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시작하기에 앞서
이 리뷰는 1년동안 복싱을 하면서 생각했던, 경험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절대 일반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체육관에 따라서, 본인에 따라서 다를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저는 남자이고, 요즘 유행하고 있는 리듬복싱보다는 그냥 복싱이 조금 더 매력있어서 리듬복싱 경험은 없습니다. 따라서 본 내용에 리듬복싱에 관한 내용은 없음은 미리 알려드립니다.
저보다 복싱 많이 하신 분들이 볼 수도 있습니다. 조언, 기타 제가 빼놓은 부분은 댓글로 달아주시면 좋겠습니다.
1. 시작
처음 복싱을 시작한 것은 단순히 살빼기 위해서였습니다. 몸무게가 겉잡을 수 없이 늘어서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헬스는 하기 싫었습니다. 무거운걸 들고, 내려놓고 하는 과정이 너무 싫었고 (지금와서 생각하면 민망하지만) 헬스하면 우락부락 근육돼지가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게 복싱입니다! 뭔가 멋있고, 운동도 되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한거죠. 지금은 살도 어느 정도 빠졌고, 프로 데뷔할 마음도 없으니까 그냥 취미용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처음체육관 선택은 그냥 '가까이 있는 곳'으로 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다보니 그냥 가까이 있는 체육관에 가서 3개월 등록하고 락커까지 배정받아서 37만원 했던걸로 기억합니다(입관비 2만원). 체육관을 한번 옮겼는데, 첫번째 체육관은 링이 있고, 줄넘기도 있고, 샌드백이 제 기억으로 3개 있었습니다. 무거운거 하나, 가벼운거 하나, 그리고 청테이프로 감아서 때리면 아팠던거 하나. 이 체육관은 6개월 정도 다녔습니다. 그리고 지금 다니고 있는 체육관은 학교 근쳐에 있는 체육관이고, 주위에 체육관 가보고 시설이랑 장비 보고, 선택해서 다니게 되었습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체육관은 다닌지 1년 됐습니다.
2. 운동
<줄넘기>
다들 처음 가면 줄넘기만 3개월동안 시킨다 그랬는데, 그거는 프로 준비하는 친구들만 그런거 같습니다. 3개월동안 줄넘기만 하면 아무도 복싱 안하겠죠...그래도 살 빼는게 목적이었으니까 줄넘기는 열심히 했습니다. 체육관에 가면 공(Gong)이 3분마다, 그리고 1분마다 울립니다. 3분동안 운동하고 1분 쉬고 다시 3분동안 운동하는거죠. 원래 줄넘기는 3~4라운드 하는게 권장되는데 저는 살빼기 위해서 5~6라운드 했습니다. 계속 거울 보면서 줄넘기를 하니까 처음에는 어색하고 내가 계속 못하는게 보였는데 나중에 가니까 조금 멋있어서...계속 하게....ㅎㅎ
<자세>
이거는 체육관마다 다르니까 알아서 잘 걸러서 읽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처음 가면 대부분 관장님/코치님이 기본적인 자세를 알려줍니다. 다리는 어떻게 서고, 손은 어떻게 하고, 그러면서 옆에서 시범 보여주시면서 따라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어설프게 따라하고, 혼나고, 다시 하고 계속 반복입니다. 이 과정은 1달 정도 하고 다시는 안했는데, 대략 3~4 라운드 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기본적인 자세 잡고, 자세 잡을줄 알면 잽 연습하고, 잽 할 줄 알면 원투 연습하고, 이걸 배우면 잽잽투 배우고, 훅 배우고, 어퍼컷 배우고 등등의 과정입니다. 상당히 민망한 과정입니다.
1년정도 하고 나니까 이 과정이 엄청 중요했다는걸 깨닫습니다. 엄청 민망하고 이상하지만 이 때 자세가 제대로 잡혀야 나중에 덜 고생을 하더라고요. 동영상 보면 프로들은 손을 내리고 운동하길래 그거 따라했다가 지금 자세가 이상하게 잡혀서 처음하는 마음가짐으로 연습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색하더라도, 계속 관장님/코치님이 가르쳐 주시는데로 하면 됩니다. 대신, 뒷부분에 쓰겠지만, 이게 다가 아니라는걸 알아야 합니다.
