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2025년 후반기에 읽은 책들을 정리했습니다. 블로그 작성글이라 반말체 양해 부탁드립니다.
블로그 링크를 공유하지만 내용은 같습니다. https://jusths.tistory.com/520
개요
2026년 전반기도 끝나가는 무렵에서야 2025년 후반기 독서 후기를 쓴다.
몸도 마음도 바빴나 보다. 어쩌다보니 양적으로도 많은 책을 읽게 되어 정리에 더욱 부담이기도 했다.
2025년과 같은, 독서에 좋은 시절은 한동안 어렵지 않을까 싶다.
지난 독서 후기 링크
- 2019년 전반기, 2019년 전체
- 2020년 전반기, 2020년 전체
- 2021년 전반기, 2021년 전체
- 2022년 전체
- 2023년 전반기, 2023년 전체
- 2024년 전반기, 2024년 전체
- 2025년 전반기
2025년 목표와 회고
2025년을 시작하면서 만들어보았던 목표에 대해 후반기 기준 결과를 정리한다.
계획이라는 것이 신묘하다. 퀀텀 스토리, 자치통감 관련 서적 읽기, 아파치 카프카 책을 써보기까지 세 개를 제외하고는 목표를 달성하였다.
- 논어한글역주(재독): 연초에는 중국 고전, 그 중에서도 도올 선생님의 사서에 대한 책을 한 번씩 읽으려 한다. 몸과 마음이 맑아진다. → 후반기에 읽음
- 토지 완독: 동네 재활용장에 있던 것을 가져온 인연으로 읽기 시작했다. → 모두 읽었다. 한국인으로서 즐거운 숙제를 마친 기분이다. 1부는 특히나 강추한다.
- 쌓여 있는 책
- 면도날(서머싯 몸): 역주행 중이라며 유튜브에서 소개된 책 → 읽음
- 국경을 넘어(코맥 매카시): 취향에 맞으면 국경 삼부작은 모두 읽어볼까 한다. → 읽음. 후반기에는 나머지 두 책도 읽었다. 개인적 최애는 국경을 넘어(후반기 재독함)
-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 귀에 익은 책 제목 → 읽음. 내용 못지않게 형식이 대단한 책
-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 평전하면 언급되는 책 → 읽음
- 재독 하고픈 책
- 당시 일백수: 시와 친하진 않은데 당시는 자꾸만 생각이 난다. → 후반기 읽음
- 거장과 마르가리타: 마음 편하게 가장 좋아하는 소설로 꼽는 책이다. → 읽음
- 퀀텀 스토리: 양자 컴퓨터가 점차 실체화되어가고 있는 즈음 다시 읽어보려 한다. → 못읽음
- 듄 5, 6권: 2024년의 밀린 숙제를 하자. → (전반기 회고이지만) 7월 들어서 5권을 읽었다. 후반기 6권까지 완독
- 기타
- 자치통감 관련 서적: 전 권을 다 읽는건 부담이니 관련 서적을 한 두권 더 읽고 싶다. → 2024년 11월에 하나 읽고 나서 한 권 더 욕심을 낸 목표였는데 못 읽었다.
- 카프카(개발 서적): 한 두권 더 읽고 카프카를 소개하는 입문서를 떠보면 어떨까 상상을 해보고 있다. → 카프카 입문서를 생각해보다가 정말 좋은 책을 보고 생각을 접었음. Go 백엔드 책을 써보려고 차근히 준비하다가 Vibe Coding에 더욱 마음이 가서 접었음
2025년 후반기 새로운 목표 - 였던 것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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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레전드 작가들이 극찬하는 돈키호테를 제대로 읽어보자. 이미 구매는 해두었다.
→ 아껴두고 아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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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예쁜 말들, 평원의 도시들: 코맥 매카시의 국경 삼부작을 모두 읽자.
→ 언급했던 대로 3부작을 모두 읽었다. 코맥 매카시를 인정하면서도 이쯤이면 한동안 그의 작품은 안읽어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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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알고리즘: 예전에 읽다 멈추었던 책인데 재도전해볼까?
→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기지 않아서 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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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과 은총: 시몬 베유가 오래 주위를 맴돌았다. 읽기 쉽지는 않다는데.
→ 읽었다. 쉽지는 않았다. 인류중에 이런 사람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
열하일기: 맛보기 책부터 본격적인 책까지 읽어볼 계획이다.
→ 재미있게 읽었다. 재독은 글쎄
2025년 후반기 독서 개요
재독이 많았다. 책을 많이 읽다보니 책장의 여유도 구매의 부담도 생겨서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책도 많다.
후반기 추천도서
문학
- 국경을 넘어(재독)
-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
- 김사인 함께 읽기
- 오늘을 잡아라
- 패스토럴리아
- 홍루몽
- 마지막 이야기들(윌리엄 트레버 유작 단편집)
개발
- 객체지향 시스템 디자인 원칙
- 최고의 프로덕트는 무엇이 다른가
- A Philosophy of Software Design
- 도메인 주도 설계 첫걸음(재독)
- 90일 안에 장악하라
기타
- 먼저 온 미래
-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 남북조 시대
- 당시 일백수(재독)
2025년 후반기 독서(총 103권)
독서 정리 - 문학(55권)
듄 5, 6권
- 듄은 1권만 보아도 된다. 5, 6권까지도 나름의 재미는 있지만 다른 읽을 책들도 많지 않은가?
