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주식 농부처럼 투자하라 (박영옥) - 주가가 오르길 기다리지 말고, 기업이 성장하기를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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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직장인 가치투자자 구꼬리여우 입니다.
오늘 소개드릴 책은 처음 주식 공부할때 읽었던 몇 개의 책 중 하나인데요,
오랜만에 한번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주식농부 박영옥님은 유튜브 영상도 많이 있으니 한번 보셔도 좋습니다.
[풀버전] '소장용' 주식투자 십계명/주식농부 박영옥 대표
(제가 자주보는 와이스트릿 채널 인터뷰도 있습니다)
# 주가가 오르길 기다리지 말고, 기업이 성장하기를 기다려라
이 책의 핵심 메시지를 한 줄로 압축하면 바로 이 문장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우량주 장기투자와 인덱스 장기투자를 통해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해왔습니다.
그래서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솔직히 '또 다른 투자 교양서겠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밑줄을 긋게 되고, 결국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박영옥 저자는 신문팔이 소년 출신입니다.
가난한 덕유산 자락의 산골 마을에서 태어나 여섯 살에 아버지를 잃고, 온갖 어려움을 겪으며 증권시장에 발을 들였습니다.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증권사 영업직을 거치며 30여 년 동안 시장을 직접 누볐고, 지금은 50여 개 기업의 주주로서 그중 10여 개 기업에는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전업투자자입니다.
이 책은 그의 투자 인생 전체가 담긴 '철학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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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심(農心) 투자란 무엇인가
저자가 말하는 '농심투자'의 핵심은 단순합니다.
농부처럼 투자하라는 것입니다.
농부는 봄에 씨앗을 뿌리고 여름 내내 잡초를 뽑고 물을 주며 가을의 수확을 기다립니다.
씨앗을 뿌린 다음 날 열매를 찾지 않습니다.
병충해가 생기면 대처하지만 바람 한번 분다고 씨앗을 뽑아버리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떤 씨앗을 심을 것인지 가장 신중하게 고민합니다.
저자의 회사 창립 모토는 이렇습니다.
아름다운 마음으로 기업을 발굴하고
메사에 겸양의 정신으로 파트너를 존중하며
우호적으로 공생공영하는 길을 찾고
영속적 기업의 가치에 근거한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하며
노력한 만큼의 기대수익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투자한다.
출처 입력
이를 한 문장으로 줄이면 '농부의 마음으로 투자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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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농부 박영옥의 8가지 투자원칙
이 책에서 가장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내용이 담긴 5장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투자원칙 1 — 주식도 농사라는 마음으로 임하라
"가장 좋은 씨앗을 찾는 일은 농부에게 멈출 수 없는 일이다. 품종이 한 해 농사의 절반을 결정짓는다."
저자는 많은 투자자들이 남들이 산다는 이유로, 싸다는 이유로 알지도 못하는 기업의 주식을 산다고 지적합니다.
잡초의 씨앗을 뿌려놓고 좋은 수확을 바라는 꼴이라는 것이죠.
모내기를 해놓고 논에 가지 않는 농부는 없습니다.
농부는 매일 물이 제대로 공급되는지, 병충해는 없는지 관찰하고 관리합니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수 후 방치가 아니라 꾸준한 관찰과 관리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메시지입니다.
우량주 장기투자자로서 이 원칙은 특히 깊이 공감합니다.
좋은 씨앗(우량 기업)을 고르는 과정에 전력을 다하고, 심은 이후에도 게을리하지 않는 것. 이것이 투자의 기본입니다.
투자원칙 2 — 기대한 수익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라
이 원칙의 핵심은 위기 대비입니다.
저자는 1997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로 들며, 징조가 있었음에도 "설마"라는 생각과 위기불감증으로 대비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초보 농부와 베테랑 농부의 결정적 차이는 절기를 아는가 모르는가에 있습니다.
미리 도랑을 처놓은 농부는 홍수가 나도 간단히 점검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준비하지 않은 농부는 논두렁이 터지고 나서야 후회합니다.
