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손발이 많이 건조한 편입니다.
원래 이 정도는 아니었던거 같은데 군대+막내 시절+첫 겨울+고무 장갑도 없이 연천의 깨끗하고 얼음장 같은 상수도+퐁퐁물에 중대원 식판 설거지 당번을 겪고나니 손가락 끝이 터져나간적이 있는데 이후 겨울마다 핸드크림 없이는 살 수 없는 몸이 되었습니다.
군대 가기 전에는 로션 같은거 생전 안발라도 트거나 하지 않았던거 같고요..
슬리퍼를 신어서 그런건지 올해 겨울은 전에없이 정전기를 심하게 겪고 있습니다.
야외에서 두꺼운 옷 껴입고 움직이다보면 문고리 잡을 때 가끔 정전기 튀는 경험이 있었지만 실내에서는 그런 문제가 없던거 같은데 올 겨울은
정전기 때문에 엘레베이터 버튼 오류내고
컴퓨터 누드 테스트 하던 중 전원 켜려다 터지고
세면대에 흐르는 물에 손 내밀다가 터지고
급기야는 방에 달린 보일러 컨트롤러 터치하다가 여러번 터졌습니다. 이건 뭐 인간 EMP 제네레이터..
어느날 밤 이상한 기척(?)에 눈을 뜬 저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합니다.
자다깨서 정신이 없는데 어디선가 '띠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 하는 시한 폭탄 타이머 돌아가는 듯한, 긴박한 소음이 나고 둘러보니 숫자가 막 오르락 내리락~ 귀신인가..?!
잘 보이실지 모르겠지만 침대에 누워서 보일러 컨트롤러가 고스트 터치 되는 장면을 휴대폰 영상으로 찍은 겁니다.
터치식 컨트롤러인데 터치 피드백으로 '띠'하는 비프음이 납니다. 이걸 계속 누르고 있으면 '띠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하고 연속 비프음이 납니다.
위 영상으론 ∧(온도 UP)에 계속 불이 들어와있다가 꺼지는 상태인데 설정 온도 숫자는 42~40도 사이에서 오르락내리락 귀신들린 것처럼 왔다갔다 하고있는 중입니다.
정신 차리고 생각해보니 그날 밤 자기 전 보일러를 켤 때, 평소보다 정전기가 심하게 말썽을 일으켰던 것이 기억납니다.
정전기가 자주 터지니 터치 컨트롤러 만지기 전 문고리 등 금속에 먼저 손을 대서 정전기를 방출(?)후 터치하곤 했는데
이날 방출 없이 바로 터치에 손을 가져가다가 멈칫하는 순간 터치 컨트롤러 하단에서 퍽!하고 평소보다 큰 정전기가 터졌고
액정에 멍이 드는 듯한 증상과 잠시간 터치 컨트롤이 먹통이 되는 증상이 있었습니다.
잠시 뒤 화면과 터치 모두 정상 동작을 하긴했습니다.
혹시나 싶어 컨트롤 판넬을 벽에서 분리 후 재 조립을 해보았지만 이후에도 고스트 터치로
꺼두었던 보일러가 저절로 켜지고
온도 설정이 연속으로 눌려서 0도도 되었다가 40도 넘게도 되었다가 널뛰고
아뭏튼 누군가 해킹 한 것이 아니면 제 EMP 특능에 의해 기판에 뭔가 이상이 생긴 것 같았습니다.
해당 컨트롤러는 각 방 조명, 보일러, 전원 콘센트까지 통합 컨트롤하는 제품인데 문제 생기면 수리 같은거 없고 교체=10여만원이 듭니다. (출장 점검비 별도)
그 전에는 조명 스위치가 고장나서 안되는 것을 교체 해본 적이 있어 잘 알고 있..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ㅠㅠ
아직 겨울이 가려면 멀었는데 안되겠다 싶어 머리를 굴려봤습니다.
정전기 열쇠고리 - 집안에서 항시 휴대하고 다니긴 번거롭고
정전기 팔찌 - 열쇠고리보다는 나을 거 같긴 하지만 후기를 살펴보니 건조한 환경에서는 큰 효과가 없다고 하고..
정전기 패드 - 주유소에서 보던건데 철판에 부착해야한다고 하고
그런데 불현듯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슬리퍼를 항상 신고 다니니 정전기 방지 슬리퍼 같은게 있지 않을까?
있더군요!

요런 제품입니다.
제품 원리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품에 따라 슬리퍼 상/하단에 전도체가 있어서 신체에 발생한 정전기를 슬리퍼 바닥을 통해 지면에 흘리는 것 같긴 합니다.
그동안 신고 다닌 슬리퍼는 절연체라 옷의 마찰 등으로 몸에 발생한 정전기가 바닥으로 흐르지 못하니 움직일 때마다 계속 누적되다가 기회가 될 때 퍽! 하고 터지는 식이었을텐데 이 슬리퍼는 정전기를 바로바로 바닥으로 해소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아뭏튼 저 슬리퍼 신고나서 이틀간 딱한번 아주 약한 정전기를 겪었고 아직까지 정전기가 없는 걸 보면 확실히 효과가 있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작성글 목록을 보니, 변기 전문가셨군요!
방법을 찾으셔서 다행입니다.
관리사무소에 전화하니 점검하는거 없다 하더니 한분이 오셔서 (해당 층 버튼만 먹통이고 엘레베이터는 정상 운행) 버튼 박스 열고 기판 쪽 케이블 탈착으로 리셋 하는거 같았습니다.
비슷한 경우 겪으시면 한층 내려가서 이용하고 관리사무소에 고장 보고해서 리셋 요청하시면 될듯합니다.
저는 주머니에 핸드폰을 꺼내다가 꺼트린적이 있고, 외출 후에 모니터 앞에 앉으면 손도 안댔는데 꺼졌다가 켜집니다.. 핸드크림도 발라보고 미스트도 뿌려봤는데 250원짜리 스틱형정전기 열쇠고리를 제가 다니는 곳곳에 비치해두고 보일때마다 오토세이브 하듯 여기저기 찍어보는게 습관이 됐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옆자리 모니터화면에 손대서 끄기, 자동문 스위치 먹통만들기 등등
이것저것 제품사다가 정말 많이 시도하다 제전슬리퍼로 거의 해결했습니다.
다만 디자인이 맘에 안들어서 찾다찾다 못찾아서 같은 디자인의 슬리퍼신고 있지만 삼선슬리퍼정도의 느낌나는 디자인만 되어도 좋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