- 듄이 말하고자 하는 철학이 그렇게까지 감탄스럽지 않았다.
주홍글자
- 당근에서 왕창 얻어왔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중 하나
- 셰익스피어가 떠오른 장면이 있었다. 현란한 언변이랄까? 과연 약력에 셰익스피어를 읽었음이 언급되어 있다.
- 35p 아서 딤스데일의 발언 참고
- 찰스 디킨스의 좀 구닥다리 소설(두 도시 이야기)의 느낌도 났는데 과연 생몰연도가 비슷하다.
- 찰스 디킨스 (Charles Dickens) 1812년 2월 7일 ~ 1870년 6월 9일
- 너새니얼 호손 (Nathaniel Hawthorne) 1804년 7월 4일 ~ 1864년 5월 19일
- 해설에서 소쉬르, 데리다, 라깡을 언급한 부분이 재미있어서 따로 정리해보았다.
- 블로그 링크: https://jusths.tistory.com/490
달과 6펜스
- 서머싯 몸이 글은 잘쓴다. 통찰도 느껴지고 묘사도 좋다.
- 내용이 자극적이긴 하다.
구의 증명(대여)
- 제목이 하도 눈에 익어서, 한국 소설도 한 번씩 읽어야지 싶어서 도서관에서 대여함
- 의지할 데 없는 두 주인공, 식인이라는 극단적 장치 뿐인 책이었다.
흰(대여)
- 한강 작가의 섬세한 문장들.
- 태어나자 마자 죽었다던 언니 이야기, 한동안 머물렀던 유럽의 도시 풍경
눈물을 마시는 새
- 훌륭한 점과 한계점을 함께 가지고 있다.
- 아마도 오래전에 읽다가 말았었나 보다. 도깨비 등등의 세계관에 박수를 쳤던 기억이 나고, 유해의 폭포에서는 확실히 기시감이 들었다. 하지만 워낙 오랜만인지라 처음 읽는 것과 같았다.
- 세계관에 익숙해졌다는 것은 개인적인 투자다. 투자금을 좀 더 활용하여 피를 마시는 새를, 나아가 이영도 작가의 책을 좀 더 읽고 싶지만 -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은 유한하다. 아껴둔다.
- 블로그 링크: https://jusths.tistory.com/495
시간의 딸
- 조카들을 죽인 리처드 3세라는 역사에 대해 의문을 품고 파헤쳐가는 소설. 깔끔하고 재미있다.
- 역사는 의도적으로 왜곡되기도 한다. (소설대로라면) 리처드 3세처럼 말이다. 이 경우 사람들은 놀라울 만큼 의문을 품지 않는다. 가짜뉴스에 혹하는 것처럼 말이다.
- 역사학자에 의해 취사선택을 통해 왜곡되기도 한다. 학자의 의지가 반영되는 것이다.
- 사람들이 믿고 싶어하는 방향으로 왜곡(?)되기도 한다. 유비를 지지하고 조조를 멸시하는 것은 역사속 사람들의 의지가 반영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의지도 역사의 일부분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대여)
- 도구는 사람의 사고를 바꾼다. 참고 블로그 링크
- 장강명은 이를 다루는 소설을 쓰고 그 장르를 STS라 이름 붙인다. Science Technology Society (과학 기술 사회)
- 깊고 오래도록 생각하고 그 것을 적당한 농도의 문장으로 풀어내었다.
- 표지 그림이 좋다. 집에 걸어두고 싶다.
- 작품별 한 줄 평
-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내가 보고 듣고 싶은 데로만, 안전하게 받아들여지는 세상은 우리를 어떻게 바꿀까?
- 당신은 뜨거운 별에: 돈이 최고야
- 알래스카의 아이히만: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총량은 다다익선일까?
- 나무가 됩시다: 그 무엇에도 폭력을 가하지 않는 세상
- 사이보그의 글쓰기: 챗GPT로 글쓰기와 어딘가 닿아있다.
- 아스타틴: 영화화해도 좋겠다.
- 데이터 시대의 사랑: 상대적으로 현실에 발을 붙이고 있는 단편. 따뜻한 결말
테스
- 당근 일괄 구매했던 세계문학중 하나(민음사) - 번역은 김보원, 유명숙을 추천하는 듯 하다.
- 거장의 고풍스러운 묘사가 일품이다.
- 당대의 시대상, 한계를 극복하려하는 모습에 점수를 줄 만하다. 데이지 밀러도 떠오른다.
신경 좀 꺼줄래(대여)
- 홍한별 역자님 팬심으로, 유튜브에서 소개된 책을 대여했으나 그냥저냥인 책
모두 다 예쁜 말들
- 코맥 매카시의 국경 3부작중 1부이다.
- 기억이 가물가물 함에도 불구하고 재미는
모두 다 예쁜 말들, 작품성은국경을 넘어인듯 하다.
국경을 넘어(재독)
- 국경 3부작 중에서는 가장 심오하다 싶다.
평원의 도시들
- 평원의 도시들은 소돔과 고모라를 의미하기도 한다.
- 소코로, 막달레나는 국경을 넘어에서 나오는 지명인데 여기서는 등장인물의 이름으로 나온다.