투자에서도 위기를 미리 인식하고 대비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투자원칙 3 — 사업체를 운영한다고 생각하라
주주는 단순히 주식을 소유한 사람이 아니라 기업의 주인입니다.
저자는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에 직접 주주로서 경영에 관심을 갖고, 시너지 방안을 제안하고, 때로는 직원들을 직접 만나러 공장을 찾아가기도 합니다.
동네 분식집 사장님이 매일 아침 청소하고 재료를 손질하고 메뉴를 고민하는 것처럼, 투자한 기업을 내 사업체를 운영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
이것이 단기 매매자와 진정한 투자자의 차이입니다.
투자원칙 4 — 꾸준한 관찰과 소통을 고수하라
"사람도 변하고 기업도 변한다."
저자는 한 기업에 투자했다가 공장 방문 시 경영자가 주주를 만나주지 않고, 임직원 태도가 불성실하며, 자금과 관련해 수상쩍은 냄새를 풍기는 자회사가 있다는 것을 파악했습니다.
그 판단에 따라 매도했고, 그 회사의 주가는 지금도 그때 그 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농작물이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처럼 기업도 주주들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
이 문장 하나가 이 원칙의 본질을 말해줍니다.
투자원칙 5 — 자기만의 가치 기준을 세워라
PER(주가수익비율), BPS(주당순자산) 같은 지표들을 설명하면서도, 저자는 수치만으로는 기업의 가치를 온전히 평가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최소한 지난 10년간의 역사를 세밀하게 추적하고, 자산가치·수익가치·배당·경영자·직원들·기업문화·업종 전망까지 종합적으로 파악해야 비로소 자기만의 가치 기준을 세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 본인의 기준은 이렇습니다.
안정적인 성장성을 최우선으로 보고, 계속기업(going concern)에 근거한 사업 모델, 적어도 3~4% 시가배당을 줄 수 있는 기업, 소액주주를 배려하고 열린 경영을 하는 경영자가 있는 기업을 선호합니다.
투자원칙 6 — 위기 이후를 보는 혜안을 길러라
저자가 제시하는 세 가지 진실이 있습니다.
"위기는 항상 있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 위기는 언젠가 지나간다."
대공황,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두 번의 오일쇼크, IMF, 9.11,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크고 작은 위기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여기까지 왔습니다.
"과거의 위기가 오늘까지 오는 데 과정이 있다면, 오늘의 위기도 미래로 가는 과정이다."
우량주 장기투자를 하다 보면 시장 폭락 앞에서 흔들리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이 원칙은 그런 순간마다 흔들리지 않게 해주는 닻과 같습니다.
투자원칙 7 — 계란은 확실한 바구니에 담아라
포트폴리오 이론에서 분산투자를 강조하지만, 저자의 관점은 다릅니다. "내가 모르는 열 개의 바구니보다 확실한 바구니 한두 개면 족하다."
자신이 확신을 가지지 못한 기업이라면, 설령 시장에서 1등이라 평가받더라도 기다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바구니를 많이 들고 다니는 것보다, 확실히 아는 바구니를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저 역시 장기투자를 하면서 깊이 공감하는 원칙입니다.
종목 수를 늘리는 것보다, 내가 완전히 이해하는 우량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유리했습니다.
투자원칙 8 —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라
저자는 수익이 나지 않는 공연 극단에도 투자합니다.
한국의 〈춘향전〉으로 에든버러 축제, 인도 세계아동문화축제, 캐나다 프린지축제 등에 나가는 극단입니다.
냉정하게 돈만 생각하면 투자하지 않는 것이 맞지만, 문화가 점점 중요해질 것이라는 확신과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으로 투자한다고 말합니다.
"인간은 혼자서 사는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투자가 단순한 재산 증식이 아니라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행위라는 철학이 담긴 원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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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기업에 투자할 것인가
저자가 제시하는 기업 선택 5대 기준은 이렇습니다.
1. 경쟁력 있는 1등 기업.
