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핫한 2개의 게임, GTA6와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리메이크 트레일러를 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치가 하늘을 찌르는데 반해 저는 약간의 기시감을 느꼈는데, 이를 저만 느낀 것인지 약간 외로워서 공감을 구하고자 이렇게 클리앙에 글을 좀 쓰게 되네요.
느낀 점을 나름 좀 정리하면서 작성하는데, 약간의 억측도 있고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못해 폭주하는 부분도 있사오니 이 부분은 너그럽게 용서를 부탁드립니다.
- 그래픽만 좋고 옛날과 똑같은 게임성.
많은 사람들이 GTA6와 젤다의 전설 신작에서 그래픽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정확하게는 실사처럼 보이는 그런 그래픽이라기보다는 디테일이죠.
이제 링크는 진짜로 오카리나를 손가락으로 연주하고, GTA 주인공은 맥주를 냉장고에서 꺼냅니다.
엄청난 디테일이고 자본 없는 회사가 쉽게 만들 수 없는 애니메이션들입니다. AI를 쓰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저는 여기서 좀 당혹스러운게, 이런 디테일들이 본질적으로 게임을 재밌게 만드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GTA6의 트레일러를 봤을 때 GTA6의 퀘스트 진행 방식은 GTA5와 다를게 없습니다. 상황을 선형적으로 따라가면서 스토리가 발생하고 이를 해결하는? 그런 상황들입니다. 물론 그런 상황들이 아주 영화같이 디테일하게 이루어지긴 하는데 본질적으로는 전작인 GTA5나 레드 데드 리뎀션2와 똑같습니다.
젤다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리메이크 작품이니까요.
2. 콘솔 생태계 사이클의 종말
저는 콘솔 생태계 사이클은 이제 종말이 올 것이라고 봅니다. 옛날 콘솔 게이머들은 알겠지만 게임기들은 세대별 사이클이 있습니다. 기술이 발전하며 새로운 게임기가 등장하고, 그 게임기에서만 돌릴 수 있는 선구적인 최신 게임들이 게임이라는 매체를 발전시킵니다. 이건 단순히 그래픽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양이 증가함에따라 게임에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면서 게임의 깊이를 드라마틱하게 향상시켰습니다.
에를 들면 엘더스크롤 시리즈를 기준으로 도스에서 돌리던 대거폴과 PS3에서 처음 등장한 엘더스크롤 스카이림을 비교하면 알 수 있습니다. 게임은 디테일해졌고 좀더 많은 상황을 시뮬레이트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플레이어는 훨씬 드라마틱하고 다양한 상황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런데 저는 정확히 PS3,4나 스위치 정도의 사양에서 이 게임성의 향상이 정체된 것 같아요. 베데스다는 스카이림 이후로 만든 게임들이 다 스카이림의 동어반복입니다. 오픈월드 모험의 끝판왕이라고 생각하는 야생의 숨결도 스위치 정도의 사양에서 잘 만 돌아갑니다. PS5에서 가장 평이 좋은 오픈 월드 게임 중 하나인 사이버펑크 2077이라는 게임은 저도 좋아하지만, 솔직히 게임 시스템은 위처3와 다를게 없습니다.
인간의 상상력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의 범위는 여기까지인 것 같아요. 이제 이 이상을 시뮬레이트하는 것은 특별히 더 재밌지도 않고 만들기도 어렵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해상도와 프레임을 향상시키면서 게임의 애니메이션 퀄리티를 실제와 똑같이 끝도 없이 높이는 겁니다. 이제 아이디어가 중요한게 아니고 콘솔의 컴퓨팅 성능과 기업의 자본이 제일 중요한 것입니다.
3. 게이밍은 앞으로 어떤 취미가 될까?
차세대 콘솔 이야기는 암울한 이야기만 들립니다. 가장 최근 등장한 스위치2는 솔직히 그냥 파워업한 스위치1입니다. 그래도 닌텐도니까 다양한 게임에 대한 여러 기대를 걸고 있고, 최근 몇가지 게임들은 좋았습니다. (동키콩 바난자와 포코피아는 꼭 해보세요) 그렇지만, 스타폭스에 이어 시간의 오카리나를 2번째로 리메이크를 하는 것을 보면 좋은 말이 안나옵니다.
PS6와 XBOX 차세대기는 할말이 없습니다. 1,00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솔직히 이제 그래픽과 프레임을 조금 높이기 위해 그 금액을 쓰면서까지 더 좋아질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약간 게임이라는 취미가 사치품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느낌입니다. 일반인은 느끼기도 어려운 프레임 해상도를 현미경을 쓰고 보면서 아주 많은 금액을 들여 하드웨어를 업글하고 스펙 놀이를 하는… 옛날 오디오필이나 와인 매니아 같은 느낌입니다. (긍정적인 의미가 아니에요)
GTA6 같은 게임은 앞으로도 락스타같은 회사만 만들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작은 회사가 몇 년동안 몇 백명의 직원으로 하나의 게임을 저렇게 만들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런 게임을 하는 회사가 게임에 혁신적인 모험을 할 수 있을까요?
4. 결론
제가 최근에 한 게임 중에 가장 혁신적이라고 생각하는 게임은 아우터와일즈라는 게임입니다.
우주에 대한 아이디어가 엄청난 게임인데 사양은 아주 낮아서 이 글을 보고 계신 분이 어떤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던, 왠만하면 다 돌릴 수 있습니다. (저는 스위치1 버전으로 구매했습니다.)