- 국경을 넘어에서 빌리의 여동생, 보이드의 쌍동이 여동생(어려서 죽음) 이름이 마거릿인데 여기서 목장주 맥 맥거번의 죽은 아내 이름도 마거릿이다.
- 국경을 넘어의 빌리 파햄(Billy Parham)이 왜 이렇게 가볍게 나오지?
- 그러고보면 모두 다 예쁜 말들의 존 그래디 콜과 국경을 넘어의 빌리 파햄은 닮았다. 재능이 많은 것까지 치면 보이드 파햄과 더 닮았다.
- 3부작에 대하여
- 3부작을 연달아보니 재미있으면서도 질린다. 물린다. 낭만주의가 들어가 있기 때문인가 보다.
- 국경을 넘어가 가장 좋았고 그럴듯 했다.
- 재미로는 모두 다 예쁜 말들이 기승전결 깔끔했다.
- 평원의 도시들은 상대적으로 생뚱맞음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
“그의 눈은 자신의 열 번째 새끼와 강제로 이별당한 암소처럼 슬퍼 보여” p128
몬테마요르 후작 부인이 자신의 딸인클라라 백작부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피오 아저씨를 묘사한 문장이다.- 낮에 먹은 들기름 막국수가 생각났다. 너무 자극적이지도, 너무 심심하지도 않게, 수수한 듯 고급진 책이다.
파워 오브 도그
- 영화가 인상적이라 책도 읽고, 이참에 영화도 다시 보았다.
- 블로그 링크: https://jusths.tistory.com/501
에도의 장인들 1
- 일본하면 떠오르는 단어들 중 하나가 장인이 아닌가 싶다. 멀고도 가까운 일본을 이 책 한 권 만큼 가까워질까 싶어서 보았다. 보면서 양가적 감정이 들었다.
- 양산되는 웹툰들 속에서 오랜만에 출판물로서의 만화, 그것도 장인의 정신이 느껴지는 정성스러운 그림을 보는 감회가 있다.
- 그러면서도 가까워지기 힘든, 가까워지기 싫은 일본스러움을 또 목격한다. 칼이 얼마나 잘 드는지를 보려고 사람의 시체를 쌓아서 벤다니.
- 독서후기를 작성하는 2026년 4월의 시점에도 아직 2권이 나오지 않았다. 일본에서도 안나온건가?
색, 계
- 색, 계 - 작품 자체로는 매우 매력적인데 매국노에게 연정을 느낀다는 주제에 대한 거부감이 나의 한계이리라. 극복하기 힘들다. 다른 작품들도 읽는 재미가 있다. 상하이, 홍콩이라는 오묘한 공간과 시간의 매력이 있다.
- 마르그리트 뒤라스가 떠오른다. 정욕의 힘.
- 통속적인 것의 아름다움
천민들(대여)
- 아무것도 모르는 민중이 혁명이라는 소용돌이에 이리저리 휩쓸려 다닌다.
태풍의 계절(대여)
- 관련 브런치: https://brunch.co.kr/@greentee4558/40
- 살인, 마약, 매춘(동성, 이성), 폭력, 비리가 넘쳐나는 멕시코의 어둠.
- 그 속을 살아가는 인물들은(루이스미, 예세니아, 문라, 노르마, 브란도, 마녀 등등) 하나하나가 끔찍하게 살아가지만 그들이 그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음이 납득된다. 어디에서부터 풀어나갈 수 있는 것인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 헤르만 헤세라는 이름과 종교와 예술이라는 묵직한 주제로 만만찮을 책으로 느껴졌는데 재미가 있다.
- 인상적이었던 주제: 인생을 다 바쳐서 예술의 궁극을 이루는 게 옳은가? 아니면 그를 포기하고 인생을 즐기는 게 맞는가? 둘의 조화가 가능한가?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대여, 이면우 시집)
- 가장의 무게. 두려움을 안고 사는 삶
- 공감이 가는 시가 많았다.
말주머니(대여, 허림 시집)
- 마음이 확 가지는 않았다.
거장과 마르가리타(문학과 지성사, 재독)
다시 읽었을 때에 서글픈 경우가 되겠다.
초독에서는 압도당해 황홀할 따름이었는데 다시 읽으니 어느 정도 가늠이 되다보니 처음의 그 감흥까지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책이다.
만화로 보는 진본 서유기(대여)
- 꼼꼼하게 잘 그린 만화이다. 총 12권.
- 그런데 이제 나이들고 보는 서유기는 그냥 그렇다. 삼국지, 수호전도 어딘가 시들하다. 홍루몽이 그나마 인정해줄 만하다.
제인 에어(민음사)
- 왜 제인 에어는 로체스터를 떠나는가? 아내가 있는 로체스터의 정부로서 행복하게 사는 것보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바를 밀고 나가서 삶의 스토리텔링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 시대적 배경은 조지안 후반(1810~1820) 정도이다. 출간은 1847년
- 정확하게 이름의 풀네임을 말할때는 어머니 성도 같이 쓰는 것으로 보인다.
- 에드웨더 페어팩스 로체스터
- 버사 앙투아네트 메이슨
- 세인트 존 에어 리버스
- 집안의 큰 딸은 가문의 이름으로 불린다. 예를 들어
- 리드 부인의 딸 들은 일라이자, 조지아나 인데, 일라이자는 리드 양, 조지아나는 조지아나 양으로 부른다.
