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조등에 LED가 일반화되면서 광속(光束, lumen)이 높아지고, 다른 한편으로는 렌즈식 말고 저렴한 반사식 광학계(MFR 전조등)가 보급되면서 전조등이 야기하는 눈부심이 심해졌습니다.
거기에 더해, 제가 사는 미국 자동차들 전조등 설치 높이는 장난이 아닙니다. 한국에서는 스포티지(QL 플랫폼)가 전조등이 높게 설치되어 다른 차들로부터 눈부심 불평이 많았던 것 같은데, QL 스포티지보다 전조등이 훨씬 높은 차들이 미국에는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GM 픽업 트럭의 전조등 높이는 115cm으로서, 웬만한 승용차 사이드 미러 높이보다 높은 곳에서 풀 파워를 앞 승용차 사이드 미러에 뿌립니다.
굴러간당 - GMC가 2024년형 시에라 EV에서 눈부심을 방지하기 위해 전조등을 낮게 옮깁니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자동차 전조등용 LED가 할로겐 전구 또는 HID보다 청색 성분을 여과없이 더 많이 뿌리게 되면서 눈에 눈부심을 유발하는 청색 성분을 다른 운전자들에게 더 많이 뿌리는 것도 있습니다.
참고) 자이스 코리아 - 시력의 이해 청색광: 좋은 점과 나쁜 점
그래서 저는 몇 년 전부터 청색 성분을 줄여주는 황색 선글라스를 찾았습니다. 황색 선글라스는 예전부터 나오고 있었거든요. 조명이 밝지 않은 실내에서 작업하는 사람 용으로 황색 보안경이 있었습니다.

황색 보안경은 눈이 사물 분간에 별 도움되지 않는 청색광에 반응하는 것을 방지하여 조도가 낮은 곳에서 눈이 더 민감하게 작동하도록 하여 어두침침한 곳에서 실질적으로 사물이 잘 보이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저는 저녁이나 야간에 자전거를 탈 때 황색 보안경을 사용합니다.
자동차용 야간 운전 안경은 위의 눈 감도 향상 효과에 더해서, 청색 성분을 줄임으로써 다른 차의 밝은 전조등이 눈을 자극하는 것을 완화시켜주는 효과도 노리고 있습니다.
제가 써 보고 만족하는 물건은 이것입니다. 늘 착용하는 안경 위에 부착하는 방식입니다.


싸구려틱 해 보이는 포장이고. 실제로 싸구려입니다. 17불(=23,400원)입니다.
네 개 있는 발톱으로 원래 쓰는 안경의 안경테를 잡는 덧쓰기 방식입니다. 렌즈 사이에 스프링이 있어서 발톱을 당겨주는 스프링 힘을 유지합니다.


아래 사진은 모델 착용샷입니다.

고가 안경 렌즈 회사인 자이즈에서는 황색 기운이 없으면서도 청색을 차단하는 렌즈도 팔고 있다는데, 대부분은 황색이어야 합니다.
제가 구입한 렌즈를 끼고 다니면 꼭 휴대폰 화면의 블루 라이트 필터를 작동하고 사용하는 것 같은 색감입니다. 모든 풍경이 황색으로 도배되는 것은 아니고, 딱 블루 라이트 필터 작동한 상태 정도의 색감입니다. 평상시에 쓰고 다녀도 아무 문제가 없을 정도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뒤돌아보는 눈총만 감당할 수 있다면요.
밤에 사진을 찍어보면 이렇습니다. 아래 샘플 차량은 LED 전조등이 있는 차량입니다.
1) 그냥 휴대폰 사진입니다. 비교 기준용.

2) 위 덧쓰기 렌즈를 휴대폰 렌즈 앞에 대고 찍으면 이렇게 됩니다.

