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많습니다.
아바타 시리즈는 항상 줄거리는 밋밋했고, 시각효과와 구경거리에 장점이 있었습니다만, 그것도 한두 번이지 세 번째가 되니 삼진 아웃이란 느낌입니다. 그래도 시리즈의 장점이 워낙 뚜렷해서 2편은 긍정적으로 봤는데, 3편에선 뇌절이란 느낌이군요. 특히나 이번 편은 줄거리가 단순한 게 문제가 아니라 이미 전편들이 다 한 얘기를 반복하는 게 문제입니다.
3d hfr 버전으로 보았습니다만, 3d 효과나 cg는 여전히 명불허전이고 오프닝에선 우와 하는 소리가 나옵니다. 하지만, 10여분이 지나면 아무래도 익숙해지게 되고, 누구 말마따나 이건 테크데모가 아니라 영화입니다. 가전제품 매장 같은데서 전시용 TV에 화려하고 멋진 영상 틀어 놓은 걸 3시간 넘게 보는 느낌이에요. 게다가 1, 2편에서 다 본 것들이지요.
스토리는 일단 군더더기가 너무 많습니다. 카메론 감독 특징이기도 한데, 보통 다른 감독들과 달리 저는 에일리언 2와 터미네이터 2 모두 감독판보다 극장판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적인 건 좋은데 너무 과하게 중언부언 설명하는 경향이 있어요. 아바타 2도 중반부가 늘어졌듯이 이번 편도 늘어지는 부분이 많고, 이쯤에서 매듭지으면 깔끔할 것 같은데 안 끝나고 계속 이어지는 느낌이 여러 번 듭니다. 오락영화면서 너무 길고 지루해요.
거기다 가장 큰 문제는, 2편의 클라이막스였던 고래 바다 액션이 또다시 3편의 클라이막스가 되는 것입니다. 감독 개인의 의지야 알겠는데, 관객들이 무슨 포경반대 캠페인 보려고 표를 사는 게 아니잖아요. 제이크가 인간들 기지에서 탈출하는 부분에서 충분히 클라이막스를 만들고 끝낼 수 있었는데 왜 2편에서 다 본 걸 또 줄줄이 보여주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에이와는 여전히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 헛웃음이 나오는 수준이고, 그로 인해 동물들이 도와줘 승리하는 것조차도 1편과 다를 게 하나도 없습니다.
이번 편의 새로운 요소는 단연 사악한 나비족의 등장일 텐데, 처음엔 카리스마 있게 멋지게 등장하더니 결국 쿼리치 부인 및 따까리 역할에 그칩니다. 악역 여배우의 좋은 연기가 아까워요. 게다가 제목이 무색하게 그 비중도 갈 수록 그냥 공기입니다. 다 빼버리고 2편 엔딩만 조금 조정해도 줄거리상 전혀 빈 곳이 없어요. (다만 쿼리치가 이 부족에 동화되어 가는 묘사는 괜찮았습니다. 후속작의 복선이겠지요.)
줄거리 상 문제를 보여주는 한 예는 제이크가 스파이더를 죽이려 하는 부분인데, 급박하게 흘러가던 템포를 끊어먹기도 하고, 너무너무 뻔해서 어차피 안 죽일 거 되게 질질 끄네 하는 생각만 들게 합니다. 네이티리의 심경 변화라는 기능적 역할은 이해합니다만 이것보다는 더 좋은 방법을 찾았어야 한다고 봅니다. 대규모 블록버스터에서 쉬운 선택은 아니겠지만, 제이크가 대의를 위해 스파이더를 죽이고, 쿼리치가 더욱 제이크에게 원한을 품게 하며, 제이크가 결국 쿼리치보다 나은 게 뭔지 질문하게 했다면 훨씬 좋았을 것 같습니다. 정 제이크 손에 피를 묻히기 어려웠다면, 스파이더가 납득하고, 망설이는 제이크 앞에서 벼랑에서 뛰어 내리던가 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각본에 여러 버전이 있었을 텐데 스파이더가 죽는 버전도 분명 있었을 것 같습니다.
여러 버전 각본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각본 최종본에 집중되는 큰 흐름이 없고, 그냥 많은 버전을 얼기설기 기워 맞춘 느낌입니다. 그 중 최악의 문제는 역시 잉여스런 재탕 바다 전투 클라이막스겠지요.
스토리가 전편들의 재탕이다 보니, 볼거리도 재탕이 되어 버렸고, 결국 아바타 시리즈의 거의 유일한 장점을 놓쳤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극장에서 '구경'(감상이 아닙니다...)할 가치는 있는 영화입니다만, 4편이 나와도 저는 굳이 안 찾아 볼 것 같네요.
재탕이고 장황한 전개가 일품입니다.
다른 감독이 편집하면 런닝타임이 한시간 반으로 줄것 같아요 ㅎㅎㅎ
3시간 넘는 시간이 1도 지루하지 않았구요
몰입하고 감탄하며 봤습니다.