- 치안이나 보안은 매우 안정적으로 보인다. 제인 에어가 야간에도 혼자서 돌아다닌다.
- 영국은 장미전쟁으로 귀족계층이 많이 죽고, 흑사병으로 인구가 많이 줄었기에
- 사람값(?)이 상대적으로 귀하고, 중산층, 하층민의 기본적인 삶이 유럽대륙에 비해 우월했던 것으로 보인다.
- 프랑스 혁명이 비참한 삶의 민중에 들고 일어난 것이라면, 영국 민권의 역사는 입김이 세진 대중의 힘에 왕권이 굴복한 것으로 봐도 되겠다.
- 단순 낭만주의 소설로 볼 수도 있겠고, 일종의 텔레파시로(데우스 엑스 마키나) 로체스터와 제인 에어가 소통하는 부분이 나오지만 당당한 여성의 모습, 농민의 자식들도 훌륭한 자질을 가졌다는 것 등등 그를 넘어서는 철학을 보여준다.
- 에어 가문의 남매들은 리버스 가문의 아내, 제인 에어의 아버지, 막내 존 에어이다.
- 리버스씨는 존 에어씨와 동업을 하다 사업을 말아먹고 서로가 의절하였다. 그래서 리버스씨의 아이들(세인트 존, 다이애나, 메리)에게 유산을 물려주지 않았다.
- 제인의 아빠는 부유한 리드 가문의 딸과 결혼하였고, 그 오빠가 리드 부인의 남편인 리드씨이다.
- 막내가 존 에어이고 제인 에어에게 2만 파운드를 물려준다.
월요일 수요일 토요일
- 독서모임 9월의 책. 밋밋하다.
비온뒤(재독)
2021년의 후기는 다음과 같았다.
- 여름의 끝을 읽고 윌리엄 트레버를 더욱 알고 싶어 고른 책이다. 윌리엄 트레버는 단편이 더욱 대단하다 느꼈다. 단편 소설이라 하면 체호프, 존 치버 등등이 떠오르지만 윌리엄 트레버는 그야말로 단편 소설이라는 장르의 정점을 찍은 것이 아닐까?
2025년의 작품별 정리. 관통하는 키워드중 하나는 공정함이었다.
- 조율사의 아내들: 두 번째 아내의 마음을 아름답게 안아주는 조율사
- 우정: 자유로운 영혼의 친구를 위하는 마음이 선을 넘었다. 오만이다.
- 티머시의 생일: 아들 티머시는 동성애자이다. 집을 찾아오지 않는다. 그것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상처는 치유하여야 할 무엇이 아니다 삶의 일부일 뿐이다. 받아들여야 한다.
- 아이의 놀이: 부모의 불화는 아이들에게 큰 상처를 준다
- 약간의 볼일: 막 사는 두 좀도둑. 그들의 삶은 어떠할까?
- 비 온 뒤: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애정 결핍. 그 트라우마를 이겨내야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다.
- 과부들: 아름다운 결혼생활이라는 스토리를 지켜내기 위해 삶의 못난 모습을 삼키기
- 길버트의 어머니: 자식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 감자 장수: 투박하고 무식한 감자장수. 멀리버의 마음은 누가 다독여줄 것인가?
- 실추: 인간은 공동체의 압력에 순응한다. 이슬람의 명예살인이나 알바니아의 복수도 마찬가지다. 평판은 무섭다.
- 하루: 불임아내가 사랑하는 남편의 불륜을 알아채다.
- 데이미언과 결혼하기: “우리가 벌을 받는 걸까?”
상자 속의 사나이
- 10월 독서 모임의 책
- 살다가 만나는 “우연의 음악”을 좋아하는데 이번에는 체호프였다.
- 어제, 오늘 본 영화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에 체호프의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이 언급되네. - 오늘은 산책하며 유시민의 알릴레오 북스를 듣는데 체호프의
6호실이야기가 나왔다.
- 어제, 오늘 본 영화
작별하지 않는다(재독)
- 월말 김어준에서 박구용 교수와 이 책을 이야기하는데 책을 그다지 읽지 않는 김어준이 이 책에서 무언가를 느꼈다 한다. 그래서 재독을 하였다.
- 재독을 하니 훨씬 찐득해진다. 전체의 얼개도 잡힌다. 처음에 건조하고 엉성하게 읽었던 것이 좀더 유기적으로 얽히고 진액이 베어나온다.
관촌수필
유용주는 우리는 그렇게 달을 보며 절을 올렸다 - 에서 고은, 황석영의 인물됨에 흉을 보는데 이문구는 좋아한다. 그래서 귀에 익은 관촌수필을 읽어보았다. 한국 소설사의 한 장을 담당할 만 하다.
김사인 함께 읽기
- 독서모임 9월 후암동 모임에서 자작나무 책방을 들렀다가 구매. 이전에 갔을 때에 김사인 시인의 필사를 나누어주었었던 인연으로 김사인을 알게되고, 시에 대한 감상과 해설이 곁들여진데 힘을 얻어 구매하였다.
