네요.
  2. 자유^^ ·
    @민중의지팡이님 그러시군요. 좋은 경험담 감사드립니다~
  3. 윤신영 ·
    항상 생각하게 하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월급 받는게 최고라고 생각하는 저와는 거리가 있는 주제이긴 하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네요.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이와 유사한 결정의 연속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답은 없겠죠. 개인도 유한한 자산 (시간이든 돈이든 노력이든) 가지고 어떻게 배분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고, 회사에서도 특정 투자나 프로젝트에 얼마나 전력 투구 할 것인가 결정해야 할 것이고... 하지만 글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니 '배수의 진을 쳐야 성공한다'라는 굳어진 개념에서 벗어날 수만 있어도 보다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4. 자유^^ ·
    @윤신영님 나가 보면 월급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하죠. ㅋㅋ 그래도 우리 시대는 100세까지 어쨌든 살아가야 하는 새로운 세대라서 직장 이후의 인생도 천천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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