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에 작성한 글을 옯겨왔습니다. 참고로 해당 블로그에 무려 5년 만에 새 글을 써 보네요. ㅎㅎ
블로그 특성 상 반말체로 작성된 점 양해해주시고, 원글에는 본문에 언급된 책들의 교보문고 상품 페이지 링크들이 있지만 혹시 문제가 될까해서 도서 링크는 삭제했습니다.
그리고 아래 첨부 이미지를 만들어준 독서기록 앱은 '북적북적'입니다.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홈페이지 링크 추가합니다. (관계자나 뒷광고 아님 ^^) https://www.studiobustles.com/

2025년 한 해 동안 나는 총 70권의 책을 읽었다.
이 숫자만 놓고 보면 원래부터 독서를 꾸준히 해온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상황은 정반대였다. 1년에 읽는 책이 다섯 권을 넘기기 힘들었고, 여가 시간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손이 가던 건 모바일 게임이었다.
작년 말, 새해를 앞두고 아주 단순한 결심을 하나 했다. 게임을 하던 시간을 독서로 바꿔보자는 것이었다. 독서량을 늘리겠다는 거창한 목표보다는, 짧은 시간이라도 “게임 대신 책”을 고르는 선택을 반복해보자는 마음에 가까웠다. 그 선택이 1년 동안 쌓인 결과가 지금의 70권이다.
1️⃣ 독서 습관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성과
올해 독서를 돌아보며 가장 잘했다고 느끼는 점은, 독서를 목표가 아니라 일상의 습관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책을 읽을지 말지 고민하는 단계는 자연스럽게 사라졌고, 시간이 조금 비면 책을 펼치는 쪽이 더 익숙해졌다. 깊이 있는 독서법이나 체계적인 정리는 아직 부족하지만, 적어도 책과 멀어지지 않는 상태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올해의 목표는 충분히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도서관 독서가 만들어준 리듬
70권의 책 중 일부는 구매한 책이었지만, 대부분은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책이었다. 도서관 대여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비용 부담이 없다는 점이지만, 그보다 더 크게 느껴졌던 건 반납 기한이 주는 묘한 압박감이었다. 기한 내에 읽어야 한다는 조건이 오히려 완독에 대한 동기 부여가 되었고, 덕분에 책을 끝까지 읽는 비율도 높아졌다.
물론 단점도 있다. 읽고 나서 두고두고 다시 보고 싶은 책이 생기면 결국 다시 빌리거나 구매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서 습관을 만드는 단계에서는 도서관이 꽤 좋은 출발점이었다고 느낀다.
2️⃣ 2025년 독서의 주제 – 일, 콘텐츠, 그리고 삶의 방식
올해 읽은 책들을 돌아보면 몇 가지 공통된 흐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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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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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이나 완벽한 준비 없이도 시작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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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삶을 어떤 태도로 대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이 책들은 정답을 알려주기보다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방식이 최선일까?”라는 질문을 던져줬다. 특히 콘텐츠, 창업, 생산성 관련 책들은 실제로 나의 사고방식과 행동에 꽤 많은 영향을 줬다.
인상 깊었던 책과 메모로 남은 생각들
올해 읽은 책들 중 일부는 그냥 지나가지 않고, 메모로 생각을 남기게 만들었다.
《돈이 되는 글쓰기》를 읽으며 “독서는 글쓰기의 시작이고, 글쓰기는 독서의 완성이다”라는 문장이 특히 오래 남았다. 그 문장을 적어두고 나서야 내가 왜 책을 많이 읽고도 남는 게 적다고 느꼈는지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읽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쓰는 단계까지 가야 비로소 생각이 정리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프로덕트 오너》에서는 PO라는 역할의 무게가 인상 깊었다. 특히 “모두가 보고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일수록 감정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는 문장은 역할과 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단순한 직무 설명을 넘어, 책임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민하게 했다.
《그때 아이에게 들려줘야 할 말》은 질문 하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대화의 결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책이었다. “오늘 뭐 했어?” 대신 “오늘 가장 화가 났던 일은 뭐였어?”처럼 감정을 묻는 질문이 아이의 세계를 더 잘 열어준다는 내용은, 육아뿐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태도 전반에도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슈퍼 샤이》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시간이 아니라 온전한 관심이다”라는 문장이 특히 마음에 남았다. 조용한 성향이 약점이 아니라는 이 책의 메시지는, 나 자신의 기질을 조금 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만들어주었다.
마지막으로 《플랜B는 없다》는 바로 직전에 읽었던 《크러쉬 잇!》 책의 저자가 언급되는 장면이 나와 묘한 연결감을 느끼게 했다. 책들이 서로 무관하게 흩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독서 안에서 하나의 맥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던 순간이었다.
3️⃣ 회고: 많이 읽는 단계에서, 남기는 단계로
70권을 읽었지만 솔직히 말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내용이 흐릿해진 책들도 많다. 책을 덮는 순간에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래서 이 책에서 내가 얻은 게 뭐였지?”라고 스스로에게 물으면 바로 떠오르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올해의 독서는 아직까지는 많이 읽는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년 독서에 대한 목표는 비교적 분명하다. 책의 수를 늘리는 것보다, 읽은 내용을 기록하고 내 언어로 정리하는 데 조금 더 집중해보고 싶다. 인상 깊은 문장이나 생각을 남기고, 그것이 실제 삶이나 일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독서를 해보고 싶다.
마치며
70권이라는 숫자보다 더 의미 있었던 건, 내가 여가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모바일 게임을 하던 시간은 자연스럽게 줄어들었고, 그 자리에 책과 생각이 들어왔다. 2025년은 독서를 다시 삶 안으로 들여놓은 해였다면, 2026년은 그 독서를 진짜 내 지식으로 만드는 해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유혹을 어떻게 뿌리치셨나요
그리고 물어보신 김에 고백하자면, 초반 몇 달 게임 없는 삶을 살아봤지만 결국 슬쩍 한 두 개 깔고 출퇴근 때만 플레이하곤 합니다. 그래도 집이나 사무실에서도 틈만 나면 하던 때랑은 많이 달라졌죠. ^^
참고로 신규도서 신청하면 신청인에게 최우선 예약혜택(?)이 있더군요.
그리고 예약/무인함 예약/상호대출등.. 편리한 점이 꽤 있어 아이와 자주 이용합니다
러닝도 그렇고 데이터누적되는게 재밌어요
한해 수고하셨어요
새해인데 저도함 해볼께요. 동기부여 고맙습니다
저는 돌아보니 겨우 10권 남짓 밖에 못 읽었더군요...
새해에는 더욱 분발하도록 하겠습니다.
책 많이 읽으셔서 그런지 글도 잘 쓰신거 같아요!
저는 아기 태어나고부타 책은 손에 대질 못하네요 ㅋㅋ
아기 자는 시간에는 코딩하는데 언제 다시 책 볼 시간이 올런지 모르겠어요.
저도 나름 독서가 취미이기는 하지만, 1년에 70권은 무리더군요. 저는 소량 정독으로 진행중인 1인 입니다.
'무지개를 풀며'는 절반만 읽고 반납을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