- 얼마전 대학을 읽으며 팔조목의 성의(誠意) 에서 신독(愼獨)이 나온다고 최근에야 이해해보았다. 즉, 억지로 혼자있을때에 삼가려고 노력하는것이 아니고 뜻을 성실히 하다보면 신독에 이른다. 김사인은 억지로 좋은 시를 쓰려 한 것이라기보다는 성실하게 시의 마음으로 살아왔기에 좋은 시가 나온것이라 해석해보았다.
- 2025년은 김사인을 만난 해이다.
해방촌 가는 길(대여)
강신재 작가. 한국전쟁 직후를 다루는데 옛 느낌이 나지않고, 세련되고 거침없다.
- 해방촌 가는 길: 한국전쟁 이후의 몰락 이야기인데 희한하게 힘이 있다.
- 젊은 느티나무: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을 무척 감각적으로 잘 묘사하였다. 이 역시 절망으로 끝나지 않는다.
- 강물이 있는 풍경: 사랑하는 남녀가 죽다. 어딘가 어색하고 신선하다. 한국전쟁 직후인데 이런 감성, 신파(?)를 이야기하는 것은 어떤 의미로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 황량한 날의 동화: 아편하는 남편과 사는 약사 아내.
해방촌 고양이(대여)
- 황인숙 작가
- 중간중간 공감이 가는 글도 있었다. 따로 남겨두진 않겠지만 내 마음속 어딘가에 녹아들었으리라 믿는다.
오늘을 잡아라
- 솔 벨로 - 존 업다이크, 필립 로스와 견주는 미국 작가. 북튜버 락서님의 2025 전반기 읽은 책 월드컵 1위.
- 인생에서 여러 실수를 한 주인공. 중퇴후 연예계 진출 모색, 아내와 결혼, 홧김에 퇴사, 집 나와버리기, 선물에 투자
- 그 실수들은 어느 타이밍에서는 실수를 깨달았음에도 관성을 극복 못하고 달려가 버린 것이다.
- 사람들은 알고도 사기에 당한다. 믿고 싶기 때문이다.
- 카프카적인 부분도 있었다. 주인공 토니 윌헬름은 40대가 넘었음에도 세상이 뭐가 잘못된 것인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연한데, 호텔 로비의 루빈 등등은 세상에 모르는 것이 없어 보인다. → 물론 이들도 자신의
모름를 표정, 침묵으로 잘 감추고 있을 뿐일 것이다. - 돈을 꽁꽁 쥐고 놓지않는 토미의 아버지 애들러 박사. 어찌보면 현명한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일까 싶다. 그렇다고 도와준다해도 언발에 오줌누기 일것이다.
- 매우 짧은 이 소설은 막막한듯 세상의 진실을 담고 있다.
대온실 수리 보고서(대여)
- 과거와 더 과거, 그리고 현재를 넘나드는 잘 짜여진 이야기. 그 뿐이다.
숨(대여)
-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를 제외한 모든 중, 단편이 새롭다. 심지어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 조차도 막연한 기억속의 내용과는 많이 달랐고 새로우면서도 충격적이었다. 특히, 수간에 대한 언급은 나에겐 카프카의 도끼
-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불안은 자유의 현기증세 편이었고,상인과 연금술사의 문도 기발하고 재미났다. - 마음 같아서는 하루 이틀 정리해서 생각을 나누고도 싶지만 참기로. 도서관에서 대여해 위에 언급한 작품들만이라도 훑어보는 것을 추천해본다.
경계선(대여)
-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의 <경계선> 단편집은 북유럽 특유의 서늘한 상상력이 다섯 편에 걸쳐 각기 다른 결로 펼쳐지는 작품이다.
- 표제작 "경계선"은 특수한 능력을 가진 트롤이 등장하는 이야기로, 이 단편집에서 가장 흡인력이 강했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다시 보고 싶어진다. "언덕 위 마을"은 크툴루 신화를 떠올리게 하는 스케일로, 하수도를 뚫고 건물을 휘감는 거대한 촉수의 이미지가 강렬하다. "임시교사"는 허깨비의 침공이라 할 만한 기묘한 분위기의 작품이고, "지나간 꿈은 흘려보내고"는 흥미롭게도 "렛미인"의 엔딩이 자신의 의도와 달리 해석되는 것에 대해 작가 스스로 책임지고 마무리를 짓는 소설이다. 이 점이 작가로서의 성실함을 보여주는 것 같아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처리"는 언데드를 다루지만 선행 작품이 있어 그쪽부터 읽어야 온전히 감을 잡을 수 있을 듯하다.
- 편차는 있지만, 린드크비스트 특유의 일상과 괴기의 경계를 넘나드는 감각을 맛보기에 좋은 단편집이었다.
게벨라위의 아이들(재독)
- “나쁜 책”에 언급된 책이라 19년만의 재독
- 이 책은 번역이 잘못된 게 눈에 보인다. 알아서 번역을 수정해서 읽게되는 수준이다. 조금은 아쉽다.
- 아담(+ 아브라함), 모세, 예수, 무함마드, 과학(?)을 우화적으로 묘사해서 보여주는 소설. 다시 읽으니 재미있다.
- 아드함 - 아담, 아브라함
- 게벨 - 모세
- 리파 - 예수
- 캇셈 - 무함마드
- 아리파 - 신은 죽었다. 과학
설국
- 먹고사니즘에서 자유로운 남자. 남자에 꼬여드는 여자들 - 하루키의 냄새가 난다.
- 무진기행의 느낌도 있다. 당장은 다시 읽을 마음은 없다.