<쉐도우 복싱>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라고 하는데, 나비는 커녕 뚱뚱한 돼지 한마리가 꿈틀거리고 있는걸 보는건 상당한 고역입니다. 그래도 배운걸 바탕으로 실제 상대가 앞에 있다고 생각하면서 연습하시면 됩니다. 대신 이때는 자세 연습했던 때랑 다르게 계속 움직이고, 피하는 것도 해보고 하는겁니다. 자세/기본기의 업그레이드 버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주로 2~3라운드 정도 했습니다.
이때 중요한 마음가짐은 "난 멋있어"입니다. 소심하게 설렁설렁 하지 마시고, 마치 자기가 알리가 된 듯 빙의하셔서 슉슉 움직이고 팔도 툭툭 뻗어보고, 날라오지 않는 주먹을 피해보는게 중요합니다. 그러면 관장님/코치님/다른 체육관 회원님들이 옆에서 보시다가 뭐를 잘못하고 있고 잘하고 있다고 알려주시기도 하고, 정 안 알려주시면 가서 물어보면 됩니다.
<미트>
관장님/코치님이 주로 받아주며, 나중에 체육관 오래 다니면 다른 회원님들이 받아주기도 합니다. '미트'는 손에 끼는 장갑같은걸 말하는데, 이거를 3분동안 치는걸 의미합니다. 잽, 원투 등 배운걸 다 응용하는거고, 스파링이랑 가장 가까운 훈련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중요한 건 이때 계속 자세를 유지하는거고, 빠르고 정확하게 치는겁니다. 개인적으로 이게 샌드백 치는것보다 훨씬 더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관장님/코치님이 매일 받아주시는건 아니라는거ㅜㅜ
<샌드백>
스트레스 풀기 딱 좋습니다. 이거는 딱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엄청 재밌습니다. 마구잡이로 때리는게 아니라 이것도 항상 자세를 유지하고,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때리는게 중요합니다. 또 샌드백을 하면서 자세랑 쉐도우랑 다르게 '끊어치는'방법을 배우게 되는데, 이거는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주먹/어깨로 치는것보다 허리를 치는거며, 제대로 친다면 샌드백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걸 볼 수 있습니다.
<스파링>
복싱의 꽃, 스파링입니다. 자신과의 싸움은 뭘 하든지 내가 이기기 때문에 쉽지만, 타인과의 싸움이 제일 어렵습니다. 이거는 자유롭게 시켜주는 체육관도 있고, 관장님 기분에 따라 시켜주시는 체육관도 있습니다. 저는 처음 시작하고 3개월 정도 있다가 처음 해봤습니다.
헤드기어랑 마우스피스는 필수이고, 처음 해보면 여러가지로 당황하게 됩니다. 일단 헤드기어를 써도 아프다는 것, 글러브가 엄청 무겁다는 것, 배운데로 했느데 상대방이 안 맞는다는 것 등등 신세계에 입문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어깨에 힘도 잔뜩 들어가고, 배운데로 못하고 힘으로 상대방 때릴려고 하는 등 전반적인 아픈 과정을 겪게 됩니다. 주로 2라운드 하는데, 처음에는 1라운드만 시키기도 합니다.
스파링이랑 다르게 '메도우'라는 것도 있는데, 스파링은 실제 경기처럼 하는게 목적이라면 메도우는 상대방을 때린다기 보다 기술 연습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헤드기어랑 장비는 다 착용하지만, 서로 때리는게 목적이 아니라 (그렇다고 안 때리는건 아닙니다) 수비 기술, 공격 기술 연습이죠. 대신 이걸 할라면 주먹을 조절할 정도는 되야 합니다.
<기타>
체육관마다 덤벨이랑 윗몸일으키기 기구, 그리고 풀업 철봉 정도는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써본 적은 손에 꼽습니다. 운동하고 나면 기진맥진해서....
3. 후기
<몸무게>
일단 살은 빠집니다. 공개하기 부끄러워서 자세하게는 설명 못하겠지만, 복싱하면서 10키로 정도 빠졌습니다. 대신 복싱만 한다고 해서 자동으로 빠지는게 아니라 식단도 조절하고, 운동도 꾸준히 해야겠죠? 이거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는 안/못 쓰겠습니다. 대신, 복싱 처음 하려면 살을 어느 정도 빼고 시작하시는걸 추천해드립니다. 첫번째 체육관 그만둔 이유가 발바닥에 염증이 생겨셔였습니
다. 뚱뚱한 상태로 계속 뛰다보니까 발바닥에 염증이 생긴건데, 딜레마입니다.
