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에 종합병원에 갔다가 채혈 중에 쓰러져서 부정맥 심방세동을 발견했습니다.
그 당시 제 생활이
회사에 평일 7시 출근해서 항상 밤 11시 퇴근하고
토요일은 쉬고 ( 항상도 아니고 ) 다시 일요일 혼자 출근해서 보고서 만들어
팀장 자리에 올려놓고 5시 퇴근.
이런 생활을 한 3년 정도 했거든요.
진짜 야근이 몸에 안 좋긴 안 좋았나 봅니다. 그때 맛이 간 거 같아요.
제가 심방세동이어도 십여 년간은 전혀 별다른 증상이 없었어요.
아마도 술 담배를 전혀 안 해서 그런 거 같습니다.
하지만, 2달전에 동네 내과에서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이젠 심장에 변형이 와서 심부전으로 갈 수도 있다고
이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종합병원에 진료를 받고 두 달간 약물조절 시도해 보다가
전혀 차도가 없어서 시술을 받게 되었어요.
다른 부정맥 시술처럼 2박3일 입원을 했습니다.
입원 첫날은 심전도, 흉부 엑스레이, 경식도 심장초음파, 관상동맥 CT 검사를 하고 마취상태에서 심율동전환술을 받았어요.
심율동전환술을 받으니 정상 맥박으로 돌아오더라고요.
담당 선생님 말로는 심율동전환술 중에 정상맥으로 돌아오는데 너무 오래 걸렸다고.
좀 걱정을 하셨습니다.
심율동전환술 시행했는데도 전혀 차도가 없다면 냉각풍선도자술 해도 돌아올 가능성이 적어서 안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검사가 다른 건 힘든 건 없었는데 경식도 심장 초음파는 내시경 검사랑 똑같아요.
이건 식도를 따라 심장 부근까지 내려가서 초음파로 혈전을 검사 한다고.
맨 정신에 내시경 검사 받기 힘들었네요. 여기서 혈전이 발견되어도 시술 못한다고 합니다.
입원 둘째 날
아침에 냉각풍선절제술을 받기 위해 수술실 들어 갔는데요.
양쪽 허벅지에 마취주사를 놓고 허벅지에 정맥혈관으로 시술기구를 집어 넣더라구요.
이게 수면이라고 했는데 중간 중간 정신이 들었습니다.
시술 받으면서 심장이 뜨거운 느낌이 들었다가, 차가운 느낌이 들었다가, 뭔가 묵직하고 뻐근한 무언가 머리 쪽으로 쭈욱 올라가는 느낌도 나고, 식도가 뭐 한번 흔들리는 느낌도 나고. 이러다 죽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스쳐가는데 “에이 종합병원에서 이걸 한 두번 한 것도 아닌데 설마 죽이겠어?” 이런 생각하다 다시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같은 꿈을 꾸고 있는데 시술 끝났다고 깨우더라고요.
집도의 선생님이 시술이 잘됐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셔서 비몽사몽 중에도기분은 좋았습니다.
그리고 병실로 돌아왔는데, 허벅지 상처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게 묶어 놔서 좀 힘들었어요.
네시간 묶여 있었는데 상처보다 허리가 진짜 아팠습니다.
그리고, 시술 후 다음 날 병원 퇴원해서 집으로 왔습니다.
시술비는 2,380만원이 나왔는데, 건강보험으로 거의 커버되고 제 부담액은 123만원이었습니다. 진짜 대한민국 최고네요. 젋었을 땐 감기나 걸려서 병원 가니 건강보험료 아깝단 생각도 했던 거 같은데 나이 먹으니 낸 거 한방에 돌려받네요.
집에 돌아와서 이 글 쓰고 있는데 허벅지가 아직 좀 불편하고 심장이 아직 좀 뻐근한데 심장이 제 리듬으로 뛰고 있으니 기쁩니다.
관리 잘해서 오랫동안 유지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에 이전에 전극도자술 후기 올려 주신 글 보고 도움을 받아서 저도 여기 글 올려요.
시술 결과가 좋아 정말 다행이십니다.
저는 44세 때 심혈관이 막혀 죽을 뻔 했다가 의사선생님을 잘 만나 기적같이 살아났는데
내년이면 벌써 20년이 되는군요.
관리 잘 하셔서 오래오래 건강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비보험 기다리시지 말고 일단 치료먼저 받으세요. 부정맥은 별거없는데 부정맥 심장에서 만든 혈전이 뇌로 올라가면 바로 뇌경색이에요.
저희 아버지도 전극도자절제술 받으시고 복용하시던 약 량이 많이 줄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심장관련 수술비 보험 있으시면 도움이 많이 되실텐데 라는 생각이 갑자기 스치네요.