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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클리앙 사용기 : 나는 어떻게, 왜 클리앙에 가입했을까? 24

9
오차원고양이
3,804
2026-03-11 19:35:22 122.♡.135.254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클리앙을 언제, 왜 가입했을까?"

기록을 찾아보니 2008.10월 가입했더군요.
당시 왜 가입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자료를 찾아보니

클리앙은 2001년에 시작된 커뮤니티로 소니의 PDA 클리에(CLIé) 사용자 모임에서 출발해
그해 말 독립 도메인으로 분리되었다고 하더군요.

초기 PDA 관련 정보가 주였고,
2005년 클리에 단종 이후 IT 전반을 다루는 커뮤니티로 커졌고
제가 가입한 2008년은 급격히 성장한 시점이라 가입자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당시 저는 DSLR과 여러 IT 기기에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하던 시기여서
정보를 찾으려고 여기저기 다양한 커뮤니티에 가입했던 것은 기억이 납니다.
아마 그때 타커뮤니티에서 알게되어 가입했던 것 같습니다.

첫 글은 가입후 10년 후 처음 썼고 비행기표 예약관련 자문자답 게시글이더군요.
아이러니하게도 첫댓글은 제가 대통령으로 뽑았던 이명박이 자서전이라 쓴
냄비받침에 출시소식에 대한 소극적 비판 댓글이더군요. 


보수적 집안에서 성장해서 보수쪽 등떠밀려 투표하는 정치를 싫어하는 성향이었는데
어느날 보게된 파파이스가 재미있어 김어준이라는 사람도 알게 되고
정치에 관심을 가지면서 더 자주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클리앙을 가장 많이 보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코로나 시기였습니다.

당시 지인 사기를 당해 우울증이 점점 심해졌고,
세상과 거의 단절된 채 지내던 몇 년간 자존감 상실과 자살 충동과 싸우면서
어떻게든 버티던 시기였는데, 그때 클리앙이 세상과 연결된 거의 유일한 창구였었습니다.

소송을 시작하며 꼭 이겨서 이 시간과 과정을 사용기에 써보고 싶다는 작은 목표가 생겼고
그 목표를 이루고도 한참이 지났네요.

당시 다시 일어나자고 하며, 부산 회사에 취업해 주말부부를 하며 어렵게 일과 소송을 병행했고
결국은 이기고 피해 배상도 받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평범한 가장으로 삶을 찾는데
수 년의 시간이 흘렀고 클리앙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많은 커뮤니티에 가입해봤지만
지금까지 남아 있는 곳은 클리앙 하나입니다.

세상 모든 것에는 인연이 있는 것 같던데 클리앙이 제 인연인 것 같고
앞으로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면 30년은 더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어쩌면 죽기 전날에도 한 번쯤 들어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차원고양이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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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rike
IP 14.♡.99.153
03-11 2026-03-11 22:45:27
·
저도 클리앙을 꽤 일찍 가입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보니 10년밖에 되질 않았군요. 이전에 눈팅만 했던게 10년쯤 되었던듯한...
그때 가입했던 이유가 옛날 커뮤니티로의 색채를 그나마 늦게까지 갖고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는데 이제는 그것도 많이 바뀐것 같습니다. 저 조차도 점점 더 안오게되니
오차원고양이
IP 122.♡.135.254
03-11 2026-03-11 23:00:48
·
@shrike님 거의 20년간 많이 변화가 있었지만 30년 뒤에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기는 합니다. 정보를 얻으려고 가입했었던 곳이기는 한데, 뭔가 이야기와 사연이 많이 올라오면 좋겠어요.
shrike
IP 14.♡.99.153
03-11 2026-03-11 23:48:15
·
@오차원고양이님 나이가 들게되면 일단 바쁘죠. 돈 벌어야하니..
그리고 점차 직장동료나 가족과 대화나눌 시간도 모자라게되니 커뮤니티는 자연스레 멀어질 수밖에 없어지는것 같습니다. 블로그 같은것들도 점점 더 방치상태가 되어가네요.