살을 빼고 싶음 -> 운동을 해야 함 -> 염증이 생김 ->운동 못함 -> 살찜 -> 빼고 싶음 -> 운동을 해야 함 -> 염증생김. 무한고통....
<스트레스>
엄청 풀립니다. 오늘 기말고사가 끝났는데, 얼른 내려가서 샌드백 치고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으어...
<체육관 선택>
처음 시작하시면 가셔서 장비가 뭐가 있는지, 스파링은 얼마나 자주(자유롭게) 시켜주는지, 프로그램은 어떻게 되는지 여쭤보시면 됩니다. 리듬복싱도 하고싶으시다면 프로그램 여쭤보시면 됩니다. 제가 다니는 체육관은 40대부터 중딩까지 다양하게 다닙니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복싱의 세계는 열려있습니다
하고 싶은데 안경을 끼고 있네요 ㅜㅜ
가능할까요?
스파링 빼면 안경 상관없어요. 저도 안경 쓰고 복싱 중
#CLiOS
재미로 다녔어요. 다른데가니 미트 안쳐서 걍 혼자 운동해요.
그렇다고 미트 안쳐주는 관장님들을 탓할 수 없는게 합이 안맞으면
관장님 손목에 무리가 가니까요. 저도 초반에 막치던거 생각하면 가끔 죄송함..
제 손가락이 이상한지.. 주먹을 쥐어도 꿀밤 때릴때의 주먹모양에서 조금 더 쥐어 지더라구요. 그래서 샌드백을 치면 손목, 손가락 아파서 한 달만 하고 못한 기억이 있네요. ㅠㅠ
#CLiOS
스트레스 풀기는 정말 샌드백 만한게 없는거 같아요.
어서 돈 벌어서 샌드백 사서 지낼만한 집 사고 싶네요 ㅠㅠ
저는 살도 쪘지만 그것보다는 회사 스트레스로 우울증까지 걸릴 지경이라 큰맘 먹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결론만 말씀드리면 살은 거의 안빠졌고 스트레스는 관리가 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아무리 힘들어도 한시간 복싱하며 실컷 때리고 나면 상쾌한 기분으로 집에 가게 되더군요.
글쓰신분과 동일하게 저도 몸무게 때문에 줄넘기조차 힘듭니다. 발바닥이 아파 2분이상 못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했지만 살을 빼지 않는 이상 계속 아프더군요.
저도 40대에 비만 회사원 몸치지만 복싱하고 있습니다. 강력추천합니다
그거 하지도 못합니다!
몸 좋게 되는거 아무나 하는거 아닙니다.
그리고 우람한 어깨, 탄탄한 복근, 광활한 광배근을 얻고
멋지고 발달된 보기 좋은 몸매를 만드시려면 무조건 헬스를
하셔야합니다.
복싱에 비해 좋다는게 아니라 서로 목표하는게 다릅니다.
멋진 몸을 만드시려면 헬스,
재미있고 흥미로운 운동.. 격투 센스나 반사신경 등을 얻고 싶으시다면 복싱이 물론 더 좋겠죠
저도 정말 하고 싶은데 30이 넘으니까 지금 와서 해도 되는건가 싶어서요..ㅜㅡ
from CV
현재 40 작년 9월 중순부터 시작 했고 최근에 메르스니 뭐니 + 회사일이 바빠서 쉬는 중인데
초기 자세가 엄청 중요하고 나머지는 다 재미로 하면서 체력이 붙고 스트레스가 풀리죠
샌드백 최고입니다.
전 관장님이 미트 가끔 코치가 손에 끼는 미트말고 태권도에서 발차기 받아주는 거 같은 걸로 미트질 하는데. 콤비네이션 연습으로 좋아요
조만간 다시 나가야하는데 말이죠
#CLiOS
어느 운동이나 마찬가지지만, 몸을 조져대는 만큼 회복도 중요합니다.
족저근막염은 가벼운 체중이어도 관리 못하면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