다음편 나온다면 3d 아이맥스에서 볼 생각입니다~
이런 하이퀄리티의 그래픽과 스케일은 역시 극장에서 보는게 제맛이라는 생각을 또한번 했어요 ㅎㅎ
약 1시간 20분정도가 지루함.
그걸 3시간넘게 길게 만들어서 중간에 잠들었어요. 영화보다 잠든거 오래간만이네요 진짜;;;
그얘길 하니 짝지가 너 2봤다고 하더라고요..
2개봉할당시에는 수면무호흡증이 한창 심했을때라 거의 가수면상태로 봤나 싶기도 하고..
아무리 그래도 치매도 아닌데. 본 사실까지 잊어버릴수있나 싶기도 한데.. 그만큼 관심없게 지루하게 봐서 그런가...
여튼 그만큼 재미없었다는 얘기일수도 ㅎㅎ
다른 얘기지만, 어제 트레드밀로 러닝하면서 모니터채널 돌리다가 ocn에서 상영하는 트루라이즈를 봤는데..
몇십년만에 다시 보는 영화임에도 정말 재미있고
내가 좋아하는 제임스 카메론 영화는 바로 이거지 싶었습니다..
마지막 즈음 해리어기 장면에선 어릴때 봤던, 그렇게 흥분했던 기억 그대로 살아나더군요..
잘만든 영화는 러닝머신에 달린 그 조그만 모니터에서도 그런 스펙타클과 흥분을 느낄수있죠.
꼭 아이맥스 쓰리디 아니더라도.
정말 좋아하는 최고의 감독인데 왜 저런 프로젝트에 몰두하고 있는지 정말 안타까워요.. 이제 나이도 많으신데..
전체적으로 너무 재미있게봐서 한번 더 볼까? 생각도 했습니다..
아 그리고 징징이들의 활약 잘 봤습니다 ㅋㅋㅋㅋ
그럼에도 뛰어난 영상미와 음악 등으로 인해 영화관의 시간이 하나도 아깝지 않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네요. 오히려 스토리가 복잡하지 않아서 집중해서 보기 좋았다고 생각도 듭니다. 2편을 파트1, 파트2로 나눈 느낌에 가까웠네요. 길다는 생각을 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오히려 이게 짧아졌다면 스킵되는 스토리가 많아서 의외의 장면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로아크와 스파이더, 키리의 이야기에 포커싱을 맞춰서 보니 좀 다르게 보여서 좋기도 했습니다. 네이티리도 그렇고 인물들의 심경 변화를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성장스토리의 느낌이 있었네요. 4,5편은 시간이 많이 흐른 뒤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들었는데, 그래서 이 인물들의 심경 변화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임스카메론 감독이 잘 하는 분야에 집중해서 했다는 생각도 들어서, 이 부분에서 칭찬하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극장에 자주가는 입장에서 돈도 그렇지만 가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도 종종 하곤 하는데, 이 영화는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생각도 하게 했기 때문에 저는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런 내용들을 좀더 간결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하고 영화가 너무 길어졌다는 것이고, 비주얼과 액션을 재탕하다 보니 캐릭터들별로 스토리는 나름 진행이 되었는데도 1, 2편을 다시 본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 2편과 3편을 둘로 나눈 게 애초에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 같습니다.
카메론 옹은 바다에 대한 집착(?)이 엄청나신 걸로 압니다. 어비스라는 작품도 그렇고 타이타닉, 아바타2편에서 진심을 보여주셨죠.
그런데 그냥 제 느낌이지만, 바다에 대한 사랑에 매몰이 되다 보니 객관화가 잘 안되시는 거 같아요.
그동안 기술적 한계로 본인이 갖고 있던 바다의 신비로움과 멋진 모습들을 화면에 담는게 어려웠는데(그래서 오히려 스토리에 집중하면서 좋은 결과들이 나왔죠) 이제 본인이 의도한 것들을 보여줄 수 있게 되면서 오히려 독이 된 거 같아요. "자 이게 내가 평생동안 너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거야, 어때 멋지지?" 라는 자아가 너무 강하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카메론 옹은 본인이 만든 세상에서 몇날며칠이고 있어도 황홀하겠지만 일반인들은 그렇지 않거든요...ㅜㅜ..10분만 지나도 스크린 세이버만큼의 감흥을 느낄 뿐입니다..
나이가 들어도 자기 객관화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은 정말 희귀한 것 같습니다. 그토록 장엄한 화면과 멋진 서사를 동시에 뽑아내던 리들리 스콧옹도 본인의 고집이 많이 보이구요..이제 카메론 옹도 그 차례인거 같습니다
리들리 스콧 옹은 사실 젊은 시절부터 많이 들쭉날쭉했다고 봅니다. 자기 세계가 딱 있다기보단 고용 감독에 가깝다고 생각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