여우8(대여)
- 조지 손더스를 알게되어 그의 책을 집중해서 빌려보았다.
- 여우를 의인화하여 인간의 자연개발, 훼손을 지적한 심심한 동화
프립 마을의 몹시 집요한 개퍼들(대여)
- 조지 손더스의 또 다른 동화. 그냥 저냥
12월 10일(대여)
- 조지 손더스의 단편집.
- 단편들의 수준이 고르지 않다. 어마어마한 평가까지는 못주겠다. 좋지만 찾아 읽거나 재독할 마음까지는 들지 않는다.
- 셈플리카걸 다이어리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 외에도 승리의 질주, 집, 12월 10등이 괜찮았다.
- 셈플리카걸은 나의 속내가 발가벗겨진 느낌이 들게 했다. 이 시대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의 심정을 잘 묘사했다고나 할까? 그와 함께 이민자 등 전 지구적 문제를 잘 버무려내었다.
패스토럴리아(대여)
- 조지 손더스 연속 읽기. 일단은 마지막 작품
- 그의 단편이 힘든 부분은 설정에 익숙해지기 힘들 때가 많아서이다. 친절하지 않다.
- 그럼에도 이 단편집은 상당히 마음에 든다. 하나하나가 마음을 힘들게 하기는 하지만.
- 패스토럴리아 - 12월 10일의 셈플리카걸 다이어리에 이어서 어이쿠 내가 이렇게 상투적인 중년남자였구나 싶다.
- 윙키 - 답답한 현실
- 시오크 - 답답한 현실인데 희망 아닌 희망.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단편
- 이발사의 불행 - 못나고 비루한 사람이라 하여 멋진 여자와의 만남을 꿈꾸지 않았으랴. 자신과 여자를 계산하고 가늠해보지 않으랴
- 폭포 - 이제는 비루해진 나이지만 어느 순간에 영웅적 결단을 할 수도 있다.
홍루몽 1-6권(대여)
- 나남 출판사. 다음에는 다른 버전으로 볼까? → 했는데 나남 번역이 어색해도 (솔 출판사에 비해) 좀더 원전에 가깝고 주석도 좋다 한다. 책장이 넉넉하고 돈을 아끼지 않을 수 있다면 줄 그어가며 정리하면서 읽고 싶다.
- 한 권에 4-500 페이지 근처인데 시간만 허락하면 하루 150 페이지는 쉽게 읽힐 정도로 재미있다.
- 청대 귀족집안의 모습이다. 남경에서 북경으로 올라온 것이나 엄청난 귀족집안이었다가 몰락하는 것이나 조설근의 자전적인 느낌이 있다. 강희-견륭 연간이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풍요롭고 호화로운 정도가 확실히 당대 조선과는 차원이 다르다.
- 당시의 귀족사회의 모습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의식주와 생활상 등등이 펼쳐진다.
- 의외로 하인들과 어울리는 것이나 하인들이 할 말은 또 하는 것을 보면 유럽 귀족들 보다는 서로 배려하는 것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잘못 보이면 목숨이 날아갈 수 있는 세상이다.
- 사서를 읽는다는 이야기는 많은데 사대 가문인 가씨, 설씨, 왕씨, 사씨 가문은 혈연으로 뒤섞여 있어 아무도 건드리지 못한다.
- 설반이 사람을 죽이고도 가문을 등에 없고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나
- 주인의 죽음에 하인들이 따라 죽고(가모, 진가경에 대해 원앙, 서주가 따라 죽는다)
- 귀족들의 가벼운 사랑 놀음에 평민들은 자결을 한다.
- 흥하면 망하게 마련이라 그러한 부분도 보인다(진가경이 왕희봉에게 경고해준 말대로다)
- 3권을 지나면서도 가씨 가문의 호화롭고 사치스런 삶이 이어지는데 이는 몰락이 가까워졌다는 의미도 된다.
카탈로니아 찬가
- 어릴때(?)는 재미없고 이게 뭔가 싶던 책이 재미(?)가 있다. 스페인 내전의 경험을 실감나게 적어낸다.
- 그 어릴때에 커뮤니티에서 알던 기자분은 이 책을 재미없어 하는 나를 안타까워 하셨던 기억이 난다. 그 분이 좋아하던 루쉰도 나는 점수를 주지 않았었다. 루쉰도 다시 읽어야겠다.
- 자유시 참변과 바르셀로나 시가전은 닮았다. 내부의 주도권 싸움. 소련의 의도대로 되었다.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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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먼로 - 디어 라이프는 어떻게 읽었는지 기억안난다. 재독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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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 마법같은 단편이다. 어렵지 않게 읽힌다. 지나치게 낭만적이거나, 비참할 정도로 사실적이지도 않다.