요즘 ai 발전속도를 보건데 우리가 최후를 맞을때 곁을 지켜줄 친구가 이것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부도 잘하고 맞춰주는말 잘하니 앞으로는 젊은 사람들도 커뮤니티보다는 ai 와 점점 더 친하게되지 않을까 싶네요.
옛날로 가면 갈수록 기계보다는 사람들과 시간을 많이 보냈었죠..... 그것도 온라인 커뮤니티보다 오프라인으로.
오차원고양이
IP 122.♡.135.254
03-12 2026-03-12 00:25:10
·
@shrike님 주변 분들 중 AI를 접하고 대회를 나누는 일이 많아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기는 하네요. 서치엔진들도 변화되는 것 같고, 기술이 발달할 수록 척박한 느낌인 것은 맞는 것 같아요.
아날로그부터 디지털을 넘어 AI까지 실사용하는 중년세대들은 사회변화에 적응잘 하는 것 같기는 합니다.
그래도 가끔은 아날로그 감성과 진짜 인간과 커뮤니티에서 교감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30년 후에는
커뮤니티라는 개념도 아예 사라질지도 모르겠네요.
클리앙과 같은 커뮤니티가 그때까지 존재할지는 모르겠지만 아예 AI봇으로 만들어진 개인 커뮤니티에서 각자 살게될지도 모르겠네요.
shrike
IP 39.♡.47.14
03-12 2026-03-12 15:19:41
·
@오차원고양이님 점점 가면갈수록 사람들이 각자의 우물을 파고 각자의 행성에서 떨어져 살아간다는게 보입니다. 어린왕자에서 나오는 각 행성의 사람들이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죠.

옛날에는 정치이야기도 호프집이나 막걸리집. 식당등에서 쉽게 귀기울이면 들을 수 있었고 그 중에서는 깊이있는 이야기도 많았는데... 어느덧 오프라인 모임에서 정치이야기 금지. 그리고 온라인에서도 점점 더 정치종교 이야기 금지. 이런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클리앙은 그래도 어느정도 늦게까지 남아있었지만 이제는 이곳에서도 제대로 된 정치토론은 구경하기 힘들게 되었죠. 어느 순간부터 '정치=종교' 이렇게 되어버리기도 했구요.

