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도 AI의 레시피를 따라 '연금술'에 도전 중인 초보 개발자입니다.
지난번 원료 1kg 쇼핑에 이어, 이번에는 장비 선택의 오류로 쓰라린 실패를 맛본 경험을 공유합니다.
레시피에 분명 **'초음파(Ultrasonic) 10분'**이라고 적혀 있길래,
뭐든 장비빨 이라면서, 하나 샀죠, 분명 물었습니다. 초음파 세척기 이걸 써도 되냐고, 초음파 40Khz까지
적어주며 여러번 확인했습니다.
된다고 합니다. 소량이니깐 괜찮답니다. 최고랍니다.

장비가 있으니깐, 자신만만했습니다.
F13-TES부터 나노 실리카, APTES까지 아주 정밀하게 계량해서 IPA에 넣었죠. 그리고 대망의 '초음파 공정' 차례.
* **실행:** 비커에 정성껏 섞은 용액을 담아, 물을 채운 세척기 안에 넣고 전원을 눌렀습니다.
찌이이이- 소리와 함께 미세한 진동이 오더군요. '오, 잘 섞이고 있군!'이라며 쾌재를 불렀습니다.
10분 후 마주한 처참한 결과
분명 AI는 "나노 실리카의 응집을 방지하고 균일하게 분산된다"라고 했는데, 제가 마주한 현실은 달랐습니다.
완성된 용액이 투명하지 않고 뿌연 우윳빛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바닥에 하얀 가루(나노 실리카)가 그대로 가라앉더군요.
전혀 섞이지 않았다는 증거죠.
설마 하는 마음에 샘플에 발라봤습니다. 코팅은커녕 표면에 미세한 모래알 같은 하얀 입자들이 덕지덕지 붙어서 마르더군요,
'세척'과 '분쇄'는 하늘과 땅 차이
실패 후 미친 듯이 공부해보니, 제가 범한 오류는 이랬습니다.
초음파 세척기 (Cleaner)와 초음파 분쇄기 (Homogenizer)는 다른 제품이다.
초음파로 표면의 오염물질 제거하는 제품과 초음파로 입자를 쪼개고 분산시킴
나노 실리카 반응=없음, 걍 쌀뜨물 색깔?
**결론:**
세척기의 진동으로는 나노 입자끼리 서로 당기는 힘(반데르발스 힘)을 절대 끊어낼 수 없었습니다.
나노 실리카 5g이 그대로 '덩어리' 상태로 남아있었던 것이죠.
초보자분들을 위한 당부
여러분, 레시피에 '초음파'라고 써있다고 해서 당근마켓에서 만 원짜리 안경 세척기 사오시면 안 됩니다.
* **나노 실리카**가 들어가는 레시피라면 무조건 **고출력 프로브형 분쇄기**를 쓰거나,
* 그게 없다면 차라리 **고속 교반기(High-speed Disperser)**로 엄청나게 돌려야 그나마 낫습니다.
**한 줄 요약:**
세척기는 안경만 닦자. 나노 입자는 그걸로 안 쪼개진다.
음식 레시피를 알려달라고 하여 만들어 보시면 얼마나 지어내서 말하는지, 어떤 음식이 되는지 느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