- 영화 미워하고 사랑하고 - 각색을 많이 했지만 따뜻한 느낌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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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가구
나는 그녀가 말을 끝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잠시 후 그녀는 마치 나를 웃기려고 작정이라도 한 듯 조금 더 밝은 목소리로 말을 계속했다. "나는 귀청이 떨어져 나가도록 소리 지르고 또 소리 질렀지. 엄마를 봐야겠다고. 나는 포기하지 않았어. 아무도 내 입을 막을 수 없었단다. 그때 네 할머니가 내게 말했어. ‘보지 않는 것이 나아. 지금 엄마 얼굴이 어떤지 모르지? 그런 모습으로 엄마를 기억하고 싶진 않을 거야.' 근데 내가 뭐라고 대답했는 줄 아니? 내가 한 말이 기억나는구나. 난 '하지만 엄마는 날 보고 싶을지 모르잖아요.’ 라고 대답했단다. 엄마가 나를 보고 싶어 할지도 모르잖아요.” 그러고 나서 그녀는 정말로 웃음을 터뜨렸다. 아니면 짐짓 물러서는 듯 조롱 섞인 콧소리였던지. "내가 예쁘고 큰 치즈라도 된다고 생각했던 걸까. 엄마가 나를 보고 싶어 할지도 모르잖아요라니." 이건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이야기였다. 그 말을 들은 순간 뭔가가 일어났다. 머릿속에서 이 말을 낚아채기 위해 탁 하고 덫이 내려진 것만 같았다. 내가 이 말들을 어디에 쓰려고 하는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저 그 말들이 나를 꽉 조였다가 바로 풀어주면서 오직 나에게만 존재하는 어떤 공기를 호흡하게 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엄마가 날 보고 싶어 할지도 모르잖아요. 이 말을 처음 한 사람이 누구였는지가 더 이상 별로 중요하지 않게 여겨지던 한참 뒤의 언젠가 나는 내 이야기 속에서 이 말을 써먹었다. - 앨리스 먼로, 단편집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중에서어머니의 가구 -
곰이 산을 넘어오다
사랑하는 아내가 치매로 들어간 요양소에서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 흥미로웠다.
디어 라이프(재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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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을 하면 새로운 느낌, 좀더 잘 알게 되는 등의 장점이 있지만, 한 편으로 너무 잘 알게되어 신비로움이 사라지게 되는 효과도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재독은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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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재미있는 코리, 기차, 돌리 뿐 아니라 다른 작품들도 곱씹다보면 맛이 우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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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후기도 가져와 본다.
순수문학으로서 단편의 한 정점을 보았다. 바다를 건너 캐나다라는 나라의 일정 시기를 살아간 사람들의 삶을 엿보게 해준다. 그 특이성과 보편성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결혼직전에 취소하는 남자. 전쟁에서 귀향하는 남자를 기다리는 여자를 버리고 잠적하는 남자. 유부남과 즐기면서 그 남자의 가족따위 아몰랑 해버리는 여자. 어떤 의미에서 삶의 결단이 있다. 이 책은 꼭 다시 보련다.
구운몽(대여)
- 큰 흐름은 홍루몽에 비교된다. 가히 조선시대 먼치킨 웹소설이라 할 만 하다.
윌리엄 트레버(대여)
윌리엄 트레버는 제법 본 것 같다. 어느정도 기괴하고 서글프고 서늘하다. 그럼에도 꼭 절망적이지는 않다. 작품들 하나하나가 인상적이다. 감상을 적는 것은 생략한다.
감상소설(재독)
- 독서동기: 책장을 훑을 때 자꾸만 눈에 밟혀서 다시 읽음. 좋은 책이었는데 - 라는 느낌만 자꾸 들어서
- 체호프가 1860-1904 이고 보면 미하일 조셴코는 1894-1958 이고 대략 1920년대에 활약을 시작했으니 체호프를 잇는 러시아 단편작가라 할 수 있겠다. 느낌도 비슷한 점이 있다.
- 러시아 혁명기를 겪어낸 작가. 체제에 저항했다기 보다는 문학에 충실, 신실하고 싶었던 작가. 때문에 스탈린으로 상징되는 체제에 짓눌려야 했던 연약했던 작가.
- 다시 읽으니 절절하게 다가온다. “사람들”이 너무나도 서글프고 무섭게 읽혔다. 또 읽고 싶다.
뻬쩨르부르그 이야기(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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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투가 인상적이다. 그래서 도끼가 “러시아의 작가는 모두 고골의 외투에서 나왔다” 고 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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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화는 다른 작품과 생뚱맞을 정도로 다르다. 흥미진진하다. 발자크의 나귀 가죽이 떠올랐다. 초상화에 대한 해설 부분을 옮겨둔다.
이 악마성은 주인공의 외부에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의 마음속에 잠재하고 있었던 범속성이다. 그의 욕망은 예술가로서 마지막까지 갖지 못한 순수한 영혼과 영감에 대한 강한 질투라는 불길 속에서 그 악마적 본질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결국 그는 악마의 눈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 악마의 눈이 시키는 대로 파멸의 길을 따라간 것이다. 악마란 외부의 초자연적인 어둡고 불가사의한 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양심을 저버렸을 때 불가항력적인 힘으로 그를 정신적 파멸로 이끌어가는 인간의 내면 속에 살아 있는 존재인 것이다. 악마성은 인간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느냐에 따라 수십 배로 확대되어 나타날 수도 있고, 아니면 그것이 발붙일 공간이 없을 정도로 극복 가능한 것이 될 수도 있다. p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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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는 황당, 광인일기는 진짜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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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별루였다가 곱씹을 수록 생각할 거리가 많아진다. 고골이 대장 불리바의 작가였다니 이 단편들과 잘 연결이 안된다. 대표작 죽은 혼도 읽고 싶은데 인연이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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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만 똑 떼어놓고 보면 단편의 거장들에 비해서는 아쉬운 점이 있다 할만하지만 문학사적으로 생각해보면 원형적인 에너지를 담고 있다. 많은 작가들에게 영감과 힘을 주었으리라.