좋은 게임은 고자본과 엄청난 하드웨어가 필요없습니다. 영세한 개발자가 갑자기 만들고 싶은 무언가가 있고 아이디어가 있다면 뚝딱 만들어서 스팀에 올리고 대박이 날 수도 있는 시대입니다. 동시에 대기업들은 엄청나게 많은 자본을 들여서 소위 AAA게임이라는 헐리우드 영화 스타일의 게임들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고요.
저도 그런 게임을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AAA게임인 라스트 오브 어스라는 게임을 정말 좋아 했었고요. 하지만 아우터와일즈를 만드는데 들어간 자본과 라스트 오브 어스를 만드는데 들어간 자본을 비교해보고 두 게임을 하면서 느낀 저의 감정을 돌이켜봤을 때 최근 콘솔 게임들은 속된 말로 가성비가 매우 나쁜 것 같습니다.

새로운 재미는 새로운 기술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아케이드 게임, 게임기, PC 게임, 3D 게임, 모바일 게임 등
새로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새로운 재미를 가진 게임들이 나왔다고 생각해요.
현 시점에서 새로운 기술은 AI라고 생각해요.
좀 더 시간이 흐르면 AI를 잘 활용한 새로운 게임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예를 들어 사람 같은 지능을 가진 NPC가 나오는 RPG 게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개인적으로 기대를 많이 하고 있어요.
일단 저도 동의하는 부분이 아주많아요. 게임성은 거기서 거기이고 그래픽만 나아진 게임들이 높은제작비를 들여출시되는 상황이요..
그렇지만 가끔 범작을 뛰어넘는 수작이 나와서 장르를 선도하기도하고 오픈월드같은 미완의 장르가 콘솔의 성능이나 그래픽엔진의 발전으로 완성형?이 되어가는것도 흥미롭게 보고있습니다.
아.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잘만든 리메이크는 핵심가치를 보존하면서 그 게임성을 다음세대 게이머에게 전달하고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시간의 오카리나가 아무리 명작이라곤 해도 아들한테 초대 n64버전을 하라고하면 안하려고 할테니까요ㅜㅜ)
오래전부터 콘솔게임을 해왔고 같은 생각으로 이제 게임 그만해야하나 하는 정체기?같은 기분이들기도 했었지만 저의 생각과는 별개로 시장은 계속흘러가고 게임도 예전만큼의 신선한 즐거움은 없지만, 가끔 나오는 수작들을 기다려봅니다.
사실 스카이림도 아레나나 대거폴의 연장으로 느껴지긴 합니다...
위쳐도 네윈나 시절의 위쳐부터 봤던지라 네윈나가 연상되고요.
그럼에도 계속 발전하고 더 재미있어지고 하잖아요. 간혹 팩토리오 같은 게임도 튀어 나오구요.
저는 게임의 재미도 물론 있어야겠지만 현실 같은 그래픽이나 예전에는 보지 못한 디테일 찾는 재미로 하거든요 그리고 참신한 아이디어의 게임도 좋지만 예전의 시대물들이나 현실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것들을 대신 경험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게 레드데드리뎀션이나 GTA 시리즈가 같은게 되겠네요 라오어나 언차티드4 그래픽 보면서 감탄하면서 했던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또 10년 5년전 게임 해보면 진짜 명작이라고 해도 그래픽과 인터페이스, 편의성의 차이에 못하는 경향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픽이든, 게임방식이든, 스토리든
결국은 재미를 놓치면 그 어떤 게임도 가치가 떨어지죠
시간의 오카리나는 그 당시 없었던 방식을 차용해 와서
그 이후 여러 게임들에게 영향을 끼쳤죠
지금도 재미있을거라 생각됩니다 ㅎ
AAA 게임들이 주는 그래픽적인 만족감은 어느정도 한계에 도달한 느낌이예요.
콘솔의 성능은 원래 컨텐츠 제작역량(정확히는 자본)의 한계라는 제약을 넘지 않습니다. 가격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더불어 최근의 미쳐돌아가는, AI에 집중된 실리콘 생산캐파도 단기/중기적으로 큰 비용 제약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히려 AI가 표현기술에 끼치고 있는 영향이 더 흥미롭습니다. 언젠가부터 AI가속 기능이 모바일 칩셋들에까지 내장되어오는걸 보면 콘솔들에도 높은 비중으로 적용되어 개발자들의 아이디어를 더 쉽게 구현해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단순하게는 FSR이나 DLSS만 봐도요. (그리고 최적화는 더욱 나락으로ㅠㅠ)
아, 그리고 닌텐도는 보법이 좀 다릅니다. 젤다야숨같은 최적화는 아무나 못해요... GTA도 비슷하고요. 업력과 IP의 지속기간이 좌우하죠.
저도 스위치1까지는 모든 콘솔을 다 보유해왔는데 PS5부터는 안삽니다. 어지간한건 스팀으로 사고 독점작(이제는 별로 안나오지만)은 회사에 있는 콘솔로 필요할때만 돌려보고요. 취미로서의 게임은 이미 양극화되어서, 제3세계 국가에서는 저사양 스마트폰이 훌륭한 콘솔역할을 하더군요. 인도나 남미는 이미 큰 시장이고, 아프리카도 얼마 안남았다고 봅니다.
오래된 현직자 입장에서 요즘은 두려움과 기대가 동시에 닥쳐오는 시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