LG화학이 테슬라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2020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10년 전 5만 원대였던 주가가 2021년 100만 원을 넘기도 했습니다. 국보디자인 같은 인테리어 기업은 경기 불황에도 건물주와 점포 교체로 오히려 수요가 늘어나는 특성이 있습니다. "세밀하게 공부하지 않으면 선입견에 따라 판단하기 쉽다"는 저자의 말이 인상적입니다.
2. 좋은 사업 모델을 가진 기업.
계속기업(going concern)으로서의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춰야 합니다.
3. 건강한 재무구조와 좋은 지배구조를 가진 기업.
재무가 부실하거나 지배구조가 불투명한 기업은 아무리 성장성이 좋아도 위험합니다.
4. 열린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4 안테나 결함 논란에서 결국 공개 사과하고 범퍼케이스를 무료 제공한 사례처럼, 고객과 주주를 향해 열려 있는 경영진이 있는 기업이 오래갑니다.
5.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는 기업.
주주를 파트너로 대하고 사회와 함께 성장하려는 기업이 장기적으로 신뢰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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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대 빚내서는 하지 말라
이 장의 메시지는 단호합니다.
"욕심이라는 밭에 '확실하다'는 씨앗이 뿌려지는 재앙의 전주곡이 완성된다."
레버리지를 쓰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지른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모두 "확실하다"고 합니다.
한 계단 한 계단 밟아 올라가도 때로 발을 헛딛는데, 서너 계단씩 뛰어 오르려다 넘어지는 것입니다.
주식 투자의 복리 효과는 시간이 증폭시킵니다.
빌린 돈으로 그 시간을 압축하려 하면 결국 파국을 맞습니다.
장기투자자라면 반드시 새겨야 할 철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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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농부가 제안하는 농심투자의 원칙
책의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이런 말을 남깁니다.
"밭에는 가지 않고 골방에서 시황만 바라보고 있는 농부, 김은 메지 않고 멀리 유명한 농부만 찾아다니는 농부가 되지 마라."
투자 강연에 가서 강사의 철학은 듣지도 않고 '어떤 종목이 좋냐'만 끈질기게 묻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직접 투자한, 또는 앞으로 투자할 기업을 방문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한 마디가 깊이 남습니다.
"투자는 새로운 세계로 가야 하는 것이 아니다.
늘 우리 주변에 있었는데도 우리가 알지 못해서,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습관적으로 지나쳐서 보지 못한 일상의 물건들에서 투자의 기회는 발견된다."
기업은 우리 삶의 터전입니다.
우리가 잠자는 아파트, 입고 있는 옷, 타고 다니는 차, 매일 쓰는 물건들 하나하나에 기업이 있습니다.
'주식투자'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기업에 대한 투자'가 올바른 표현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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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오랫동안 실천해온 투자 방식이 옳은 방향이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동시에 더 잘할 수 있는 부분들도 발견했습니다.
박영옥 저자가 말하는 '농심투자'는 결국 워런 버핏이 말하는 '사업체를 소유한다는 마음으로 주식에 투자하라'와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다만 이 책은 그 개념을 우리 정서에 맞는 농부의 언어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훨씬 와닿습니다.
욕심과 불안에 흔들리지 않고 기업을 고요히 바라보면 어떻게 가고 있는지 보인다는 것.
그것이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입니다.
우량주 장기투자자로서 저는 꽃이 피었을 때 팔지 않고, 열매가 맺히는 수확의 계절까지 기다리는 투자를 지향합니다.
박영옥 저자도 "지금까지 주식 농사를 지으면서 과실까지 따본 적은 없는 것 같다. 항상 꽃이 폈을 때 팔았다"고 솔직히 털어놓으며 독자들에게 그 교훈을 전합니다.
이 책이 가장 빛나는 순간은 바로 그런 진솔함에 있습니다.
화려한 수익률이나 비법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30년의 경험 속에서 터득한 실패와 성찰의 기록을 담담하게 전해줍니다.
농심(農心)으로 투자하라.
그러면 행복한 성공 투자자가 될 수 있습니다.
Just Keep Buying
Stay the course
우리 모두
책읽고, 가치투자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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