마지막 이야기들(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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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트레버의 마지막 유작 단편집. “윌리엄 트레버” 단편집보다 훨씬 고르고 고상하다. 기괴하거나 음울한 부분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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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선생님의 제자: 첫 작품부터 압도한다. 인생에 완벽은 없다. 인간을 총체적으로 평가하여 선과 악, 옳고 그름으로 나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한 불완전함 자체를 경이로 받아들여야 한다. 다음은 해설 부분(p246, p247)
<피아노 선생님의 제자>에서 미스 나이팅게일은 평생 독신으로 산 오십대 초반의 여성으로 아버지 에게 유산으로 물려받은 집에서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며 평온한 삶을 누리고 있다. 어느 날 천재성을 지닌 조용한 소년이 그녀의 제자로 들어오고 소년의 아름다운 연주는 미스 나이팅게일을 파라다이스로 이끈다. 하지만 그녀는 소년이 다녀간 후면 작은 물건들이 하나씩 사라진다는 걸 알게 된 후 괴로움과 당혹감에 시달린다. 견고했던 삶의 기반이 흔들리고, 미스 나이팅게일은 홀몸으로 하나뿐인 딸을 헌신적으로 키워준 아버지가 혹 딸의 애정을 이용하여 평생 곁에 붙잡아둔 것은 아닌지, 십육 년 동안 그녀와 밀회를 나누다 결국 떠나버린 남자, 아내와 헤어지고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지만 아름다운 사랑의 추억으로 간직했던 그 남자가 자신의 아내를 기만한 것처럼 그녀 또한 기만한 건 아닌지 의심한다. 그리고 인간의 나약함이 사랑과 예술에 남기는 오점들을 고통스럽게 바라본다. 그러나 소년이 떠나면서 평온을 되찾고, 세월이 흘러 소년이 다시 찾아왔을 때 그녀는 불완전하고 이해할 수 없는 삶 자체가 하나의 경이임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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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스소프 부인. 마음이 잘 가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경시에 대해 부끄럽다. 최소한 연민하여야 한다.
에서리지는 크래스소프 부인을 잊고 싶어도 잊기가 쉽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여자를, 단지 그녀 때문에 당혹스럽고 심지어 성가시기까지 하다고 해서 그토록 경시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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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목가: 가슴저리게 우아하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대여)
- 재미있게 읽힌다. 이런 소설은 낯선 시공간을 경험하는 재미가 있다. 1950, 1960년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풍경
- 아쉬운 부분
- 카야를 신비롭게 만들려고 독학 생물학자에 제법 잘나가는 책 작가까지 만든다.
- 데우스 엑스 마키나. 조디가 깜짝 등장해서 후루룩 다양한 이야기를 정리해버린다.
- 아버지를 제외하고는 완벽한 가족의 집. 이런게 가능한가? 그래놓고 카야만 버려두고 다 집을 나간다고?
- 카야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는 부분(p179)
- 암컷 반딧불이나 암컷 사마귀처럼, 자식에게 위협이 되는 체이스를 제거하는 것은 옳고 그름과는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행복한 그림자의 춤(대여)
앨리스 먼로의 초창기 작이라는데 그러한 풋풋한(?) 느낌이 든다. 번역은 의역이랄까 한국인에게도 낯선 단어를 종종 사용하는데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모르겠다. 홍한별의 <흰고래의 흼에 대하여> 이후 직역에 기울어버린 나.
- 휘황찬란한 집:
- 앨리스 먼로의 단편 <휘황찬란한 집>은 1968년 발표되었다. 새로이 예쁘게 만들어진 주거단지 사람들 눈에는 이웃의 수 십년을 살아온 할머니의 낡고 냄새나는 집은 자신들의 부동산 가치에 치명적이다. 어떻게든 치워버려야 할 대상. 오늘날 대한민국 부동산 요지경과 비교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 (매우 좁게 볼 때에) 이것이 우리가 독서를 해야하는 이유이다. 세상과 주위사람에 영향을 받아 물들어 살다보면 우리는 저 작품속 부동산 가치에만 매몰된 속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메타인지하게 된다.
- 태워줘서 고마워:
- Post coitum omne animal triste est. 모든 짐승은 성행위를 하고 난 뒤에 쓸쓸해진다. - 라틴어 속담이라고 한다. 현자타임의 역사가 이렇게 길다.
- 행복한 그림자의 춤(표제작): 초기 단편임에도 거장의 출현을 느낄 수 있다.
핏빛 자오선
- 이제 진짜 코맥 매카시는 그만. 이미 사둔 이 책까지만 읽는다. 정말 정말 그리워질 때면 “국경을 넘어”를 다시 한 번 읽을 듯 하다.
- 각 장의 앞부분 요약(?)이 마음에 든다. 마치 내가 읽고 잘 요약한 것 같다.
- 야만이 지배하는 세상. 초월적인 존재인 홀든 판사. 그리고 소년
- 한 번씩 고수의 풍모가 보이는 이야기들이 보인다. 홀든 판사가 화약을 만들고 인디언을 유인해 죽이는 스토리가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