이제는 다양한 사람들과 커뮤니티들을 접해온 짬밥도 있다보니 '이 부부는 금방 이혼하겠군' '이 모임은 오래가기 힘들거야..' '저 사람 이 회사 오래다닐 사람이 아니군.' 등등 많은것들이 보이게 되네요. 인공지능의 AGI 논쟁도 관심있게 보게되구요.
4fifty5
IP 174.♡.227.227
03-12 2026-03-12 02:27:51 / 수정일: 2026-03-12 05:56:34
·
클리앙 생활이 힘을 얻는데 도움이 되었다니 제 마음이 기쁘네요.
클리앙이 사회를 향한 창구라는 생각에 동감합니다. 저에게는 실생활이었더라면 만나지 못했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창구입니다.
오차원고양이
IP 122.♡.135.254
03-12 2026-03-12 09:30:04
·
@4fifty5님 글쓰면서 생각은 못했는데 AI시대 인간들의 구시대적 소통창으로 변모하지 않을까도 생각합니다. 수많은 커뮤니티가 있지만 클리앙 같은 사람냄새 나는 곳은 없는 것 같아요.
4fifty5
IP 73.♡.137.113
03-12 2026-03-12 10:44:10 / 수정일: 2026-03-12 11:36:12
·
@오차원고양이님 위에 적으신 댓글을 읽고 나니, 커뮤니티 활동의 보람은 완벽하지 않은 존재들이 서로와 이야기하며 직접적으로 또는 은연중에 상대에게 영향을 주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흐뭇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호아빠
IP 116.♡.106.218
03-12 2026-03-12 12:46:59
·
저도 가입한지 얼마안된 것 같은데, 2004년도에 가입을 했더라구요. 항상 도움을 많이 받는 곳입니다.
오차원고양이
IP 122.♡.135.254
03-12 2026-03-12 13:02:55
·
@지호아빠님 그때 가입하셨으면 관심분야가 명확하셨겠네요. 얼리아탑터셨을 것 같습니다. 시간 정말 빠르네요. 저는 클리앙이 참 괜찮은 커뮤니티라고 생각합니다.
동백뚠뚠
IP 14.♡.229.151
03-12 2026-03-12 13:22:29
·
90년대 말에 생겼습니다..!
팜 / 클리앙 등등 전자기기 커뮤니티!
그리고 서버이전을 2002년에....데이터리셋!
회원정보 이동하며 그때 계시던 분들은 모두 저와 같은 가입일....
오차원고양이
IP 122.♡.135.254
03-12 2026-03-12 13:34:57
·
@동백뚠뚠님 이건 정말 처음 알았네요. 초기 가입하셨으면 거의 커뮤니티 창립멤버시군요.
gbrazy
IP 59.♡.170.193
03-12 2026-03-12 17:40:53
·
제 책상엔 여전히 73v 클리에가 있습니다. (가끔 사진 찍습니다. 무려 31만화소)
오차원고양이
IP 122.♡.135.254
03-12 2026-03-12 18:15:32
·
@gbrazy님 엄청난 골동품이네요. 이게 글 말로만 듣던 클리에고 클리앙이 만들지게된 계기군요.
너랑나랑
IP 61.♡.121.157
03-12 2026-03-12 19:43:29
·
전 KPUG에서 활동했는데
CLIE를 구입해서 이쪽으로 온 것으로 기억합니다. (근데 눈팅)
오차원고양이
IP 122.♡.135.254
03-13 2026-03-13 09:40:52
·
@너랑나랑님 초기 회원분들 중에는 눈팅하는 분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저도 10년 후에 첫글을 써봤으니까요. 정보를 얻기위해서 가입했어서 눈팅이 습관이기는 했었습니다 :)
마약김밥
IP 218.♡.32.160
03-13 2026-03-13 10:38:22
·
덕분에 2010년에 왜 가입했나 생각하는 중입니다.
오차원고양이
IP 122.♡.135.254
03-13 2026-03-13 11:58:18
·
@마약김밥님 과거 기억을 찾아보는데 나름 흥미롭기는 하네요. 잊었던 기억을 찾는다고 할까요.
빈둥이 ^^v
IP 211.♡.73.137
03-13 2026-03-13 11:54:41
·
2000년 초반에 CDP코리아에서 DVD방 글읽고 넘어온 기억이 나네요....ㅎㅎㅎㅎ
오차원고양이
IP 122.♡.135.254
03-13 2026-03-13 12:00:54
·
@빈둥이 ^^v님 회원분들 클리앙 가입 경로가 정말 다양한 것 같아요. 저는 SLR Club를 주로 눈팅했었는데 SLR사용하 것은 맞는데, 스마트폰은 2010년 KT의 Take라는 안드로이드폰을 구매해서 분명 스마트폰 아닌 SLR관련 무언가로 들어와 본게 아닌가 추정만합니다.
sale1000
IP 106.♡.81.19
03-14 2026-03-14 21:54:46
·
PC통신 ATDT시절부터 온라인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온라인 동아리들은 눈팅하며 봐왔는데요.
클리앙은 진짜 몇 안되는 순수 목적동아리로 오랫동안 생존해온(물론 지금은 많이 퇴색되었지만) 모임이죠.
나갔다가 들어왔지만 지금도 관조하는 입장이고.
아직도 고인물치고는 다른 어떤 커뮤니티보다는 양호한 편입니다.
오차원고양이
IP 122.♡.135.254
03-15 2026-03-15 15:59:41
·
@sale1000님 순수목적 커뮤니티가 성장하면 종합커뮤니티가 되는것 같네요. 클리앙이 너무 커버리기는 했죠.
리릭테너
IP 221.♡.202.97
03-16 2026-03-16 14:51:10
·
2천년대 초반 클리에 사용하며 열심히 드나들었었죠..
오차원고양이
IP 122.♡.135.254
03-16 2026-03-16 20:25:02
·
@리릭테너님 대단하시네요. 이 기기를 아직도 보관하시 계시다니. 저는 클리에가 무언지 몰랐는데 이글 올리고 캡쳐화면으로 여러 모델을 보게되네요. 클리에 쓰는 사람들이란 까페명이 이제 이해가 더 되네요.
애정이 많으신 분이 많은 이유도 알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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