이 경우에 어두운 곳이 더 잘 보인다던가 하는 효과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저녁 자전거 타기나 어두침침한 실내 작업에 비해서 위 조건은 더 어둡기 때문에 눈의 밤눈 능력에 의해 한계가 오는 것 같거든요. 당근에 밤눈을 밝게 하는 비타민 A가 많다니까 오늘 저녁은 당근을 먹어야겠습니다.
그렇지만 주행할 때 써 보면 맞은편 차나 뒤에서 오는 차에 의한 눈부심 (소위 눈뽕)은 크게 줄어듭니다. 눈이 부신 정도가 50%로 경감되는 느낌입니다. 눈부심의 밝기가 50% 줄어들지는 않겠지만, 눈에 피로를 유발하는 청색 성분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렌즈의 색상 재현력은 핸드폰의 블루 라이트 필터를 켠 정도라서, 신호등 색깔이나 간판 색깔을 잘못 판단하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녹색 신호등은 녹색으로 보이고, 청색 간판은 청색으로 보입니다.
이 렌즈를 안경에 덧대면 사실 밤길 운전은 살짝 더 어둡게 느껴집니다. 한국으로 치면 전면에 투과율 90%짜리 틴팅을 시공하고 주행하는 것처럼 불편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눈부심 방지와 마음의 평화 효과를 놓치긴 아까워서, 장기적으로 어두움과 마음의 평화 사이에서 저울질해 보겠습니다.
이 제품은 인터넷에서는 찾지 못했고, 월마트에서만 팝니다. 판매원인 포스터 그란트(Foster Grant)는 저가형 선글라스로 유명한 브랜드인데, 그 브랜드 웹사이트에도 안 나와있는 제품입니다. 저는 월마트 매장에 가서 샀습니다.

덧대기 렌즈 중에는 발톱 네 개로 집는 타입 말고, 안경 렌즈를 집게처럼 집는 타입 (clip-on)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방식은 중간 기계장치가 복잡해서 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것도 같은 회사인 포스터 그란트에서 나온 야간 운전 렌즈입니다. 클립 온 타입은 이렇게 중간 기계장치가 좀 거추장스럽게 크지요. 대신 이 클립 온 방식은 사용하지 않을 때 위로 들어올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요.

야간 운전 렌즈로 제가 사용하본 다른 제품들도 설명해봅니다.

맨 왼쪽 뿔테 제품은 안경테까지 다 있는 제품입니다. 아마존에서 구입한 DUCO 상표입니다.

이 제품은 상부 안경테가 앞뒤로 깊게 되어 있어서, 시력 교정용 안경을 쓰는 사람은 시력용 안경을 먼저 쓰고 그 위에 이 야간운전 안경을 걸쳐쓸 수 있는 구조로 일부러 만들어져 있습니다. 산업용 보안경 중에서도 그렇게 시력용 안경 위에 걸쳐쓸 수 있게 상부 안경테가 앞뒤로 깊은 제품들이 있지요. 저도 시력용 안경 위에 겹쳐 쓸 수 있다는 점을 노리고 이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시력용 안경에 이 안경을 겹쳐쓰면 밖에서 오는 빛 (가로등...)이 렌즈에 반사가 발생합니다. 짜증나서 사용을 포기했습니다. 반면 제가 처음 소개한, 렌즈만 달랑 있는 포스터 그란트 제품은 반사가 없습니다. 포스터 그란트 것은 제품에 반사방지 코팅이 되어 있는 것일까요?
또 다른 단점은 겹처쓸 때 렌즈가 눈에서 멀어지므로 안경테가 시야에 들어오고, 시야가 좁아진다는 것입니다.
가운데 있는 스포티한 선글라스 타입은 시력 안경과 겹처 쓸 수 없는 제품입니다. 아마존에서 구입한 SOXICK 상표입니다.

시력 안경과 겹처 쓸 수 없다는 단점만 빼고는 대만족인 제품입니다. 가볍고 튼튼합니다.
SOXICK 선글라스의 색감은 포스터 그란트 덧씌우기 렌즈와 비슷합니다.

시력 교정용 안경이 필요하지 않으신 분이라면 이 제품을 추천합니다. 딱 한가지 단점은 랩어라운드 타입이라서 접어도 두께가 뚱뚱해서 자동차 룸미러 위 선글라스 보관함에 들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아마존에서 구입한 두 선글라스 타입 제품들은 편광 황색 렌즈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편광 조명 (핸드폰 화면)으로 확인해 보면 핸드폰 화면을 90도 돌리면 황색 렌즈 효과가 없어졌다가 생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사용해 보면 세상은 다 황색으로 보이고, 딱히 편광이 아닌 렌즈 (포스터 그란트 렌즈)와 비교해서 장점이 없더군요. 그래서 야간용 황색 렌즈에서 편광 렌즈 유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접는 휴대폰도 2018년에 나온 최초 모델은 투박하고 터무니 없었지만 2026년에 나온 물건은 어색하지 않게 되었듯이, 그런 선글라스도 시력 교정 포함하고 멋도 있게 될 수도 있겠죠. 눈부심 방지 기능에 스마트 글라스 기능을 같이 넣어준다면 투자 대비 효과도 높게 만들 수 있을 것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